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다재다능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말리스 페터젠

정준극 2012. 10. 11. 21:25

말리스 페터젠(Marlis Petersen)

다재다능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말리스 페터젠

 

말리스 페터젠(Marlis Petersen: 1968-)은 세계의 오페라 무대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독일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이다. 독일의 투틀링겐(Tuttlingen)출신인 말리스 페테젠은 원래 피아노를 공부한 재원이었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음악원에서 오페라를 공부하기 전에 유럽의 중요한 피아노 콩쿠르 6개에서 입상을 할 정도로 재능있는 피아니스트였다. 슈투트가르트음악원에서는 음악교육을 전공했으며 플륫과 댄스와 성악을 공부했다. 결국 그는 성악가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정하여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오페라 데뷔는 뉘른베르크에서 '마탄의 사수'의 앵헨을 맡은 것이었다. 그 역할로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라인지역 도이치오퍼와 즉각 계약을 맺어 주로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말리스 페터젠은 2007년 9월에 한스 베르너 헨체의 '페드라'(Phaedra) 세계초연에서 아프로디테를 맡아 갈채를 받았다. 베를린의 슈타츠오퍼의 공연이었다. 이듬해에는 드레스덴의 젬퍼오페라에서 만프레드 트로얀(Manfred Trojahn)의 '라 그랑 마지아'(La Grande Magia)의 세계초연에서 마르타를 맡아 또 한번 놀라운 재능을 과시하였다. 이후 그는 비엔나, 잘츠부르크, 뮌헨, 런던, 파리, 제네바, 몬테 칼로의 오페라 극장들을 수놓는 프리마 돈나가 되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역할은 알반 베르크의 '룰루'에서 타이틀 롤과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콘스탄체, 그리고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체르비네타였다. 모두 뛰어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량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역할이었다.

 

'룰루'의 말리스 페터젠

 

말리스 페터젠은 오페라 이외에도 콘서트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바흐의 칸타타와 독일 가곡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역할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2010년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세계초연된 아리베르트 라이만(Aribert Reimann)의 '메데아'(Medea)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대표적인 경우이다. 말리스 테퍼젠의 메트로 진출은 2010년 3월 토마의 '햄릭'에서 오필리(오펠리아)를 맡은 것이었다. 대단히 강한 인상을 심어준 공연이었다. 오필리를 맡게 된 것은 공연 시작 4일 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리스 페터젠은 무대를 압도하는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한없는 갈채를 받았다.

 

'햄릿'에서 오필리(오펠리아)의 역할을 맡은 말리스 페터젠. 햄릿 역할은 테너 사이몬 킨리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