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르 아브드라차코프(Ildar Abdrazakov)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베이스
일다르 아브드라차코프
러시아 출신의 세계 정상급 베이스인 일다르 아미로비치 아브드라차코프(Ildar Amirovich Adbrazakov: 1976. 9. 26-)는 훨친한 신체에 드라마틱한 마스크, 그리고 차분한 리릭 베이스로서 오늘날 세계 오페라계의 정상으로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브드라차코프는 러시아의 우파(Ufa)에서 태어났다. 우파는 흑해 북부에 있는 바슈코르토스탄(Bashkortostan)공화국의 수도이다. 아브드라차코프는 미국 그래미상을 받은 오페라 베이스이다. 아브드라차코프가 태어난 9월 26일은 필자의 생일이기도 하다. 오페라의 역사에 있어서 9월 26일은 일찍이 1835년 나폴리의 산 카를로에서 도니체티의 '람메무어의 루치아'가 역사적인 초연을 가진 날이다. 또한 1816년에는 로시니의 '가제타'가 나폴리의 테아트로 델 휘오렌티니에서 초연된 날이다. 그런가하면 종교적으로는 동방정교회가 성요한의 서거일을 9월 26일로 지키고 있다. 아브드라차코프는 바로 그런 9월 26일에 우파에서 태어났다. 그의 형인 아스카르 아브드라차코프도 전문 오페라 베이스였다. 형제는 한 무대에서 함께 오페라에 출연한 일도 있다. 주로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서였다. 아브드라차코프의 아버지는 극장감독이었고 어머니는 화가였다.
'아틸라'에서 타이틀 롤. 에치오 역은 블라디미르 바네예프
우파주립예술원을 졸업한 아브드라차코프는 바슈키리아 오페라-발레극장의 멤버로서 오페라 베이스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학생의 신분으로 있을 때부터 여러 국제 성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실력을 보였다. 그는 모스크바 그랑 프리를 받았으며 글링카국제성악경연대회, 림스키 코르사코프 국제경연대회, 국제 오브라초바 경연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2000년에는 파르마에서 열린 마리아 칼라스 국제 텔리비전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1년에는 라 스칼라에서 리사이틀 데뷔를 하였다. 아브드라차코프는 2004년에 메트로폴리탄 데뷔를 했다. 제임스 르바인 지휘의 '돈 조반니'에서 타이틀 롤이었다. 그후로 그는 메트로폴리탄에 정규적으로 출연하였다. 2008/09년 시즌에는 베르디의 '아틸라'의 새로운 제작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놀란운 찬사를 받았다. 2011년에는 시즌 오픈 작품인 도니체티의 '안나 볼레나'에서 안나 네트렙코의 상대역인 헨리 8세 역할을 맡아 대기염을 토하였다. 2004/05년 시즌에는 라 스칼라의 재개관 기념공연에서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로 로시니의 '모세와 파라오'에서 모세 역할을 맡았다. 아브드라차코프는 2009년에 잘츠부르크 데뷔를 하였다. 역시 로시니의 '모세와 파라오'로였다.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를 맡은 공연이었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 처음 출연한 것은 2009년 베르디의 '레퀴엠'에서 솔로를 맡은 것이었다. 이어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돈 바질리오의 역할을 맡았다. 2012/13년 시즌에는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돈 조반니'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이어 메트에서는 '피가로의 결혼'의 피가로를 맡아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돈 조반니'에서 돈나 안나의 아버지를 살해한 장면
아브드라차코프는 생페터스부르크의 마리인스키에도 여러번 출연하였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타이틀 롤과 레포렐로를 맡았으며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역시 메피스토펠레스, 벨리니의 '노르마'에서 사제장인 오로베소, 로시니의 '이탈리아의 터키인'에서 셀림, '세미라미데'에서 아수르를 맡았다. 베르디의 오페라로서는 아틸라 이외에도 '맥베스'에서 방코, '루이자 밀러'에서 발터, '오베르토'의 타이틀 롤 등을 맡았다. 바르셀로나의 리체우극장과 마드리드의 테아트로 레알, 파리의 오페라 바시티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로스안젤레스 오페라 등에도 초청을 받아 출연했다. 리사이틀은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지에서 개최하였다.
'돈 카를로'에서 펠리페 2세의 역할을 맡은 일다르 아브드라차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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