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독일-오스트리아

요아힘 라프(Joachim Raff)

정준극 2017. 4. 28. 12:33

요아힘 라프(Joseph Joachim Raff: 1822-1882)

독일-스위스 작곡가, 교사, 피아니스트

4계를 교향곡으로


요아힘 라프


요제프 요아힘 라프(Joseph Joachim Raff: 1822-1882)는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대단히 뛰어난 작곡가로서 유명했으나 오늘날에는 어쩐 일인지 그의 이름도, 그의 수많은 작품도 잊혀져 있다. 다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카바티나 한 작품만은 주로 앙코르곡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연주회의 레퍼토리로서 등장하여 라프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을 뿐이다. 라프는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번호로 정리된 작품만 216곡에 이른다. 작품번호가 없는 작품(WoO)은 56곡이 정리되어 있다. 라프는 1822년 3월 27일 스위스의 라헨(Lachen)에서 태어났다. 원래 뷔르템버그에서 교사였던 라프의 아버지는 1810년에 독일의 남쪽 국가들이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병사들을 강제로 징집하자 징집을 피하여서 스위스로 건너왔다. 요아힘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스위스에서 교사로서 활동했다. 요아힘은 스위스의 여러 곳에서 교사로 지내면서 음악을 독학하였다. 어느때 요아힘은 피아노 작품을 멘델스존에게 보내어 보아달라고 부탁했다. 멘델스존은 요아힘의 작품이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름난 음악출판사인 브라이트코프-해르텔로 하여금 출판하도록 추천했다. 요아힘의 피아노 작품들은 1844년에 출판되었다. 슈만이 발간하는 음악전문지인 노이에 차이트슈리프트 휘어 무지크(Neue Zeitschrift für Musik)는 요아힘의 작품에 대하여 호의적인 리뷰기사를 게재하였다. 이에 힘을 얻은 요아힘은 취리히로 가서 작곡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요아힘 라프는 바젤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대단히 감동하였다. 라프는 스위스보다는 독일로 가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슈투트가르트에 갈 일이 있었다. 라프는 이곳에서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브를 만나 친분을 쌓게 되었다. 폰 뷜로브는 라프를 리스트에게 소개해 주었다. 그래서 라프는 1850년부터 3년 동안 봐이마르에서 리스트를 돕는 일을 할수 있었다. 이 기간에 라프는 리스트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몇 곡에 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경우는 교향시 '타소'(Tasso: 1849)의 오케스트레이션이었다. 그러면서 라프는 자기 나름대로의 작곡을 시도했다. 1951년에는 오페라 '알프레드 대왕'(König Alfred)를 완성하여 봐이마르에서 무대에 올렸다. 그후 라프는 뷔스바덴으로 가서 오로지 작곡에만 전념하였다. 1878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의 초대 학장 겸 교수로 재직하였다. 당시에 라프는 클라라 슈만을 비롯한 여러 유명 음악가들을 교수로 초빙하였고 특별히 여성 작곡가들을 위한 클라스를 신설하였다. 당시에 여성 작곡가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에서 공부한 그의 제자들 중에서는 에드워드 맥도웰(Edward MacDowell), 알렉산더 리터(Alexander Ritter) 등이 뛰어났다. 라프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882년 6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라프의 작품들은 여러 소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그의 11개 교향곡(실은 12개)은 대부분이 고전적인 교향곡 형태에 로맨틱한 경향의 프로그램 음악 그리고 바로크를 연상케 하는 대위법적인 오케스트라 기법을 가미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교향곡의 대부분이 어떤 설명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다. 교향곡 1번은 '조국에게'(An das Vaterland)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교향곡 3번은 '숲에서'(Im Walde)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교향곡 5번은 '레오노레'(Leonore)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교향곡 6번은 긴 제목을 가지고 있다. '살아었다는 것 - 투쟁했고 고통 받았으며, 싸웠고, 죽었다. 영광스럽에 되었다'라는 제목이다. 독일어로는 Gelebt" Gesterbt, Gelitten, Gestritten, Gestorben - Umworben이며 영어로는 Lived: Struggled, Suffered, Fought, Died - Glorfied 이다. 교향곡 7번은 '알프스에서'이다. 교향곡 8번부터 11번까지의 4개는 사계를 표현했다. 교향곡 8번은 '봄소리'(Frühlingsklage)이며 교향곡 9번은 '여름에'(Im Sommer), 교향곡 10번은 '가을철'(Zur Herbstzeit), 그리고 교향곡 11번은 '겨울'(Der Winter)이다. 교향곡 11번은 라프가 1876년에 시작하였으나 미완성으로 남긴채 세상을 떠났다. 독일의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인 막스 에르드만스되르퍼(Max Erdmannsdörfer)가 완성했다. 교향곡 1번인 '조국에게'는 대단히 길어서 연주시간이 1시간 10분이나 걸린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라프의 교향곡 7번 '알프스에서'(In den Alpen)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1915년에 '알프스 교향곡'(An Alpine Symphony)을 완성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라프의 음악은 장 시벨리우스의 초기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사계를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더러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되어 있는 비발디의 '사계'(Le quattro stagioni)이다. 이밖에도 피아노 소품집인 차이코브스키의 '사계'(The Seasons), 오라토리오로 되어 있는 하이든의 '사계'(Die Jahreszeiten), 글라주노포크의 발레음악인 '사계'(The Seasons) 등이 있지만 각각의 계절을 한편의 교향곡으로 만들어서 연결시킨 경우는 라프의 교향곡 8번부터 11번까지가 유일하다.


교향곡 5번의 '레오노레'는 독일의 시인인 고트프리트 아우구스트 뷔르거(Gottfried August Bürger)의 발라드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라프가 활동하던 시기에 어쩐 일인지 '레오노레'라는 주제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부인의 정절을 내용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인듯 싶다. 아무튼 다른 작곡가들도 뷔르거의 '레오노레'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작곡을 했으니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폰 파라디스(Maria Theresia von Paradis), 프랑스의 앙리 뒤파르크(Henri Duparc), 헝가리의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등이다. 라프의 교향곡 7번 '레오노레'의 첫 음반 취입은 1970년에 이루어졌다. 베르나드 헤르만(Bernard Herrmann)이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 헤르만은 라프의 오케스트라 음악에 대한 챔피언이었다. 그는 '레오노레' 교향곡에 대하여 '낭만주의 프로그램 학파의 가장 훌륭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베를리오즈의 '환성적 교향곡'이나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 차이코브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에 버금하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라프는 거의 모든 장르에 걸치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교향곡은 물론이고 오페라, 협주곡, 실내악 등등이다. 실내악은 두개의 피아노 소나타, 다섯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한개의 첼로 소나타, 한개의 피아노 5중주, 두개의 피아노 4중주, 한개의 현악 7중주, 네개의 피아노 트리오 등을 포함한다. 이 작품들의 대부분은 음반으로 취입되어 있다. 오페라는 여섯 편을 만들었다. 오페라는 여섯 편을 남겼다.


● 요아힘 라프의 오페라 수첩

○ '알프레드 대왕'(König Alfred: 1849) ○ 삼손(Samson: 1854) ○ 패스워드(The Password: 1868) ○ 레이디 판톰(Lady Phantom: 1870: 코믹 오페라) ○ 베네데토 마르첼로(Benedetto Marcello: 1878) ○ 질투하는 사람(The Jealous ones: 1882: 코믹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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