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53. 주세페 베르디의 '첫 십자군의 롬바르디인'(Lombardi alla Prima Crociata)

정준극 2014. 5. 6. 21:32

첫 십자군의 롬바르디인(Lombardi alla Prima Crociata) - The Lombards on the First Crusade

파리에서 초연된 '제루살렘'과 형제사이

나폴레옹의 두번째 부인 마리 루이스에게 헌정

 

롬바르디 병사들로 구성된 '[첫 십자군...'의 위용. 그랜드 오페라이다.

 

십자군 전쟁을 주제로 삼은 오페라들이 많이 있다. 지금까지 나온 오페라들의 주제로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장 많은데 아마 십자군을 주제로 삼은 오페라는 그 다음으로 많을 것이다. 우리 귀에 익은 탄크레디, 아르미다, 리날도, 자이라, 오론테 등등이 모두 십자군과 관련된 작품들의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롬바르디 출신의 시인 토마소 그로시(Tommaso Grossi: 1791-1853)가 '첫 십자군의 롬바르디인'이라는 대서사시를 쓴 것이 있다. 이 서사시는 실은 1580년에 이탈리아의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Torquato Tasso: 1544-1595)가 쓴 '예루살렘 해방'(La Gerusalemme liberata)이라는 극본을 바탕으로 삼아 다시 쓴 것이다. 아무튼 토마소 그로스의 서사시를 19세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대본가인 테미스토클레 솔레라(Temistocle Solera: 1815-1876)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고 이 대본으로 베르디가 동명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베르디가 30세 때인 1843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초연된 오페라이다. '나부코'다음으로 만든 베르디의 네번째 오페라이다. '나부코'도 예루살렘과 관련된 작품이므로 연속해서 예루살렘에 대한 작품을 만든 셈이다. 라 스칼라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나부코'의 여파였던 것 같다. '첫 십자군...'은 오페라의 장르에서 드라마 리리코(drammam lirico)라고 분류한다. 드라마 리리크는 19세기 중반에 사용되었던 용어로서 베르디의 '나부코'와 '오텔로', 푸치니의 '마농 레스꼬'와 '투란도트', 마스네의 '베르테르', 드빗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도 드라마 리리코(또는 드람 리리크)라고 불렀다.

 

아르비노와 은둔자.

 

베르디는 '첫 십자군...'을 파르마 대공녀인 합스부르크의 마리아 루이지아(Maria Luigia: Marie Louise: 1791-1847)에게 헌정하였다. 미라이 루이지아는 '첫 십자군...'이 초연되고 나서 4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마리아 루이지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프란시스 2세의 딸로서 1810년에 나폴레옹 1세와 결혼하여 1814년까지 프랑스 제1제국의 황비였고 그 이후에는 파르마, 피아첸자, 과수탈라의 군주였다. 마리아 루이지아(마리 루이스)는 1791년 12월 12일 비엔나의 호프부르크에서 태어나서 1847년 파르마 공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첫 십자군...'은 1847년에 내용의 상당부분이 수정되어 '제루살렘'(Jerusalem)이라는 제목으로 파리오페라의 살르 르 플르티에에서 프랑스어 대본으로 초연되었다. 베르디의 첫번째 그랜드 오페라였다. 그러므로 '첫 십자군...'과 '제루살렘'은 형제나 다름없다. 형제 오페라들은 이밖에도 여러 편이 있다. 1885년 초의 Giovanna de Gusman(구스만의 조반나)은 이탈리아어 대본이고 그해 말에 수정하여 발표한 Les vepres sicilienne(시실리의 저녁기도)는 프랑스어 대본에 의한 것이다. 1850년의 Stiffelio(슈티펠리오)는 독일을 무대로 삼은 것이고 1857년의 Aroldo(아롤도)는 같은 내용이지만 영국을 무대로 삼은 것이다. 1853년의 Il trovatore(일 트로바토레)는 이탈리아아 대본이며 1857년의 Le trouvere(르 트루브르)는 프랑스어 대본으로 수정한 것이다. 1869년의 La forza del destino(운명의 힘)은 이탈리아어 대본이며 1881년의 La force du destin(운명의 힘)은 프랑스어 대본으로 수정된 것이다. 그리고 Don Carlo(돈 카를로)도 1872년에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선을 보인 것이 있으나 1884년에 프랑스어로 수정된 것이 있고 1886년에는 이탈리아어지만 내용을 대폭 수정한 것이 있다. 수정버전들을 별개의 작품으로 간주한다면 베르디는 모두 37편의 오페라를 작곡한 셈이다.

 

아르비노가 십자군을 이끌고 진군코자 하고 있다.

 

'첫 십자군...'의 내용은 원작인 토르쿠아토 타소의 드라마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오리지널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이 솔레라의 대본에는 여러명이나 등장하지 않는다. 솔레라의 대본은 두 가문의 갈등을 배경으로하여 이들과 십자군 전쟁을 연결시킨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오리지널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시 당국의 검열 때문이었다. 어떤 공동의 적을 무찌르기 위해 연합전선을 펼치는 내용은 당시 밀라노를 통치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 기피하는 사항이었다. '첫 십자군...'도 따지고 보면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한 애국심을 간접적으로 고취하는 것이므로 오스트리아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첫 십자군...'을 문제로 삼은 당국은 경찰이 아니라 가톨릭 교회였다. 밀라노 대주교는 '첫 십자군...'에 가톨릭 전례의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이 교회의 규범과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워서 수정을 요구하였다. 베르디는 음악을 변경하는 일은 할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경찰은 대주교측의 요청을 조사한 결과 그다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서 다만 아주 사소한 변경만 하면 될 것이라고 양해하였다. 그러나 어쨋든 '첫 십자군...'은 이탈리아의 통일이 가까워오고 있는 싯점에서 국민들의 호응을 받았고 실제로 애국심을 고취하는데 커다란 발판이 되었다.

 

고국 롬바르디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순례자들

 

'첫 십자군...'이 초연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약간의 비판도 없이 않았다. 특히 그 전해에 발표되어 놀랄만한 인기를 끈 '나부코'와의 비교가 어쩔수 없었다. 그러나 '나부코는 이 젊은 작곡가의 명성을 창조해준 것이었고 '첫 십자군...'은 그것을 확인해 준 것이었다'라는 것이 일반적이 평이었다. '첫 십자군...'은 미국에서 처음 공연된 베르디의 오페라였다. 라 스칼라에서의 초연으로부터 4년 후인 1847년 3월 3일에 뉴욕의 팔모 (Palno)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되었다. 영국에서의 초연은 미국보다 1년 앞선 1846년 5월 12일이었다. 런던의 여왕폐하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베르디는 런던 공연에 초청을 받아서 갔었다. 베르디는 런던에서 오페라를 작곡하려 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첫 십자군...'이 라 스칼라의 무대에 다시 올려진 것은 초연으로부터 거의 70년이 지난 1930년이었다. 근세에 들어와서 두드러진 공연은 1976년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서였다. 호세 카레라스, 실비아 사스(Sylvia Sass), 니콜리 기우셀레프 등이 출연한 것이었다. 1979년에는 미국의 산 디에고에서 크리스티나 도이테콤(Cristina Deutekom)와 카를로 베르곤치가 출연하는 공연이 있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처음인 공연이었다. 메트로폴리탄의 1993/94년 시즌에서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아프릴 미요(Aprile Millo), 사뮈엘 레이미가 출연했다. 2001년에는 베르가모의 도니체티극장에서 디미트라 테오도시우(Dimitra Theodossiou)의 출연으로 공연되었다. 이밖에도 물론 세계 각지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첫 십자군...' 공연이 있었지만 일일히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한다.

 

십자군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아르비노(Arvino: T) - 폴코 경(Lord of Folco)의 아들

- 파가노/은둔자(Pagano/Hermit: B) - 폴코 경의 작은 아들

- 비클린다(Viclinda: S) - 아르비노의 부인

- 지젤다(Giselda: S) - 아르비노의 딸

- 오론테(Oronte: T) - 안디옥 총독인 아치아노의 아들

- 아치아노(Acciano: T) - 안디옥 총독

- 소피아(Sofia: S) - 아치아노의 부인

- 피로(Pirro: B) - 아르비노의 시종

- 밀라노의 수도원장(Prior of Milan: T)

 

이밖에 밀라노의 시민들, 궁전 경비병들, 십자군 병사들, 순례자들, 수녀들, 하렘의 여인들, 전사들, 악한들이 등장한다. 시기는 1096년부터 1097년이며 장소는 밀라노와 안디옥 근처, 그리고 예루살렘 근처이다. 1막은 복수(La Vendetta), 2막은 동굴의 사람(L'uomo della Caverna), 3막은 회심(La Conversione), 4막은 성묘(Il Santo Sepolcro)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전 4막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묘라는 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그리스도의 무덤을 말한다.

 

기젤다(넬리 테오도시우)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두는 오론테.

                

[1막] 복수. 1장은 밀라노의 산탐브로지오(Sant'Ambrogio) 교회 앞에 있는 광장이 무대이다. 산탐브로지오 교회는 현재의 성심가톨릭대학교(Universita Cattolica del Sacro Cuore)의 옆에 있다. 폴코 경의 두 아들인 파가노와 아르비노는 이제 서로 다투지 말고 화해키로 한다. 두 사람은 누가 비클린다와 결혼하느냐를 두고 마치 원수처럼 대적했었다. 파가노는 한때 아르비노의 목숨까지 노린 일이 있다. 그 음모가 발각되어 추방을 당해 멀리 떠나 있었다. 비클린다는 이제 아르비노의 부인이다. 파가노가 유배생활에서 돌아오자 사람들이 산탐브로지아 교회 앞의 광장에서 그를 환영하는 축하 모임을 갖는다. 파가노와 아르비노가 서로 만나 화해를 한 것은 바로 이 때이다. 그 자리에는 비클린다와 딸 기젤다도 함께 와서 화해의 장면을 지켜본다. 잠시후 성지로 떠날 십자군들이 발표된다. 아르비노가 지휘를 맡게 된다. 그런데 파가노는 비록 아르비노와 화해를 했지만 마음 속에는 아직도 아름다운 비클린다에 대한 욕망이 살아 있다. 파가노는 아르비노의 시종이며 친구인 피로에게 자기의 좌절감을 은근히 토로한다. 파가노의 아리아가 Sciagurata! hai tu creduto(불쌍한 여인! 당신을 잊을수 있다는 것을 믿으오이까)이다. 수녀들의 노래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중에 피로와 몇  명의 악당들은 파가노를 도와주기로 결정한다. 비클린다를 납치해서 파가노에게 데려다 준다는 음모이다.

 

밀라노의 성암브로지아 교회(Basilica di Sant'Ambrogio).

                                        

1막 2장은 폴코 경의 궁전이다. 비클린다와 기젤다는 삼촌인 파가노가 갑자기 나타나서 마음이 변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어쩐지 믿업지가 않아 걱정을 한다. 아르비노가 들어와서 오늘 밤에는 늙으신 아버지 폴코 경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무실테니까 잘 보살펴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기젤다는 할아버지 폴코 경을 위해 성모에게 기도를 드린다. Salve Maria!(송축하라 성모에게!)이다. 밤중이 되어 파가노와 피로, 그리고 몇 명의 암살자들이 궁전으로 스며 들어온다. 파가노가 칼을 빼어 들고 아르비노의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후 파가노는 피묻은 칼을 들고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 비클린다를 강제로 납치한다. 그때 아르비노가 무엇때문에 소란한지 궁금해서 나타난다. 파가노는 갑자기 아르비노가 나타나자 깜짝 놀란다. 파가노는 어둠 속에서 자기의 아버지를 아르비노로 알고 살해한 것이다. 파가노의 아리아가 Orror!(두렵도다! 지옥의 저 무서운 괴물이여)이다. 사람들이 몰려 나와서 파가노의 손에 피묻은 칼이 있는 것을 보고 살인자라고 외치며 파가노를 죽이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기젤다는 더 이상 피를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을 만류한다. 그래서 파가노는 다시한번 추방되어 떠난다.

 

파가노가 아버지 폴코 경을 아르비노인줄 알고 살해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2막] 동굴의 사람. 1장은 안디옥에 있는 아치아노의 궁전이다. 안디옥의 총독인 아치아노와 주변 지역으로부터 온 족장들은 십자군이 계속 침공해 오고 있으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의논을 하고 있다. 아치아노의 병사들은 우연히 기젤다를 포로로 잡아서 안디옥의 하렘에 두었다. 아치아노의 첫번째 부인인 소피아가 아들 오론테와 함께 하렘에 들어선다. 소피아는 비밀 기독교인이다. 오론테는 포로로 잡혀 있는 기젤다를 보자 첫눈에 사랑하게 된다. 오론테의 아리아가 La mia letizia infondere(그대의 마음 속에 나의 기쁨을 심을수만 있다면)이다. 오론테가 기젤다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을 본 소피아는 기젤다를 통해서 오론테를 기독교로 개종시킬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소피아의 아리아가 Come poteva un angelo!(하늘은 어찌하여 저렇게 순수한 천사를 만드셨을까!)이다.

 

2막 2장은 안디옥 교외의 사막에 있는 어떤 동굴이다. 은둔자가 십자군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동굴에 있는 은둔자에게 어떻게 하면 과거에 지은 죄를 용서받을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피로이다. 피로는 현재 아치아노의 부하가 되어서 안디옥 성문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다. 은둔자는 피로에게 성문을 열고 십자군을 맞이할 것 같으면 죄에서 용서 받을수 있다고 말한다. 잠시후 아르비노가 이끄는 십자군 병사들이 동굴 앞에 나타난다. 운둔자는 병사들의 얘기를 통해서 아르비노의 딸인 기젤다가 적군인 아치아노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피아는 오론테와 기젤다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고 기젤다를 통해서 오론테를 회심시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2막 3장은 다시 아치아노의 하렘이다. 하렘의 여인들은 기젤다가 오론테의 관심을 끌게 된것을 행운이라고 노래한다. 기젤다는 그런 얘기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한쪽에서 기도에만 열중한다. 기젤다의 아리아가 Oh madre, dal cielo(오 성모시여 나의 비탄의 소리를 하늘에서 들으소서)이다. 그때 십자군이 안디옥에 들어왔다는 외침이 들린다. 소피아가 뛰어 들어와서 아치아노와 오론테가 죽임을 당했다고 말한다. 이어 아르비노가 은둔자와 함게 나타난다. 소피아는 아르비노가 자기의 남편인 아치아노와 아들 오론테를 죽인 사람인 것을 알게 된다. 기젤다는 이 모든 것이 그저 너무나 놀라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아르비노가 딸 기젤다를 보고 반가워서 포옹하려고 하지만 기젤다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선다. 아르비노는 딸 기젤다가 이교도가 되었다고 짐작해서 칼을 빼어 들고 죽이고자 한다. 아르비노의 칼을 은둔자와 소피아가 가로 막아선다. 아르비노는 딸 기젤다가 정신이상이 되었다고 선언한다.

 

십자군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에 대한 축복

 

[3막] 회심. 1장은 여호사밧 골짜기이다. 저 뒤로 예루살렘이 보인다. 십자군 병사들과 순례자들이 목소리를 합하여 예루살렘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이들은 드디어 성지에 온 것을 감격해 한다. 기젤다가 아버지인 아르비노의 막사 주변을 서성거리지만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갑자기 오론테가 나타난다. 오론테는 부상을 당했을 뿐 죽임을 당하지는 않았다. 기젤다와 오론테는 멀리 도피하기로 작정한다. 두 사람의 듀엣이 Oh belle, a questa misera(오 이 불행한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롬바르디의 병영이여, 잘 있어라!)이다. 3막 2장은 아르비노의 막사이다. 아르비노는 딸 기젤다의 배신에 대하여 크게 분노하고 있다. 병사들이 나타나서 십자군 진영에서 파가노를 보았다고 말하며 어서 그를 체포해서 사형에 처하자고 주장한다. 아르비노가 병사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3막 3장은 요단강 부근에 있는 어떤 동굴이다. 바이올린 전주가 끝나면 기젤다와 오론테가 나타난다. 오론테는 부상을 당해서 걸음을 옮기기조차 힘들다. 기젤다는 하나님이 너무 잔인하다면서 탄식한다. 그때 동굴로부터 은둔자가 나온다. 은둔자는 오론테와 기젤다에게 두 사람의 사랑을 죄스러운 것이지만 만일 오론테가 회심을 하고 세례를 받으면 죄사함을 받을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오론테가 회심하고 세례를 받겠다고 말한다. 은둔자가 오론테에 대한 세례의식을 거행한다. 오론테는 기젤다에게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한 후 숨을 거둔다. 기젤다는 모든 것이 원망스러워서 탄식만을 한다. 은둔자, 기젤다, 오론테의 트리오가 Qual volutta trascorrere(이 얼마나 놀라운 기쁨을 느끼는가)이다.

 

십자군을 이끄는 아르비노와 미지의 기사

 

[4막] 성묘. 1장은 예루살렘 근처의 어떤 동굴이다. 기젤다의 꿈에 오론테가 나타나서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에 음답해 주셨다고 말한다. 오론테는 십자군들이 실로암 연못의 물에서 힘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론테의 아리아가 In cielo benedetto(기젤다여 그대를 통해서 나는 천국에서 축복을 받았도다)이다. 꿈에서 깨어난 기젤다가 신비한 환상을 본 것을 노래한다. Qual prodigio...Non fu sogno!(기적...꿈이 아니다)이다. 4막 2장은 롬바르디 군대의 진영이다. 십자군 병사들과 순례자들은 하나님께사 자기들을 사막에 버리셨다면서 절망해 한다. 이들의 합창이 O signore, dal tetto natio(오 주여, 당신께서 우리를 부르시지 않으셨나이까)이다. 기젤다가 뛰어 들어오면서 병사들과 순례자들에게 샘물을 찾았다고 소리친다. 아르비노는 병사들에게 이제 샘물을 찾았으니 예루살렘을 탈환할수 있다고 말한다. 4막 3장은 아르비노의 막사이다. 전투에서 은둔자가 크게 부상을 당한다. 아르비노와 기젤다가 죽어가고 있는 은둔자를 막사 안으로 데려 온다. 운둔자는 자기가 실은 파가노라고 실토한다. 파가노는 죽어가면서 아르비노에게 아버지를 살해 한 것을 용서해 달라면서 참회한다. 아르비노는 놀랍게도 형제인 파가노를 만나게 되어 기쁘지만 파가노가 아버지를 살해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두고 번민한다. 마침내 아르비노는 파가노를 용서하고 포옹한다. 파가노는 성지 옛루살렘이 보이는 곳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한다. 저 멀리에 예루살렘이 보인다. 파가노가 숨을 거둔다. 십자군 병사들은 천국을 찬양한다. Te lodiamo, gran Dio di vittoria(당신을 찬양하나이다. 위대한 승리의 하나님이시여)이다.

 

멀리 예루살렘이 보이는 가운데 파가노가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