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기념상/역사적 사건

파치스트에 희생된 소방대원 기념비

정준극 2015. 10. 30. 08:17

파치스트에 희생된 소방대원 기념비

(Denkmal fur die vom Faschismus ermordeten Feuerwehrmanner)

 

파치스트에 희생된 비엔나의 소방대원들 추모 기념비

 

독일에서 나치가 정권을 잡자 오스트리아에서도 파치슴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나치의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훨씬 전부터 오스트리아에서는 나치에 동조하는 파치스트들이 정부와 사회의 요소요소에 침투해서 사실상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민주공화제를 지지하는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파치슴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정치상황에 묻혀서 들리지도 않았다. 플로리드스소방서장인 게오르그 봐이셀(Georg Weissel: 1899-1834)도 민주공화제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1934년 2월 13일 아침에 뜻을 같이 하는 소방대원들을 규합하여 무장하고 민주공화제를 지지하는 시위를 주도하였다. 그 사실이 즉각적으로 공안당국(훗날 게슈타포)에 보고되었고 공안요원들이 출동하여 시위를 저지하였다. 공안당국은 몇몇 시위주도자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였다. 봐이셀도 당연히 포함되었다. 봐이셀은 이틀 후인 2월 15일에 즉결재판을 받아 참수형을 당했다. 소방대원으로서 파치슴에 희생된 첫 케이스일 것이다.

 

암 호프에 있는 옛 시민병기고(Bürgerliche Zeughaus) 건물의 외벽에는 민주공화제를 주장하다가 파치슴에 의해 희생된 여섯 명의 비엔나 소방대원을 추모하는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비엔나 소방대가 기증한 것으로 조각가 마리오 페트루치(Mario Petrucci)가 제작한 것이며 1957년 10월 27일 제막되었다. 어떤 소방대원 복장을 한 사람이 자기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바쳐 들고 있는 모습의 조각이다. 참수된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 아래에는 여섯 명의 명단이 있다. 게오르그 봐이셀 이후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까지 희생된 비엔나의 소방대원들이다. 이들 여섯 명의 이름을 굳이 알 필요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누구누구들인지 한번 살펴볼만은 하다.

- 게오르그 봐이셀(Georg Weissel). 1934. 2. 15 참수

- 루드비히 에브하르트(Ludwig Ebhart). 1944. .3 10 참수

- 요제프 슈봐이거(Josef Schwaiger). 1944. 3. 19 자살

- 루돌프 하이더(Rudolf Haider). 1944. 6. 21 참수

- 헤르만 플라크홀름(Hermann Plackholm). 1944. 10. 31 사망

- 요한 차크(Johann Zak). 1944. 10. 31 사망

 

암 호프(Am Hof)에 있는 시민병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