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노르웨이의 디바 솔베이그 크링겔보른

정준극 2013. 8. 18. 18:05

솔베이그 크링겔보른(Solveig Kringelborn) - 솔베이지 크링겔보른

노르웨이의 디바

 

소프라노 솔베이그 크링겔보른

 

북구의 노르웨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표르드 해안과 바이킹을 연상하게 되고 입센과 그리그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성악가라고 하면 누가 생각날까? 당연히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Kirsten Flagstad: 1895-1962)이다.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는 스웨덴 출신의 비르기트 닐쓴과 함께 세계 최고의 바그너 소프라노였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왕비의 이름은 몰라도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의 이름은 모두 알았다. 얼마나 유명했는가 하면 노르웨이 국적 항공기에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의 얼굴을 넣고 'Real Norwegian'(진짜 노르웨이인)이라고 광고할 정도였다. 그걸 보면 노르웨이 사람들도 참으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오슬로의 인구는 60여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전보다도 훨씬 적은 인구이다. 그런데 최근에 대단한 오페라 하우스를 완공했다. 세계적인 건축회사인 스노헤타(Snohetta)가 2008년에 오슬로의 바닷가에 지은 현대식 건물이다. 오슬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한 건물이다. 오슬로 사람들이 오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건물이다. 그러한 노르웨이에 놀랍도록 뛰어난 재능의 오페라 소프라노가 나타났다.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에 이은 노르웨이의 디바이다. 솔베이그(솔베이지) 크링겔보른이다. 1963년에 태어났다. 다만, 키르스텐 플라그슈타드는 드라마틱한 바그너 소프라노인데 비하여 솔베이그 크링겔보른은 리릭 소프라노라는 차이가 있다. 같은 점이 있다면 두 사람 모두 북구의 전형적인 미인이라는 것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솔베이그 크링겔보튼(Solveig Kringelbotn)이지만 노르웨이 이외의 지역에서는 솔베이그 크링겔보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솔베이그 크링겔보른은 최근 급상승세의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리릭 소프라노이다. 솔베이그 크링겔보른은 노르웨이의 위대한 작곡가인 에드바르드 그리그 음악의 챔피언이다. 크링겔보른은 노르웨이 국깁음악원을 졸업하고 이어 스톡홀름의 왕립오페라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그의 첫 오페라 데뷔는 1987년 스톡홀름의 왕립오페라극장(Operan)에서였으며 1990년에는 '라 보엠'의 미미로서 노르웨이 평론가상을 받았다. 그는 베를린필하모닉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주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여러 페스티발에서 연주했다. 대표적인 것은 에딘버라, 잘츠부르크, 글린드본 등이며 미국의 할리우드 보울에서도 연주했다.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에는 여러번 출연했고 이밖에도 로열 오페라 하우스, 파리 국립오페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비엔나의 슈타츠오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에 출연했다.

 

글린드본 페스티벌에서의 '로엔그린'에서 엘자. 오르트루트는 봘트라우트 마이어

 

그는 오페라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거의 정규적으로 세계적 거장 마에스트로들인 마리스 얀슨스, 주빈 메타, 사이몬 래틀 경, 허버트 블롬슈테드, 네미 얘르비(Neeme Jarvi), 에사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클라우디오 아바도, 네빌 마리너 경, 콜린 데이비스 경과 함께 연주하였다. 그는 특히 스캔디나비안 음악의 해석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페라에 있어서 눈부신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은빛과 같은 음색과 집중적인 무대 존재는 그가 출연하는 오페라를 한층 빛나게 만들어 주었다. 최근의 하일라이트는 '루살카'의 타이틀 롤(노르웨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노르웨이 오페라), '죽음의 도시'(Die tote Stadt)에서의 마리에타(마드리드의 테아트로 레알과 라 페니체), '장미의 기사'에서의 마샬린(제노아의 테아트로 카를로 펠리체와 베를린 코미셰 오퍼), '보체크'에서의 마리(브뤼셀의 라 모네), '탄호이저'에서의 엘리자베트(바덴 바덴 페스티발), '카프리치오'의 백작부인(파리 국립오페라) 등이었다. 이들 레퍼토리만 보더라도 그가 클래식으로부터 모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을 커버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죽음의 도시'에서 마리에타

                    

이밖에도 그는 '피터 그라임스'에서 엘렌 오포드, '박쥐'의 로잘린데, '유진 오네긴'의 타티아나, '마이스터징거'의 에바,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의 카테리나 아즈마일로바, '스페이드의 여왕'의 리사, '돈 조반니'의 돈나 엘비라, '팔려간 신부'의 마렌카,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의 아리아드네 등을 유럽 각지의 오페라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크링겔보른의 콘서트 레퍼토리는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네 노래', 쳄린스키의 '리릭 심포니', 슈만의 '파라디스와 페리'(Das Paradies und die Peri), 하이든의 '천지창조', 베토벤의 '장엄 미사', 루토슬라브스키의 '샹트플뢰르와 샹트화블'(Chantefleurs et Chantefables) 등 폭이 넓다. 이 곡은 그가 1991년에 BBC 프롬스에서 세계 초연한 것이다. 그는 여러 번에 걸쳐 레코딩을 하였는데 최근의 것은 2006년의 Erwartung 이라는 타이틀의 음반이다. 여기에는 아놀드 쇤버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리하르트 바그너, 휴고 볼프, 막스 레거 등의 가곡이 담겨 있다.

 

 

솔베이그 크링겔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