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 - 브레겐츠 숲(Bregenzerwald)

정준극 2013. 9. 30. 06:31

후보 - 인스부르크와 일대의 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신청중

 

브레겐처봘트의 스키장

                       

오스트리아의 산하는 아름답다. 서쪽 알프스 지역의 티롤과 포아아를버그는 더욱 아름답다. 알프스의 눈 덮힌 산과 그 아래에 펼쳐진 짙은 숲, 맑은 호수와 힘차게 흐르는 강물, 그리고 그림과 같은 마을들...그런 중에도 알프스의 북쪽, 오스트리아의 포아아를버그에 걸쳐 있는 브레겐츠 숲(Bregenzerwald)은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이어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레겐처봘트(브레겐츠 숲)는 스키장으로 유명하고 하이킹 장소로도 유명하다. 알프스 지역의 다른 곳도 스키와 하이킹, 사이클링으로 유명하지만 브레겐처봘트는 특히 유명하다. 브레겐처봘트는 치즈로 유명하다. 알프스의 산록에 놓아 기르는 소들을 통해서 얻는 치즈는 순수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브레겐처봘트의 치즈를 캐제슈트라쎄(Käsestrasse)라고 부르기도 한다. 캐제슈트라쎄라는 말은 '캐제슈트라쎄 브레겐처봘트'라는 말에서 나왔다. 브레겐처봘트에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팔고, 좋은 치즈를 만들어 팔자는 취지로 구성된, 말하자면 지역농민들의 협동조합이다. 브레겐처봘트의 농산물 중에서도 치즈가 유명하기 때문에 어느덧 브레겐처봘트의 치즈라고 하면 캐제슈트라쎄라는 별명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오늘날 브레겐처봘트 치즈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것은 브레겐처밸더 베르크캐제(Bregenzerwälder Bergkäse)이다. 그러므로 브레겐처봘트의 아무런 관찮은 식당에 가서 '여기 베르크캐제 주세요'라고 하면 '아, 이 사람은 무얼 좀 아는 사람이네'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브레겐처봘트는 치즈로 유명하다. 베르크캐제가 가장 좋다고 한다.

                                       

브레겐처봘트의 슈봐르첸버그(Schwarzenberg)는 해마다 열리는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 축제로서 유명하다. 슈베르트를 기념하는 페스티발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슈베르트의 음악을 연주하고 감상하는 페스티발이다. 슈베르트와 브레겐처봘트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해마다 슈베르티아데라는 음악페스티발이 열린다. 옛날부터의 브레겐처봘트의 집들은 사랑스럽도록 아늑하다. 숲과 어울려 있는 전통가옥들을 밸더호이저(Wälderhäuser)라고 부른다. 임간주택(林間住宅)이다. 브레겐처봘트에 왔으면 브레겐츠 숲 기차를 타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브레겐처봘트반(Bregenzerwaldbahn)이라고 부르는 기차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간단히 '밸더밴레'(Wälderbähnle)라고 부른다. '숲의 기차'라는 뜻이리라. 숲 속을 운행하는 기차는 기차이지만 오히려 박물관 기차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알프스의 협곡 구간에 놓인 철도를 운행하는 기차이기 때문이다. 밸더밴레는 1902년부터 1983년까지 브레겐츠로부터 베차우(Bezau)까지 35.5 km의 구간을 운행하는 협궤열차구간이었다. 그러다가 안전성 등 여러 사정으로 운행을 중단하게 되었지만 2004년부터는 그 중에서 5 km 구간만을 관광객들을 위해서, 그리고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으로 겨우 운행되고 있다. 전기 설치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는 있지만 석탄을 때는 칙칙폭폭 기차이다. 2000년에는 히티자우(Hittisau)에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성박물관'(Frauenmuseum)이 생겼다. 독일의 본(Bonn)에도 여성박물관이 있지만 브레겐츠의 히티자우에 오픈한 여성박물관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의 모습을 되새겨 보며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 전시물들이 많이 있다. 여성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고 강당에서는 수시로 음악회가 열린다. 브레겐처봘트에서 또 하나 중요한 박물관은 '안젤리카 카우프만 박물관'(Angelica Kauffman Museum)이다. 슈봐르첸버그에 있다. 바로크 예술가인 안젤리카 카우프만에게 봉헌된 박물관이다.

 

히티자우의 여성박물관 

                                 

브레겐처봘트 사람들은 농한기가 되면 골짜기 넘어 독일의 라인 계곡 지역으로 나가서 일을 해서 돈을 번다. 여기나 저기나 농촌에서는 농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숙제이다. 라인 계곡의 도시들에는 공장들이 많기 때문에 일자리가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브레겐처봘트의 사람들은 농사일도 잘 하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목각 공예를 한다. 티롤지방의 유명한 뻐꾹이 시계도 실은 브레겐처봘트 사람들이 집에서 돈푼이라도 벌려고 만들기 시작한 목각 공예품의 일종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 지역의 수입은 관광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이 맛있는 치즈이며 그 다음이 목각 공예품 들이다. 때묻지 않은 태고의 자연, 옛  티롤의 전통,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으로부터의 따듯한 친절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브레겐처봘트을 방문해야 할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994년에 브레겐츠 숲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아직 검토 중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1년에 브레겐처봘트의 유명한 계단농지와 옛날 가옥들만이라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마 곧 어떤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다. 브레겐츠봘트 지역을 품에 안듯이 자리잡고 있는 산이 다뮐저 미타그슈피츠(Damulser Mittagspitz)이다. 해발 2,095 미터의 봉우리이다. 브레겐처봘트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눈다. 하나는 포아데르봘트(Vorderwald)라고 해서 비교적 낮은 지대의 숲과 마을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높은 지대의 숲과 마을이다. 이를 힌터봘트(Hinterwald)라고 부른다. 고도 2천 미터 이상의 고지대의 숲과 마을이 이에 속한다. 브레겐처봘트 지역에 있는 도시 중에서 규모가 큰 도시로는 베차우(Bezau), 알베르슈벤데(Alberschwende), 에그(Egg) 등이 있다.

 

브레겐처봘트반 기념우표                      

브레겐처봘트 지역의 어느 작은 마을 

브레겐처봘트의 아름다운 경치

브레겐처봘트의 운해(雲海) 

민속의상인 드린들을 입은 브레겐처봘트 지역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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