헨델의 '부활'(La resurrezione)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는 조지 프리드릭 헨델 기념상. 악보는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 '내 주는 살아계시고'이다.
개신교의 신약성서는 2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헨델은 기록상으로 27편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신약성서가 2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과 헨델이 27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뿐이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리고 기록상이라고 말한 것은 어떤 오라토리오는 같은 대본으로 음악만을 수정하여 발표했기 때문에 중복이 될듯도 하지만 별개의 작품으로 간주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오라토리오 '에스더'이다. 1718년에 마스크 형태로 공연된 '에스더'가 있고 1732년 음악을 추가하여 정식 오라토리오로서 공연된 '에스더'가 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로서 특히 기억될만한 것으로 '부활'(La resurrezione)이란 것이 있다. 두가지 점에서 기억될수 있는 오라토리오이다. 첫째는 1708년에 로마에서 초연되었는데 그 날이 바로 부활주일인 4월 8일이었다는 것이다. 부활주일의 아침에 부활을 주제로 삼은 오라토리오가 처음으로 공연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닐수 없다. 두번째는 당시 오페라든지 오라토리오든지 공연할 때에는 여자는 절대로 출연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소프라노가 출연한 것이다. 여자가 출연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교황 인노센트의 칙령 때문이었다. 그러나 헨델의 오라토리오 '부활'에 대하여만은 교황이 못이기는 척하고 여성이 출연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 오라토리오가 당시 로마에서 행세깨나 하는 귀족인 프란체스코 루스폴리(Francesco Ruspoli)라는 사람의 후원으로 공연되었던 것도 그렇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다. '부활'의 대본은 카를로 시기스몬도 카페체(Carlo Sigismondo Capece: 1652-1728)라는 사람이 썼다. 카페체는 로마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던 폴란드의 마리아 카시미라 왕비의 궁정시인이었다.
오라토리오 '부활'의 초연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맡은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 마르게리타 두라스탄티
출연진은 사탄 루시퍼(B), 막달라 마리아(S), 천사(S), 사도 요한(T), 클로바의 마리아(St Mary Cleophas: A)이다. 클로바의 마리아는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십자가의 아래에 있던 여인으로 사도 요한의 어머니이며 성모 마리아의 언니인 것으로 알려진 여인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이모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관계라는 것은 명확한 근거가 없다. 십자가의 아래에 있었던 세 여인 중에서 두 여인만 오라토리오에 등장하고 정작 성모 마리아는 등장하지 않는 것도 특별하다. 초연의 막달라 마리아의 역할은 유명한 소프라노인 마르게리타 두라스탄티(Margherita Durastanti)가 맡아 화제를 뿌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원래 여성의 오라토리오 출연은 금지되어 있지만(특히 사순절 기간중에) 루스폴리 후작이 교황에게 마르게리타 두라스탄티가 노래를 부르도록 특별히 부탁하여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출연이 가능했다. 마르게리타 두라스탄티는 4월 8일의 초연에만 출연했고 나머지 공연은 카스트라토가 불렀다. 그 카스트라토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피포'(Pippo)라는 애칭으로 불려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피포는 대본을 쓴 카페체와 마찬가지로 폴란드의 카시미리 왕비에게 봉사하고 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소프라노 마르게리타 두라스탄티는 나중에 헨델의 오페라 '아그리피나'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바 있다. 헨델은 오라토리오 '부활'에서 막달라 마리아가 주님의 부활을 예상하며 부르는 아리아인 Ho un non so che 를 마르게리타 두라스탄티를 위해 '아그리피나'에도 사용하였다.
또 한가지 이 오라토리오가 특별한 것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를 등장토록 했다는 것이다. 현악기 39명, 베이스 비올 1명, 트럼펫 2명, 트럼본 1명, 오보에 4명 등이며 여기에 타악기를 등장시켰다. 그러므로 이러한 오케스트라의 구성만 보더라도 오라토리오 '부활'이 웅장하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다. 무대장치는 비록 오라토리오라고 해도 오페라를 공연할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하게 만들었다. 당시에는 오페라라고 해도 교황청의 지시에 의해 무대장치를 화려하게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에서 오라토리오 '부활'은 오페라의 무대처럼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부활'은 루스폴리궁전의 중앙 홀에서 초연되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오케스트라석과 추가 객석을 만들었다. 무대와 오케스트라석 사이에는 대형 타페스트리를 설치하여 막으로 삼았다. 타페스트리에의 양 옆에는 천사들의 모습과 종려나무를 그려 넣었으며 가운데에는 오라토리오의 타이틀인 La resurrezione 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부활'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된 보면대에는 루스폴리 후작의 문장과 그의 부인의 가문의 문장을 그려 넣었다. 아무튼 루스폴리 후작은 오라토리오 하나를 공연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초연에서 오케스트라의 악장(제1 바이올린)은 유명한 작곡가이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콘체르토 그로서(Concerto gross)의 주창자인 아르칸젤로 코렐리(Arcangelo Corelli: 1653-1713)가 맡았다. 코렐리는 초연 이후의 공연을 지휘하기도 했다.
'부활' 초연의 악장을 맡아하면서 지휘를 했던 바이올린의 귀재 코렐리
오라토리오 '부활'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파트 |
타입 |
제목 | |
I |
Overture |
||
I |
Aria |
Angel |
Disserratevi, oh porte d'averno |
I |
Recitative |
Lucifer |
Qual in solita luce |
I |
Aria |
Lucifer |
Caddi è ver, ma nel cader |
I |
Recitative |
Angel, Lucifer |
Ma che veggio |
I |
Recitative |
Angel, Lucifer |
Chi sei |
I |
Aria |
Angel |
D'amor fu consiglio |
I |
Recitative |
Angel, Lucifer |
Ebben, questo tuo Nume |
I |
Aria |
Lucifer |
O' voi dell'Erebo |
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
Notte funesta |
I |
Aria |
Mary Magdalene |
Ferma l'ali |
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
Concedi o Magdalena |
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
Ahi dolce mio Signore |
I |
Duet |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
Dolci chiodi |
I |
Recitative |
St John,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
O Cleofe |
I |
Aria |
St John |
Così la tortorella talor piange |
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
Se Maria dunque spera |
I |
Aria |
Mary Magdalene |
Ho un non so che nel cor |
I |
Recitative |
Angel |
Uscite pur |
I |
Finale |
All |
Il Nume vincitor trionfi |
II |
Overture |
||
II |
Recitative |
St John |
Di qual nuovi portenti |
II |
Aria |
St John |
Ecco il sol ch'esce dal mar |
II |
Recitative |
St John |
Ma ove Maria dimora |
II |
Aria |
Angel |
Risorga il mondo |
II |
Recitative |
Angel |
Di rabbia indarno freme |
II |
Duet |
Angel, Lucifer |
Misero! Ho pur udito? |
II |
Aria |
Lucifer |
Per celare il nuovo scorno |
II |
Recitative |
Angel |
Oh come cieco il tuo furor delira |
II |
Duet |
Angel, Lucifer |
Impedirlo saprò |
I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
Amica, troppo tardo |
II |
Aria |
Mary Magdalene |
Per me già di morire |
II |
Recitative |
Lucifer |
Ahi abborrito nome |
II |
Aria |
St Mary Cleophas |
Vedo il ciel |
I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Angel, St Mary Cleophas |
Cleofe, siam giunte al luogo |
II |
Aria |
Angel |
Se per colpa di donna |
I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
Mio Giesù, mio Signore |
II |
Aria |
Mary Magdalene |
Del cielo dolente |
II |
Recitative |
St Mary Cleophas |
Sì, sì cerchiamo pure |
II |
Aria |
St Mary Cleophas |
Augeletti, ruscelletti |
II |
Recitative |
St Mary Cleophas, St John |
Dove si frettolosi |
II |
Aria |
St John |
Caro figlio |
I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St John |
Cleofe, Giovanni, udite |
II |
Aria |
Mary Magdalene |
Se impassibile, immortale |
II |
Recitative |
Mary Magdalene, St Mary Cleophas, St John |
Sì, sì col redentore |
II |
Final |
All |
Diasi lode in cielo, in terra |
부활의 새벽에 무덤을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시체가 없는 것을 보고 크게 낙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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