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르의 용기병(Les dragons de Villars)
프랑스의 작곡가 에메 메이야르(Aimé Maillart)의 3막 오페라 코미크
여류시인 조르즈 상드의 '귀여운 화데트'가 바탕
에메 메이야르
프랑스 몽플리에 출신의 에메 메이야르(Aimé Maillart: 1817-1871)가 작곡한 '빌라르의 용기병'(Les dragons de Villars)은 프랑스의 여류 시인인 조르즈 상드(Georges Sand: 1804-1876)의 La Petite Fadette(귀여운 화데트)에서 스토리를 빌려온 오페라이다. 대본은 프랑스의 극작가인 외진 코르몽(Eugène Cormon: 1810-1903)과 프랑스의 극작가 겸 배우인 로크로이(Lockroy: 1803-1891)가 공동으로 완성했다. 대본에서는 상드의 스토리를 루이 14세의 시기로 바꾸었고 내용도 수정하여 대본으로 만들었다. 외진 코르몽의 1846년 희곡인 Philippe II, Roi d'Espagne(스페인의 왕 필립 2세)는 베르디에게 영감을 주어 베르디가 '돈 카를로스'에서 퐁텐블러 장면과 화형장면의 참고로 삼았다. 로크로이는 필명이며 본명은 조셉 필립 시몽(Joseph Philippe Simon)이다. 3막의 이 오페라는 1856년 9월 19일 파리의 테이트르 리리크에서 초연되었다. '빌라르의 용기병'은 초연을 가진 이래 1863년까지 150회의 공연을 기록하는 인기를 끌었고 그후 유럽의 여러 곳에서 간헐적이나마 공연되어 관심을 끌었으나 1차 대전 등의 사정으로 잊혀져 있다가 1900년대 중반부터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데카에서 제작한 음반
미국에서는 파리의 초연이 있은지 3년 후인 1859년에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공연되었으며 이어 1868년에 뉴욕에서 공연되었다. '빌라르의 용기병'은 1868년에 수정본이 만들어져서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공연되었고 그후 오페라 코미크에서만 1950년까지 무려 377회의 공연이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첫 공연은 1888년이었다. 구스타브 말러가 부다페스트의 공연을 지휘했다. 1910년의 스트라스부르 공연은 거장 푸르트뱅글러가 지휘했다. 이 오페라는 브뤼셀의 라 모네세어 1942년부터 1953년까지 정규 레퍼토리였다. 최근의 공연으로서는 작곡자의 고향인 몽플리에에서 1986년에 있었던 것이다. 에메 메이야르는 '빌라르의 용기병'의 작곡을 완성하고 그것을 당시 오페라 코미크의 감독인 에밀 프랭(Emile Perrin)에게 제시하였으나 그는 이 작품이 지나치게 어둡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에메 메이야르는 어둡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에밀 프랭의 앞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음악을 들려주었지만 역시 채택되지 않았다. 에메 메이야르는 스코어를 들고 이번에는 테아트르 리리크의 감독인 에드몽 스베스트(Edmond Seveste)를 찾아갔다. 그러나 역시 거절 당했다. 몇년후 테아트르 리리크의 새로운 감독으로 카르발로(Carvalho)가 부임했다. 에메 메이야르를 만난 카르발로는 스코어를 단 한줄도 들어보지 않고 '빌라르의 용기병'을 무조건 공연키로 약속했다. 그래서 테아트르 리리크에서 초연될수 있었다. '빌라르의 용기병'의 시기는 1704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무대는 사보이 공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의 산간 마을로 잡았다. 당시 프랑스는 사보이 공국과 전쟁 중이었다.
'빌라르의 용기병' 음반 커버
1막. 마을 여자들이 티보(Thibaut: B)의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고 있다. 티보는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지주이다. 티보의 젊고 예쁜 아내인 조르제트(Georgette: S)가 마을 여자들의 일을 감독하고 있다. 조르제트는 프로방스 지방의 민요를 불러서 여자들의 일손을 흥겹게 만들어 주고 있다. 노래의 내용은 젊은 아가씨가 어떤 군인과 장래를 약속했으나 군인이 전쟁에 나간 사이에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이다. 조르제트의 노래는 갑자기 들리는 나팔 소리때문에 중단된다. 티보가 뛰어들어와서 지금 군인들이 마을로 들어오고 있으니 여자들은 어서 숨으라고 말한다. 티보는 우선 자기 아내인 조르제트를 비둘기 집에 숨도록 한다. 잠시후 군인들이 나타난다. 벨라미(Bellamy: B) 상사가 이끄는 군인들이다. 벨라미 상사는 티보의 집에 와서 먹을것과 마실것을 요구한다. 이들은 파렴치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루이 14세의 용기병들이다. 이들은 개신교, 즉 위그노 도망자들을 추격하여 이곳까지 온 것이다. 이들은 위그노 도망자들을 카미사르(Camisards)라고 불렀다. 위그노 신자들은 로마 가톨릭의 박해를 피해서 프랑스 중남부 세반느(Cevannes)의 험악한 산간지대로 들어가서 지내며 항거하고 있다. 위그노들을 추격하여 온 군인들은 '빌라르의 용기병' 부대에 속한 군인들이다. '빌라르의 용기병'들은 거칠고 방탕한 것으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 마을의 지주인 티보는 우선 여자들을 숨도록 한 것이다.
벨라미 상사는 저녁을 잔뜩 먹고 나서 염치도 없이 티보의 침대에 누워 잠을 잔다. 티보의 하인 중의 하나인 실벵(Silvain: T)이 군인들에게 위그노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되는 크라티엥 동굴 지역까지 안내해 주겠다고 자청해 나선다. 티보는 하인 실뱅을 불러서 왜 그런 일을 자청해서 하느냐며 심하게 꾸짖는다. 더구나 실뱅으로 말하자면 요즘들어서 심부름을 시키면 집에서 나가서 한참 후에나 겨우 들어오기 때문에 못마땅하던 터였다. 그러면서도 티보는 나중에 군인들이 행패를 부릴것 같아서 두려워서 실뱅에게 나귀를 타고 군인들과 함께 다녀오라고 마지못해 허락한다. 한참 후에 실뱅이 돌아온다. 티보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자 실뱅은 군인들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실뱅이 일부러 군인들이 길을 잃도록 만든 것이다. 로스 프리케(Rose Friquet: MS)는 산속에서 염소를 치는 고아 소녀이다. 실뱅은 로스 프리케를 전부터 잘 알고 있다. 실뱅은 위그노들이 잘못해서 혹시 로스 프리케를 납치해 가지나 않았나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로스가 티보의 잃어버린 나귀들을 데리고 마을로 온 것이다. 실뱅은 로스가 어디갔는지 몰라서 걱정하던 중에 아무런 사고도 없이 나귀들을 데리고 돌아오자 크게 기뻐한다.
실은 실뱅은 거의 매일처럼 음식물들을 몰래 챙겨서 산속에 있는 위그노 도망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일을 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산속에 살고 있는 로스 뿐이다. 로스는 실뱅이 군인들을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여 길을 잃게 하는 동안 마을에 와서 티보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나귀들을 풀어 놓았다가 찾아서 데리고 온 것이다. 그런데 실뱅은 얼마전에 산속에서 큰 돌이 떨어져 로스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로스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 있다. 그런 연고로 로스는 티보에게 실뱅을 두둔해 주는 말을 해서 곤란한 입장을 모면케 해준다. 얼마후 산속에 갔던 군인들이 돌아온다. 이들은 배가 고프다면서 티보 집에 있는 음식들을 먹어 치운다. 그러다가 벨라미 상사가 거실 한쪽에서 조르제트의 보네트 모자를 발견하고 여자들은 아무도 없다고 하더니 이 모자는 누구것이냐면서 티보를 다그친다. 그럴때에 로스가 벨라미에게 조르제트가 숨어 있는 곳을 알려준다. 벨라미에게 발각된 조르제트는 도와 달라고 외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벨라미 상사는 예쁜 조르제트를 보고 '그러면 그렇지 동네에 아가씨들이 없다니 말이 되는가?'라며 기뻐한다. 조르제트는 벨라미 상사에게 자기는 결혼한 몸이라고 말하면서 마을의 모든 여인들은 성자 그라티엔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며 만일 불륜이 알려지게 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작은 종이 딸랑딸랑 울리는 소리를 들을수 있기 때문에 바람을 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성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그라티엔은 벌써 수백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지만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벨라미는 만일 그렇다면 테스트를 한번 해보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의 부인이라고 하는 조르제트를 유혹해서 진짜로 종이 울리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벨라미는 조르제트에게 그 은둔자라는 사람에게 함께 가보자고 요구한다. 그러는 사이에 군인들이 마을의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다른 여자들을 발견한다. 군인들은 여자들을 찾자 마을에서 떠나지 않고 더 머물러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티보는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실뱅은 오히려 기쁜 심정이다. 군인들이 당장 산속으로 가서 위그노 도망자들을 수색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맹과 로스는 그날밤에 몰래 산속으로 가서 이들을 더 멀리 안전한 곳으로 피신토록 할 생각이다.
2막. 로스와 실뱅은 성그라티앙 동굴 근처에서 만난다. 로스는 실뱅에게 동굴로 가는 모든 길이 군인들의 보초로 막혔지만 자기만이 아는 염소의 길이 있기 때문에 그 길로 도망자들을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뱅은 로스의 그같은 배려에 깊이 감사를 하며 로스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이와 함께 군인들한테 발각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로스는 실뱅의 그같은 말을 듣고 대단히 기뻐한다. 두 사람의 감미로운 듀엣이 이어진다. 실뱅은 피난민들인 카미사르들을 찾으로 간다. 잠시후 티보가 나타난다. 아내 조르제트가 벨라미 상사와 함께 어디론가 갔기 때문에 찾으러 나선 것이다. 로스를 본 티보는 로스를 자기 아내인 조르제트로 착각하여 기뻐한다. 그러나 로스가 웃으면서 조르제트가 아니라고 하자 티보는 실망 중에 조르제트를 찾으로 다시 길을 떠난다. 벨라미 상사가 조르제트에게 청혼을 한다. 로스는 벨라미 상사가 조르제트에게 빠져 있음을 알고 그 기회를 통해서 위그노 도망자들을 자기만이 알고 있는 오솔길을 통해서 멀리 도망가도록 할 생각이다. 벨라미가 조르제트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는 순간에 로스가 재빨리 작은 종을 울린다. 조르제트는 성그라티엔의 종이 울리는 줄 알고 급히 발길을 재촉하여 사라진다. 티보가 종소리를 듣고 분명히 조르제트와 벨라미 때문에 종이 울린 줄 알고 급히 달려온다. 벨라미는 티보에게 종이 울린 것은 조르제트 때문이 아니고 로스때문인것 같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하면서 함께 마을로 돌아간다. 벨라미는 은둔자의 종이 미혼 처녀들과 관련해서는 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한편, 티보는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마을로 돌아가던 발걸음을 돌려서 은둔자를 만나기 위해 온다. 티보는 조르제트 대신에 로스를 발견한다. 하지만 로스는 티보가 돌아온 것을 모르고 있다. 그때 티보는 멀리서 실뱅이 피난민들을 이끌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을 본다. 티보는 자기집 하인인 실뱅이 실은 위그노 도망자들을 돕고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한편, 실뱅은 위그노 피난민들에게 로스를 소개하며 로스 때문에 안전하게 도망 갈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세월이 평화스럽게 되면 로스와 결혼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로스가 피난민들을 비밀 오솔길로 인도한다. 실뱅은 마을로 돌아간다.
3막. 다음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실뱅과 로스의 결혼에 대한 얘기로 화제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때 은둔자의 종이 울린다. 사람들은 누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종이 울리는지 알지 못해서 궁금해 한다. 티보는 지난 밤 사이에 군인들이 말에 안장을 얹고 이미 떠났지만 벨라미만은 떠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왜냐하면 조르제트의 행방이 걱정되어서이다. 그러는 중에 은둔자의 종소리를 들은 티보는 분명히 로스가 상금이 탐이 나서 위그노 피난민들을 배신했기 때문에 종이 울렸다고 생각한다. 한편, 실뱅은 벨라미 상사를 조르제트로부터 떨어트려 놓기 위해 그를 지하의 포도주 저장고로 데려간다. 그러나 조르제트가 무슨 생각을 했던지 지하의 포도주 창고로 벨라미를 찾아온다. 벨라미가 조르제트에게 다시 키스를 하지만 이번에는 은둔자의 종이 울리지 않는다. 그때 로스가 산에서부터 마을로 내려온다. 마치 신부처럼 아름다운 옷차림을 하고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띤채 나타난다. 조르제트가 로스에게 결혼의 화한을 건네준다. 그건 처녀만이 할수 있는데 조르제트가 그런 일을 하자 티보는 공연히 못마땅해서 조르제트를 심하게 책망한다. 하지만 조르제트는 나이 많은 남편인 티보의 잔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두사람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실뱅이 나타난다. 그러나 실뱅은 로스를 밀쳐버린다. 실뱅은 방금 전에 티보로부터 로스가 위그노 피난민들을 배반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화가나서 로스를 밀쳐버린 것이다. 그러자 로스는 옷속에 감추어 두었던 문서 한장을 실뱅에게 몰래 보여준다. 위그노의 인솔자가 쓴 편지로서 피난민들이 모두 무사히 계곡을 지나 안전한 곳으로 갔다는 내용이었다. 실뱅은 자기의 행동을 창피하게 여겨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러한 때에 벨라미가 화가 잔뜩 나서 나타난다. 벨라미는 자기의 사냥 목표물인 위그노 도망자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상금 200 피스톨레스를 차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계급도 강등되어서 화가 난 것이다. 벨라미는 함께 온 군인들에게 위그노들을 도망가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실뱅이라고 하면서 부하들에게 실뱅을 당장 총살하라고 명령한다. 로스가 용감하게 실뱅의 앞을 가로 막으면서 벨라미에게 맞선다. 로스는 만일 실뱅을 처형한다면 용기병들이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준 일들을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말한다. 그때 용기병 부대의 사령관이 나타난다. 사령관은 로스의 설명을 듣고는 벨라미를 크게 책망한다. 벨라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쩔쩔 매기만 한다. 결국 조르제트도 티보에게 돌아오고 로스와 실뱅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끝
'빌라르의 용기병'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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