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테너

매튜 폴렌차니(Matthew Polenzani)

정준극 2013. 5. 29. 09:19

매튜 폴렌차니(Matthew Polenzani)

금세기 최고의 미성과 뛰어난 마스크

 

테너 매튜 폴렌차니

 

누군가 스리 테너스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호세 카레라스는 연로하여서 더 이상 연주활동을 하지 않는다. 플라치도 도밍고만이 그래도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음역을 바꾸어 오페라에 출연하고 있으며 지휘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후의 세대로서는 멕시코 출신의 롤란도 비야손(1972-). 페루 출신의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973-) 등이 세계의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도전한 또 하나의 위대한 테너가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의 매튜 폴렌차니(Matthew Polenzani: 1968-)이다. 매튜 폴렌차니는 어느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음성을 소유한 리릭 테너이다. 그리고 뛰어난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무대에서나 호감을 준다. 레퍼토리의 폭도 대단히 넓다. 서정적인 알프레도(라 트라비아타)와 타미노(마술피리)와 같은 고전적인 리릭에도 뛰어나지만 벨칸토 시대의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테너로서 더욱 뛰어나다. 네모리노(사랑의 묘약), 로미오(캬퓰레티가와 몬테키가), 에드가르도(람메무어의 루치아)는 대표적이다. 매튜 폴렌차니는 이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최고의 리릭 테너이다.

 

'사랑의 묘약'에서 네모리노

 

최근 그가 메트로폴리탄에서 맡았던 대표적인 역할들은 윌리 데커(Willy Decker)의 새로운 제작인 '라 트라비아타', 줄리 테이모(Julie Taymor)의 전설적인 제작인 '마술피리', 프란체스카 참벨로(Francesca Zambello)의 제작인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와 함께 출연한 위르겐 플림(Jurgen Flimm)의 '살로메', 그리고 리바이발인 '돈 파스쿠알레', '사랑의 묘약', '돈 조반니', '로메오와 줄리엣', '세빌리아의 이발사', '여자는 다 그래', '활슈타프',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등이다. 그는 지금까지 메트로폴리탄에서 250회 이상이나 공연했다. 대부분 제임스 르바인이 지휘한 공연이었다. 시카고 리릭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로스안젤레스 오페라에서는 '라 트라비아타', '후궁에서의 도주', '마술피리' 등에 출연하였다.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

 

매튜 폴렌차니의 오페라 데뷔는 1998년 프랑스의 보르도 오페라에서 들리브의 '라크메'(제랄드)였다. 그후 플로렌스, 액상프로방스, 토리노 등에서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모습을 보였다. 파리 오페라에서는 '캬퓰레티가와 몬테키가'에, 비엔나 슈타츠오퍼와 바바리아 슈타츠오퍼, 나폴리의 산 카를로에서는 '사랑의 묘약'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는 콜린 데이비스의 지휘로 '여자는 다 그래'에, 프랑크푸르트와 비엔나에서 '람메무어의 루치아' 등으로서 완벽한 리릭 테너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토리노 오페라단과 함께 일본 공연을 가진 것도 빼놓을수 없는 경력이다. 몇년후 일본에서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마농'을 공연하기도 했다. 라 스칼라 데뷔는 '라 트라비아타'로였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는 '돈 조반니'로서 첫 모습을 보였다. 클라우스 구트(Klaus Guth)의 새로운 제작이었다.

 

매튜 폴렌차니는 콘서트에서도 놀랄만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지휘한 콘서트에 출연하였다. 피에르 불레즈, 제임슨 콜론, 콜린 데이비스, 리카르도 프리짜, 라파엘 프뤼베크, 루이 랑그레, 제임스 르바인, 예수스 로베프 코보스,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볼프강 자봘리슈, 레오나드 슬라트킨, 제프리 테이트, 마이클 틸슨 토마스, 프란츠 벨저 뫼스트, 데이비드 친만 등이다.

 

'후궁에서의 도주'의 매튜 폴렌차니. 시카고 리릭 오페라

 

매튜 폴렌차니는 일리노이주의 에반스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0년에 이스턴일리노이대학교를 졸업하고 예일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4년에 리챠드 터커상을 받았고 2008년에 메트로폴리탄의 비벌리 실스 예술가상을 받았다. 그는 메조소프라노 로사 마리아 파스카렐라와 결혼하여 현재 뉴욕 교외에서 살고 있다. 매튜 폴렌차니가 협연한 오케스트라는 세계의 주요 오케스트라들이다.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심포니, 신시나티심포니, 미네소타오케스트라, 로스안젤레스 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세인트 루이스 심포니,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델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터 나쇼날 드 프랑스, 잘추브루크 위트선 페스티발, 생드니 페스티발에서의 앙상블 오케스트라 드 파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