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명작 오페라

괴테와 오페라

정준극 2012. 9. 21. 08:25

괴테와 오페라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Goethe: 1749-1832)는 독일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며 작가이다. 독일이 전세계에 독일어를 보급하고 독일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세운 기관의 이름이 '괴테 인스티튜트'인 것만 보아도 독일이 괴테에 대하여 얼마나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수 있다. 괴테의 대표작은 무어라해도 '파우스트'일 것이다. '파우스트'의 스토리가 너무나 감동을 주므로 이를 바탕으로 하여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를 만들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슈만, 베를리오즈, 구노, 보이토, 부소니, 말러, 슈니트케, 바그너, 리스트 등 여러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세계의 문학사상 첫 베스트 셀러로 기록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당연히 오페라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괴테의 작품은 쉴러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오페라 이외에도 여러 형태의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슈베르트가 괴테의 Erlkönig(마왕)이라는 시를 바탕으로 연가곡을 작곡한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베토벤은 괴테의 Egmond(에그본트)를 바탕으로 여러 서곡을 작곡했다. 베토벤은 괴테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프랑스의 릴리 블랑제는 Faust et Helene(파우스트와 엘렌)라는 칸타타를 작곡하여 그랑 프리 드 롬을 받은바 있다. 이제 괴테의 작품으로 만든 오페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저주'의 한 장면

 

○ 파우스트(Faust)

  - 독일의 루이스 슈포르(Luis Spohr: 1784-1859)가 1814년에 오페라 '파우스트'를 작곡하였다. 그의 첫번째 오페라였다.

  - 프랑스의 여류 작곡가인 루이스 베르탱(Louise Bertin: 1805-1877)이 1831년에 '파우스토'(Fausto)를 작곡했다.

  - 프랑스의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가 1859년에 오페라 '파우스트'를 작곡했다. '파우스트'를 주제로 한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 프랑스의 플로리몽 에르베(Florimond Herve)가 1869년에 구노의 '파우스트'를 풍자한 오페라인 '작은 파우스트'(Le petit Faust)를 작곡했다.

  - 이탈리아의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가 1868년에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하여 오페라 '메피스토펠레'를 작곡했다.

  - 이탈리아의 페루치오 부소니(Ferruccio Busoni)가 1925년에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하여 '독토르 파우스트'(Doktor Faust)를 작곡했다. 토마스 만의 소설 '독토르 파우스트'를 기본으로 하였다.

  - 미국의 존 애덤스(John Adams)의 '닥터 아토믹'(Dr. Atomic)은 원래 제목을 '20세기의 닥터 파우스트'로 정하고자 했다. '닥터 아토믹'은 미국 원폭 개발의 주도자인 로베르트 오펜하이머 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페라이다.

  -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1846년에 '파우스트의 저주'(La Damnation de Faust)라는 작품을 썼다. 4명의 솔로, 7개 파트의 합창단, 대규모의 어린이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작품이다. 베를리오즈는 이 작품을 Legende dramatique(Dramatic legend)라고 불렀다.

  - 러시아의 알프레드 슈니트케(Alfred Schnittke: 1934-1998)는 Historia von D. Johann Fausten(요한 파우스트 박사 이야기)라는 3막의 오페라를 1994년에 완성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현대오페라이다.

 

구노의 '파우스트'의 한 장면. 마르가레트 역에 소프라노 레온티나 바두바. 토리노 공연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The Sorrow of Young Werther)

  - 쥘르 마스네(Jules Massenet)가 1892년에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를 작곡했다. 오페라의 장르에서 리릭 드라마(Drame lyrique)라고 규정했다.

 

마스네의 '베르테르'. 로열 오페라 하우스

                   

○ 타우리스의 이피게니(Iphigenie auf Tauris: Iphigenie en Tauride)

  -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이 1779년에 '터리드의 이피제니'(Iphigenie en Tauride)를 작곡했다.

  - 독일의 유명한 안무가인 피나 바우슈(Pina Bausch)가 1973년에 '타우리스의 이피게니'를 바탕으로 현대 댄스 오페라를 만들었다.

 

글룩의 '터리드의 이피제니'. 수잰 그레이엄. 토론토 공연

 

○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

  - 게타노 도니체티가 1833년에 멜로드라마 세미세리아로서 '토르콰토 타소'를 작곡했다.

 

○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시기(Wilhelm Meisters Lehrjahr: Wilhem Meister's Apprenticeship)

  - 암브루아스 토마(Ambroise Thomas)가 1866년에 '미뇽'(Mignon)이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시기' 중에 나오는 '미뇽'에서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Connais-tu le pays?)라고 시작하는 시구는 아마 가장 많은 작곡가들이 노래로 작곡한 소재일 것이다.

 

토마의 '미뇽'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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