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의 세계/특별 오라토리오

칼 하인리히 그라운의 '예수의 죽음'(Der Tod Jesu)

정준극 2013. 8. 23. 17:05

예수의 죽음(Der Tod Jesu)

칼 하인리히 그라운(Carl Heinrich Graun)의 수난곡

18세기에 독일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었던 오라토리오

 

칼 하인리히 그라운

 

칼 하인리히 그라운(Carl Heinrich Graun: 1704-1759)이 1755년에 작곡한 '예수의 죽음'(Der Tod Jesu: The Death of Jesus)은 18세기에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었던 수난오라토리오(또는 칸타타)이다. 바로크 특유의 아름다움이 빛나게 담겨 있는 작품이다. 마치 비발디의 미사곡과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혼합한 것과 같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전편을 통해서 어두운 느낌은 없고 오히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칼 하인리히 그라운은 수많은 무대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그 자신이 뛰어난 테너였다. 그는 당시 요한 아돌프 하쎄와 함께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였다. '예수의 죽음'의 대본은 18세기 독일의 시인인 칼 빌헬름 람러(Karl Wilhelm Ramler: 1725-1798)의 시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게오르그 필립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이 람러의 대본을 사용해서 별도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한 것이 있다. 텔레만의 '예수의 죽음'은 그라운의 '예수의 죽음'이 베를린에서 초연된 것보다 먼저 함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원래 람러는 그라운을 위해 대본을 썼으나 그것을 어찌된 경로인지 텔레만이 입수하여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고 한다.

 

칼 빌헬름 람러의 시는 1750년대에 유행했던 감상적인 문예운동의 일환으로 나온 시이다. 람러가 쓴 텍스트는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수의 죽음'은 가운데 부분이다. 첫 부분은 '베들레헴 구유의 목자들'(Die Hirten bei der Krippe zu Bethlehem)이며 마지막 부분은 '부활과 승천'(Die Auferstehung und Himmelfahrt)이다. 람러는 이들 세 파트를 오라토리오 대본의 사이클로 생각하여 완성했으나 작곡가들은 가운데 파트인 '예수의 죽음'만을 하일라이트시켜서 오라토리오로 만들었다. 그런데 '예수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상의 죽음에만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도 포함하였으며 더구나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상당부분은 고난의 여러 면모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성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그라운의 수난곡 '예수의 죽음'은 바흐의 수난곡들과는 달리 테너 솔리스트가 내레이터 또는 천사의 역할을 맡지 않도록 했으며 또한 그리스도의 음성 역할도 베이스가 맡지 않도록 했다. 음악은 후기 바로크 스타일로서 이른바 이탈리아의 갈란트 스타일이며 카운터포인트(대위법) 또는 후가 기법을 별로 사용하지 않은 작품이다. 대신에 멜로디에 크게 중점을 둔 작품이다. 아리아들은 거의 모두 다 카포 아리아들로서 오페라 아리아를 듣는 것과 같다. 레시타티브도 평범하지 않고 감정을 충분히 표현토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23번인 베이스 레시타티브 '그는 더 이상 계시지 않다'(Er ist nicht mehr!)는 레시타티브가 아니라 마치 하나의 아리아와 같을 정도이다. 마지막 합창은 시작부터 대단히 웅장하고 강력하다. 하지만 끝 부분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듯 소리가 사라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라운의 '예수의 죽음'은 전 2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 하인리히 그라운의 '예수의 죽음' 오라토리오 음반 커버

                     

[파트 1]

1. 성가합창 - Du, dessen Augen flossen(당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2. 코러스 - Sein Odem ist schwach(당신의 숨소리가 희미해지도다)

3. 반주가 있는 레시타티브(소프라노) - Gethsemane! Gethsemane!(겟세마네, 겟세마네)

4. 아리아(소프라노) - Du Held, auf den di Köcher(고통을 견디시는 위대한 당신)

5. 성가합창 - Wen hab' ich sonst als Dich allein(내가 당신을 홀로 두었나이다)

6. 레시타티브(소프라노) - Ach mein Immanuel!(아 나의 임마누엘)

7. 아리아(소프라노) - Ein Gebet um neue Stärke(기도로서 힘을 얻으시도다)

8. 레시타티브(테너) - Nun klingen Waffen(싸움의 소리가 들리도다)

9. 아리아(테너) - Ihr weichgeschaffnen Seelen(당신의 연약한 영혼)

10. 코러스 - Unsre Seele ist gebeuget(우리의 심령은 굴복하였도다)

11. 성가합창 - Ich will von meiner Missetat(나의 악행)

12. 레시타티브(베이스) - Jerusalem, voll Mordlust(예루살렘아, 죽음의 그림자가 넘치도다)

13. 아리아(베이스) - So stehet ein Berg Gottes(주의 산에 서시다)

14. 코러스 - Christus hat uns ein Vorbild gelassen(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본이 되셨도다)

 

[파트 2]

15. 성가합창 - Ich werde Dir zu Ehren alles wagen(감히 당신을 사모하고 우러러 보나이다)

16. 레시타티브(소프라노) - Da stehet der traurige, verhangnisvolle Pfahl(피할수 없는 슬픔의 십자가)

17. 듀엣(소프라노) - Feinde, die ihr mich betrübt(대적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도다)

18. 레시타티브(소프라노) - Wer ist der Heilige, zum Muster uns verliehn(거룩하신 주여, 우리의 모범이 되시도다)

19. 아리아(소프라노) - Singt dem göttlichen Propheten(주 하나님의 예언을 노래하라)

20. 코러스 - Frueut euch alle ihr Frommen(긍휼이 여김을 받은 모든 이들이여 기뻐하라)

21. 성가합창 - Wie herrlich ist die neue Welt(새로운 세상이 어찌 이다지도 장엄한가)

22. 레시타티브(베이스) - Auf einmal fällt der aufgehaltne Schmerz(고난을 이기셨도다)

23. 반주가 있는 레시타티브(베이스) - Es steigen Seraphim(천사들이 나타나셨다)

24. 성가합창과 베이스 솔로 - Ihe Augen, weint!(당신의 눈에 눈물이 가득하도다)

25. 코러스 - Hier liegen wir gerührte Sünder(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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