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초연의 오페라극장

모나코의 몬테 칼로 오페라(Opéra de Monte Carlo)

정준극 2015. 7. 7. 08:50

몬테 칼로 오페라(Opéra de Monte Carlo)

파리 오페라를 설계한 샤를르 갸르니에가 설계

 

몬테 칼로 오페라

 

모나코라고 하면 그레이스 켈리가 생각이 나고 카지노가 생각이 난다. 모나코의 수도인 몬테 칼로의 오페라 극장은 별도로 되어 있는 건물이 아니라 카지노 건물의 한 파트를 점유하고 있다. 역시 모나코이다. 1870년에 당시 샤를르 3세는 모나코에도 문화생활을 위해 훌륭한 콘서트 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새로운 연주회장을 지으려면 그 건물에 카지노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현재의 몬테 칼로 오페라 극장은 카지노 건물의 한 파트를 차지하게 되었다. 오페라 극장에 입장하려면 카지노의 출입구를 이용해서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왕은 서쪽에 별도로 있는 문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1879년 파리 오페라 극장을 설계했던 샤를르 갸르니에에 의해 몬테 칼로 오페라가 완공되었다. 그리고 극장의 연주회장은 살르 갸르니에(갸르니에 홀)이라고 불렀다. 파리의 오페라극장과 몬테 칼로 오페라 극장은 형제지간이나 마찬가지이다. 외관도 비슷하게 생겼다. 파리 오페라도 갸르니에 극장이라고 부른다. 댜만, 파리 오페라는 완공까지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몬테 칼로 오페라는 규모가 작아서인지 8개월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파리 오페라는 2천석 규모이고 몬테 칼로 오페라는 5백여석이다. 1879년 1월 25일의 개관에서는 사라 베른하르트가 님프의 의상을 입고 나오는 연극이 공연되었다. 몬테 칼로 오페라에서의 첫 오페라 공연은 그해 2월 8일로서 로베르 플랑케트(Robert Planquette)의 '슈발리에 갸스통'(Le Chevalier Gaston)이라는 것이었다. 몬테 칼로 오페라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유럽의 명물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훌륭한 작곡가들에 의한 뛰어난 작품들이 초연되었고 세계적 성악가들이 앞을 다투어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생상스, 마스카니, 푸치니, 마스네, 비제, 라벨등의 작품이 초연되었고 티타 루포, 제랄딘 화라, 메리 가든, 티토 스키파, 베냐미노 질리, 클라우디오 무치오, 조르즈 틸, 릴리 폰스 등의 세계적 성악가들이 오페라에 출연했다.

 

몬테 칼로 오페라의 화려한 오디토리움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초연을 가진 주요 오페라들은 다음과 같다. 기록상으로는 몬테 칼로 오페라에서 지금까지 모두 43편의 오페라가 세계 초연을 가졌다고 되어 있다.

 

○ 훌다(Hulda). 1894년. 세자르 프랑크. 대본은 샤를르 그랑무쟁(Charles Grandmougin). 노르웨이 작가 Bjornctjerne Bjornson의 Lame Hulda. 훌다가 가족을 살해한 아슬라크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

 

○ 기셀(Ghiselle). 1896년. 세자르 프랑크. 대본은 길베르 오귀스탱 티에리(Gilbert Augustin Thierry). 세자르 프랑크는 생전에 1막의 오케스트레이션만을 완성하고 세상을 떠났다. 후에 제자들인 피에르 드 브레비유(Pierre de Bréville), 에르네스트 쇼숑, 뱅생 댕디, 사뮈엘 루소(Samuel Rousseau)가 맡아서 완성했다.

 

○ 메살리네(Messaline). 1899년. 이시도르 드 라라(Isodore de Lara). 대본은 폴 아르망 실베스트르(Paul Arman Silvestre). 기원후 45년경 로마의 왕비 메살리네와 시인 엘리옹(Hélion) 사이의 사랑 이야기.

 

 ○ 노트르 담의 곡예사(Le jongleur de Notre-Dame). 1902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모리스 레나(Maurice Léna).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의 13세기의 전설을 내용으로 삼은 소설 L'Etui de nacre(방물상자)를 바탕으로 삼았다. 미국 초연에서는 곡예사 장의 역할을 소프라노 메리 가든이 맡아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모나코가 발행한 마스네의 '노트르 담의 곡예사' 기념 우표.

 

○ 엘레느(Hélène). 1904년. 카미유 생 상스. 생 상스가 대본도 썼다. 트로이의 헬렌과 파리스(Paris) 왕자의 이야기.

 

○ 아미카(Amica). 1905년. 피에트로 마스카니. 대본은 폴 베를(Paul Bérel). 마스카니의 유일한 프랑스어 대본의 오페라. 몬테 칼로에서의 초연은 마스카니 자신이 지휘했다. 이탈리아 초연은 그해 5월 로마의 코스탄치 극장에서였다.

 

○ 셰르뱅(Chérubin). 1905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앙리 캥과 프란시스 드 크루아세(Francis de Croisset). 알마비바 백작의 사환인 셰루뱅(케루비노)의 이야기. 초연에서 타이틀 롤은 메리 가든(Mary Garden)이 맡았다.

 

○ 돈 프로코피오(Don Procopio). 1906년. 조르즈 비제. 대본은 이탈리아어. 비제는 파리음악원으로부터 프리 드 롬 상을 받아서 3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지낸 일이 있다. '돈 프로코피오'는 도니체티의 '돈 파스쿠알레'와 대단히 흡사한 내용이다.

 

○ 테레스(Thérèse). 1907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쥘르 클라르티(Jules Claretie). 프랑스 혁명 기간중의 이야기. 테레스가 남편과 애인과의 사이에서 갈들하지만 결국은 남편과 함께 걸어 간다는 내용.

 

○ 돈 키쇼트(Don Quichotte). 1910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앙리 캥.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와는 스토리에 있어서 거리가 있다. 마스네의 '돈 키쇼트'는 자크 르 로레인()의 희곡 Le chevalier de la longue figure(키다리 신사)를 바탕으로 했다.

 

마스네의 '돈 키쇼트'.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

 

○ 데자니르(Déjanire). 1911년. 카미유 생 상스. 대본은 작곡자 자신과 루이 가예가 공동으로 작성. 생 상스의 마지막 오페라. 소포크렐스의 The Trachinae를 바탕으로 했다. 헤르큘레스의 이야기.

 

○ 로마(Roma). 1912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앙리 캥(Henri Cain). 알렉산드르 파로디(Alexandre Parodi)의 희곡 Rome vaincue를 바탕으로 삼았다. 마스네의 생전에 공연된 마지막 오페라.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전쟁에 얽힌 이야기.

 

○ 페넬로프(Pénélope). 1913년.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 대본은 르네 포슈아(René Fauchois). 호머의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삼았다. 율리시스와 왕비 페넬로프의 이야기.

 

'페넬로프'. 웩스포드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소프라노 노라 수루지안

 

○ 클레오파트르(Cléopatre). 1914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루이 파옌(Louis Payen). 마스네가 세상을 떠난지 2년 후에 초연되었다. 마스네의 사후 초연 작품은 3편이 있는데 나머지 두 편은 파뉘르즈(Parnuge: 1913)와 아마디스(Amadis: 1922)이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와 로마의 안토니의 사랑 이야기.

 

○ 베아트리스(Béatrice). 1914년. 앙드레 메사저. 대본은 카일라베(Cailavet)와 플레르(Flers) 공동. 노디에(Nodier)의 단편 La legende de Soeur Béatrix를 바탕으로 했다. 16세기 프랑스의 어떤 수녀원에서의 이야기.

 

○ 제비(La rondini). 1917년. 자코모 푸치니. 대본은 주세페 아다미(Giuseppe Adami). 무대는 19세기 중반 파리와 리비에라. 환락의 여인 마그다와 시인 프뤼니에의 사랑 이야기.

 

마스카니의 '제비'. 메트로폴리탄.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로베르토 알라냐

 

○ 아마디스(Amadis). 1922년. 쥘르 마스네. 대본은 쥘르 클라르티. 포루투갈의 가르시 로드리게스 데 몬탈보(Garci Rodriguez de Montalvo)의 희곡인 '골의 아마디스'(Amadis de Gaula)를 바탕으로 삼았다.

 

○ 어린이와 마법(L'enfant et les sortilèges). 1925년. 모리스 라벨(Mauricei Ravel). 대본은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 무대는 노르망디의 고가. 말 않듣는 아이가 결국은 자기가 못되게 굴은 가구, 식물, 동물로부터 반격을 당해 잘못을 뉘우친다는 내용이다.

 

○ 새끼 독수리(L'Aiglon). 1937년. 아서 오네거(Arthur Honegger)와 자크 이베르(Jacuqes Ibert) 공동 작곡. 오네거는 2,3,4막을 작곡했고 이베르는 1,5막을 작곡했다. 대본은 앙리 캥. 에드몽 로스탕(Edmond Rostan)의 1900년 희곡인 '레글롱'을 바탕으로 삼았다. 새끼 독수리라는 것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2세를 말한다. 오페라라기 보다는 오페레타이다.

 

'레글롱'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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