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 뮤직 팟푸리/오페라와 영화

오페라 (또는 오페라의 테러)

정준극 2013. 7. 6. 22:39

오페라(Opera) [또는 오페라의 테러(Terror at the Opera)]

다리오 아르젠토의 공포영화

 

오페라(또는 오페라의 테러)의 포스터

 

이탈리아의 거장 영화감독인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1940-)가 대본까지 쓰고 감독한 '오페라'가 1987년에 만들어졌다. 무슨 오페라를 영화로 만들었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영화의 제목이 '오페라'이다. 미국에서는 그런 혼돈을 피하기 위해 이 영화의 타이틀을 '오페라의 테러'(Terror at the Opera)라고 붙였다.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공포, 폭력, 미스테리 영화이다. 20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이런 종류의 영화를 예술의 장르에서는 잘로(Giallo)라고 부른다. 주요 출연자는 스페인 출신의 여배우인 크리스티나 마르실라크(Cristina Marsillach: 1963-), 이탈리아의 우르바노 바르베리니(Urbano Barberini) 등이다. 음악은 유명 오페라들의 아리아들이 나오고 그외에도 영국의 브리안 에노(Brian Eno: 1948-)와 브라질 출신의 이탈리아 작곡가인 클라우디오 시모네티(Claudio Simonetti: 19522-)가 작곡한 노래들이 나온다. '오페라'는 마리오 아르젠토의 영화 중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것이다. 즉, 돈을 가장 많이 벌게 해준 영화이다.

 

납치당하는 베티

                          

베티(크리스티나 마르실라크)는 아직 전문 오페라 소프라노가 되지 못한 신참이다. 그런데 어느날 베르디의 '맥베스'에서 레이디 맥베스를 맡은 정상의 소프라노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자 단역을 맡고 있었던 베티가 대타로서 어쩔수 없이 무대에 서게 된다. 드디어 베티가 레이디 맥베스를 맡아 첫 공연을 가지게 된다.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관람석의 어떤 박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맥베스'는 결국 끝을 맺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베티는 누군가가 자기를 스토킹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된다. 더구나 베티의 주위 사람들이 불행한 최후를 마지하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러다가 베티는 마침내 미지의 스토커에게 납치를 당한다. 베티의 입에는 테이프가 붙여져서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 살인범은 베티의 눈꺼풀에 여러개의 바늘을 마치 창살처럼 찔러 넣어서 눈을 깜빡거리지도 못하게 만든다. 베티는 눈을 감지 못하므로 눈 앞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살인장면을 어쩔수 없이 목격한다. 베티는 공포가 온 몸을 휩싸지만 입에 테이프를 붙여놓았기 때문에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 베티는 요행히 풀려난다. 그후 베티는 꿈 속에서 계속 어떤 가면을 쓴 사람의 모습과 세상 떠난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베티가 '맥베스'의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살인범이 극장에 모습을 나타낸다. 베티는 '맥베스'의 무서운 클라이막스에서 지난날의 공포와 맞서야 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베티

                               

음악은 '맥베스'(베르디)에서 레이디 맥베스의 아리아인 Vieni t'afretti(마리아 칼라스 노래), '노르마'(벨리니)에서 Casta Diva(마리아 칼라스 노래), '라 트라비아타'(베르디)에서 Amami Alfredo와 Sempre libera(마리아 칼라스 노래), '나비부인'(푸치니)에서 Un bel di vedremo(어떤 갠 날: 미렐라 프레니 노래)가 나온다. 그리고 '맥베스'의 일부 장면도 나오는데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노르버그 슐츠(Elizabeth Norberg-Schulz), 소프라노 파올라 레올리니(Paola Leolini), 테너 안드레아 피치니니(Andrea Piccinini), 바리톤 미켈레 페르투시(Michele Pertusi)가 나온다. 브라이안 에노, 빌 와이만, 클라우디오 시모네티 등이 작곡한 음악들도 나온다. 

 

베티역의 크리스티나 마르실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