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332. 스테픈 올리버의 '아테네의 티몬'

정준극 2012. 9. 24. 20:06

아테테의 티몬(Timon of Athens)

셰익스피어 원작을 스테픈 올리버가 오페라로 만들다

 

스테픈 올리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모두 위대한 걸작들이어서 무릇 오페라를 작곡한다고 하는 작곡가들은 너나 할것 없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텔로', '맥베스' 등 비극은 물론이고 '활슈타프', '말괄량이 길들이기'(Taming a Shrew),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등 희극적인 작품도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물론, 아직 오페라로 만들어 지지 않은 작품들도 허다하다. 오랫동안 오페라로 만들어 지지 않은 작품으로 '아테네의 티몬'(Timon of Athens)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간의 관계를 비유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영국에서는 상당히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일찌기 토마스 새드웰(Thomas Shadwell)이란 극작가가 1678년에 '아테네의 티몬'을 극본으로 만들어서 공연토록 한 것이 있다. 토마스 새드웰은 '아테네의 티몬(또는 타이먼)'이라는 제목을 '인간 혐오자 아테네의 티몬 이야기'(The History of Timon of Athens, The Man-Hater)라고 고쳐서 무대에 올렸다. 새드웰의 연극은 환영을 받기는 했지만 무언가 미진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이었다. 새드웰은 당시 젊은 작곡가인 헨리 퍼셀에게 연극에서 들어갈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헨리 퍼셀은 1695년에 새드웰의 연극에 들어갈 서곡을 비롯하여 여러 편의 노래를 만들었다. 새드웰의 연극은 실은 마스크(Masque)라는 장르에 속하는 것이었으나 사람들은 이처럼 연극과 음악이 혼합된 공연을 세미-오페라(Semi-opera)라고 불렀다.

 

티몬에게는 성실치 못한 애인이 있고 반면 티몬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정부가 있다. 두 여인은 모두 창녀이다. 두 여인은 티몬과 성병에 대하여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다.

                 

헨리 퍼셀이 토마스 새드웰의 연극에 음악을 붙여서 세미-오페라를 만든 이래 수백년이 지나도록 다른 누구도 '아테네의 티몬'을 다시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흥미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극적인 요소가 빈약했고 또한 원작의 표현이 너무 난해하여 대본으로 만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1963년에 미국의 재즈 작곡가인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1899-1974)이 스트래트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아테네의 티몬'이 처음 공연되는 것과 관련하여 음악을 의뢰받은 일이 있었지만 그후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는 잘 모른다. 그러던중에 1991년에 영국의 스테픈 올리버(Stephen Oliver: 1950-)라는 상당히 활동적인 작곡가가 2막 오페라인 '아테네의 티몬'을 작곡했다. 스테픈 올리버는 이미 여러 편의 오페라를 작곡한 경력이 있으며 특히 BBC TV를 위해 만간음악들을 작곡하여 명성을 얻고 있던 작곡가히다. 스테픈 올리버의 '아테네의 티몬'은 1991년 5월 17일 런던의 콜리세움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그후 이 오페라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공연되었다는 뉴스는 없지만 그래도 영국과 미국의 몇몇 곳에서 공연된 일이 있어서 잊혀지지는 않고 있다. 만일 '아테네의 티몬'을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들었다면 모르긴해도 대단한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아테네의 티몬'의 한 장면. 티몬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티몬은 아테네에 살고 있는 부유한 귀족이다. 친구를 사귀기를 좋아하며 마음이 순진하고 너그러워서 남들이 무슨 청탁을 하면 두말 하지 않고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그의 집에는 앞으로 더 도와달라는 뜻으로 선물을 가지고 오는 사람,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 어려운 일을 해결해 달라고 청탁하러 오는 사람 등등이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런 티몬이 어느날 부터인가 염세가 내지 인간혐오증의 인물이 된다. 그렇게 된 연유가 설명되고 있다. 제1막은 시인, 화가, 보석상인이 티몬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와서 서로 자기의 것이 좋다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티몬은 이들로부터 선물을 받아 다른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때 어떤 사람이 원로원인 벤티디우스(Ventidius)의 심부름을 왔다고 하면서 벤티디우스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나서 갚지 못하여 감옥에 갇혀 있는데 석방되려면 급히 돈이 필요하니 빌려달라고 부탁하러 왔다고 말한다. 벤티디우스는 티몬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다. 티몬은 돈을 마련해서 곧 빌려 준다. 잠시 후 벨티디우스가 감옥에서 풀려나와 티몬의 만찬에 동참한다. 이번엔 아테네의 어떤 평범한 사람이 티몬을 찾아와서 티몬의 하인인 루실리우스(Lucilius)가 자기 딸과 결혼하겠다고 하는데 보아하니 돈이 없는 가난한 청년이어서 곤란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티몬은 그런 일이라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가 루실리우스에게 돈을 넉넉히 줄 것이니 결혼을 추진하라고 말한다. 다음으로는 '형편없는 철학자'로 알려진 아페만투스(Apemantus)가 찾아와서 티몬이 남들을 도와주는 것은 자기자신이 엔조이 하기 위해서라고 비난하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티몬은 아페만투스의 잔소리가 썩 듣기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를 탓할수가 없어서 만찬에 초대한다. 티몬은 자기 집을 찾아온 모든 사람들을 위해 거창한 만찬을 베푼다. 티몬은 그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다. 모두들 맘껏 먹고 마신다. 만찬이 끝나자 티몬은 배우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공연토록 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연극이 끝나자 사람들은 여자들과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티몬은 보석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티몬 집의 청지기인 플라비우스(Flavius)가 그런 티몬의 모습을 보고 주인은 너무 마음씨가 좋아서 문제라며 불평을 한다. 플라비우스는 티몬이 이미 빚더미에 올라 앉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괴짜 철학자인 아메만투스도 플라비우스의 말에 공감을 하며 티몬이 얼마후에는 곤경을 겪을 것이라고 말한다.

 

티몬이 빚쟁이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고 있다. 현대적 연출

 

어떤 원로원 의원의 저택이다. 원로원 의원은 하인인 카피스(Caphis)에게 얼른 티몬의 집에 가서 자기에게 빚진 돈을 빨리 갚으라고 재촉하라고 말한다. 원로원 의원은 티몬이 빚을 갚지 못할 정도로 파산하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돈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을 하고 있다. 카피스가 티몬의 집에 와서 원로원 의원에게 빚진 돈을 갚아 달라고 전한다. 잠시후엔 바로(Varro)라는 사람과 이시도레(Isidore)라는 사람의 하인들이 티몬을 찾아와서 자기들 주인에게 빚진 돈을 빨리 갚으라고 말한다. 티몬은 이들에게 청직이인 플라비우스가 모두 갚아 줄 것이므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플라비우스는 사냥을 갔다가 돌아온 티몬에게 이미 파산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빚을 갚을 돈이 없다고 말한다. 티몬은 플라비우스에게 원로원 의원 중에 자기의 도움을 받았던 몇 사람이 있으므로 그들에게 가서 돈을 빌려 오라고 말한다. 얼마후, 플라비우스가 돌아와서 친구들인 원로원 의원들이 한결같이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티몬은 평소에 그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왜 그들이 자기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티몬은 바로 얼마 전에 돈을 빌려준 벤티디우스마저 자기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아테네의 티몬'이 빚장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플라비우스는 이번에는 티몬이 돈을 주어서 결혼할수 있었던 하인 루실리우스를 찾아가서 50 달란트만 잠시 빌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루실리우스는 그런 요청을 한마디로 거절하면서 자기가 과거에 티몬에게 제발 절약하면서 살라고 얘기했는데 그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그런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한다. 티몬의 하인들은 하나 둘씩 티몬의 집을 떠난다. 얼마후 티몬의 집은 빚을 갚으라고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플라비우스가 주인님인 티몬은 이제 파산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하지만 하이들조차 그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장면은 바뀌어 원로원이다. 원로원 의원들이 모여 빚을 갚지 못하는 티몬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알치비아데스(Alcibiades)라는 이름의 대위가 그럴수는 없다고 하면서 티몬을 위해 용감하게 탄원하지만 원로원 의원들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대위가 계속 탄원을 하자 원로원 의원들은 더 이상 듣기 싫다고 하면서 대위를 아테네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는 이틀 안에 사라지라고 말한다. 대위는 자기 군대를 이끌고 아테네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티몬의 집에서는 티몬이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연회를 주선한다. 티몬은 따듯한 물이 든 항아리를 가져와서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의 얼굴에 물을 뿌린다. 귀족들이 기겁을 하여 도망간다. 귀족들은 원로원에 티몬이 미쳤다고 보고한다. 이제 티몬은 사태의 심각성을 비로소 깨닫는다. 그리고는 너무나 사람들이 싫고 한심해서 어찌할줄 모른다. 티몬은 자기에게 돈일 있을 때에는 온갖 듣기 좋은 말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배신한 것을 알고 분에 넘친다. 티몬은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동굴에 있는 티몬을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 황금만을 생각한다.

                            

티몬은 자기를 배신했다고 생각되는 사람 몇명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푼다. 하지만 이번 연회는 다른 때처럼 성대하지 않고 조촐하다. 조촐한 정도가 아니라 식탁위에 있는 것이라고는 돌덩어리들과 미지근한 물이 전부이다. 티몬은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돌덩어리들을 던지고 미지근한 물을 끼얹고는 접시들을 던진다. 그런후에 멀리 숲속으로 도망간다. 충성스런 플라비우스가 그를 찾겠다고 다짐한다. 티몬은 숲속의 어떤 동굴에 숨어 지내고 있다. 티몬은 나무 뿌리들을 캐어 겨우 연명한다. 이날도 티몬은 먹을 것을 찾아 나무 뿌리를 캐다가 있다가 땅에 파 묻혀 있는 금이 가득 들어 있는 보물상자를 발견한다. 신들이 티몬을 위해 파 묻어 놓은 것이다. 알치비아데스, 아페만투스, 그리고 세명의 산적들이 티몬을 찾아낸다. 알치비아데스는 두명의 창녀들을 데리고 왔다. 프리니아(Phrynia)와 티만드라(Timandra)이다. 창녀들은 티몬과 성병에 대하여 가시돋힌 논쟁을 벌인다. 티몬은 황금의 대부분을 알치비아데스에게 주겠다고 제안한다. 아테네를 공략할 때에 군자금으로 사용토록 하기 위해서이다.

 

도둑들이 티몬에게 금덩어리를 달라고 하지만 거절 당하자 어쩔수 없이 떠난다.

 

괴짜 철학자 아페만투스가 등장안다. 그는 티몬이 사람들을 혐오하는 것을 알고 티몬을 좋아한다. 티몬은 아페만투스에게 원로원에 가서 사람들에게 티몬이 황금을 발견했다고 말하라고 부탁한다. 잠시후 이번에는 도둑 세명이 나타나서 티몬에게 금덩어리를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도둑들은 티몬이 완강하게 거절하자 어쩔수 없이 떠난다. 이어 충실한 청직이인 플라비우스가 마침내 티몬을 찾아온다. 플라비우스는 티몬이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음을 본다. 티몬은 플라비우스야 말로 세상에 남아 있는 단 한명의 정직한 사람이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티몬은 역시 플라비우스마저 쫓아 보내고 홀로 동굴로 들어간다. 시인과 화가가 티몬이 금덩어리를 발견했다는 소문을 듣고 티몬을 찾아온다. 티몬은 과거에 이들을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금덩어리에 욕심을 품고 찾아온 것을 알고는 분노하여서 이들을 쫓아버린다. 마지막으로 플라비우스가 원로원 의원 두어명과 함께 다시 찾아온다. 원로원 의원들은 티몬이 황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티몬이 그것으로 빚을 갚으면 모든 것을 용서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대위가 아테네를 공격할 것이므로 그를 설득하여 공격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다. 티몬은 일부러 그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원로원 의원들을 꾸짖으며 인간답지도 않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아테네를 대위가 어서 공략하여 점령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얼마후 어떤 병사 한명이 동굴을 찾아왔다가 티몬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테네는 대위의 손에 함락되었다. 원로원 의원들은 대위에게 돈을 걷어 주겠으미 제발 아테네로부터 철수하여 줄것을 간청한다. 대위는 티몬이 어떻게해서 인간 혐오증에 걸렸는지를 설명하고 티몬을 기억하라고 요구한다. 알치비아데스는 티몬이 스스로 쓴 비문을 읽어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Here lies a wretched corpse of wrethed soul bereft:

Seek not my name: a plague consume you wicked caitiffs left!

Here lie I, Timon, who alive, all living men did hate,

Pass by, and curse thy fill, but pass and stay not here thy gait.

 

'아테네의 티몬'은 그 내용과 언어가 난해하여 도무지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 등장인물들도 모두 비유와 풍자의 대상이지만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등장인물을 정리하여 다시한번 소개코자 한다.

 

- Timon(티몬: 타이먼): 아테네의 귀족

- Alcibiades(알치비아데스: 앨시바이어디즈):

- Apemantus(아페만투스: 에이프만터스)

- Flavius(플라비우스): 티몬의 청지기

- Flaminius(플라미니우스): 티몬의 하인

- Servilius(세르빌리우스): 티몬의 하인

- Lucilius(루실리우스): 티몬의 하인. 사랑에 빠진 젊은이.

- Ventidius(벤티디우스): 티몬의 친구. 빚을 갚지 못하여 감옥에 갇혀있다.

- Lucullus(루쿨루스): 티몬의 친구

- Lucius(루시우스: 루치우스): 티몬의 친구

- Sempronius(셈프로니우스): 티몬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친구

- Poet(시인)과 Painter(화가): 티몬의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사람들

- Jeweller(보석상인)과 Merchand(상인): 티몬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

- Fool(어릿광대): 아페만투스의 동반자

- 3명의 나그네: 루시우스의 친구들

- 4명의 귀족: 티몬의 거짓 친구들

- 티몬의 하인들: 루쿨루스, 루시우스, 바로(Varro)

- 티몬의 빚쟁이들: 이시도레, 바로, 티투스, 호르텐시우스, 필로투스

 

티몬과 플라비우스

 

여기서 잠시 작곡자인 스테픈 올리버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코자 한다. 그의 풀 네임은 스테픈 마이클 하딩 올리버이다. 1950년에 태어나서 1992년에 비교적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체스터 출신으로 세인트 폴 대성당, 아딩리대학(Ardingly College), 옥스포드의 워체스터 칼리지에서 음악을 공부했다.첫 오페라인 The Duchess of Malfi(말피 공작부인)은 그가 옥스포드 대학시절에 발표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왕립셰익스피어극단에서 주로 막간음악을 작곡하며 작곡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이 시기에 팀 라이스와 협동하여 뮤지컬 '블론델'(Blondel)을 작곡했으며 오페라도 무려 40여편이나 작곡했다. '톰 존스'(Tom Jones: 1984),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1984), '레이디 제인'(Lady Jane: 1986), 그리고 '아테네의 티몬'(1991) 등이다. 그는 TV를 위한 음악도 다수 작곡했다. 주로 BBC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 것에 대한 음악이다. 그는 또한 13시간짜리 라디오 연속극인 '반지의 제왕'의 음악도 작곡했다. 시리즈의 첫회는 1981년에 방송되었다. 그는 '반지의 제왕'의 음악을 영국 전원음악의 전통을 살려 작곡했다. 그는 1992년에 향년 42세로서 에이즈 합병증으로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기왕에 얘기가 나온 김에 '아테네의 티몬'을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든 토마스 새드웰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코자 한다. 토마스 새드웰은 1640년에 노포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법률을 공부하다가 집어치우고 극작가가 되었다. 그는 코미디를 주로 썼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토마스 새드웰과 당시의 계관시인이었던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은 천적이나 마찬가지인 라이발이었다. 존 드라이든 역시 당대의 극작가였다. 드라이든은 자기의 작품을 통해서 새드웰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공격하였다. 물론 새드웰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아무튼 마지막으로 운명이 호의를 보여준 쪽은 새드웰이었다. 정치적인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 주었다. 영국의 군주로서 윌렴과 메리가 즉위하자 교황청에 빌붙어 지내던 사람들은 당연히 영국으로부터 추방당하기 시작했다.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한 드라이든은 영국으로부터 도피해야 했다. 그리고 새드웰이 계관시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