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풍운아 바그너

바그너의 여인들...마틸데 베젠동크(Mathilde Wesendonck)

정준극 2013. 2. 10. 18:32

마틸데 베젠동크(Mathilde Wesendonck)

독일의 시인 겸 작가

 

1850년경의 마틸데 베덴동크 부인

 

마틸데 베젠동크는 독일의 여류 시인 겸 작가이다. 마틸데 베젠동크는 바그너의 친구로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정부(미스트레스)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특별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바그너는 베젠동크의 시에 의한 다섯 곡의 가곡을 작곡했다. 그것을 '베젠동크 가곡'(Wesendonck Lieder)이라고 부른다. 마틸데 베젠동크는 바그너의 작품생활에 있어서 커다란 영향을 던져준 여인이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베젠동크와의 관계가 영감을 주어 완성한 오페라라고 한다. 한편, 바그너의 사생활과 관련하여서는 첫번째 부인인 민나 플라너과 바그너가 이혼하게된 원인을 제공해 준 여인이었다. 마틸데 베젠동크는 예쁘게도 생겼지만 대단히 지성적이며 음악과 문학에 있어서 조예가 깊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마틸데 베젠동크 부인의 초상화

                   

마틸데 베젠동크 부인의 원래 이름은 아네스 마틸데 루케마이어(Agnes Mathilde Luckemeyer)이다. 독일 라인란트의 엘버펠트(Elberfeld)라는 곳에서 1828년 12월 23일에 태어났다. 엘버펠트는 오늘날 독일 라인지방에 있는 부퍼탈(Wuppertal)의 한 파트이다. 아네스 마틸데 루케마이어는 오토 베벤동크라는 스위스의 부유한 비단상인과 결혼하여 마틸데 베젠동크 부인이 되었다. 오토 베젠동크는 바그너의 열렬 팬이었다. 베젠동크 부부는 바그너를 1852년에 취리히에서 만났다. 베젠동크 부부는 바그너가 편안하게 오페라를 작곡할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들의 저택에 있는 작은 별채를 기꺼이 제공했다. 그로부터 바그너는 베젠동크의 별채에서 기거하면서 작곡에 전념하였다. 그러다가 1857년부터는 예쁘고 지성적인 베젠동크 부인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미치도록 사랑하게 되었다. 마틸데 베젠동크도 바그너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만큼 바그너를 사랑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그너의 애절한 사랑의 호소를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라면서 일부러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민나의 주장대로 남편이 있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바그너에게 접근하였고 바그너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바그너와 마틸데 베젠동크의 관계는 통상적인 친구, 또는 청년 작곡가를 후원하는 부유한 사람의 부인이라는 것을 뛰어 넘어 애틋하고 애절한 것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얘기이다. 그리고 만일 두 사람이 서로 진실로 사랑하였다면 그것은 바그너는 물론이고 마틸데 베젠동크 부인에게 있어서 평생 처음인 완성되고 숭고한 사랑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마틸데 베젠동크 초상화

               

바그너는 그때 '니벨룽의 반지'의 작곡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틸데 베젠동크 부인과의 열애로 인하여 '니벨룽의 반지'는 설합에 잠시 넣어 두고 대신 마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유하여 그리고 싶었던지 저 유명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마틸데 베젠동크 부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설합에 넣어 두었던 '니벨룽의 반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12년 후에 다시 작곡을 시작하였다. 한편, 1858년에 민나는 바그너가 마틸데에게 보내는 로맨틱한 편지를 발견하고 바그너의 부정함을 난리도 아니게 따지고 들었다. 민나와 바그너의 관계는 마치 시베리아처럼 냉랭해졌다. 결국 바그너는 여행이나 가자고 생각하여 혼자서 취리히를 거쳐 베니스로 갔고 민나는 딸과 부모가 살고 있는 드레스덴으로 돌아갔다. 딸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민나의 딸은 민나가 바그너와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작소니 왕국 근위대의 어떤 장교와 좋아 지내다가 낳은 아이이다. 그러므로 바그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딸이다.

 

마틸데 베젠동크

 

마틸데는 자서전적인 글에서 바그너가 취리히에 와서 머물렀던 일에 대하여 자세히 적어 놓았으나 바그너와 섬싱이 있었다는 얘기는 비치지도 않았다. 이와 함께 민나와는 서로 직접 다투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 그런 얘기도 자서전에 하나도 쓰지 않았다. 마틸데 베젠동크는 1902년 8월 31일에 오스트리아의 알트뮌스터(Altmunster)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였다. 마틸데는 독일 본(Bonn)의 알텐 프리드호프(Alten Friedhof)에 있는 베젠동크 가족묘지에 안장되었다.

 

마틸데는 본의 베젠동크 가족묘지에 함께 안장되었다.

                              

1955년에 미국의 영화제작사인 리퍼블릭 필름이 '매직 화이어'(Magic Fire)라는 영화를 만든 것이 있다. 바그너에 대한 내용이다. 마틸데 베젠동크의 이야기도 나온다. 발렌티나 코르테세(Valentina Cortese)가 마틸데의 역할을 맡았다. 바그너의 또 다른 두 여인인 민나 플라너는 이본트 데 칼로(Yvonne de Carlo)가 맡았고 코지마 리스트는 리타 갬(Rita Gam)이 맡았다. 바그너는 알란 바델(Alan Badel)이 맡았고 프란츠 리스트는 카를로스 톰슨(Carlos Thompson)이 맡아따. 1983년에는 영국에서 '바그너'라는 미니시리즈가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 명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었다. 리챠드 버튼(Richard Burton)이 바그너의 타이틀 롤을 맡은 작품이다. 그밖의 출연자들은 젬마 크레이븐(Gemma Craven:P 민나 플라너 바그너), 바네싸 레드그레이브(Vanessa Redgrave: 코지마 리스트 바그너), 미겔 헤르츠 케스트라네크(지휘자 한스 폰 뷜로브), 라츨로 갈피(바바리아의 루드비히 2세), 존 길거드(프란츠 세라프 폰 피스터마이스터), 로렌스 올리비에(지그문트 폰 포이퍼), 랄프 리챠드슨(칼 루드비히 폰 포르텐 남작), 에케하르트 샬(프란츠 리스트), 로날드 피컵(프리드리히 니체), 마르테 켈러(Marthe Keller: 마틸데 베젠동크), 리챠드 파스코(Richard Pasco: 오토 베젠동크), 귀네스 존스(Gwyneth Jones: 말비나 슈노르 폰 카롤스펠트), 피터 호프만(루드비히 슈노르 폰 카롤스펠트), 제스 토마스(알버트 니만),  버논 돕체프(자코모 마이에르베르), 가브리엘 번(칼 리터), 윌렴 월튼(작소니의 프레데릭 아우구스투스 2세), 지그프리트 슈타이너(바바리아의 루드비히 1세), 바바라 리 헌트(바바리아의 테레제 왕비), 다프네 바그너(파울리네 폰 메테르니니 공녀) 등이다.

 

1955년도 미국 영화 '매직 화이어'의 출연진들. 왼편으로부터 발렌티나 코르테세(마틸데 베젠동크), 카를로스 톰슨(프란츠 리스트), 이본느 데 칼로(민나 플라너), 알란 바델(바그너), 리타 갬(코지만 리스트)이다.

 

다음은 마틸데 베젠동크의 작품이다.

 

● 시, 민요, 전설, 신화(Gedichte, Volkslieder, Legenden, Sagen: c 1864) ● 자연과 신화(Natur-Mythen, 1865) ● 동화와 동화연극(Marchen u. Marchen Spiele: 1864) ● 제노베타: 3막의 비극(Genoveta: Trauerspiel: 1866) ● 구드룬: 5막의 연극(Gudrun: Schauspiel: 1868) ●  그림이 있는 독일 어린이책(Deutsches Kinderbuch in Wort und Bild: 1869)  ● 프리드리히 대왕: 프린츠 쿠글러의 소설에 의한 드라마(Friedrich der Grosse: dramatische Bilder nach Franz Kugler: 1871) ● 에디스 또는 헤이스팅스 전투: 비극(Edith, 또는 Die Schlacht bei Hastings: Trauerspiel: 1872) ● 시, 민악, 전설, 설화(Gedichte, Volksweisen, Legenden und Sagen: 1874) ● 발두르 미토스(Der Baldur-Mythos: 1875) ● 오디세이: 서막과 2장으로 구성된 드라마 시(Odysseus: dramatisches Gedichte: 1878) 옛날 및 새 동요와 동시(Alte und neue Kinder-Lieder und Reime: 1890) ● 알케스티스: 4장으로 구성된 연극(Alkestis: Schauspiel: 1891)

 

바그너가 작곡한 마틸데 베젠동크의 다섯편 시에 의한 가곡. 다섯 가곡은 Der Engel(천사), Stehe still!(가만히 서 있기), Im Treibhaus(온실에서), Schmerzen(고통), Traume(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