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사라예보의 '사라예보 국립극장'

정준극 2015. 2. 14. 09:00

사라예보 국립극장(Sarajevo National Theater)

Narodno pozoriste Sarajevo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유일한 오페라 공연장

 

사라예보 국립극장. 백악관처럼 생겼다. 외관은 단아한 회의장 건물 같지만 내부는 전통적인 유럽 스타일의 오디토리움을 자랑하고 있다.

 

사라예보 국립극장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의 유일한 오페라 공연 장소이다. 대외적으로는 사라예보 국립극장(Sarajevo National Theater)이지만 보스니아어와 세르비아어로서는 나로드노 포조리스테 사라예보(Narodno pozoriste Sarajevo)라고 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는 여러 극장들이 있지만 사라예복 국립극장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가장 오래 연륜을 가진 극장이다. 사라예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은 1992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국가이다. 인구는 약 4백만명인데 절반 이상이(54%) 보스니아인이고 세르비아인이 33%이며 나머지 12%는 크로아티아인이다. 말하자면 다민족 국가이다. 나라의 이름이 특이하게도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라고 되어 있지만 보통은 보스니아라고만 부른다. 약자로는 BiH라고 한다. 사라예보라고 하면 우선 1차 대전을 생각하게 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계승자인 페르디난트 대공이 1914년 6월 28일에 이곳에서 보스니아의 세르비아 국수주의자의 총탄에 숨을 거둔 곳이고 그로 인하여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사라예보라고 하면 1984년 2월에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에 사라예보는 유고슬라비아에 속한 도시였다. 사족이지만 우리나라는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 코레야(Koreja)라는 명칭으로 출전하였으나 하다못해 동메달 하나 건지지 못하였다.

 

사라예복 국립극장의 오디토리움과 무대

 

사라예보 국립극장은 단아한 모습이 마치 와싱턴의 백악관을 연상케 한다. 1921년 11월에 설립되었다. 설계는 카렐 파리크(Karel Park)가 맡았다. 카렐 파리크는 사라예보에 무려 120개의 건물들을 설계한 인물이다. 국립극장에서는 초기에 주로 연극을 공연했다. 오페라가 처음 공연된 것은 2차 대전이 끝난 후인 1946년 11월이었다. 국립극장이 개관된지 25년 만의 일이다.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가 공연되었다. 1946년에 사라예보 국립극장 산하단체로 사라예보 발레단이 창단되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발레단의 첫 공연은 4년 후인 1950년 5월 25일에 파판도풀로의 '추수'(The Harvest)를 공연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김일성에 의한 6. 25 사변이 일어나기 꼭 한달 전이었다.  

 

사라예보 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