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독일-오스트리아

에밀 니콜라우스 요제프 레츠니체크

정준극 2016. 1. 5. 21:36

에밀 니콜라우스 요제프 프라이헤르 폰 레츠니체크(Emil Nikolaus Jooseph, Freiherr von Reznicek)

오페라 '돈나 디아나' 등 작곡

 

에밀 니콜라우스 요제프 레츠니체크

 

1860년 비엔나에서 태어난 에밀 니콜라우스 요제프 레츠니체크는 체코 계통의 오스트리아 작곡가이다. 레츠니체크는 그라치대학교에서 법학과 음악을 동시에 공부했다. 그러나 법학 공부는 중도에서 중단하여 학위를 받지는 못했으나 음악 공부는 계속하였다. 그후 그는 그라츠와 베를린 등지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1886년부터 1894년까지의 8년 동안은 프라하 제88  보병여단의 군악대장을 맡아했다. 그는 프라하에 거주하는 동안 오페라 '돈나 디아나'(Donna Diana)를 발표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돈나 디아나'는 1894년 12월에 초연을 가졌다. 그는 1902년 봄부터 베를린에 정착했다. 그러나 기회가 되는 대로 영국과 러시아를 방문하여 지휘를 하였다. 1933년에 나치가 정권을 잡자 그는 되도록이면 나치와 연관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베를린에는 계속 머물렀다.

 

레츠니체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친했다. 그런데 사실상 두 사람의 친교는 양면성을 가진 것이었다. 서로가 친구로서 지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를 풍자하고 짖굳게 대하였다. 주로 작품활동에서 그러했다. 예를 들어서 레츠니체크의 교향시인 '술레밀'(Schlemihl: 1912)은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Ein Heldenleben)에서 직접적으로 모방되었다. 음악에 있어서 유머를 사용하는 것은 레츠니체크 작품의 특성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오페라 '기사 블라우바르트'(Ritter Blaubart)에서 무슨 일이든지 망설이기만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블라우바르트로부터 '승리자'(Der Sieger)에서 황금 송아지를 둘러싸고 아주 조소하는 듯한 춤을 추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의 다섯번째 교향곡인 '댄스 심포니'의 마지막 악장에 나오는 인상적인 타란텔라 등등은 모두 해학과 유머를 사용한 경우이다. 또 다른 오페라인 '오일렌슈피겔라이'(Eulenspiegelei)는 음악에 있어서 유머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기도 했다.

 

오늘날 에밀 레츠니체크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는 비록 다섯 편의 교향곡과 수많은 관현악곡과 실내악, 스테이지 음악, 피아노 작품 등을 남겼지만 우리가 쉽게 들을수 있는 작품은 손가락을 헤아릴 정도이다. 아마 그나마 대표적으로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오페라 '돈나 디아나'의 서곡 정도일 것이다. '돈나 디아나'의 서곡은 1947-1955년 미국 라디오 시리즈인 '유콘의 도전'에서 테마 음악으로 사용되었으며 그후에는 '유콘의 도전'의 후속편이라고 할수 있는 TV 시리즈인 '유콘의 프레스톤 상사'에서도 테마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돈나 디아나'의 서곡은 영국으로도 건너가서 1950년대 BBC의 어린이 시간에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에밀 레츠니체크는 1945년 8월 2일 전쟁이 끝난 후의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에밀 레츠니체크의 스테이지 작품 수첩]

○ Die Jungfrau von Orleans(오를레앙의 처녀). 오페라 3막. 프리드리히 쉴러의 희곡 바탕. 1886년 작곡.

○ Satanella(사타넬라). 오페라 2막. 1887년 작곡. 레츠니체크가 대본도 작성. ○ Emerich Fortunat(에메리히 포르투나트). 오페라 2막. 1888년 작곡. 레츠니체크가 대본도 작성. ○ Donna Diana(돈나 디아나). 오페라 3막. 아우구스틴 모레토의 '엘 데스덴 콘 엘 데스덴'(El desden con el desden) 바탕. 1894년 작곡. 1933년 수정. ○ Till Eulenspiegel(틸 오일렌슈피겔: 중세 독일의 풍자소설의 주인공). 오페라 2막. 요한 피샤르트의 '오일렌슈피겔 라이멘스봐이스'(Eulenspiegel Reimensweiss) 바탕. 1900년 작곡. 1939년 수정 ○ Die verlorene Braut(고독한 신부). 오페레타. 1910년 작곡 ○ Ritter Blaubart(기사 블라우바르트). 오페라 2막. 대본은 H. 오일렌버그. 1917. ○ Holofernes(홀로페르네스)> 오페라 2막. 프리드리히 헤벨의 '유딧과 홀로페르네스' 바탕. 1922. ○ Satuala(사투알라). 오페라 4막. 대본은 R. 라우크너. 1927. ○ Benzin(벤진). 오페라 2막. 대본은 스페인의 칼데론 델 라 바르카. 1929. ○ Spiel oder Ernst(슈필 오더 에른스트). 오페라 1막. 대본은 페터 크눗센. 1930. ○ Der Gondoliere des Dogen(총독의 뱃사공). 오페라 1막. 대본은 페터 크눗센. 1931. ○ Das Opfer(제물). 오페라 1막. 대본은 페터 크눗센. 1932. ○ Die Angst vor der Ehe(명예 앞의 두려움). 오페레타. 1913. ○ Das goldene Kalb(황금 송아지). 발레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