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스코페의 '마세도니아 오페라-발레 극장'

정준극 2015. 2. 13. 19:46

마세도니아 오페라-발레 극장(Macedonian National Theater for Opera and Ballet)

Makedonska Opera i Balet - MOB

1963년 지진에 파괴되어 새극장 건설

 

스코페의 마세도니아 오페라-발레 극장(MOB). 하얀색의 전투기처럼 생긴 건물이다.

 

유럽의 동남부, 발칸 반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마세도니아(Macedonia: 마시도니아 또는 마케도니아)는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가 붕괴될 때에 분리 공화국으로 독립한 신생국가이다. 이나라 말로는 레푸블리카 마케도니야(Republika Makedonija)라고 쓴다. 마케도니아는 신생국가이지만 그 역사는 기원전 수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세도니아의 역사를 따져 볼 필요는 없고 다만 마세도니아 또는 마케도니아라고 하면 우리는 먼저 저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을 생각함을 말하지 않을수 없다. 마세도니아공화국의 수도인 스코페의 중심지에 알렉산더 대왕의 거대한 기마상이 세워져 있음은 그가 마세도니아의 국민적 영웅임을 말해주는 일이다. 그런데 그리스는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해서 마세도니아와 그리스는 서로 앙숙이 되어 있다. 마세도니아가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고 마세도니아공화국이라는 명칭으로 유엔에 가입신청을 하자 그리스가 발끈했다. 마세도니아는 옛날 그리스에 속해 있던 지역의 명칭인데 마치 자기들 고유의 명칭인양 사용하면 되느냐고 아우성을 쳤다. 결국 유엔이 중재하여 일단 마세도니아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고 '구유고슬라비아의 마세도니아공화국'(The 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으로 부르도록 했다. 그리하여 신생 마세도니아공화국은 어찌하다 보니 세상에서 국명이 제일 긴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약자로 FYROM 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마케도니아공화국이라는 국명을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마세도니아의 인구는 약 220만이며 그중에서 1백만 정도가 스코페(Skopje)에 살고 있다. 마세도니아라고 하면 알렉산더 대왕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리스가 걸리기 때문에 함부로 동조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그래서 마세도니아 출신의 다른 인물을 화제에 올리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바로 마더 테레사이다. 스코페에서 태어났다. 마더 테레사도 사실 따지고 보면 알바니아계이다. 그리고 생애의 대부분을 인도의 칼커타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 자신인 인도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스코페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스코페에는 마더 테레사의 생가를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음은 대단한 자랑이 아닐수 없다.

 

마세도니아 오페라-발레 극장의 포이어

 

스코페의 중앙 광장으로부터 멀지 않은 디미타르 블라호프 거리에 스코페 오페라-발레 극장이 있다. 정식 명칭은 '마케도니아 오페라-발레'로서 마세도니아어로는 '마케돈스카 오페라 이 발레트'(Makedonska Opera i Balet)라고 한다. 스코페의 마세도니아 국립극장은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물론 오랜 옛날에도 스코페의 귀족 집에서 연극과 간단한 오페라를 공연한 전력이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스코페에는 전용극장이 없었다. 그러다가 20세기에 들어서서 연극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을 하나 마련했다. 스코페의 국립극장에서 오페라를 공연하기 시작한 것은 2차 대전이 끝난 후인 1947년이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공연했다. 마세도니아 음악가협회가 주관한 공연이었다. 음악가협회장이던 지브코 휘르포프(Zhivko Firfov)의 노고가 컸다. 이듬해인 1948년에는 마세도니아국립극장 산하단체로서 오패라단이 설립되었다. 그로부터 스코페의 마세도니아국립극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오페라가 공연되었다. 1963년까지 17회의 공연이 있었다. 그러다가 1963년 스코페에 지진이 일어났다. 마세도니아국립극장 건물이 크게 파손되었다. 무대를 잃은 오페라 성악가들은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서로 협동하여서 이동극장을 운영했다. 야외에서도 공연했고 공회당을 빌려서도 공연을 했다. 그러기를 1983년까지 계속하였다. 1983년에 새로운 극장을 건설하자는 의견이 강력하게 대두되었다. 당시의 공산 유고슬라비아 정부도 스코페의 국립극장 건설을 지지하였다. 곧 공사가 착수되었다. 공사는 1992년에 마무리되었다. 바로 그 전해인 1991년에는 마세도니아가 독립공화국으로 선포되었다. 스코페의 마세도니아 오페라-발레 극장은 현대식이다. 다른 나라의 오페라-발레 극장들이 대체로 고전적인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인데 비하여 스코페의 오페라-발레 극장은 현대식이다.

 

마세도니아 오페라 -발레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