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매력의 분수

10구-12구의 분수들

정준극 2013. 5. 21. 17:01

10구-12구의 분수들

동화의 세계와 눈길을 사로잡는 분수들

 

⊙ Arthaberbrunnen(아르트하버브룬넨) - 아르트하버 분수

 

10구 화보리텐의 아르트하버파르크(Arthaberpartk)에 있다. 직물기업가로서 재산을 모은 루돌프 폰 아르트하버(Rudolf von Arthaber: 1795-1867)를 기리기 위해 세운 분수이다. 그는 예술품 수집가로서도 유명했지만 예술활동 후원자로서도 명망이 높았다. 대리석 좌대에 석재로 만든 탑에는 시계가 설치되어 있다. 기념탑의 중간에는 루돌프 폰 아르트하버의 초상화가 부조로 만들어져 있다. 1906년에 조각가 테오도르 바흐와 루돌프 슈뢰어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하단에는 이 분수를 만들게 된 내역이 명판에 적혀 있다.

 

아르트하버 분수

 

⊙ Zierbrunnen(치어브룬넨) - 조경용 분수

 

10구 화보리텐의 프리덴스키르헤와 부헨가쎄(Buchengasse) 141번지 앞에 있는 세개의 원반형 구조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분수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비엔나에서 활동한 반더 베르토니(Wander Bertoni: 1925-)가 제작했다. 반더 베르토니는 파르크링(Parkring)과 코부르크바슈타이(Coburgbastei) 사이에 있는 테오도르 헤르츨 플라츠(Theodor-Herzl-Platz)의 조형물들을 제작했고 전쟁으로 파괴된 그라벤의 페스트조일레 하단의 조각들을 복구하는 등 여러 업적을 남겼다. 석재를 사용한 모자이크 분수이다. 특이한 구조로 관심을 끌고 있는 분수이다.  

 

부헨가쎄에 있는 치어브룬넨

 

⊙ Oberlaa Keramikbrunnen(오버라아 케라믹브룬넨)과 Oberlaa Wegsystem(오버라아 베그시스템)

 

10구 화보리텐의 오버라아(Oberlaa) 지역에는 아름다운 구능이 있어서  산책과 휴양으로 제격이다. 오버라아 쿠어파르트(Kurpark)는 비엔나에서도 알아주는 휴식공간이다.

 

오버라아 케라믹브룬넨

오버라아 쿠어파르크의 분수

 

⊙ Froschkönigbrunnen(프로슈쾨니히브룬넨) - 개구리왕자 분수

 

11구 짐머링의 짐머링거 플라츠(Simmeringer Platz)에 있다. 독일어의 프로슈쾨니히는 글자그대로 번역하면 개구리왕이지만 동화에 나오는 개구리왕자를 말한다. 다른 제목으로는 Eiserne Heinrich 라고 한다. 그건 그렇고 여기에 갑자기 개구리왕자가 등장한 것은 인근 히칭의 쇤브룬 동물원(Tiergarten Schonbrunn)의 설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쇤브룬 동물원은 일찍이 1752년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프란시스 1세(마리아 테리지아의 부군)가 창설하였다. 금속으로 제작한 개구리왕자 분수는 오스트리아의 현대족각가인 고트프리트 쿰프(Gottfried Kumph: 1930-)가 제작했다. 그는 쇤브룬 동물원에 사자, 코끼리 등의 금속조각품을 제작한바 있다. 쇤브룬 동물원의 설립 250주년은 2002년이지만 짐머링거 플라츠의 개구리왕자 분수는 2000년에 완성되었다. U3의 전철 노선이 짐머링까지 연장되는 것을 축하하여서이다. U3 노선의 연장으로 짐머링거 플라츠는 새로운 활기를 띠게 되었다. 상권이 발달하고 주거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개구리가 왕자가 된듯한 기분일 것이다. 분수의 물은 개구리왕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대조각가인 고트프리트 쿰프가 제작한 개구리왕자 분수

 

⊙  Jesef-Scheu-Hof Brunnen(요제프 쇼이 호프 브룬넨)

 

11구 짐머링의 드리쉬츠가쎄(Drischützgasse) 5번지에 있는 요제프 쇼이 호프는 1920-30년대의 이른바 로텐 빈(Rooten Wien) 시절에 지은 아파트 단지 중의 하나이다. 요제프 쇼이 호프는 1935-26년에 완공했다. 대형 아파트 단지의 삭막함을 완화코자 여러 환경관리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분수의 설치는 환영을 받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아래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것이다.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별로 가치가 없는 그저 그런 분수이다. 사회주의적 냄새가 나는 작품이다.

 

요제프 쇼이 호프의 분수

 

⊙  Meerjungfrau-Brunnen(메르융프라우 브룬넨) - 인어 분수

 

11구 짐머링의 헤르데파르크(Herdepark)에 있다. 헤르데파르크는 짐머링의 헤르데플라츠로부터 암 카날(Am Kanal)과 체에트바우가쎄(Zehetbaugasse)이르기까지의 넓은 공원으로 인어분수는 공원 안에 한적하게 자리잡고있다. 1931년에 프란츠 자우트너(Franz Sautner)가 제작했다. 인어는 인어지만 꼬리 지느러미가 붙어 있지는 않다. 이곳에 인어 분수를 만들어 놓은 특별한 사연은 없다. 그저 보기 좋으라고 설치해 놓았다.

 

헤르데파르크의 인어 분수

                                

⊙ 펠리칸브룬넨(Pelikanbrunnen) - 펠리칸 분수

 

11구 짐머링의 비드홀스호프(Widholshof)에 있는 분수이다. 비드홀스호프는 가이젤버그슈트라쎄(Geiselbergstrasse) 60-64번지에 있는 아파트 단지이다. 펠리칸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조각작품이 일품이다. 특별한 사연은 없다.

 

비드홀스호프의 펠리칸 분수

 

⊙ Längenfeld-Brunnen(랭겐펠트 브룬넨) - 랭겐펠트 분수

 

12구 마이들링의 브루노 피터만 플라츠(Bruno-Pittermann-Platz)에 있는 원반처럼 생긴 분수이다. 브루노 피터만 플라츠의 중간에 있어서 누구나의 눈길을 끈다. 랭겐펠트 지하철역의 옆에 있다. U4와 U6가 교차되는 역이어서 번잡하다.

  

지하철역 랭겐펠트가쎄 부근에 있는 랭겐펠트 분수

 

⊙ Weltkugel Brunnen(벨트쿠겔 브룬넨) - 지구의 분수

 

12구 마이들링의 말파티가쎄(Malfattigasse) 1-5번지에 있는 프뢸리히 호프(Fröhlich-Hof)에 있다. 프뢸리히 호프 역시 비엔나의 로텐 빈(Roten Wien) 시절에 지은 건물이다. 짐머링 지구에는 이렇듯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여럿 있다. 지구의(地球儀) 분수는 미래의 주인공들인 어린이들이 둥근 지구의(벨트쿠겔)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적으로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교외로 나갈수록 분수의 역사성이나 예술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이런 분수도 있구나라는 정도이다.

 

벨트쿠겔 브룬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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