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유네스코 세계유산

알프스 일대 선사시대 파일 주거지

정준극 2013. 9. 29. 22:25

알프스 일대 선사시대 파일 주거지

(Prehistoric Pile Dwellings around the Alps)

 

고대에 호수에 파일을 박아 그위에 집을 지었던 흔적

 

알프스 일대의 호수에는 특이하게 호수에 파일을 박아 그 파일들을 바탕목으로 삼아 집을 지은 경우가 있었다. 고대에 그렇게 했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런 형태의 가옥들이 군락을 이루었던 곳이 알프스의 호수 일대에 수십군데나 된다. 파일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옛날 모습의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도 있다. 어떤 곳에서는 전시용으로 수상가옥의 형태를 재현해 놓은 곳도 있다. 볼만하다. 그런 수상가옥의 흔적이 있는 곳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알프스의 오스트리아 파트에도 그런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 있다. 호수에 기둥으로 박은 파일을 영어로는 스틸트(stilt)라고 한다. 번역하면 각주(脚柱)라고 한다. 몸을 지탱하는 것이 다리인것 처럼 집을 지탱하는 다리라는 의미이다. 알프스 지역의 수상가옥들에는 기원전 5천년 경부터 기원전 5백년 경까지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호수뿐만 아니라 강에도 수상가옥을 세웠고 습지(늪지대)에도 바닥에 기둥을 박아 그 위에 집을 올려서 살았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바닷가에도 수상가옥을 세우는 경우가 있지만 알프스 일대에는 바다라는 것을 구경조차 할수 없으므로 주로 호수가에 파일을 박고 집을 얹어서 살았다. 왜 그런 곳에다가 그런 형태의 집을 지어야만 했는가?

 

알프스의 어떤 호수가에 모델로 만들어 놓은 고대의 수상가옥

 

사람은 물이 있어야 산다. 그러니 호수나 강가에 집을 짓고 살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땅을 파고 우물을 만들어야 한다. 호수나 강에는 물고기들이 있기 때문에 식량을 쉽게 얻을수 있다. 숲 속의 동물들은 물을 먹기 위해 호수나 강으로 나오므로 사냥하기에도 쉽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하자면 한이 없지만 한두마디만 더 한다면, 이런 지역에서는 물속에서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을 발굴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물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속에서 보물선을 찾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고고학적 발굴이다. 호수 속의 집터 부근에서는 농경에 대한 유물들 뿐만 아니라 잡아 먹었던 동물이나 생선의 뼈도 발굴함으로서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잘 알수 있다고 한다. 알프스 일대에 수상가옥들을 짓고 살았던 흔적은 무려 937개소가 조사되었다. 그중에서 111개소가 상당히 가치있는 장소라고 한다. 알프스 일대는 여러 나라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집을 짓기 위해 파일을 박았던 자취가 남아 있는 알프스 주변 나라는 6개국이나 된다. 모두 관련이 되는 셈이다.

 

알프스 지대의 수상가옥이 있던 장소에서 발굴한 각종 고고학적 유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