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속임(L'inganno felice) - The Fortunate Deception
조아키노 로시니의 단막 오페라
조아키노 로시니
1812년이라고 하면 차이코브스키의 서곡 '1812'에서 알수 있듯이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서 패배한 해이다. 그 해에 이탈리아 베니스의 테아트로 산 모이세(Teatro San Moise)에서는 로시니의 단막 오페라 3편이 첫 공연을 가졌다. '행운의 속임'(L'inganno felice), '비단 사다리'(La scala di seta), 그리고 '바뀌어진 가방'(L'occasione fa il ladra: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이다. 비록 단막이기는 하지만 한 해동안에 같은 극장에서 세편의 오페라를 초연하였으니 과연 로시니가 얼마나 초스피드 작곡가이냐를 보여주는 사항이 아닐수 없다. 모두 해피엔딩, 권선징악을 주제로 삼은 대중적인 오페라들이다. '행운의 속임'의 대본은 주세페 마리아 포파(Giuseppe Maria Foppa)라는 사람이 썼다. 포파는 주세페 팔롬바라는 극작가가 쓴 대본을 약간 수정하여 로시니에게 제공하였다. 팔롬바가 쓴 '행운의 속임'은 1798년에 조반니 파이시엘로(Giovanni Paisiello: 1740-1816)이 같은 제목으로 이미 오페라를 만든 일이 있다. 그러나 파이시엘로의 '행운의 속임'은 나중에 로시니의 '행운의 속임'에 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다.
광부인 타라보토를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살고 있는 이사벨라
로시니는 이 오페라를 화르사(farsa)라고 불렀다. 익살극이라는 의미에서였다. 그러나 음악학자들은 오히려 '화르사가 아니라 부포 요소가 포함된 로맨틱 멜로드라마에 가까운 세리세리아'라고 말했다. 어찌되었든 코믹한 요소가 포함된 것에는 이의가 없다. 어떤 음악학자들은 이 오페라를 구원오페라의 장르에 포함하였다. 마치 프랑스 혁명기간 중의 오페라와 흡사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루이지 케루비니(Luigi Cherubini: 1760-1842)의 '이틀간의 사건'(Les deux journees)와 비슷하다. '행운의 속임'은 베니스의 테아트로 산 모이세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가진 이래 이탈리아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뿐만 아니라 파리와 런던에서도 공연되어 환영을 받았다. 로시니의 오페라 중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또는 '라 체네렌톨라' 등은 초연 이래 계속적인 공연이 있었지만 다른 오페라들은 그 당시뿐이었으며 나중에 베르디, 푸치니의 그늘에 가려서 잊혀져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로시니 재탐구 프로젝트에 따라 리바이발 되기 시작했다. 그런 리바이발을 주도한 기구가 페사로의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발이다.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발은 2014년에 '행운의 속임'을 리바이발 할 예정이다. 2014년에는 베니스의 라 페니체에서도 리바이발 될 여정이다.
사악한 오르몬도가 바토네와 음모를 꾸며 이사벨라를 멀리 바다에 버리고자 한다.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이사벨라(Isabella: S), 두카 베르트란도(Duca Bertrando: T), 바토네(Batone: B 또는 Bar), 타라보토(Tarabotto: B), 오르몬도(Ormondo: B 또는 Bar)이다. 막이 오르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사악한 오르몬도는 아름다운 이사벨라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 이사벨라는 이미 베르트란도 공작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도 오르몬도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이사벨라에게 접근한다. 이사벨라가 오르몬도를 책망하고 거부하자 오르몬도는 복수를 생각한다. 오르몬드는 이사벨라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갔다는 나쁜 소문을 퍼트린다. 그리고 사악한 바토네에게 뇌물을 주어 이사벨라를 납치하여 작은 배에 태워 바다 한 가운데로 보내도록 한다. 이사벨라는 구사일생으로 어느 해안에 상륙하여 광부인 타라보토의 집에 머물게 된다. 타라보토는 이사벨라를 조카 니사(Nisa)라고 하며 숨어지내게 한다. 여기까지가 막이 오르기 전의 배경이다. 오페라는 그로부터 10년후에 시작된다. 베르트란도 공작이 광산촌을 시찰하러 온다. 아직도 남편 베르트란도 공작을 깊이 사랑하고 있는 이사벨라는 자기를 보살펴 준 광부 타라보토에게 자기의 신분을 비로서 밝힌다. 타라보토는 이사벨라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공작이 오르몬도와 바토네와 함께 광산 마을에 도착한다. 베르트란도 공작은 비록 이사벨라가 아무말 없이 가족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따라 집을 나갔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사벨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바토네가 니사를 보고 그가 이사벨라인 것을 알아 차린다. 바토네는 오르몬도와 협의하여 그날 밤에 니사(이사벨라)를 납치할 음모를 꾸민다. 타바로토가 두 사람의 음모를 엿듣는다. 오르몬도와 바토네가 이사벨라를 납치하려고 할때 타라보토와 다른 사람들이 은밀히 기다리고 있다고 두 사람을 붙잡아 정체를 밝힌다. 그리고 니사의 진짜 신분을 그제서야 밝힌다. 이사벨라가 사람들에게 그동안 몰래 간직하고 있던 공작부인의 아름다운 의상과 남편 베르트란도 공작의 초상화가 들어 있는 메달을 보여주자 모두들 이사벨라의 진짜 신분을 알고 놀란다. 베르트란도와 이사벨라가 재회하였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공작과 이사벨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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