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탈린의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극장'

정준극 2015. 2. 8. 07:14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극장(Rahvusooper Estonia) - Estonia Theater

Estonian National Opera

 

탈린의 에스토니아 오페라극장

 

발트 3국의 오페라 극장 중에서 아무래도 탈린(Tallinn)에 있는 에스토니아의 국립오페라 극장이 가장 규모가 크다. 아름답고 웅장한 네오 클래시컬 양식의 건물이다. 에스토니아에 오페라 활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1870년이었다. 이때 '에스토니아'라는 이름의 '노래와 드라마 협회'가 탄생했다. 이 협회가 오늘날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에스토니아어로 라부스오퍼 에스토니아)의 전신이다. '에스토니아'가 탄생한 다음해부터 공연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전용 극장이 생기고 전문 극단이 생긴 것은 1895년에 가서였다. '에스토니아' 협회는 비로소 노래연극과 민속극와 코미디를 공연하였다. 대체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공연이었다. 얼마후에는 순수 연극이나 노래극이 무대에 올려지게 되었다. 오페레타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07년이었다. 에르베(Hervé: 풀네임은 Louis Auguste Florimond Ronger: 1825-1892)의 Man'zelle Nitouche 라는 오페레타가 공연되었다. 오페라가 처음 공연된 것은 1908년이었다. 독일 작곡가인 콘라딘 크로이처(Conradin Kreutzer: 1780-1849)의 '그라나다 야영'(Das Nachtlager in Granada)라는 로맨틱 오페라였다. '에스토니아협회'는 에스토니아 작곡가에 의한 작품도 소개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시도는 1911년에 아달베르트 비르크하우스(Adalbert Wirkhaus)의 '성요한의 밤'(St John's Night)라는 오페레타였다. 에스토니아 오페라가 처음 공연된 것은 1928년으로서 에발드 아브(Evald Aav)의 '에스토니아 바이킹'(Vikerlased)라는 작품이었다.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극장의 오디토리움

 

한편, 1906년에는 무대감독들과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에스토니아극단'이라는 순수 극단을 만들었다. 이어 1908년에는 다른 극단도 출범하였다. 이들 극단들은 서로 협동하여 활동하며 1940년대까지 끌고  나갔다. 그러다가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점령하자 이들 극단들도 '브루조아 잔재물'이라는 누명을 쓰고 해산되었다. 그리고 극장은 국유화되었다. 현재의 오페라극장이 세워진 것은 1913년이었다. '에스토니아 협회'가 주도하여 국가적인 사업으로서 오페라극장을 마련했다. 에스토니아 오페라하우스는 2차 대전 중인 1944년 3월에 소련군의 공습을 받아 거의 전파되었다. 전쟁이 끝난후 복구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1947년에 그나마 다시 오픈할수 있었다. 에스토니아 화가들인 리하르트 사그리츠, 엘마르 키츠, 에발드 오카스 등이 천정화를 그렸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스타일의 그림이었다. 현재의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라는 명칭을 갖게 된 것은 소련이 붕괴된 후인 1998년이었다. 오늘날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는 오페라, 오페레타, 그리고 발레를 중점 공연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오페라극장은 2006년에 새단장을 하였다. 마침 2006년은 '에스토니아극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프로코피에프의 '세개의 오렌지 사랑'. 2014년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