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부쿠레슈티의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

정준극 2015. 2. 16. 11:21

부쿠레스티의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Romanian National Opera Theater, Bucharest)

Opera Nationala Bucuresti(ONB). 부쿠레스티 소재

 

부쿠레스티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

 

2014년 1월 9일, 부쿠레슈티의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은 설립 6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차이코브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이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되었다. '스페이드 여왕'은 60년전인 1954년 첫 시즌에 공연되었던 오페라였다.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의 앞 광장에는 루마니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게오르게 에네스쿠(George Enescu: 1881-1955)의 동상이 있으며 입구쪽에는 루마니아 국립오페라 설립자인 게오르게 스테파네스쿠(Gheorghe Stephanescu: 1849-1925)의 기념상이 있다. 루마니아 국립오페라를 통해서 세계 무대에 진출한 위대한 성악가들도 여러 명이 있다. 소프라노 엘레나 테오도리니(Elena Teodorini), 소프라노 하리클레아 하르툴라리(Hariclea Hartulary), 테너 그리고레 가브리엘레스쿠(Grigore Gabrielescu), 베이스 바리톤 디미트리에 포포비치(Dimitrie Popovici) 등이다.

 

부쿠레스티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

 

부쿠레스티에서 처음 오페라가 공연된 것은 기록상 1843년으로 되어 있다. 이탈리아 순회오페라단이 벨리니의 '노르마'를 공연한 것이다. 그이후로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간혹 방문하여 도니체티의 '람메무어의 루치아',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라 체네렌톨라' 등을 공연하였다. 루마니아 성악가들에 의한 오페라 공연도 시도되었지만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1885년에 '부쿠레스티 오페라단'(Bucharest Lyrical Company)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세력은 미약하였다. 그런 중에 게오르게 스테파네스쿠가 1892년에 새로운 심정으로 오페라단을 발족시켰다. 이것은 루마니아가 이탈리아의 오페라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루마니아 자체의 오페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부쿠레스티 오페라단'은 1921년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게 '루마니아 오페라 하우스'(명칭은 오페라 하우스지만 오페라단을 말함)로 발전적인 개편을 보았다. 게오르게 스테파네스쿠가 주도한 '루마니아 오페라 하우스'가 처음 무대에 올린 오페라는 바그너의 '로엔그린'이었다. 게오르게 에네스쿠가 지휘했다. 루마니아 성악가들에 의한, 루마니아 지휘자에 의한, 루마니아 연출가에 의한 뜻깊은 공연이었다. 이와 함께 오페라 전용극장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었다.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의 오디토리움을 연상케 하는 루마니아 국립오페라극장의 오디토리움

 

루마니아 오페라 하우스는 1950년에 정부로부터 새로운 오페라극장을 위한 부지를 배정받았다. 종전에 공연장소로 사용했던 건물은 2차 대전 중 폭격으로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어차피 새로운 극장이 필요했었다. 새로운 극장은 코트로체니(Cotroceni) 지역에 건설키로 했다. 오페라 극장의 명칭은 '루마니아 국립 오페라, 부쿠레스티'(Opera Nationala Bucuresti)라고 했다. 부쿠레스티의 루마니아 국립오페라단은 1년에 1백 50회 이상의 공연을 책임지고 있다. 2009년에는 무려 182회의 각종 공연을 주선했다. 또한 매 시즌의 시작 전에는 오페라와 오페라 성악가들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야외공연을 가진다. 이를 Promenada Operei 라고 부른다.

  

옐로우 포이어. 콘서트가 개최되기도 한다.

 

새로운 극장의 설계는 옥타브 도이체스쿠(Octav Doicescu)가 이끄는 일단의 건축가 그룹이 맡았다. 1952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었다. 루마니아가 공산화가 되던 해였다. 그래서 건물도 당시 소련의 공식적인 예술 운동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실상 새로운 극장의 건축 스타일은 네오클래식 설계에 의한 것이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고전주의 주제로 돌아가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오디토리움과 무대의 디자인은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극장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게 만들었다. 중앙에 돔이 있고 3층 발코니 스타일의 객석이 있는 오디토리움이었다. 새로운 극장은 1천 2백석 규모이다. 그리고 꼭대기 층에는 오페라 박물관을 설치하였다. 루마니아 오페라 연혁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각종 서류, 사진, 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회랑인 옐로우 포이어에서는 간혹 콘서트가 열린다. 2백명을 수용할수 있는 포이어이다. 루마니아 국립오페라1954년 1월 9일의 개관행사에서는 차이코브스키(루마니아에서는 Ceaikovski라고 표기함)의 '스페이드 여왕'이 공연되었다. 이어 다음날에는 발레 '코펠리아'가 무대에 올려졌다. 거장 안톤 로마노브스키(Anton Romanowski)가 안무를 맡은 공연이었다. 루마니아에는 네 곳의 국립오페라단과 극장이 있다. 부쿠레스티, 클루이 나포카(Cluj-Napoca), 이아시(Iasi), 티미소아라(Timisoara)이다.

 

오디토리움과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