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매력의 분수

17-22구의 분수들

정준극 2013. 5. 22. 19:39

17-22구의 분수들

만추의 석양을 바라보며

 

⊙ Alszauberbrunnen(알스차우버브룬넨) - 알스차우버 분수(슈람멜 분수)

 

17구 헤르날스의 엘터라인플라츠(Elterleinplatz)에 있는 아담한 분수이다. 일명 슈람멜 분수라고 부르는 것은 19세기 말에 비엔나의 누쓰도르프를 중심으로 멜랑콜리한 비엔나음악을 연주하여 인기를 끌었던 슈람멜4중주단을 기념하는 분수이기 때문이다. 알스차우버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현재의 그곳이 알스천(川)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며 차우버는 사랑스럽다는 뜻이니 이해할만 하다. 분수의 하단, 둥근 수조의 테두리에 다음과 같은 글이 써 있는 것을 보면 더 이해할수 있다. Wasser der Als, Wiener Musik und Hernalser Alsegger Wein 이다. 감히 번역하면 '알스천의 물, 비엔나 음악 그리고 헤르날의 알제거 와인'이다. 이 세가자를 잊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분수의 상단에는 푸토들이 서 있다. 그리고 중간 쯤에는 네명의 연주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인데 이들이야말로 슈람멜 4중주단의 멤버들이다. 즉, 요한 슈람멜(Johann Schrammel), 파울 피브리히(Paul Fiebrich), 알프레드 론돌프(Alfred Rondolf), 빌리 슈트로마이어(Willi Strohmayer)이다. 원래 슈람멜 악단은 요셉 슈람멜과 요한 슈람멜 형제가 시작하다가 안톤 슈트로마이어가 합세하였고 이어 다른 한명을 더 하여 4중주단으로 활약했다. 분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오리지널 멤버들이 아니고 나중에 합류한 사람들이지만 슈람멜 음악을 널리 전파한 공로가 큰 사람들이다. 슈람멜 악단은 전쟁 중인 1943년에 해체되었다가 1981년에 헤리베르트 라트(Heribert Rath)라는 사람이 다시 조직하여 집시 멜로디를 위주로 옛 영화를 되찾고자 했다. 알스차우버 분수는 비엔나의 조각가인 칼 필립(Carl Philipp: 1872-1949)이 1932년에 완성했다. 비엔나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느끼며 슈람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번 쯤은 이 분수를 방문하여 경의를 표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알스차우버 분수. 슈람멜 4중주단의 멤버들이 사방에 앉아 연주하고 있는 장면이다.

 

⊙ Brunnen am Richard-Kralik-Platz(브룬넨 암 리하르트 크랄리크 플라츠) - 리하르트 크랄리크 광장분수

 

18구 배링의 리하르트 크랄리크 플라츠에 있다. 1954년에 비엔나 출신의 조각가인 로베르트 울만(Robert Ullmann: 1903-1966)이 제작했다. 로베르트 울만은 슈베르트, 모차르트, 하이든 등의 부조작품들과 프라터의 칼 미하엘 치러 기념상 등을 제작하였다. 리하르트 크랄리크 플라츠는 배링-되블링 코테지구역에 있는 조용한 광장이다. 이 구역은 19세기 이후 부촌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소년과 소녀가 엎드려서 거북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거북이의 입에서 물줄기가 나오도록 설계되었다. 자연석으로 만들었다. 다정한 오뉘를 연상케 하는 동화적인 분수이다.

 

리하르트 크랄리크 플라츠 분수

 

⊙ Kutschkermarkt-Brunnen(쿠츠커마르크트 브룬넨)

 

18구 배링의 쿠츠커마르크트에 있다. 특히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분수이다.

 

쿠처마르크트 분수

                                  

⊙ Vincenz-Priessnitz-Brunnen(빈센츠 프리쓰니츠 브룬넨)

 

18구 배링의 튀르켄샨츠파르크(Türkenschanzpark)에 있는 분수이다. 튀르켄샨츠는 터키군의 보루라는 뜻이다. 이곳은 1683년 터키군이 비엔나를 두번째고 공성할 때에 터키군의 포대와 병력들이 주둔했던 보루였다. 훗날 비엔나 사람들은 당시의 일을 잊기 어려워서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튀르켄샨츠파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공원에는 나중에 터키 정부가 기증한 유누스 엠레(Yunus Emre) 정자도 있다. 빈한한 농부였던 빈센츠 프리쓰니츠(Vincenz Priessnitz: 1799-1851)는 당시 오스트리아령 실레지아 출신으로(현재는 체코공화국) 현대 수치료의 창설자이다. 체코에는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 교회, 기념상, 거리 이름등이 있지만 비엔나에는 이곳 터키보루공원이 유일하다. 분수는 1911년에 루돌프 슈미트(Rudolf Schmidt) 등이 합동하여 제작했다. 분수는 2차 대전 중에 손상되었으나 1945년에 복구하였다.

 

빈센츠 프리쓰니츠 기념 분수

 

⊙ Yunus-Emre-Brunnen(유누스 엠레 브룬넨)

 

18구 배링의 튀르켄샨츠파르크에 있다. 빈센츠 프리쓰니츠 분수를 소개할 때에 언급하였지만 유누스 엠레 브룬넨은 터키가 비엔나에 우호의 표시로 기증한 시설이다. 1991년에 라이딘 위크셀(Laydin Yuksel)이 오스만 터키 스타일로 제작하였다. 터키의 국민시인인 유누스 엠레(Yunus Emre: -1321)를 기념하기 위한 분수이다.

 

터키의 국민시인인 유누스 엠레를 기념하는 분수

 

⊙  Julius-Deutsch-Hof-Brunnen(율리우스 도이치 호프 브룬넨)

 

19구 그린칭거 알레(Grinzinger Alee) 54번지에 있는 율리우스 도이치 호프의 정원에 있는 원숭이들의 조각분수이다. 율리우스 도이치(1884-1968)는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 정치가로서 비엔나의 로텐 빈(Roten Wien) 시기에 여러 활동을 했다. 율리우스 도이치 호프는 1949년에 로텐 빈의 여파로 건설된 주거단지이다. 내정에 있는 분수는 허버트 빌프란(Herbert Wilfran)이 제작한 것이다. 원숭의 모습의 희학적이어서 사랑을 받고 았다.

 

율리우스 도이치 호프 정원의 원숭이 분수

 

⊙  Zierbrunnen auf dem Kahlenberg(치어브룬넨 아우프 뎀 칼렌버그) - 칼렌버그 우물

 

19구 되블링의 칼렌버그 정상에 있는 칼렌버그 교회 옆에 있다. 1686년에 만들어졌으니까 대단히 오래된 분수이다. 그래서 알테스 칼렌버그 브룬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시 그곳에 카멜둘렌스 수도회의 은퇴수도승들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중에 땅을 팠더니 샘이 솟기에 우물을 만들고 단아한 장식을 지붕처럼 얹어 놓았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 우물로서의 기능은 없지만 그런 사연이 있기에 소개하는 바이다.

 

알테스 칼렌버그 브룬넨. 꼭대기에는 영광의 왕관을 얹어 놓았다.

 

⊙ Nasser Stein(나세르 슈타인)

 

22구 도나우슈타트의 랑고바르덴슈트라쎄(Langobardenstrasse)에 있는 SMZ(Sozialmedizinisches Zentrum)-Ost 병원(일면 도나우슈피탈)의 구내에 있다. 1970년대말과 1980년대 초에 비엔나의 명동이라고 하는 캐른트너슈트라쎄를 걸어다녔던 사람들은 당시 캐른트너슈트라쎄에 차가 다녔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캐른트너슈트라쎄는 벌써부터 차없는 거리가 되었다. 거리의 한가운데에 두개의 분수가 있었다. 1974년에 설치한 것으로 하나는 골드플루쓰 분수라고 했고 다른 하나는 나세르 슈타인이라고 했다. 그것을 통행에 불편을 준다고 해서 1991년에 철거했다. 거장 한스 무르(Hans Muhr)가 제작한 골드플루쓰 분수(샘)는 멀리 싱가폴의 공원으로 이사를 갔다. 또하나인 나세르 슈타인은 도나우슈타트의 도나우슈피탈로 옮겨졌다. 나세르 슈타인은 잘츠부르크 출신의 조각가인 빌헬름 홀츠바우어(Wilhelm Holzbauer: 1930-)가 제작하였다. 그는 비엔나의 가소메터 D 건물의 내부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 작업을 했고 그밖에도 브레겐츠 의사당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사람이다. 나세르 슈타인은 차돌처럼 윤이 나고 단단한 돌을 말한다.

 

도나우슈타트의 나세르 슈타인 분수 

근자에 까지 캐른트너슈트라쎄에 있었던 골드플루스부른넨

                       

⊙ Vegetative Skulptur(베게타티베 스쿨프투르)

 

22구 도나우슈타트의 렌반베그(Rennbahnweg) 27번지에 있는 대규모 주거단지인 트라브렌그륀데(Trabrenngründe)에 있는 조각분수이다. 채소를 의미하는 조형이다. 아마 건강을 위해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분수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베게타티베 분수

 

'비엔나 이야기 > 매력의 분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6구의 분수들  (0) 2013.05.22
13구의 분수들  (0) 2013.05.21
10구-12구의 분수들  (0) 2013.05.21
5 - 9구의 분수들  (0) 2013.05.21
4구 뷔덴의 분수들   (0) 201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