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J.C. 바흐의 '골의 아마디스' - 138

정준극 2014. 10. 9. 14:28

골의 아마디스(Amadis de Gaule) - Amadis of Gaul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3막 오페라

바흐의 집안에서도 오페라가 나왔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아들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라고 하면 '아, 그 분, 음악의 아버지'라며 존경심을 보인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바흐이다. 이 분은 뜻한바 있어서 자녀를 11명이나 두었다. 그 중에는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를 본 받아서 음악가로서 활동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런데 망내 아들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1782)가 가장 뛰어났다. 수많은 작품들을 작곡했는데 모두가 뛰어난 곡들이었다. 오페라도 여러 편 작곡했고 극음악도 상당히 작곡했다. 아버지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오페라를 단 한편도 남기지 않았는데 망내 아들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는 무대와 드라마에 관심이 깊어서 오페라와 극음악들을 남겼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오페라 중에 '골의 아마디스'(Amadis de Gaule)라는 것이 있다. 그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1779년 12월에 파리의 왕립음악원(Academie Royale de Musique)에서 초연을 가졌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30여년 전이다. 그 후로 이 오페라는 유럽에서 한두번 공연되었으나 그후로 어쩐 일인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서 J.C. 바흐 의 이런 오페라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고 지내왔다. 그러다가 2012년에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가 2백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리바이발을 했다. 사람들은 감추어진 보석을 발견한듯 환호를 보냈다. 아름다운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J.C. 바흐의 '골의 아마디스'는 바로크 스타일이면서도 모차르트와 같은 섬세하고 우아한 면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점을 좋아했던 것이다.

 

하기야 J.C. 바흐는 모차르트와 거의 같은 시대를 살면서 활동했다. J.C. 바흐가 모차르트보다 약 20년 연상이었지만 두 사람은 음악의 경력에서 서로 격려하고 찬사를 보내며 지냈다. 실제로 J.C. 바흐와 모차르트는 두번 만난 일이 있다. 한번은 런던에서였고 다른 한번은 파리에서였다. 모차르트는 J.C. 바흐의 음악을 듣고 감동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J.C. 바흐의 키보드 소나타 Op 5의 여섯 곡 중에서 세곡을 피아노 소나타로 편곡하여 J.C. 바흐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J.C. 바흐도 모차르트를 존경하여서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모차르트를 높이 평가하여 말하였다. 모차르트는 J.C. 바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그의 음악에 반영하였다. J.C. 바흐는 처음에 작곡 수업을 위해 이탈리아로 갔다. J.C. 바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기 위해 개신교(루터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까지 했다. 그후 J.C. 바흐는 1762년에 영국으로 가서 정착했다. J.C. 바흐는 영국에서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그를 '런던 바흐' 또는 '잉글리쉬 바흐'라고 부르며 사랑할 정도였다.

 

'골의 아마디스'의 대본은 알퐁스 마리 드니 드 비스메 드 생 알퐁스(Alphonse-Marie-Denis de Vismes de Saint-Alphonse)라는 사람이 썼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자기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입장인데 아무튼 그가 쓰긴 썼는데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겸 대본가인 필립 퀴노(Philippe Quinault: 1635-1688)가 쓴 '아마디스'라는 대본을 고쳐서 쓴 것이다. 필립 퀴노의 대본은 1508년에 나온 '골의 아마디스'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필립 퀴노는 이 대본을 원래 1684년에 장 바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를 위해 썼다. 그래서 장 바티스트 륄리가 퀴노의 대본을 바탕으로 1684년에 '아마디스'라는 오페라를 만든 것이 있다. J.C. 바흐의 오페라 보다 거의 백년이나 먼저 나온 오페라였다. J.C. 바흐의 오페라 '골의 아마디스'의 대본은 원래 필립 퀴노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퀴노의 대본은 나름대로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었다. 퀴노의 대본으로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를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글룩의 '아르미드'(Armide), 피치니의 '롤란드'(Roland) 등이다. 글룩이나 피치니도 퀴노의 스타일을 반영하느라고 노력했다. 마찬가지로 J.C. 바흐도 퀴노의 스타일을 반영하느라고 노력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퀴노의 대본은 한 편의 우아한 대서정시였다. J.C. 바흐가 파리에서 오페라를 선보일 때에 파리에서는 글룩과 피치니가 서로 라이발로서 경쟁하고 있었다. J.C. 바흐의 '골의 아마디스'는 초연에서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글룩 지지자들이나 피치니 지지자들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해서였다. 아무튼 '골의 아마디스'는 J.C. 바흐가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였다.

 

마법사인 아르카본느

 

[1막] 어두컴컴한 숲속이다. 저 멀리에는 요새의 망루가 보인다. 마법사인 아르카본느(Arcabonne: S)는 자기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어하고 있다. 아르카본느는 어떤 이름 모르는 기사를 사모하게 되었다. 그 기사는 우연히 아르카본느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 있다. 아르카본느는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것을 기피해 왔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미지의 기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아르카본느의 오빠인 아르칼라우스(Arcalaus: Bar)는 동생 아르카본느에게 미지의 기사를 잊으라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그는 아르카본느에게 자기들의 동생인 아르당 카닐(Ardan Canile: B)을 죽인 골의 아마디스라는 사람을 어서 파멸시키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라고 당부한다. 아르칼리우스도 마법사이다. 아르칼리우스는 주문을 외워서 악마들을 불러낸다. 악마 들 중에는 '증오'와 '절망'이라는 악마들도 포함되어 있다. 두 악마는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누가 누구인지 알기가 어렵다. '증오'와 '절망'은 아마디스의 행복을 파괴하는 역할이다.

 

아르카본느

 

한편, 아마디스는 영국의 오리안(Oriane: S) 공주를 사랑하고 있다. 악마들은 이제 마법으로 오리안 공주에게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약을 마시도록 한다. 그러자 오리안 공주는 아마디스에게 변심을 했다고 하면서 비난한다. 아마디스는 오리안 공주가 갑자기 자기를 비난하는 이유를 알지 못해서 당황한다. 오리안 공주는 아마리스를 그대로 놓아두고 어디론가 떠난다. 아르칼라우스는 악마들의 힘을 빌어서 오리안 공주를 납치한다. 얼마후 멀리서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아르카본느가 납치하여 요새의 감옥에 가두어 놓은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다. 납치된 사람들은 아르카본느와 아르칼라우수의 감시 때문에 도저히 빠져 나갈수 없는 형편이다. 아마리스는 오리안 공주가 분명히 갇혀 있는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마디스는 오리안 공주를 비롯하여 납치되어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용감하게 요새로 돌진한다. 아르카본느와 아르칼라우스가 아마디스의 앞 길을 막지만 용감한 아마디스를 당하지 못하고 도망간다. 그런데 한무리의 목동들이 나타나서 아마디스를 요새로 인도해 주겠다고 하더니 아마디스로부터 무기를 모두 빼앗는다. 목동들은 실은 악마들이 변장한 사람들이었다.

 

오리안 공주

 

[2막] 무대의 한쪽에는 아르당 카닐의 무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폐허와 함께 감옥이 있다. 아르카본느는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오빠 아드랑 카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모두 희생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감옥에는 아마디스도 갇혀 있다. 그러나 아르카본느는 아마디스가 갇혀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마침내 갇혀 있는 사람들을 제물로 드리려는 제사가 준비된다. 그때 아드랑 카닐의 혼령이 나타나서 아르카본느가 아마디스를 배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잠시후 아마디스가 죽임을 당하기 위해 제단 앞으로 끌려 온다. 아르카본느는 아마디스를 본 아르카본느는 그가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바로 그 미지의 기사인 것을 그제서야 알아 차린다. 아르카본느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아마디스와 그의 부하들을 석방한다.

 

아르칼라우스와 악마들

 

[3막] 무대는 환락의 섬이다. 아르칼라우스는 아마디스와 사랑하는 사이인 오리안 공주에게 고통을 주고 싶었다. 아르칼라우스는 아마디스가 요새에서 제물로 희생되어 죽은 모습을 보여주면 오리안 공주가 크게 괴로워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아르칼라우스는 여동생 아르카본느로부터 자기의 목숨을 살려준 기사가 다름 아닌 아마디스이기 때문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려 주었다는 얘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아무래도 아마디스를 죽여서 동생 아르당 카닐의 원수를 갚고 또한 동생 아르카본느의 마음을 아마디스로부터 떼어 놓고자 한다. 아르칼라우스는 아르카본느에게 아마디스를 사랑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왜냐하면 오리안 공주가 아직도 아마디스를 깊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준다. 그러면서 자기가 아마디스를 마법으로 이미 죽였다고 거짓으로 말해 준다. 그러는 한편, 아르칼라우스는 오리안 공주에게 최면술을 걸어서 진짜로 아마디스의 시신을 보는 것처럼 만든다. 오리안 공주는 자기의 질투 때문에 아마디스가 죽은 것이라고 믿어서 크게 후회한다. 오리안 공주가 아직도 아마디스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아르칼라우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연인, 즉 오리안 공주와 아마디스를 죽여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때 착한 요정인 위르강드(Urgande: S)와 다른 요정들이 나타나서 못된 아르칼라우스를 제지하려고 한다. 아르칼라우스는 요정들과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자 한다. 한편, 아르카본느는 아마디스가 정말로 죽어서 다시는 자기에게 다시는 돌아올수 없다고 생각하여 절망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로써 아르당 카닐의 혼령이 말한 예언이 이루어진다. 위르강드가 마법의 지팡이로 아마디스와 오리안 공주를 가볍게 내려치자 두 사람은 마법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위르강드 요정은 아마디스를 인도하여 감옥에 갇혀 있는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석방토록 한다. 장면은 바뀌어 아마디스가 결국 납치된 사람들은 석방하며 오페라는 모두 축하하는 가운데 막을 내린다.

 

선한 요정 위르강드의 도움으로 아마디스와 오리안 공주는 사랑을 되찾는다. 아마디스는 기사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악마들과 싸워서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한다. 모두 축하의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