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의 세계/특별 오라토리오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

정준극 2015. 6. 1. 09:17

이집트의 이스라엘(Israel in Egypt)

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3파트의 오라토리오

요셉의 죽음으로부터 모세가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이야기

 

헨델은 42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런 헨델이 오라토리오도 29편이나 작곡했다.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는 두말하면 잔소리이지만 '메시아'이다. 할렐루야 합창이 나오는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과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라고 할수 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에서 '메시아' 다음으로 위대한 오라토리오가 '이집트의 이스라엘'이다. 헨델작품번호(HWV) 54번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셈인지 '이집트의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로시니의 '이집트의 모세'(Mose in Egitto)는 알겠는데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로시니의 '이집트의 모세'는 오페라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위대한 작품이다. 장엄하고 화려하다. 종전과는 달리 합창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헨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홍해를 건넘'. 니콜라스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 작품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조지 프리데릭 헨델(1685-1759)이 1739년에 완성한 성서 오라토리오이다. 그때 헨델은 54세였다. 오라토리오라고 하면 대개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오라토리오들도 있다. 예를 들면 하이든의 '사계'(The Four Seasons)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린 오라토리오이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의 가사는 챨스 제넨스(Charles Jennens)가 썼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챨스 제넨스는 저 유명한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가사를 썼고 또 '사울'(Saul)의 가사도 쓴 사람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들은 거의 모두 성서 이야기로 바탕으로 삼은 것이지만 성서에 기록된 그대로를 가사로 사용한 경우는 드믈고 각색을 하거나 또는 새롭게 작시한 것이다. 그런데 성서에 기록된 그대로를 가사로 삼은 오라토리오도 두어편이 있다. '메시아'가 그렇고 '이집트의 이스라엘'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메시아'나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듣고 있으면 성서의 말씀을 그대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은혜가 배가 된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기록된 말씀들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간혼 시편에 기록된 말씀들도 사용하였다. 내용은 이집트(애굽)에 노예로 팔려갔던 야곱의 아들 요셉이 총리대신이 되어 이집트가 맞이할 재난을 구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다가 110세에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 총리대신 요셉의 후의를 입어 이집트로 건너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많은 수로 불어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스라엘 후손들이 강폭한 바로(파라오)의 압정으로 노예생활을 하고 있던 중 하나님께서 모세를 지도자로 삼아 이집트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약속의 땅을 찾아가도록 한 일이다.

 

바로에게 내리는 일곱번째 재앙. 하늘로부터 우박이 내리는 재앙. 존 마틴(John Martin) 1823년 작품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1739년 4월 4일 런던의 헤이마켓에 있는 왕립극장(King's Theater)에서 첫 공연되었다. 그런데 사람들로부터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공연시간이 좀 길어서 지루하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오라토리오와는 달리 아리아보다는 합창이 많은 나오므로 그런 형태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런던 사람들은 오라토리오라고 하면 솔로와 듀엣 등이 중심이 되고 합창은 가끔씩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합창이 많이 나오는 오라토리오에 대하여는 익숙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전체 39곡 중에서 무려 29곡이 합창 또는 더블 코러스였다. 첫 공연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다지 환영을 하지 않자 헨델은 두번째 공연을 위해서 음악을 축소하였다. 주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아리아와 합창 중에서 몇 곡을 삭제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할수 있었다. 초연의 버전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1파트에서 이 오라토리오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 The ways of Zion do mourn(시온의 길이 애통하도다)가 나온다. 이 곡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셉의 죽음을 애통한다는 내용이다. 재공연의 버전에서는 원래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던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두 파트에 집약하였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어찌보면 헨델의 오라토리오로서는 처음으로 극장에서 입장료를 받고 공연한 케이스라고 할수 있다. 종전에는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하면 주로 교회에서, 그렇지 않으면 왕궁이나 귀족의 저택에서 공연하는 것이 관례였다. 오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헨델의 오페라들은 주로 왕궁에서 공연되었다. 그런데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일반 극장에서 입장료를 받고 공연되었다. 이를 위해 헨델은 합창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대중들은 아리아보다도 합창을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여담이지만 런던에 와서 이탈리아 오페라로서 대인기를 끌던 헨델이 오라토리오에 정신을 집중하게 된 사연은 간단하다. 헨델이 한창 이탈리아 오페라를 만들어서 런던의 오페라 무대를 주도하고 있을 때인 1733년에 느닷없이 새로운 오페라단이 만들어졌다. '귀족 오페라단'이었다. 헨델의 오페라단은 왕이 후원하는 것이었는데 이에 반하여 '귀족 오페라단'은 귀족들이 후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자연히 런던의 오페라 관객들을 두 패로 갈라지게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오페라 제작이 힘들던 당시에 라이발 오페라단이 만들어져서 난리를 펴고 있으므로 헨델로서는 무언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헨델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오라토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관객들이 이탈리아 오페라에 식상하기 시작한 것도 오라토리아 진로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이었다. 그리하여 첫번째 오라토리오로서 '사울'이 1739년 1월에 헤이마켓의 왕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찬송가 작사자로 유명한 챨스 제넨스가 '사울'의 가사를 썼다. '사울'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어서 만든 것이

'이집트의 이스라엘'이었다. 헨델은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1738년 10월 1일에 작곡을 시작하여 한 달 후에 완성했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에서 가사를 성서의 기록으로부터 그대로 인용한 두 작품 중의 하나이다.

 

런던 헤이마켓의 왕립극장(킹스 티에터)에서의 마스커레이드 장면

 

헨델은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작곡함에 있어서 그가 전에 작곡해 놓았던 음악 중에서 이것 저것을 재활용하였다. 그런가하면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에서도 여러 파트를 가져와서 적당히 편집하였다. 그런 작곡 스타일은 당시로서 아무런 흠도 되지 않는 일종의 관례였다. 특히 헨델은 시간절약을 위해서 그런 전략을 자주 사용하였다. 파트 1에서 가장 유명한 합창곡인 The Ways of Zion do Mourn은 헨델이 1737년에 작곡한 '카롤린 왕비 장송곡'(Funeral Anthem for Queen Caroline: HWV 264)을 조금 손질을 하여 사용한 것이다. '역병의 합창곡'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He spake the word), '우박의 재앙을 내리셨도다'(He gave them hailstones), '그의 백성들을 인도하라'(But as for his people/He led them), '주 여호와를 믿나이다'(And believe the Lord), 그리고 파트 2의 합창인 '백성들은 들을 지어다. 가나안의 주민 모두여'(The people shall hear/All th'inhabitants of Canaan)는 알레산드로 스트라델라(Alessandro Stradella: 1639-1682)가 작곡한 결혼 세레나타인 Qual prodigio e ch'io miri에서 가져온 것이다. 또한 '그가 홍해를 꾸짖으시다'(He rebuked the Red Sea), '내 주는 나의 힘이시니'(The Lord is my Strength), '그는 나의 하나님'(He is my God), '주께서는 전쟁의 주인이시라'(The Lord os a Man of War), '깊은 바다가 그들을 뒤덮었도다/오 주여 당신의 오른손으로'(The depths have covered them/They right Hand, o Lord), '당신의 분노를 멀리 보내시었지만'(Thou sentest forth they wrath), '당신의 콧김을 불어서'(And with the blast of thy nostrils),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Who is like unto Thee), '비록 자비롭다 하더라도'(Thou in they mercy) 등에 나오는 멜로디는 디오니지 에르바(Dionigi Erba)의 마그니피카트(성모찬가)에서 가져온 것이다. 헨델이 멜로디를 인용한 다른 작곡가들로서는 프랑스의 장 필립 라모(Jean-Philippe Rameau: 1683-1764), 독일의 요한 카스파르 케를(Johann Caspar Kerll: 1627-1693),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안토니오 우리오(Francesco Antonio Urio: 1632-1719), 독일의 니콜라우스 아담 스트렁크(Nicolaus Adam Strungk: 1640-1712), 역시 독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자호프(Friedrich Wilhelm Zachow: 1663-1712) 등이 있다.

 

헨델은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위해 알레산드로 스트라델라의 음악을 상당부분 인용하였다.

 

[파트 1]

구약성서 창세기의 마지막은 야곱과 라헬의 아들 요셉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의 파트 1 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셉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내용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요셉이 어떤 생활을 해 왔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 야곱이 요셉에게만 화려한 색동 옷을 주자 이를 시기한다. 그러는데 어느날 요셉은 두가지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꿈의 내용은 요셉이 다른 모든 형들보다 위에 선다는 것이다. 형들은 요셉을 죽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형들의 한 사람은 요셉을 죽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다른 형들을 설득하여 요셉을 광야의 빈 우물 속에 집어 넣기로 한다. 결국 형들은 요셉을 지나가는 이스마엘 족속의 대상들에게 팔아버린다. 그리고 요셉이 입었던 색동옷에 양의 피를 묻혀 아버지 야곱에게 보이고 요셉이 광야에서 맹수에게 잡혀 먹은바 되었다고 말한다. 이집트에 온 이스마엘 족속의 대상들은 요셉을 바로의 근위대장인 포티파르(Potiphar: 보디발)에게 종으로 판다. 포티파르의 부인이 젊고 잘 생긴 요셉을 유혹하려 했으나 요셉이 거절하자 짐짓 남편 포티파르에게 요셉이 자기를 능욕하려 했다고 거짓 고한다. 요셉은 감옥에 갇힌다. 어느날 바로(파라오)가 이상한 꿈을 꾸었으나 아무도 그 꿈을 해석하지 못한다. 감옥의 요셉이 해몽을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다가 바로의 꿈을 해석토록한다. 요셉은 바로에게 앞으로 7년 동안은 풍년이 되겠으나 그 후 7년 동안은 흉년이 된다는 꿈이라고 해석해 준다. 요셉은 풍년기간 동안에 이집트 전국의 곡식 소출에서 5분의 1일 바로의 것으로 만들어서 흉년에 대비한다. 마침내 흉년이 오자 요셉은 그동안 비축해 놓았던 곡식을 풀어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어 난관을 극복한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바로 다음으로 권세가 높은 총리대신이 되며 대제사장의 딸인 아세나스(Asenath)와 결혼한다. 그후 요셉은 형들과 화해를 하며 야곱과 온 식솔들을 이집트에 와서 살도록 한다. 세월이 흘러 야곱의 자손들이 반칭히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아지자 이를 두려워한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온갖 핍박을 다한다. 파트 1의 하일라이트는 요셉의 죽음이다. 헨델은 요셉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이스라엘들의 노래를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캐롤라인 왕비를 위해 작곡한 장송곡(HWV 264)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요셉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장면이 거의 30분이나 걸린다.  파트 1에서 애통의 장면이 무려 30분이나 지속되자 관중들이 지루해하였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의 초연이 실패로 돌아간 원인도 그것이었다.

 

'요셉의 죽음'. 조반니 바티스타 피아쩨타 그림. 요셉의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어 활동하다가 그대로 애굽에 머물러 살다가 110세로 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

 

[파트 2]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일곱가지 재앙을 내리는 장면과 그로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는 장면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이들을 이집트로부터 인도하여 약속의 땅으로 데려다 줄 인물로 모세가 선택된다. 바로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제거하기 위해 어린아이들을 모두 물에 빠트려 죽이라고 명령한다. 모세의 어머니인 미리암은 아기 모세를 바구니에 담아 나일강의 갈대 숲에 버린다. 바로의 딸이 아기 모세를 발견하고 데려다가 아들로서 키운다. 장성한 모세는 자기가 이스라엘 백성이며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모세는 공사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타하고 있는 이집트 십장을 살해한 후 광야로 도피하여 20년 동안 목자로서 지낸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불타는 떨기 나무로부터 이집트에 내릴 재앙에 대하여 약속한다. 모세는 형 아론과 함께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라고 말한다. 바로는 그렇게하겠다고 약속을 하면서도 마음이 강팍해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는 것을 거절한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그렇게 완악하게 만드셨던 것 같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집트에 내리신 열 재앙은, 물이 피가 되는 재앙, 개구리가 땅을 덮는 재앙, 티끌이 이가 되는 재앙, 파리가 가득하게 되는 재앙, 가축들이 죽는 재앙, 악성 종양이 생기는 재앙, 우박이 내리는 재앙, 메뚜기가 땅을 덮는 재앙, 흑암이 땅에 있는 재앙, 처음 난 것이 이유도 모른채 죽는 재앙이다. 이렇게  열번에 걸친 재앙으로 바로는 마침내 굴복하여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 데리고 이집트에서 나가도 좋다고 허락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나자 바로는 군사를 동원해서 이들을 추격하여 모두 제거하거나 다시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를 만나 절망에 빠진다. 모세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안전하게 홍해를 건너게 한다. 그러나 이어 추격해온 바로의 군대는 홍해에 모두 수장된다. [파트 3]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의 군대로부터 홍해를 무사하게 건너온 것을 감사하는 찬양이다. 아론과 모세의 누이인 미리암이 여사제로서 작은 북을 들고 나와 여호와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찬양하였다.

 

'홍해를 건넘'. 로마 시스틴 성당 프레스코. 코시모 로셀리(Cosimo Rosselli: 1439-1507)의 작품으로 추정

 

'이집트의 이스라엘'은 오리지널 이외에 두개의 버전이 있다. 사실상 헨델은 오리지널 버전에 만족하지 못하고 단축하거나 아리아를 추가하는 등 여러번 수정을 거듭하였지만 오늘날 알려진 수정 버전은 두개로 집약되어 있다. 오리지널 버전은 3개 파트에 39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어떤 자료에는 53곡). 그러나 그 이후의 수정버전은 2개 파트에 30곡으로 축소되었다.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버전은 1756년도 수정버전이다. 각 곡목의 제목과 성서에서 인용한 가사는 다음과 같다.

 

[파트 1]

1. 레시타티브(테너). 새 왕이 일어나(Now there arose a new King) - 출애굽기 1: 8, 11, 13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바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2. 알토 솔로와 더블 코러스. 솔로: 이스라엘 자손이 탄식하도다(And the children of Israel sighed), 더블 코러스: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And their cry came up to God) - 출애굽기 2: 23, 1: 13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3. 레시타티브(테너). 주께서 모세를 보내셨고(Then sen He Moses) - 시편 26, 27, 29

주께서 모세를 보내셨고 모세를 돕기 위해 아론을 택하셨도다. 그들 가운데에 여호와의 징표를 보여주었도다/함의 땅에서 기적을 보여주셨도다/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물을 피로 만드셨도다

4. 합창. 그들이 물을 마시기를 싫어하도다(They loathed to drink of the river) - 출애굽기 7: 18, 시편 29

나일 강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라 애굽 사람들이 그 강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

5. 영창(알토). 개구리가 땅에 올라오니라(Their land broiught forth frogs) - 시편 30, 출애굽기 11: 9, 10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심지어는 왕의 침실까지 있도다/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염소와 소와 양에게 더 하리니 심한 돌림병이 있을 것이며/이튿날에 여호와께서 이 일을 행하시니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6. 더블 코러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He spake the word) - 시편 21. 34. 35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 모든 티끌이 이가 되며 또한 파리 떼가 사방에 가득하니라/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 수많은 메뚜기가 올라와 땅에 있는 모든 열매를 먹어치우도다

7. 더블 코러스. 여호와께서 우박을 내리시도다(He gave them hailstones) - 출애굽기 9: 23, 24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우렛소리와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우박을 내리시매 우박이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나라가 생긴 그 때로부터 애굽 온 땅에는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

8. 합창. 여호와께서 흑암을 보내시도다(He sent a thick darkness) - 출애굽기 10: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내밀어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삼일 동안있게 하라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리라

9. 합창. 애굽의 모든 처음 난 것을 죽이시리니(He smote all the first-born of Egypt) - 시편 36, 27, 출애굽기 11: 5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은 왕위에 앉아 있는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몸종의 장자와 모든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죽으리니

10. 합창. 그러나 그의 백성에 대하여는(But for his people) - 시편 53, 37

그러나 그의 백성에게 대하여는 그가 양처럼 인도하였도다/그는 백성들이 은과 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였고 그들 족속들 중에는 약한 자가 하나도 없도다

11. 합창 . 애굽이 기뻐하도다(Egypt was gald)

그들이 떠나자 애굽이 기뻐하니 그들에게 두려운 재앙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12. 더블 코러스. 여호와께서 홍해를 꾸짖으시도다(He rebuked the Red Sea) - 시편 9

그가 홍해를 꾸짖으니 물이 마르니라. 그는 백성들을 깊은 바닥을 마치 광야를 건너는 건처럼 인도하니라/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적들은 물에 잠기니 아무도 살아 남은 자가 없도다

13. 합창. 여호와께서 깊은 바닥에서 인도하시도다(He led them through the deep) - 출애굽기 14: 31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아래의 곡목들은 첫 버전에는 있으나 수정버전에서는 삭제된 것들임)

- 합창. 물이 그들을 뒤덮으니라(But the waters overwhelmed)

- 더블 코러스. 이스라엘이 그 크신 일을 보았도다(And Israel saw that great work)

- 합창. 주를 믿으니라(And believed he Lord)

- 더블 코러스.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Moses and the children of Israel)

 

[파트 2]

14. 더블 코러스. 내가 주를 찬송하리니(I will sing unto the Lord) - 출애굽기 15: 1

이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15. 듀엣(소프라노 1, 2). 내 주는 나의 힘이시니(The Lord is my strength) - 출애굽기 15: 2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16. 더블 코러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요(He is my Gold) - 출애굽기 15: 2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는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17. 듀엣(베이스 1, 2). 주는 전쟁의 용사시니이다(The Lord is a man of war) - 출애굽기 15: 3, 4

여호와는 용사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그가 바로의 병거와 그의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최고의 지휘관들이 홍해에 잠겼고

18. 더블 코러스. 깊은 물이 그들을 덮으니(The depths have covered them) - 출애굽기 15: 5

깊은 물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깊음 속에 가라 앉았도다

19. 더블 코러스. 그의 오른손, 오 주여(Thy right hand, O Lord) - 출애굽기 15: 6, 7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나타내시니이다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수시니이다/주께서 주의 큰 위엄으로 주를 거스르는 자를 엎으시니이다 주께서 진노를 발하시니 그 진노가 그들을 지푸라기 같이 사르니이다

 

- 더블 코러스. 위대하시도다(And in the greatness)

- 더블 코러스. 당신의 분노를 멀리 보내었지만(Thou sentest froth Thy wrath)

 

20. 합창. 주의 콧김으로(And with the blast of Thy nostrils) - 출애굽기 15: 8

주의 콧김에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 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21. 영창(테너). 원수가 말하기를(The enemy said) - 출애굽기 15: 9

원수가 말하기를 내가 뒤쫓아 따라 잡아 탈취물을 나누리라, 내가 그들로 말미암아 내 욕망을 채우리라, 내가 내 칼을 빼리니 내 손이 그들을 멸하리라 하였으나

22. 영창(소프라노). 주께서 바람을 일으키시매(Thou didst blow) - 출애굽기 15: 10

주께서 바람을 일으키시매 바다가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거센 물에 납 같이 잠겼나이다

23. 더블 코러스.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Who  is like unto Thee) - 출애굽기 15: 11, 12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으로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가 누구니이까/주께서 오른 손을 드신즉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 더블 코러스.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The earth swallow'd them)

 

24. 듀엣(알토와 테너). 주의 인자하심으로(Thou in Thy mercy) - 출애굽기 15: 13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25. 더블 코러스. 백성들이 들으리라(The people shall hear) - 출애굽기15: 14, 15, 16

여러 나라가 듣고 떨며 블레셋 주민이 두려움에 잡히며/에돔 두령들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주민이 다 낙담하나이다/놀람과 두려움이 그들에게 임하매 주의 팔이 크므로 그들이 돌 같이 침묵하였사오니 여호와여 주의 백성이 통과하기까지 곧 주께서 사신 백성이 통과하기까지였나이다

26. 영창(알토). 주께서 백성들을 인도하사(Thou shalt bring them in) - 출애굽기15: 17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27a. 더블 코러스. 주께서 다스리시리(The Lord shall reign)  - 출애굽기15: 18

여호와께서 영원무궁 하도록 다스리시도다

28. 레시타티브(테너). 바로의 말과(For the horse of Pharaoh) - 출애굽기 15: 19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바닷물을 그들 위에 되돌려 흐르게 하셨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지나간지라

27b. 더블 코러스. 주께서 다스리시도다(The Lord shall reign) - 출애굽기 15: 18

여호와께서 영원무궁 하도록 다스리시도다

29. 레시타티브(테너). 여선지자 미리암(And Miriam, the prophetess) - 출애굽기 15: 20, 21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엄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미리암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30. 소프라노 솔로와 더블 코러스.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Sing ye to the Lord) - 출애굽기 15: 21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에는 솔로이스트들이 여섯 명이 등장한다. 소프라노 2, 알토 1, 테너 1, 베이스 2 명이다. 파트 1에서 하나님의 일곱가지 기적을 그린 합창들은 놀랍도록 장엄하고 컬러풀한 음악이다. 표제음악 중에도 이만한 표제음악이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현상을 12곡의 합창으로 표현하여서 감동을 준다. 예를 들면 우박이 쏟아지는 장면, 역병이 휩쓰는 장면, 그리고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의 음악은 과연 장관이다. 파트 2에서 모세가 이스라엘의 승리를 감사하는 아리아도 역시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소프라노 2명의 듀엣인 '주는 나의 힘이시요'(The Lord is my strength)와 소프라노 솔로 아리아인 '바람을 일으키사'(Thou didst blow with the wind)는 특별히 아름답다.

 

[한마디] 헨델의 오르간 협주곡 13번 F 장조 '뻐꾸기와 나이팅게일'(The Cuckoo and Nightingale: HWV 295)은 1739년 런던 헤이마켓의 왕립극장(King's Theater)에서 '이집트의 이스라엘'이 초연을 가지던 때에 동시에 초연되었다. 당시에는 오라토리오 또는 오페라와 같은 대작을 공연하기에 앞서서 다른 간단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연주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유행이었다. 헨델도 '이집트의 이스라엘'이 초연되기 전에 재미있는 음악을 들려주어서 자기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했다. 그래서 오르간 협주곡 13번이 초연되었다. 헨델이 오르간 연주의 거장이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최고의 기교를 필요로 하는 이날의 '뻐꾸기'를 섬세하고도 날렵한 터치로서 뛰어나게 연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과연! 오르간 협주곡 13번은 헨델의 오르간 실력을 높이 평가할수 있는 작품이다. 이 협주곡의 2악장은 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이 서로 노래 실력을 다루기라도 하듯 명랑하게 우지짖는 것을 표현한 재미있는 악장이다. 헨델은 오르간 협주곡 13번을 작곡함에 있어서도 자주 그랬듯이 다른 작품에서 음악을 가져와서 조합을 하였다. 1악장과 3악장은 그가 이미 써 놓았던 트리오 소나타 6번, 작품번호 5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유명한 2악장은 이탈리아의 조반니 포르타(Giovanni Porta)의 오페라 누미토레(Numitore)의 아리아와 독일의 요한 카스파르 케를(Johann Caspar Kerll)이 작곡한 '뻐꾸기 기상곡'(Capriccio sopra il CuCu)에서 테마를 가져왔다. 그러나 3악장에서는 아드 리비툼의 아이디어를 창출하기도 했다. 1악장 라르게토, 2악장 알레그로, 3악장 아드 리비툼 푸가(HWV 609).


[한마디 더] Dank sei dir, Herr(주께 감사하라)라는 아리아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에 나오는 모세의 기도송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그런데 오리지널이든 수정 버전이든 '이집트의 이스라엘'의 음악 리스트에는 이 제목의 아리아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오늘날까지도 '주께 감사하라'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에 나오는 아리아로서 알려져 있다. 어떤 학자들은 '주께 감사하라'가 헨델이 작곡한 것이 아니라 독일의 지그프리트 옥스(Siegfried Ochs: 1858-1929)가 작곡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지그프리트 옥스는 1882년에 베를린에서 필하모닉 합창연맹이라는 합창단을 창설하였는데 이 합창단이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베를린에서 연주할 때에 지그프리트 옥스가 가사와 함께 이 곡을 만들어서 추가했다는 얘기이다. '주께 감사하라'(당크 자이 디어 헤르)의 가사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로 되어 있는 것도 유념할 사항이다. 헨델이 '이집트의 이스라엘'을 작곡할 때에는 영어로 가사를 만들어서 넣었기 때문이다. Dank sei dir, Herr의 가사를 소개한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서 베를린에서 생애를 마친 지그프리트 옥스는 작곡가로서 패로디 음악인 '새는 날아오고'(Kommt ein Vogel geflogen)으로 유명하다. 독일 민요의 멜로디를 주제로 삼아 14명 유명 작곡가 스타일로 만든 변주곡이다. 지그프리트 옥스는 디에고 피셔스라는 예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Dank sei dir, Herr(주께 감사하라)

Du hast dein Volk(당신은 당신의 백성을)

Mit dir gefuhrt(당신과 함께 인도하셨나이다)

Dein ist nun das Land(이제 이 땅은 당신의 것이요)

Eh diese Feinde uns auch bedroh'n(원수들이 우리를 위협하기 전에)

Deine Hand schutzte uns(당신의 손이 우리를 보호하였나이다)

In deiner Gnade gabst du uns Heil(당신의 은혜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