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반 호보켄(Anthony van Hoboken)
하이든의 작품을 장르별로 정리
하이든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안토니 반 호보켄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후세를 사는 음악학자들의 중요한 의무이며 책임이다. 모차르트의 작품을 정리한 루드비히 폰 쾨헬(Ludwig von Köchel), 슈베르트의 작품을 정리한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 바흐협회와 함께 바흐의 작품을 정리한 볼프강 슈미더(Wolfgang Schmieder) 등의 업적은 높이 치하받아야 할 것이다. 하이든의 작품을 정리한 사람은 네덜랜드 로테르담 출신으로 취리히에서 세상을 떠난 안토니 반 호보켄(Anthony van Hoboken: 1887-1983)이다. 그래서 하이든의 작품에는 호보켄의 이름을 따서 H 또는 Hob 라는 표시가 붙는다. 이를 호보켄 페어차이히니스(HV: Hoboken Verzeichnis) 또는 호보켄 넘버라고 부른다. 반 호보켄은 오랜 기간동안 하이든의 생애와 작품을 조사연구하여 J. Haydn, Thematisch-bibliographisches Werkverzeichnis(요제프 하이든. 주제별-약력별 작품분류) 라는 제목의 책자를 1957년에 발간하였다. 그 책자에서 하이든의 작품들을 장르별로 구분한 연구결과가 비로소 발표되었다.
호보켄 넘버는 하이든의 작품을 연대별로 정리하지 않고 장르별로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카테고리 1은 교향곡이고 카테고리 3은 현악4중주곡이여 피아노 소타나는 카테고리 16에 속하도록 한 것이다. 그렇지만 각 장르에서는 작품들을 연도별로 정리하였다. 안토니 반 호보켄은 처음에 공학을 공부했으나 나중에 프랑크푸르트와 비엔나에서 음악학을 공부한 음악학자이다. 비엔나에서는 유명한 음악분석학자인 하인리히 센커(Heinrich Schenker: 1868-1935)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호보켄은 음악자료의 수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바흐와 브람스의 자료들을 수집하였고 나중에는 하이든의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그래서 무려 5천 점 이상의 자료들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것들은 오늘날 비엔나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에 비엔나를 떠나 취리히에 정착하였다.
반 호코켄에 의한 하이든의 작품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I(1). 교향곡(1번부터 108번까지)
Ia.서곡(1-16)
II(2). 4파트 또는 그 이상의 파트로 구성된 디베르티멘티(1-47)
III(3). 현악4중주곡(1-83b)
IV(4). 3파트로 구성된 디베르티멘티(1-11)
V(5). 현악 3중주곡(1-21)
VI(6). 각종 2중주곡(1-6)
VII(7). 각종 악기를 위한 협주곡
VIII(8). 행진곡(1-7)
IX(9). 무곡(1-29)
X(10). 바리톤(Baryton)을 위한 각종 작품(1-12)
XI(11). 바리톤, 바이올린 또는 비올라, 첼로를 위한 트리오곡(1-126)
XII(12). 바리톤을 위한 2중주곡(1-25)
XIII(13). 바리톤 협주곡(1-3)
XIV(14). 피아노를 위한 디베르티멘티(1-13)
XV(15). 피아노, 바이올린 또는 플륫, 첼로를 위한 트리오(1-40)
XVa. 피아노 2중주곡
XVI(16). 피아노 소나타(1-52)
XVII(17). 피아노 소품(1-12)
XVIIa.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1-2)
XVIII(18). 키보드 협주곡(1-11)
XIX(19). 기계시계(플륫시계)를 위한 소품(1-32)
XX(20). '그리스도의 마지막 칠언'에 대한 작품
XXa. 성모애상(스타바트 마테르)
XXI(21). 오라토리오(1-3)
XXII(22). 미사곡(1014)
XXIII(23). 기타 종교음악
XXIV(24). 오케스트라 반주의 칸타타와 아리아
XXV(25). 2, 3 및 4 파트로 구성된 노래
XXVI(26). 피아노 반주의 노래와 칸타타
XXVII(27). 캐논(종교음악 1-10, 세속음악 1-47)
XXVII(28)I. 오페라(1-13)
XXIX(29). 인형극(마리오네트) 오페라(징슈필)
XXX(30). 인시덴탈 음악(막간음악)
XXX(31)I. 스코틀랜드(273), 웨일스(60) 민속음악 편곡
예를 들어서 교향곡 96번 D 장조 '기적'은 교향곡이므로 Hob I: 96 이며 '전시미사'라고도 불리는 C 장조의 '파우켄메쎄'는 미사곡에 들어가므로 Hob. XXII: 9 이다. 또한 하이든이 프리랜서 시절에 작곡한 징슈필인 '절름발이 악마'(Der krumme Teufel)는 Hob 29/1a 이다. 한편, 하이든은 바리톤이라는 악기를 위한 작품을 상당수 작곡했다. 바리톤은 현악기에 속하는 악기로서 여러개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화려한 소리를 만들어 낼수 있는 악기이다. 일설에 의하면 에스터하지 공자가 바리톤을 애호하여서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 궁전에 전시되어 있는 바리톤 악기. 20개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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