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
Le bal masqué - A Masked Ball - Ein Maskenball
주세페 베르디의 3막 오페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호수무대에서의 '가면무도회'의 무대. 1935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가면무도회'를 현대적인 연출로 공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리지널 스웨덴 세팅과 주인공들로 공연하였다.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는 주세페 베르디의 3막 오페라로서 대본은 이탈리아의 극작가인 안토니오 솜마(Antomio Somma: 1809-1864)가 썼다. 안토니오 솜마는 베르디를 위해 '가면무도회' 이외에도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리어 왕'(Re Lear)의 오페라 대본을 썼으나 베르디가 이를 오페라로 실현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안토니오 솜마가 쓴 '가면무도회'의 이탈리아어 대본은 프랑스의 극작가인 외진 스크리브(Eugène Scribe: 1791-1861)가 1833년에 쓴 극본인 '구스타브 3세'(Gustave III: 또는 Le bal masqué: 가면무도회)를 대략적인 기본으로 삼은 것이다. 외진 스크리브의 '구스타브 3세'는 스웨덴의 왕인 구스타브 3세(1746-1792)를 암살한 사건을 다룬 것이다. 1792년에 발생한 구스타브 3세의 암살사건은 당시 유럽에서 큰 화제가 되어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들기 이전에 이미 여러 작곡가가 그 주제를 사용하여 오페라로 만들 정도였다. 대표적인 것은 베르디의 '가면무도회'가 나오기기 20여년 전인 1857년에 프랑스의 다니엘 오버(Daniel Auber: 1782-1871)가 '구스타브 3세'(Gustave III)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한 것이며 1843년에는 이탈리아의 사베리오 메르카단테(Saverio Mercadante: 1795-1870)가 '섭정자'(Il reggente)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를 작곡한 것이 있다.
호주 국립오페라의 공연
1792년에 스웨덴의 왕인 구스타브 3세는 정치적으로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며 그 결과 암살 당하였다. 구스타브 3세가 가면무도회에 참석한 중에 그를 죽이려고 뒤에서 누가 총을 쏘았던 것이다. 구스타브 3세는 당장 숨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중상이어서 13일 후에 세상을 떠났다. 가면무도회가 열린 장소는 스톡홀름의 왕궁에서 가까운 오페라극장(Operan)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스톡홀름의 오페라극장 앞 광장에는 구스타브 3세의 기념상이 세워져 있다. 처음 극본을 쓴 외진 스크리브는 그 사건에 관련된 실제 인물들 중에서 몇명의 이름은 그대로 극본에 사용하였다. 그리고 왕을 암살키로 한 음모와 실제 암살사건도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나머지 인물들은 대부분 가공인물들을 내세웠다. 그리고 왕과 아멜리아의 로맨스, 점장이 여인의 예언 등은 외진 스크리브가 지어낸 것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스토리는 역사적인 정확성이 없다. 점장이 여인이 불행한 일을 예언했다는 스토리는 만들어 낸 것이지만 점장이 여인인 울리카(또는 아르빗슨)는 실존인물이었다. 구스타브 3세 치하 때에 이름이 알려진 맘셀 아르프리드슨(1734-1801)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 이 오페라에는 베르디의 오페라로서는 유일하게 '바지역할'이 나온다. 베르디의 '조반나 다르코'(잔다크)라는 오페라에서 타이틀 롤이 잠시 남장을 하고 나오기도 하지만 그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므로 굳이 '바지역할'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가면무도회'에서는 구스타브 왕의 시종인 오스카르가 '바지역할'이다. 일반적으로 오페라에서의 '바지역할'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는 경우가 많지만 '가면무도회'에서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맡는 것도 특별하다.
아멜리아 역을 맡은 마리아 칼라스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 어떤 작품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많은 수난을 받아야 했다. 예를 들면 '리골레토'이다. 잘 아는 대로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일락의 왕'이라는 희곡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이를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들려고 하자 당국은 제목과 스토리를 바꾸고 등장인물들과 장소도 바꾸도록 했다. 그래서 제목이 '리골레토'가 되었고 무대도 프랑스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만투아 공국이 되었다. 베르디로서는 가슴 아픈 억압이었다. '가면무도회'도 그 이상의 고초를 겪었다. 나폴리와 로마에서의 검열 규제 때문에 타이틀도 바꾸고 내용도 손질해야 했다. 그러던 중에 1858년 1월, 세명의 이탈리아인이 파리에서 나폴레옹 3세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이 터졌다. 그러므로 국왕을 암살하는 내용의 '가면무도회'는 더구나 엄격한 검열을 받아야 했다. 오늘날 '가면무도회'는 두가지의 버전이 있다. 하나는 베르디가 처음에 완성했던 것으로 스웨덴을 배경으로 삼은 것이다. 주인공의 이름도 구스타보(구스타브)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두번째 버전은 당국의 강요에 의해 무대를 신대륙의 보스턴으로 옮기고 구스타보를 리카르도로 바꾼 것이다. 어느 것을 무대에 올리던지 상관이 없지만 근래에는 오리지널 스웨덴 세팅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추세이다. 어쨋든 처음에는 '구스타보 3세'(Gustavo III)라는 제목이었으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였고 곧이어 '복수'(Una vendetta)라는 제목으로 바꾸었으나 역시 허락을 받지 못하여 결국 오늘날의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가 되었다. 그 과정을 굳이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스톡홀름 항구에 면해 있는 구스타브 아돌프 기마상
1857년: '구스타보 3세'(Gustave III)에서 '가면 속의 복수'(Una vendetta in domino)로
베르디는 1857년초에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이 의뢰한 '리어 왕'(Re Lear)를 완성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대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리어 왕'은 1858년 카니발 시즌에 공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르디는 '리어 왕'을 오페라로 만들기가 너무 벅차다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대본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베르디는 리어 왕 대신에 스웨덴의 구스타브 왕으로 관심을 돌렸다. 구스타브 왕의 암살에 대한 주제는 비록 역사적 사실과는 차이가 많지만 이미 외진 스크리브가 대본으로 만들었고 이 대본으로 다니엘 오버가 오페라를 만든 일이 있기는 하지만 베르디로서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리어 왕'의 대본을 썼던 안토니오 솜마가 베르기의 새로운 도전에 동참키로 했다. 그래서 1857년 후반기까지 '구스타보 3세'(Gustavo III)라는 제목의 대본을 만들고 나폴리 당국의 검열을 받기로 했다. 그해 11월 쯤해서 베르디는 솜마에게 당국이 대본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표명했으며 수정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검열 당국은 국왕을 무대에 올려 놓고 암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하며 수정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리하여 '리골레토'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제목을 바꾸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꿀수 밖에 없었다. 스웨덴의 구스타브 왕은 포메라니아(Pomerania)공작으로, 암살자인 앙커스트롬은 레나토 백작으로 바꾸었고 장소도 스톡홀름에서 슈테틴(Stettin)으로 변경했다. 포메라니아는 프러시아의 지방이며 슈테틴은 포메라니아의 중심도시로서 발트해를 바라보는 항구이다. 베르디와 솜마는 크리스마스 기간중에도 쉬지 못하고 수정작업에 몰두하였다. 솜마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바꾸고 베르디는 음악 스케치를 완성하였다. 그렇게 한 오페라의 제목은 '가면 속의 복수'(Un vendetta in domino)였다. 해가 바뀌어 1858년이 되었다. 베르디는 고생 끝에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완성하였다. 그리고 바야흐로 나폴리에서 리허설에 들어갈 즈음인 1858년 1월 14일, 파리에서 세명의 이탈리아인들이 나폴레옹 3세 황제를 암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일어났다.
스톡홀름의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가면무도회
1858년: '복수'(Una vendetta)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다
검열 당국의 요구사항은 더 많아졌다. 마침내 베르디는 분노하여서 공연을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당황한 산 카를로 극장측은 베르디를 상대로 계약불이행으로 소송을 걸었다. 베르디는 오히려 극장측이 그동안 정신적, 물질적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반소를 했다. 결국 극장측과 베르디는 법적 투쟁을 중단키로 합의하였다.
1859년: '복수'(Una vendetta)가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가 되다
극장측과 베르디간의 법적 소송이 몇 달만에 마무리되자 베르디는 '구스타브 3세'(Gustave III)를 다른 극장에서 공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 베르디는 로마 극장에서 공연키로 했다. '복수'를 기본으로 하되 다만,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오페라의 장소는 변경하였다. 그러자 로마 검열 당국이 추가로 수정을 요구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를 유럽에서 옮기도록 한 것이었다. 그래서 영국 식민지인 미국의 보스턴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이름도 구스타브 대신에 워위크(Warwick) 백작인 리카르도로 고쳤다. 이 시점에서 '구스타브 3세'라는 타이틀은 '가면무도회'가 되었다. 그러므로 보스턴을 무대로 하는 공연을 하려면 타이틀을 '가면무도회'로 하는 것이 마땅하겠고 스톡홀름을 무대로 하는 공연이라면 제목을 '구스타브 3세'로 하는 것이 옳겠다. '가면무도회'의 초연은 1859년 2월 17일 로마의 아폴로 극장(Teatro Apollo)에서 있었다.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 무대였다. 대성공이었다. 그후 다른 극장들에서의 공연도 계속 대성공이었다. 초연의 무대가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보스턴 세팅을 오리지널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가면무도회'가 보스턴을 무대로 하는 것이지만 정작 미국에서의 첫공연은 로마 아폴로 극장에서의 초연이 있은지 2년 후인 1861년 2월 11일이었다. 영국 초연은 같은 해 6월 15일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1935년 코펜하겐에서의 공연 이래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하고 처음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사용한 공연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와 함께 현대적 연출에 의한 공연도 이어졌다. 1955년 1월 7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공연은 울리카를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이 맡은 것이었다. 메츠에서 흑인 성악가가 주역급으로 등장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보스턴 세팅의 등장인물들과 스웨덴 세팅의 등장인물들을 비교하여 소개한다. 시기는 보스턴 버전이 17세기말로 되어 있으면 스웨덴 버전은 구스타브 왕이 세상을 떠난 1792년으로 하고 있다.
마리안 앤더슨이 울리카 역을 맡았던 메츠의공연을 녹음한 음반. 아멜리아는 진카 밀라노프, 리카르도는 얀 피어스, 레나토는 로버트 메릴, 그리고 오스카르는 로베르타 페터스였다.
보스턴 리카르도(Riccardo) 보스턴 총독인 워위크 경(Earl of Warwick) Tenor
스웨덴 구스타보(Gustavo) 스웨덴 왕
보스턴 아멜리아(Amelia) 레나토의 부인. 리카르도와 사랑하는 사이 Soprano
스웨덴 아멜리아 앙카르스트룀의 부인. 구스타보와 사랑하는 사이
보스턴 레나토(Renato) 아멜리아의 남편. 리카르도의 비서 겸 친구 Baritone
스웨덴 앙카르스트룀(Anckarstrom) 백작 아멜리아의 남편. 구스타보의 비서 겸 친구
보스턴 오스카르(Oscar) 리카르도의 시종 Coloratora S.
스웨덴 오스카르 구스타보의 시종
보스턴 울리카(Ulrica) 점장이 여인 Contralto
스웨덴 마담 아르빗손(Madame Arvidson) - 맘젤 아르프리드슨(Mamsell Arfridsson)
보스턴 실바노(Silvano) Bass
스웨덴 크리스티아노(Cristiano)
보스턴 사무엘(Samuel) 암살자 Bass
스웨덴 리빙(Ribbing) 백작
보스턴 톰(Tom) 암살자 Bass
스웨덴 혼(Horn) 백작
아멜리아 역의 소프라노 비올레타 우르마나
1막 1장. 보스턴 총독인 리카르도의 저택이다. 리카르도는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그가 사임하기를 바라는 반대파들도 함께 있다. 리카르도(구스타보)가 다가온 가면무도회의 초청자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 명단에 그가 사랑하는 아멜리아의 이름이 들어 있는 것을 크게 기뻐한다. 그런데 아멜리아는 리카르도의 친구이며 자문관인 레나토(앙카르스트룀 백작)의 부인이다. 리카르도의 아리아가 La rivedra nell'estasi(다시 황홀하게 그대를 만날수 있게 되었도다)이다. 레나토가 리카르도에게 그를 해치려는 음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레나토의 아리아가 Alla vita che t'arride(당신께 미소짓는 당신의 삶은)이다. 그러나 리카르도는 레나토의 말을 귀담아 들어려 하지 않는다.
그러는 중에 누가 리카르도에게 요즘 울리카(마담 아르빗슨)라는 점장이가 있는데 마녀이기 때문에 처벌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고 얘기한다. 그 소리를 들은 판사는 그 여자를 당장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리카르도의 시종인 오스카르는 오히려 올리카를 두둔한다. 오스카르의 아리아가 Volta la terra(긴장한 모습: The tense countenance)이다. 리카르도는 이 문제를 직접 조사해 보기로 한다. 리카르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일반사람들로 가장을 하고 그날 저녁에 울리카의 집에서 만나자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공연. 파바로티와 오스카르역의 캐롤린 블랙웰
1막 2장. 울리카의 집이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울리카가 마법을 부르고 있다. 울리카의 아리아가 Re dell'abisso, affrettati(어둠의 왕이시여 서두르소서)이다. 어부로 가장한 리카르도가 들어선다. 리카르도의 시종인 실바노(크리스티아노)가 울리카에게 자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물어본다. 울리카는 실바노가 곧 승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리카르도가 가방에서 실바노의 승진서류를 꺼내 보인다. 사람들은 울리카의 능력을 믿는다. 리카르도는 예기치도 않았는데 아멜리아가 울리카에게 점을 보러 온 것을 보고 몸을 숨긴다. 아멜리아는 울리카와 단 둘이서만 있게 되자 총독인 리카르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듯 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울리카는 아멜리아에게 마법이 있는 어떤 약초를 모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말하며 어디를 가야 그런 약초를 구할수 있는지 얘기 해 준다. 리카르도는 아멜리아가 약초를 찾으러 갈 장소에 먼저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울리카가 아멜리아의 운명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다.
아멜리아가 떠나자 리카르도가 수하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울리카에게 어부인 자기의 운명을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리카르도의 아리아가 Di'tu se fedele(바다가 성실하게 기다려 줄지 말해 주시오)이다. 울리카는 리카르도에게 누구든지 먼저 손을 잡고 악수하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리카르도는 그런 일이란 있을수 없다고 자못 오만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일부러 악수를 청한다. 하지만 옆의 사람은 공연히 께름직해서 감히 리카르도의 손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마침 레나토가 들어선다. 그리고는 리카르도와 악수를 하며 공손히 인사를 한다. 그러자 리카르도는 비로소 자기가 누구인지를 나타내 보인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리카르도에게 환호를 보낸다.
2막. 마을의 변두리에 있는 교수형 장소이다. 한 밤중이다. 아멜리아가 두려움을 이겨내며 이곳까지 와서 울리카가 말한대로 약초를 뜯고 있다. 아멜리아의 아리아가 Ma dall'arido stelo divulsa(저 들판의 풀을 뜯어 내 사랑을 잊을수만 있다면)이다. 그러한 때에 리카르도가 나타난다. 아멜리아가 깜짝 놀란다.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다짐한다. 잠시후 이번에는 생각치도 않았는데 레나토가 나타난다. 레나토의 모습을 본 아엘리아는 당황하여 얼른 베일로 얼굴을 가려 자기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도록 한다. 리카르도의 충실한 친구인 레나토는 리카르도에게 그를 암살하려는 사람들이 그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하면서 위험하니 어서 피하라고 말한다. 리카르도는 자리를 떠나면서 레나토에게 베일을 쓴 이 부인을 안전하게 마을까지 모셔드리라고 당부한다. 다만, 절대로 누구인지 물어보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어느새 암살자들이 이곳까지 찾아온다. 레나토가 이들이 리카르도를 쫓아가지 못하다록 막는다. 그러는 중에 아멜리아가 베일을 떨어트린다. 아멜리아의 모습이 들어나 보인다. 레나토는 리카르도가 아멜리아가 불륜의 관계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레나토는 우선 암살자들인 사무엘(리빙 백작)과 톰(혼 백작)을 설득하여 더 이상 리카르도를 쫓아가지 말고 다음날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한후 헤어진다.
교수형 장소에서 아멜리아와 리카르도를 만난 레나토는 두 사람이 불륜의 관계에 있다고 의심한다.
3막 1장. 레나토의 집이다. 레나토는 자기의 부인인 아멜리아가 자기를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고 믿어서 아멜리아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아멜리아는 결백하다고 주장하지만 레나토의 결심은 변치 않는다. 아멜리아는 마지막으로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아멜리아의 아리아가 Morro, ma prima in grazia(나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소원이 있다)이다. 레나토는 그런 아멜리아가 한없이 측은하게 생각한다. 레나토는 죽어야 할 사람은 아멜리아가 아니라 리카르도라고 소리친다. 레나토의 비장한 듯한 아리아가 Eri to che macchiavi quell'anima(이 영혼을 더럽힌 자는 그대이다)이다. 사무엘과 톰이 도착한다. 레나토는 이들에게 리카르도를 제거하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들의 목숨을 내걸겠다고 말한다. 세사람은 누가 리카르도를 죽일것이냐를 두고 제비를 뽑기로 한다. 레나토는 아멜리아에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제비를 뽑도록 한다. 레나토가 뽑힌다. 오스카르가 가면무도회의 초대장을 가지고 찾아온다. 사무엘과 톰과 레나토는 가면무도회에서 리카르도를 죽이기로 합의한다.
리카르도가 가면무도회에 초청할 사람들의 명단을 보고 있다.
3막 2장. 가면무도회 장소이다. 리카르도는 총독이라는 직분과 부하의 부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리카르도는 레나토와 아멜리아를 영국으로 돌려보냄으로서 아멜리아에 대한 사랑을 없던 것으로 하기로 결심한다. 리카르도의 아리아가 Ma se m'e forza perderti(영원히 그를 잃을 수도 있는데)이다. 무도회가 신행된다. 레나토는 오스카르를 통해서 리카르도가 어떤 의상을 입고 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한다. 오스카르는 처음에는 말하기를 거절한다. 오스카르의 아리아가 Saper vorreste(어떤 의상을 입었는지 알고자 하는가)이다. 그러나 레나토가 리카르도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설득하자 마침내 대답한다. 검은 옷에 빨간 리본을 맨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편, 리카르도는 아멜리아를 겨우 찾아내서 그에게 자기의 결심을 말해 준다. 리카르도와 아멜리아가 작별을 아쉬워 할때 레나토가 다가와서 칼로 리카르도를 찌른다. 리카르도는 가장 신임하던 친구인 레나토가 자기를 찌른데 대하여 놀란다. 리카르도는 죽어가면서 레나토에게 자기가 비록 아멜리아를 사랑했지만 아멜리아는 가정을 생각해서 결코 자기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힌다. 리카르도는 자기를 암살하려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자기를 아껴준 친구들, 그리고 자기가 사랑했던 국가에게 작별을 고한다.
죽음을 앞둔 리카르도가 아멜리아의 결백을 말한다.
[가면무도회의 음악 하일라이트]
1. Preludio(전주곡) 4분 30초
1막
2. Introduzione: Posa in pace (Sam. Tom. Coro) 편히 쉬소서
3. S'avanza il Conte...La rivedra nell'estasi(Osc. Riccardo, Tom. Sam. Renato. Coro) 백작께서 드십니다....기쁨에 넘쳐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With rapture I shall look upon her))
4. Aria: Alla vita che t'arride(Renato, Osc. Riccardo. Giudice) 당신에게 미소 짓는 당신의 삶은 (To the life with which you are favored)
5. Ballata: Volta la terra/Fronte alle stelle(Osc. Ricc. Giudice) 검은 빛 얼굴, 별을 바라보는 (The tense countenance) 긴장한 모습
6. Signori: oggi d'Ulrica Alla magioni v'invito, (Ricc. Ren. Osc. Sam. Tom. Coro) 러분, 나는 오늘 여러분을 울리카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7. Invocazione: Zitti...l'incanto non dessi turbare(Coro, Ul. Ricc.) 조용히, 예언하는데 방해가 되어요
8. Terzetto: Che v'agita cosi?(Ul. Ame. Ricc. Coro) 무엇이 당신을 심란하게 하지요?
9. Su, profetessa, monta il treppie(Sam. Tom. Coro. Osc. Ricc) 점쟁이여, 삼각대 위에서 나의 운명을 점쳐 주시오
Canzone: Di' tu se fedele il flutto m'aspetta(Ricc. Osc. Sam. Tom, Ul, Coro) 순조로운 파도가 나를 기다리는지 말해주시오 (Say whether the sea awaits me faithfully)
울리카: Re dell'abisso, affrettati(어둠의 왕이시여 서두르소서: King of abyss, make haste)
10. E la destra d'un grande(Ul. Osc. Ricc. Coro. Sam. Tom) 이 손은 전쟁을 치러온 귀족의 손이요
Quintetto: E schezo od e follia(Ricc. Ul. Sam. Tom. Osc) 허무맹랑한 예언
11. Scena ed Inno(Finale I). Finisci il vaticinio(Ricc. Ulr. Sam. Tom, Renato, Coro..) 예언을 전부 말하시오, (누가 암살자인지)
2막
1. Preludio(서곡)
2. Ecco l'orrido campo(Ame) 이곳이 그 두려운 장소
아멜리아: Ma dall'arido stelo divulsa(저 들판의 풀을 뜯어 내 사랑을 잊을수만 있다면: If through the arid stalks)
3. Teco io sto(Duetto) (Ricc. Ame) 내가 여기 있소(리카르도가 갑자기 나타나며)
4. Terzetto: Ahime! S'appressa alcun!(Ame. Ricc. Renato) 아, 누가 다가오고 있네.
5. Scene, Coro e Quartetto(Finale II) Seguitemi 미행자들(Ricc. Ame. Sam. Tom. Coro)
3막
6. A tal colpa e nulla(Ren. Ame) 무엇으로도 용서받을수 없소
7. Aria: Morro, ma prima in grazia(Ame. Ren) 죽음, 나는 먼저 죽지만 죽기전에(제발 아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 I shall die - but one last wish)
8. Aria: Eri tu, che macchiavi quell'anima(Renato) 그대였구나, (기쁨에 넘친 나의 아내의) 영혼을 더럽힌 자는 당신 ( It was you who stainded this soul)
9. Congiura-Terzetto-Quartetto: Siam soli, Udite(Ren. Tom. Sam. Amelia) 우리들 뿐이오. 잘 들으시오
10. Scena e Quintetto: Il messagio entri(Ren. Osc. Ame. Sam. Tom) 시종을 들어오게 하시오
Finale Terzo
11. Scena e Romanza: Forse la soglia attinse(Ricc) 아마도 그녀는 무사히 도착해서 편히 쉬고 있겠지.
12. Festa da ballo e Coro: Ah dessa e la...(Ricc. Osc. Coro. Sam. Tom. Renato) 아 그녀로다...
13. Canzone: Saper vorreste di che si veste(Osc. Coro. Renato) (어떤 의상을 입었는지 알고자 하는가: You wat to know how he is dressed)
14. Scena e Duettino: Ah! perche qui!(Ame. Ricc. Renato. Osc) 아, 왜 여기 있어요
리카르도: Ma se m'e forza perderti(영원히 그를 잃을 수도 있는데: But if I am dorced to lose you)
15. Scena finale: Ella e pura(Ricc. Ame. Osc. Ren. Sam. Tom) 그녀는 결백하오 (죽음의 이름으로)
리카르도의 죽음 장면.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집중탐구 150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고자료] '가면무도회'의 주인공 구스타브 3세 (0) | 2012.11.11 |
---|---|
[참고자료] 울리카와 아르빗슨 (0) | 2012.11.10 |
[참고자료] 돈 카를로스와 엘리사베스 드 발루아 (0) | 2012.11.03 |
7. 주세페 베르디의 '돈 카를로'(Don Carlo) (0) | 2012.11.01 |
6. 주세페 베르디의 '아이다'(Aida) (0) | 201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