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풍운아 바그너

바그너의 후손들

정준극 2013. 3. 6. 22:26

바그너의 후손들

대부분 문화예술계에 종사

 

위대한 음악가들에게는 후손이 귀하다. 바그너와 같은 해에 태어난(1813년)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는 자녀가 없다. 없다기 보다는 아들이 둘이나 있었는데 모두 어릴때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베르디의 첫번째 부인인 마르게리타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두번째 부인인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의 사이에서도 자녀가 없었다. 그래서 친척 중에서 양녀를 하나 두었다. 그렇다고해서 베르디의 대가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역사상 유일하게 악성(樂聖)이라고 불리는 베토벤도 후손이 없다. 베토벤은 결혼조차 하지 않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음악가로서 대표저인 인물은 슈베르트와 브람스이다. 이들에게도 후손이 없다. 차이코브스키는 결혼은 했었지만 사정상 이혼하여서 후손이 없다. 더구나 차이코브스키는 동성애자라는 주장까지 있었다. 모차르트는 부인 콘스탄체와 열심히 노력하여서 여섯 명의 자녀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네명은 어릴 때 세상을 떠났고 두 아들만 남았다. 그런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두 아들은 비록 상당히 오래 살았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서 자녀들이 없다. 하이든에게도 자녀가 없다. 그런데, 참으로 신통하게도 바그너에게는 후손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모두들 사회의 각분야에서 한 몫을 하며 지냈다. 주로 문화예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리틀 바그너들이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증손녀들인 카타리나(왼쪽)와 에바(오른쪽). 2013년 현재 바이로이트 페스티발의 공동감독들이다. 둘 다 그럴듯하게 생겼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아버지 칼 프리드리히 빌헬름 바그너(Carl Friedrich Wilhelm Wagner: 1770-1813)는 라이프치히 경찰서 서기였다. 어머니는 요한나 로지네 패츠(Johanna Rosine Pätz: 1778-1848)로서 빵집 딸이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어머니 요한나는 1813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다음 해에부터 잘 알고 지내던 화가 겸 배우인 루드비히 가이어(Ludwig Geier: 1779-1821)와 재혼했다. 바그너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지 6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으니 그의 어머니는 바그너가 생후 6개월이 되었을 때 무엇이 급한지 아무튼 재혼을 하였다.그나저나 계부인 루드비히 가이어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생부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아 소문은 소문으로 유야무야 되었다. 칼 프리드리히 빌헬름 바그너와 요한나 로지네 패츠는 아홉 자녀를 두었다. 그 아홉번째가 리하르트 바그너이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두번 결혼했다. 첫번째 부인은 배우인 민나 플라너(Minna Planer: 1809-1866)였다. 무려 30년 가까이 부부로서 지냈지만 슬하에는 자녀가 없다. 두번째 부인은 지휘자 한스 폰 뷜로브의 부인이었던 코지마 리스트(Cosima Liszt: 1837-1930)였다. 코지마는 바그너보다 무려 24년 연하였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죽자사자하여 떨어져서는 못살 형편이 되었다. 코지마 리스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의 딸이다. 딸이긴 딸이지만 프란츠 리스트와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 코지마는 전남편인 한스 폰 뷜로브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었고 바그너와 결혼하고서는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었다. 자녀 생산에 나이차이는 상관 없었다. 코지마와 한스 폰 뷜로브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의 이름은 블란디나와 다니엘라이다. 코지마와 바그너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의 이름은 이졸데와 에바이다. 이졸데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졸데이며 에바는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에바이다. 그리고 유일한 아들인 지그프리트(Siegfried Wagner: 1869-1930)는 '링 사이클'에 나오는 지그프리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지그프리트 바그너는 아버지 리하르트 바그너의 뒤를 이어 작곡가가 되었다. 처음에는 음악가가 되기 싫어서 건축공학가가 되려고 했었다. 지그프리트 바그너는 1930년 8월, 어머니 코지마가 세상을 떠난지 몇 달 후에 세상을 떠났다. 1930년에는 바그너와 코지마의 첫 딸인 이졸데의 남편, 즉 바그너와 코지마의 큰 사위인 프란츠 바이들러도 세상을 떠났다. 줄초상이었다.

 

바그너의 자녀들. 뒷줄 왼쪽 끝이 코지마와 폰 뷜로브 사이에서 태어난 블란디나, 아랫줄 왼쪽 끝이 바그너의 큰딸 이졸데, 다음이 코지마와 폰 뷜로브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 다니엘라, 다음이 바그너와 코지마의 둘째 딸인 에바, 그리고 오른쪽 끝이 바그너와 코지마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인 지그프리트. 그러므로 바그너는 코지마가 폰 뷜로브에게서 낳은 딸 둘을 함께 데리고 살았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유일한 아들인 지그프리트 바그너는 40 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있어서 어머니인 코지마의 속을 엔간히도 썩혔지만 46세에 돌연 뜻한바 있어서 영국 출신의 빈프레트 마조리 윌렴스(Winfred Marjorie Williams: 1897-1980)와 결혼하였고 네 자녀를 두었다. 뜻한바 있어서라기 보다는 사정이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였다. 그 사정은 본 블로그의 지그프리트 바그너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지그프리트 바그너의 큰 아들이 빌란트 바그너(Wieland Wagner: 1917-1966)이며 둘째는 딸 프리델린트 바그너(Friedelind Wagner: 1918-1991)이고 셋째는 아들 볼프강 바그너(Wolfgang Wagner: 1919-2010)이며 마지막이 딸 베레나 바그너(Verena Wagner: 1920-)이다. 셋째 아들인 볼프강은 두번 결혼했는데 첫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두 딸 중 큰 딸인 에바(Eva)와 두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딸 카타리나(Katharina)가 현재 공동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발의 감독을 맡고 있다. 그러므로 리하르트 바그너에 의하여 발족한 바이로이트 페스티발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미망인인 코지마가 상당기간 운영의 책임을 맡았다가 아들 지그프리트에게 일임하였으며 지그프리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큰 아들인 빌란트가 책임을 맡았고 1966년에 빌란트가 세상을 떠나자 빌란트의 동생인 볼프강이 맡았다가 이어 볼프강의 두 딸들이 공동으로 맡고 있는 것이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아들, 손자-손녀, 증손자-증손녀 중에는 예술계로 진출한 사람들이 많다.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모양이다. 오페라 성악가들도 있고 무대 감독, 극작가, 작곡가, 무용가 겸 안무가, 음악학자, 출판가, 심지어는 재즈 싱어까지 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후손들의 명단을 정리해 보았다. ∞ 라는 표시는 결혼을 말한다. 그 다음의 연도는 결혼한 해를 말한다.

 

리하르트 바그너와 유일한 아들인 지그프리트 바그너. 1880년.

 

리하르트 바그너의 아버지: Carl Friedrich Wilhelm Wagner(1770-1813). 라이프치히 경찰서 서기

리하르트 바그너의 어머니: Johanna Rosine Pätz(177801848). 빵집 주인의 딸.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1814년에 루드비히 가이어(Ludwig Geier: 1779-1821)와 재혼하였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생부는 루드비히 가이어라는 소문이 있었다. 칼 프리드리히 빌헬름 바그너와 요한나 로지네 바그너(패츠)는 아홉 자녀를 두었다.

 

1. Albert Wagner(1799-1874). 오페라 성악가 겸 무대감독

    ∞ 1854 Elise Gollmann(1800-1864)

        1. Franziska Wagner(1829-1895)

            ∞ 1854 Alexander Ritter(1833-1896). 작곡가

        2. Marie Wagner(1831-1876)

            ∞ 1851 Karl Jacoby. 상인

        3. Johanna Wagner(입양). (1826-1894). 오페라 성악가 겸 배우

            ∞ 1859 Alfred Jachmann(1829-1918). 라이프치히 구청 공무원

2. Carl Gustav Wagner(1801-1802). 태어난지 1년 후에 사망

3. Rosalie Wagner(1803-1837). 배우. 결혼한지 1년 후에 사망

    ∞ 1836 Oswald Marbach(1810-1890). 대학교수

4. Carl Julius Wagner(1804-1862). 독신으로 지냄

5. Luise Wagner(1805-1872). 배우

    ∞ 1828 Friedrich Brockhaus(1800-1865). 출판인

6. Klara Wagner(1807-1875). 오페라 성악가

    ∞ 1829 Heinrich Wolfram(1800-1874). 오페라 성악가. 나중에 상인이 됨

7. Maria Theresia Wagner(1809-1814). 어릴때 세상을 떠남

8. Ottilie Wagner(1811-1883)

    ∞ 1836 Hermann Brockhaus(1806-1877). 동양학자

9. Richard Wagner(1813-1883). 우리가 잘 아는 작곡가, 논객(polemicist), 연출가. 지휘자

    ∞ 1836 Minna Planer(1809-1866) 배우. 리하르트 바그너보다 4세 연상

    ∞ 1870 Cosima Liszt(1837-1930) 리하르트 바그너보다 24세 연하. 프란츠 리스트와 마리 다구(Marie d'Agout) 백작부인 사이에서 태어남. 1870년에 첫번째 남편인 지휘자 한스 폰 뷜로브와 이혼. 폰 뷜로브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두었으며 리하르트 바그너와의 사이에서는 1남 2녀를 두었다. 리하르트 바그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 이졸데는 코지마가 폰 뷜로브와 이혼하기 전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름을 이졸데 루도비츠 폰 뷜로브라고 붙였다. 둘째 딸인 에바도 리하르트 바그너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태어났으므로 어쩔수 없이 에바 폰 뷜로브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되었다. 아들 지그프리트만이 결혼 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지그프리트 바그너가 되었다.

       1. Isolde Ludowitz von Bülow(1865-1919)

           ∞ 1900 Franz Beidler(1872-1930). 음악감독

               1. Franz Wilhelm Beidler(1901-1981)

        2. Eva von Bülow(1867-1942)

           ∞ 1908 Houston Stewart Chamberlain(1855-1980). 작가(유명한 반유태주의자)

        3. Siegfried Wagner(1869-1930). 작곡가, 지휘자, 무대감독. 바이로이트 페스티발 운영

           ∞ 1915 Winfred Marjorie Williams(1897-1980). 피아니스트 칼 클린드보르트(Karl Klindworth)의 양녀. 히틀러와 친분이 두터웠음. 지그프리트 바그너와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두었다.

                 1. Wieland Wagner(1917-1966). 무대감독. 바이로이트 페스티발 운영

                     ∞ 1941 Gertrud Reissinger(1916-1998). 댄서 겸 안무가

                        1. Iris Wagner(1942-)

                        2. Wolf-Siegfried Wagner(1943-)

                          ∞ 1 Malo Osthoff

                          ∞ 2 Eleonore Gräfin Lehndorff

                                1. Joy Olivia Wagner

                        3. Nike Wagner(1945-) 극작가, 출판가

                          ∞ 1 Jean Launay

                          ∞ 2 Jürg Stenzl(1942-) 음악학자

                                 1. Louise Launay

                        4. Daphne Wagner(1946-) 배우

                          ∞ 1 Udo Proksch(1934-2001) 기업가(루코나 사건에서 살인혐의)

                          ∞ 2 Tilman Spengler(1947-) 작가 겸 출판가

                  2. Friedelind Wagner(1918-1991)

                  3. Wolfgang Wagner(1919-2010) 무대감독

                       ∞ 1. 1943 Ellen Drexel(1919-2002) 1976년에 이혼

                                 1. Eva Wagner-Pasquier(1945-) 극장지배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발 공동감독

                                     ∞ Yves Pasquier. 영화제작자

                                         1. Antoine Amadeus Pasquier(1982-)

                                 2. Gottfried Wagenr(1947-) 음악학자

                                     ∞ 1. Beatrix Kraus

                                     ∞ 2. Teresina Rosetti

                                             1. Eugenio Wagner

                        ∞ 2. 1976 Gudrun Mack-Armann(1944-2007)

                                  1. Katharina Wagner(1978-) 무대감독. 바이로이트 페스티발 공동감독

                   4. Verena Wagner(1920-)

                        ∞ 1943 Bodo Lafferentz(1897-1974) 나치당 간부 겸 SS 지휘관

                                  1. Amelie Lafferentz(1944-)

                                      ∞ Manfred Hohmann

                                  2. Manfred Lafferentz(1945-)

                                      ∞ Gunhild Mix

                                  3. Winifred Lafferentz(1947-)

                                      ∞ Paul Arminjon

                                  4. Wieland Lafferentz(1949-)

                                      ∞ Isaella Weiss

                                  5. Verena Maja Lafferentz(1950?-). 재즈 싱거

                                  6. Verena Lafferentz(1952-)

                                      ∞ Tilo Schnekenburger

 

          

리하르트 바그너의 첫번째 부인인 배우 민나 플라너. 리하르트 바그너와의 30년 결혼생활에서 자녀가 없었다. 만일 자녀가 있었다면 바이로이트의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두번째 부인인 코지마.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의 딸이다.

바그너와 코지마의 며느리인 빈프레트가 바이로이트의 빌라 반프리트를 방문한 히틀러를 영접하고 있다. 빈프레트는 비록 영국 출신이지만 히틀러와 친분이 두터웠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둘째 딸 에바를 안고 있다. 1867년 빌라 반프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