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베리스모의 푸치니

푸치니 영화

정준극 2014. 11. 1. 19:04

푸치니 영화

푸치니...푸치니의 애인...초보자를 위한 푸치니

 

이탈리아 영화 '푸치니의 애인'(원제는 Puccini e la fanciula: Puccini and the Girl: 푸치니와 아가씨)의 포스터

푸치니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감독인 파올로 벤베누티가 만들었다. 제목에 나오는 아가씨는 하녀 도리아를 말한다. 포스터의 뒷편에 서 있는 어린 여자이다. 푸치니의 옆에 있는 나이 많은 여자는 푸치니의 부인인 엘비라이다.

 

푸치니의 생애와 작품활동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2009년 이탈리아에서 TV 영화로 만든 '푸치니'이다. 알레시오 보니(Alessio Boni)가 푸치니를 맡았고 조피 폰 케셀(Sophie von Kessel)이 푸치니의 부인인 엘비라를 맡은 작품이다. 대체적으로 푸치니의 생애를 솔직하게 반영해 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영화에는 우리위 귀에 익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악보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줄리오 리코르디, 비엔나의 저널리스트인 리자 베르만, 푸치니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미르코 페트리니), 대본가들인 주세페 자코사와 루이지 일리카, 푸치니 집안의 하녀였던 도리아 만프레디 등이 출연진으로 등장한다. 투스카니 오르가니스트의 아들인 자코모 푸치니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곡가로 성공하게 된 이야기, 그러다가 스캔달로 인하여 창작에 영향을 받았고 이어 후두암에 걸려 6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영화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1924년, 푸치니가 세상을 떠나던 해로부터 시작된다. 푸치니는 비엔나에서 저널리스트인 리자 베르만이라는 여인을 만난다. 두 사람은 평생의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그러나 연인으로서의 관계는 아니다. 푸치니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 마치 인생의 동반자처럼 리자가 푸치니의 여행에 동행키로 한다.

 

영화 '푸치니' 포스터

 

푸치니는 이미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된 엘비라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엘비라도 그런 푸치니에게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은밀하게 표현한다. 20세의 청년인 푸치니는 밀라노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가난에 찌든 생활을 해야 했다.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한 때는 음악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참을만큼 참으면서 밀라노음악원을 졸업한다. 그의 첫 작곡이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푸치니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성공하고 싶어한다. 푸치니는 '빌리'(Le Villi)라는 오페라를 만들어서 경연대회에 응모한다. 푸치니로서는 상금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러나 '빌리'는 입상에 들어가지 못한다. 낙심한 푸치니를 대본가인 폰타나가 위로한다. 폰타나는 '빌리'가 공연될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유명한 악보출판가인 리코르디가 우연히 '빌리'를 보고 푸치니의 가능성을 예상한다. 리코르디는 푸치니에게 '에드가'라는 오페라를 작곡해 보라고 권면한다. 그러나 '에드가'는 실패로 돌아간다. 절망중에 있는 푸치니에게 엘비라가 나타난다. 엘비라는 푸치니의 곁에 있어야 겠다고 결심한다. 엘비라는 남편을 버리고 푸치니에게 온다. 두 사람은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당하지 못한 동거여서 죄책감을 가진다. 푸치니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성공할수 있을지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는다. 그런 푸치니를 리코르디가 격려하며 용기를 준다. 푸치니는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 오페라를 작곡하기 시작한다. '마농 레스코'이다. '마농 레스코'는 큰 성공을 거둔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극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공연된다. 푸치니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다.

 

리코르디는 푸치니에게 무언가 더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음악을 요구한다. 그때 푸치니가 전에 잘 알고 지내던 캬바레 댄서가 푸치니에게 '보헤미안들의 생활'(Vie Boheme)이라는 소설을 주며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 스토리는 푸치니의 동료인 레온카발로가 이미 오페라로 작곡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치니는 파리의 보헤미안들의 생활이 마치 자기가 밀라노음악원에 다닐 때의 경우와 너무 흡사한 것 같아서 그 스토리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푸치니는 리코르디를 설득해서 마침내 작곡을 시작한다. 드디어 '라 보엠'이 완성되고 첫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푸치니는 일견 건방지고 잘난체 하게 보이는 토스카니니에게 지휘를 맡기고 싶지 않다. 그러나 리코르디가 토스카니니를 강력히 추천한다. '라 보엠'은 토스카니니의 음악감독으로 놀랄만한 성공을 거둔다. 이어서 푸치니는 '토스카'에 도전한다. '토스카'도 대성공이다. 푸치니는 또 다른 소재를 찾기 위해 이번에는 런던으로 여행을 떠난다. 푸치니는 런던에서 친구 시빌 셀리그맨과 함께 '나비부인'이라는 연극을 보러간다. '나비부인'은 바로 푸치니가 찾던 오페라의 소재였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푸치니는 자기 집의 하녀인 도리아 만프레디와 플라토닉한 관계를 발전시킨다. 엘비라가 도리아를 해고하고 푸치니에게 다시는 도리아를 만나지 말라고 다짐한다. 아직도 나이 어린 도리아는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나비부인'의 밀라노 초연은 실패였다. 그러나 몇군데 수정을 한 후에 다시 무대에 올린 '나비부인'은 대성공이었다. 그후 '나비부인'은 유럽의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공연된다. 다시 비엔나로 돌아간 푸치니는 저널리스트인 리자와 예술활동에 대한 유익한 대화를 나누며 친교를 더한다. 그때 엘비라가 갑자기 비엔나에 나타난다. 푸치니와 리자 모두 당황하지만 두 사람 모두 어떠한 육체적인 관계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당하고 당당하다. 엘비라는 푸치니의 건강이 걱정이 되어서 찾아 왔다고 말한다. 사실 푸치니는 도리아 사건 이후에 해를 거듭할수록 엘비라에 대하여 무관심한 상태였다. 엘비라로서는 남편인 푸치니로부터 사랑을 되찾고 싶었다. 엘비라는 비엔나의 유명한 의사인 란다우어에게 푸치니의 건강상태를 세밀하게 검사해 달라고 요청한다. 푸치니는 그때 만성 후두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검사 결과 후두에 악성종양이 발전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때문에 푸치니는 '투란도트'의 작곡을 중단하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어느날 리자는 푸치니를 데리고 현대음악 연주회에 간다. 푸치니는 새로운 감각의 현대음악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는다. 그러면서 자기의 음악이 너무나 옛날 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푸치니는 후두암을 치료받기 위해 브뤼셀로 간다. 푸치니는 엘비라에게 도리아의 죽음은 모두 자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므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어느날 밤, 푸치니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투란도트'를 끝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으로 절망 중에 그때까지 만들어 놓았던 '투란도트'의 악보를 벽난로 속으로 집어 던진다. 엘비라가 벽난로 속에서 '투란도트'의 악보를 무사히 꺼내어 보관한다. 얼마후 푸치니는 숨을 거둔다. 1926년 밀라노에서 '투란도트'가 첫 공연을 가진다. 엘비라와 아들 안토니오, 그리고 엘비라가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포스카가 '투란도트'의 초연에 참석한다. 토스카니니가 바톤을 잡는다. 토스카니니는 푸치니가 완성해 놓은데까지의 음악을 지휘하고 바톤을 내려 놓는다.

 

'푸치니의 애인'(Puccini e la fanciula)은 2008년도 이탈리아 영화이다. 유명한 영화감독 파올로 벤베누티가 감독했다. 푸치니와 얽혀 있는 도리아 사건을 조명한 작품이다. 벤베누티는 이 영화를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했다. 벤베누티는 푸치니의 생애를 조명하되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초점을 두었다. 특히 푸치니가 하녀인 도리아와 불륜이 있었다는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캐내는 일을 중점으로 삼았다. 푸치니는 투스카니 지방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서 세계적인 걸작들인 '라 보엠'과 '토스카'와 '나비부인'을 완성한다. 그러나 거장의 사생활에는 차마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비극이 곁들여 있다. 1909년 어느날, 하녀인 도리아는 빌라 푸치니의 방들을 청소하러 왔다가 어떤 방에서 푸치니의 의붓 딸인 포스카가 어떤 남자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당황한다. 포스카는 남편이 있는 여자였다. 포스카는 도리아가 자기의 불륜을 사람들에게 퍼트릴 것을 두려워해서 오히려 도리아를 모함하여 궁지에 빠트리기로 한다. 그래서 자기의 어머니, 즉 푸치니의 부인인 엘비라에게 도리아와 푸치니가 불륜의 관계에 있다고 모함한다. 딸로부터 그 말을 듣고 분노한 엘비라는 그때부터 도리아를 모욕하고 비난하기 시작한다. 아무 잘못도 없는 도리아는 엘비라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여 자살로서 자기의 무죄를 항변한다. 이같은 이야기가 '푸치니의 연인'의 줄거리이다.

 

'푸치니의 애인' 포스터

 

푸치니의 생애 또는 작품활동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영화 한 편이 있다. 2006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인 '초보자를 위한 푸치니'(Puccini for Beginners)이다. 미국의 마리아 마젠티(Maria Maggenti)가 감독했다. 엘리자베스 리서(Eliszabeth Reaser: 알레그라), 줄리안느 니콜슨(Julianne Nicholson: 사만다), 그레첸 몰(Gretchen Mol: 그레이스), 저스틴 커크(Justin Kirk: 필립) 등이 주역을 맡았다. 사만다와 알레그라는 레스비안이다. 두 여인은 동거를 하다가 무슨 연유인지 헤어지기로 한다. 알레그라는 과거에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어서 레스비안이 된 여인이다. 사만다와 결별한 알레그라는 파티에서 우연히 필립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두 사람은 어느새 가까워진다. 그러고 보면 알레그라는 순수한 레스비안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날 알레그라는 그레이스라는 여자를 또 다시 우연히 만난다. 두 여인은 어느덧 동성애에 대하여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친하게 된다. 하지만 알레그라는 그레이스가 필립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모른다. 한편, 알레그라와 사귀기 시작한 필립은 아주 영원히 그레이스를 떠난다. 그레이스는 알레그라를 만나서 남자친구가 영원히 떠났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알레그라는 아직도 그레이스의 남자친구가 필립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알레그라는 필립과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그레이스와 함께 지내기도 하는 복잡한 시간을 보낸다. 얼마후 그레이스는 알레그라에게 자기의 옛날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제서야 알레그라는 그레이스의 남자친구가 필립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알레그라는 그레이스에게 필립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어느날 필립은 모처럼 그레이스를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 한다. 그자리에서 필립은 새로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털어 놓는다. 그레이스도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한다. 한편, 알레그라는 어느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가 그 파티가 다름아니라 예전에 동성애의 상대자였던 사만다의 약혼 파티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일이 더 복잡하게 되느라고 그 파티에 필립과 그레이스가 함께 나타난다. 그제서야 필립과 그레이스는 서로 한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약혼을 하려던 사만다는 알레그라를 만나서 다시 동성애의 감정을 느낀다. 결국 알레그라는 사만다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는 필립이나 그레이스를 보지 않기로 한다. 이런 스토리가 푸치니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확실치 않다. 다만, 영화의 중간 중간에 푸치니의 음악이 흘러나오긴 한다.

 

'초보자를 위한 푸치니' 포스터. 멀쩡하게 생긴 여자들인데 동성애자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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