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빌니우스의 '리투아니아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

정준극 2015. 2. 7. 20:04

리투아니아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Lietuvos nacionalinis operos or baleto teatras)

Lithuanian National Opera and Ballet Theater(LNOBT)

리투아니아 국립오페라-발레 극장

 

리투아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LNOBT)은 수도 빌니우스에 있는 1천석 규모의 현대식 건물이다. 1974년에 완공했다. 리투아니아 국립교향악단, 카우나스(Kaunas) 국립합창단, 리투아니아 실내오케스트라가 이 건물에 함께 입주하여 있다. 오페라의 레퍼토리는 주로 서유럽의 작품이나 러시아 작품이지만 간혹 리투아니아 작곡가에 의한 오페라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비타우타스 클로바(Vytautas Klova)의 오페라 '필레나이'(Pilenai: 1956)는 2001년 이래 트라카이성의 야외무대에서 공연되어 왔다. 브로니우스 쿠타비치우스(Bronius Kutavicius)의 오페라 '로키스'(Lokys: 2000)는 프로스퍼 메리메의 단편인 Lokis the bear를 바탕으로 삼은 것으로 빌니우스 페스티발을 위해 작곡된 것이다. LNOBT에는 1천석 규모의 메인 홀과 250석 규모의 실내악 홀이 있다. 1974년 개관식 때에는 극장 앞에서 리투아니아가 낳은 위대한 테너인 키프라스 페트라우스카스(Kipras Petrauskas: 885-1968)의 기념상 제막식도 함께 거행되었다.

 

리투아니아의 오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한 테너 키프라스 페트라우스카스 동상

 

리투아니아에서 오페라가 처음 공연된 것은 일찍이 1636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리투아니아 대공궁에 궁정극장이 있어서 오페라를 공연했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에 오늘날의 오페라단이 처음 설립된 것은 1920년이었다. 첫 공연으로서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렸다. 1920년에 설립해 놓고서 그 해를 넘기지 말자고하여 12월 31일에 공연했다. 1922년 1월 1일을 기해 리투아니아 오페라단은 문교부 산하의 국립 오페라단이 되었다. 1925년에는 리투아니아 국립극장이라는 타이틀로 거듭났다. 오페라 뿐만 아니라 발레도 공연하게 되었다. 첫 발레 공연은 들리브의 '코펠리아'(Coppelia)였다. 1925년을 넘기지 말자고 해서 12월 4일에 공연했다. 국립극장에서는 오페라와 발레 이외에 드라마도 공연했다. 그러다가 1944년에 극단이 분리되었다. 그리하여 1944년에는 리투아니아가 소련에 종속되는 것과 함께 리투아니아 국립극장도 리투아니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러시아 정부 오페라-발레 극장이라는 긴 이름을 갖게 되었다. 1948년부터는 본부를 빌니우스의 바사나비시아우스 거리에 있는 건물에 두었다가 1974년에 비에누올리오 거리에 새로 건물을 짓고 이전하였다. 1974년 11월 25일이었다. 1998년에는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리투아니아도 독립국가가 되었고 국립극장도 소비에트 사회주의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리투아니아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이라는 현재의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루타(Rue)라고 하는 상록다년초의 가지를 극장의 상징으로 삼았다. 루타 가지의 그림은 메인 홀 스테이지의 커튼에 그려져 있다.

 

리투아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