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러시아의 엘레나 찰라고바

정준극 2013. 7. 22. 12:44

엘레나 찰라고바(Elena Tsallagova)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러시아의 스타

 

러시아의 뛰어난 소프라노인 엘레나 찰라고바

 

마리인스키 출신의 안나 네트렙코의 뒤를 이어 세계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리인스키 출신의 또 하나 소프라노는 러시아의 엘레나 찰라고바이다. 오늘날 엘레나 찰라고바는 뛰어난 외모와 재능으로 세계의 오페라 무대를 장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무대가 예정되어 있는 가장 분주한 성각가가 되었다. 찰라고바는 남부 러시아 블라디카브카즈(Vladikavkaz)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서 생페터스부르크 음악원의 장학생이 되어 성악공부를 계속할수 있었다. 그후 마리인스키에서 '황금 닭' '수녀 안젤리카' 등에 출연하여 본격적인 오페라 소프라노로서의 진출을 준비했다. 찰라고바는 루마니아 출신의 오페라 소프라노인 일레아나 코트루바스(Ileana Cotrubas: 1939-)를 특별히 존경했다. 그래서 그의 레퍼토리와 음악해석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그리하여 '이도메네오'의 일리아, '휘델리오'의 타이틀 롤, '장미의 기사'의 조피, '박쥐'의 아델레 등을 마스터하여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다. 찰라고바는 생페터스부르크의 라흐마니노프성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에는 파리 오페라극장의 젊은 예술가를 위한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참석했다. 유럽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오페라 데뷔는 200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하이든의 '아르미다'에서 첼미라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그전에 그는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 아래 치마로사의 '돈 칼란드리노의 귀환'(Il Ritorno di Don Calandrino)에서 소프라노 역할을 맡아 주위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었다.

 

엘레나 찰라고바

                          

찰라고바는 2008년에 파리 오페라극장의 초청으로 야나체크의 '교활한 암여우'(The Cunning Little Vixen)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때의 공연은 프랑스 TV에서 방영되었으며 나중에는 DVD로 만들어졌다. 그 DVD는 Les Victoires de la Musique 상을 받았다. 2008년 11월에는 뮌헨의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그는 체를리나(돈 조반니), 뮤제타(라 보엠), 조피(베르테르), 나네트(활슈타프), 데스피나(여자는 다 그래)를 맡아 이탈리아어의 마스터 뿐만 아니라 연기에 있어서도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찰라고바가 다시 뮌헨을 찾은 것은 '난장이'(Der Zwerg)를 위해서였다. 영국 데뷔는 2009년 글린드본에서 나네트(활슈타프)로였다. 나네트는 찰라고바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 중의 하나이다. 2012년 여름 페사로에서의 로시니 페스티발에 참가했던 그는 네덜랜드의 De Vlaamse Opera에서 '렝스로의 여행'(Il Viaggio a Reims)에서 드 폴레비유 백작부인 역을 다시 맡았다. 2012년에는 마드리드의 테아트로 레알에서 '포페아의 대관식'으로 데뷔하였고 이어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멜리상드를 맡았다. 파리 오페라극장의 '플레아와 멜리상드'는 필립 조르당의 감독으로 DVD로 출시되었다. 멜리상드는 찰라고바의 대표적인 상표이다. 찰라고바는 콘서트에서도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었다. 최근의 콘서트 참가는 루체른 페스티발에서 바흐의 칸타타를 불렀고 라이프치히에서는 라벨의 세하라자드'를 불렀으며 쾰른에서는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들을 불렀다. 2013/14 시즌에는 베를린의 도이체 오퍼와 2년 계약을 했다. 그래서 나네트, 파미나, 미카엘라(카르멘), 질다(리골레토)를 부른다.

 

'플레아와 멜리상드'에서 멜리상드의 엘레나 찰라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