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더 알기

오페라 제목과 원작의 제목이 다른 경우가 많다

정준극 2012. 12. 13. 21:49

오페라 제목과 원작의 제목이 다른 경우가 많다

'여자는 다 그래'는 '연인 교육'이 원제목이다

[오페라 제목의 알파벳 순서로 소개함. 그래서 La bohème을 먼저 소개함]

 

푸치니의 '라 보엠'에 등장하는 네명의 예술가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자 콜리네의 모습이다. 오페라 '라 보엠'의 원작은 앙리 뮈르제가 쓴 '보헤미안의 삶'이다. 여기에서 보헤미안이란 실제로 보헤미아 출신의 집시와 같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헤미안처럼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 푸치니의 '라 보엠'(La bohème)의 원작은 앙리 뮈르제(Henri Murger)가 쓴 '보헤미안의 삶'(La Vie de Bohème)이다. '라 보엠'이라는 제목은 '보헤미안처럼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특히 빈곤한 예술가들로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Cosi fan tutte)의 원래 대본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쓴 '연인들에 대한 교육'(La scuola degli amanti)이다. 그것을 모차르트와 로렌초 다 폰테가 합의하여서 '여자는 다 그래'라고 고쳤다. 모차르트와 다 폰테의 합작으로서는 '여자는 다 그래' 이외에도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가 있다.

 

○ 베르디의 '돈 카를로'(Don Carlo)는 원래 파리에서 초연되었을 때 '돈 카를로스'(Don Carlos)였으나 그후 이탈리아에서의 공연을 위해 이탈리아 식으로 '돈 카를로'라고 고쳤던 것이다. '돈 카를로'가 되었든, '돈 카를로스'가 되었든 이 오페라의 원작은 프리드리히 쉴러가 쓴 '돈 카를로스, 스페인의 왕자'(Don Carlos, Infant von Spanien)이다. 원래 제목이 길어서 짧게 만든 것이다.

 

○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Don Giovanni)의 원작은 스페인의 성직자이며 바로크 극작가인 타르소 다 몰리나(Tarso da Molina: 1579-1648)이 쓴 '세빌리아의 사기꾼'(El Burlador de Sevilla)이다. 이것을 로렌초 다 폰테가 '벌받은 난봉꾼'(Il dissoluto punito)라는 제목의 대본을 썼고 다시 제목을 간단하게 '돈 조반니'라고 이탈리아 식으로 고쳤다.

 

○ 베토벤의 '휘델리오'(Fidelio)의 원작은 프랑스의 장 니콜라스 부일리(Jean-Nicolas Bouilly)가 쓴 '레오노레, 부부애'(Leonore, L'amour conjugal)이다. 이를 베토벤의 친구인 요제프 손라이트너(Joseph Sonnleitner)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의 원작은 독일의 율리우스 베네딕스(Julius Benedix: 1811-1873)가 쓴 '죄수'(Das Gefängnis)이다. 이를 프랑스의 앙리 메일락과 루도비크 알레비가 공동으로 '한밤중의 만찬'(Le reveillon)이라는 제목의 프랑스어 대본을 쓴 것을 독일의 칼 하프너와 리샤르 즈네가 공동으로 독일어 대본으로 번역하였다.  

 

○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의 원작은 잘 아는대로 프랑스의 재주꾼 소설가인 피에르 보마르셰(Pierre Beaumarchais)의 피가로 3부작 중에서 첫번째인 '쓸데없는 조심'(L'inutile precauzione)이다. 이를 이탈리아의 대본가인 세자레 스테르비니(Cesare Sterbini)가 로시니를 위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베르디의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의 원작은 스페인의 앙헬 데 사베드라(Angel de Saavedra)의 '돈 알바로'(Don Alvaro)이다. '돈 알바로'라는 제목의 소설에는 '운명의 힘'(La fuerza del sin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대본가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면서 '운명의 힘'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은 독일의 시인인 프리드리히 쉴러의 '봘렌슈타인 라거'(Wallenstein Lager: 봘렌슈타인 병영)이라는 작품을 참고로 했다고도 한다.

 

○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의 원작은 피에르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 중에서 두번째인 '정신없는 날'(La Folle Journee)이다. 이 소설에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대본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썼다.

 

○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원래 제목은 '묘약'(Le philtre)이었다. 프랑스의 외진 스크리브(Eugene Scribe)가 쓴 오페라 대본으로 그것으로 다니엘 오버(Daniel Auber)가 원래 제목대로 '묘약'이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 대본을 이탈리아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도니체티를 위해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고쳐 썼다.

 

○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의 원래 대본은 독일의 E.T.A. 호프만(Hoffmann)이 쓴 '호프만의 환상적인 이야기'(Les contes fantasitques d'Hoffmann)를 프랑스의 쥘르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미셀 캬레(Michel Carre)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E.T.A. 호프만은 독일의 여러 전래동화를 토대로 하여 '호프만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예를 들면 '지하실 협회'(Die Gesellschaft Keller), '샌드만'(Der Sandmann), '크레모나의 바이올린'(The Cremona Violin)을 바탕으로 한 '시의원 크레스펠'(Rath Krespel: Councillor Krespel), '섣달 그믐날의 모험'(Die Abendteuer der Sylvester Nacht)에서 가져온 '잃어버린 반영'(Das verlorene Spiegelbild: The Lost Reflection)이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프롤로그에 나오는 '클라인차흐의 노래'(Chanson de Kleinzach)는 호프만의 Klein Zaches, gennant Zinnober 라는 단편에서 따 온 것이다.

 

○ 바그너의 '로엔그린'(Lohengrin)은 중세 독일의 유명한 음유시인인 볼프람 폰 에셴바흐(Wolfram von Eschenbach)가 정리한 '파르치발'(Parzival)에서 가져온 스토리이다. 실상 로엔그린 스토리는 필자미상의 중세소설인 피라치발의 후편이라고 한다. 오페라 '로엔그린'의 대본은 리하르트 바그너 자신이 썼다. 로엔그린, 또는 파르치발에 대한 전설은 중세로부터의 전래민화인 Garin le Loherain을 참고로 했다고 한다.

 

○ 도니체티의 '람메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의 원작은 스코틀랜드의 월터 스콧의 소설인 '람메무어의 신부'(The Bride of Lammermoor)이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이탈리아의 살바도레 카마라노(Salvadore Cammarano)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푸치니의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의 원제목은 '마담 버터플라이'(Madame Butterfly)이다. 오페라 제목과 원작의 제목이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영어와 이탈리아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어본다. '마담 버터플라이'의 원작자는 미국의 존 루터 롱(John Luther Long)이다. 존 루터 롱의 소설을 미국의 극작가인 데이빗 벨라스코(David Belasco: 1853-1931)가 극본으로 만든 것을 다시 이탈리아의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와 주세페 지아코사(Giuseppe Giacosa)가 공동으로 푸치니를 위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 마스네의 '마농'(Manon)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인 아베 프레보(Abbé Prévost: 1697-1763)의 소설 '데 그류와 마농 레스꼬의 이야기'(L'His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ascaut)이다. 이를 프랑스의 대본가인 앙리 메일락과 필립 기예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의 원작도 마찬가지이다.

 

○ 벨리니의 '노르마'(Norma)의 원작은 프랑스의 시인인 알렉산드르 수메(Alexandre Soumet: 1783-1845)가 쓴 '유아살해'(L'infanticidio)이다. 주인공인 노르마가 자기의 어린 두 아들과 함께 동반자살하고자 했기 때문에 그런 제목이 붙었다. 이것을 이탈리아의 펠리체 로마니가 벨리니를 위한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베르디의 '오텔로'(Otello)의 타이틀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Othello)를 이탈리아어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 베르디의 '리골레토'(Rigoletto)의 원작은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일락의 왕'(Re roi s'aume)이다. '일락의 왕'은 프랑스의 프란시스 1세를 풍자한 내용이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의 원작은 프랑스의 작가, 저널리스트, 정치가인 루베 드 쿠브레(Louvet de Couvrai: 1760-1797)의 소설 '동화속 기사의 사랑'(Les amours du chevalier de Faublas)이다. 이를 오스트리아의 휴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fmansthal: 1874-1929)과 해리 폰 케슬러(Harry von Kessler: 1880-1937)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푸치니의 '토스카'(Tosca)의 원작은 프랑스의 작가인 빅토리앙 사르두(Victorian Sardou: 1831-1908)의 '라 토스카'(La Tosca)이다. 이것을 푸치니와 콤비인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지아코사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원작은 알렉산드르 뒤마(아들)의 '카멜리아를 단 여인'(La Dame aux camelias)이다. 이를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의 오리지널은 중세 음유시인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전설에서 가져온 것으로 오페라 대본은 리하르트 바그너 자신이 작성했다. 중세의 전설 제목은 '트리스트란과 이솔트'(Tristran and Ysolt)이다.

 

○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Il traovatore: 음유시인)의 원작은 스페인의 낭만주의 작가인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즈(Antonio García Gutiérrez: 1813-1884)의 '엘 트로바도르'(El Trovador)이다. 이것을 이탈리아의 살바도레 카마로사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 베르디의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의 오리지널은 프랑스의 외진 스크리브(Eugène Scribe: 1791-1861)가 다니엘 오버를 위해 완성한 '귀스타브 3세'(Gustave III) 또는 '가면무도회'(Le bal masqué)이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솜마(Antonio Somma: 1809-1864)가 외진 스크리브의 원래 대본을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만들었다.

 

○ 차이코브스키의 '유진 오네긴'(Eugene onegin)의 원작은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인 알렉산더 푸슈킨이 쓴 '예프게니 오네긴'(Yevgeniy onegi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