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음성과 모습이 모두 아름다운 사샤 쿠크(Sasha Cooke)

정준극 2016. 4. 26. 07:07

사샤 쿠크(Sasha Cooke)

뛰어난 미성과 빼어난 미모의 메조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사샤 쿠크

 

사람들은 사샤 쿠크에 대하여 한마디로 '찬란하게 빛나는'(Radiant)이라는 말로 찬사를 보낸다. 또 어떤 사람들은 '광채를 내는'(Luminous)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가하면 '경이로운'(Phenomenal)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샤 쿠크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뛰어난 미모의 성악가이다. 그리고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음성의 소유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텍사스의 칼리지 스테이션(College Station)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텍사스의 라이스(Rice)대학교를 졸업했고 이어 줄리아드에서 공부를 했다. 부모는 모두 텍사스 A&M의 러시아어 교수였다. 아버지는 아마 러시아계인듯하며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었다. 남편은 유명한 바리톤 켈리 마크그라프(Kelly Markgraf)이다. 현재 시카고에서 살고 있다. 사샤 쿠크는 요가를 즐겨하고 자건거 바이킹을 좋아한다. 그리고 시간만 있으면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독서광이다. 또 음식만들기를 좋아한다. 수프를 잘 만든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연습이다. 공연이 없더라도 밤이나 낮이나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특히 신작이 있으면 더욱 연습을 한다.

 


마크 아다모가 작곡하고 대본을 쓴 '마리아 복음서'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역할을 맡은 사샤 쿠크

 

사야 쿠크는 오페라보다는 콘서트 성악가로서 더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15-16 시즌만 보더라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이어 뉴 월드 심포니와 함께 말러의 '대지의 노래'(Das Lied von der Erde)를 불렀고 투산 심포니에 이어 루이지애너 심포니와는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의 솔리스트로 노래를 불렀으며 말러의 교향곡 제3번 싱가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그리고 헨델의 '메시아'는 내셔널 아츠 센터 오케스트라에 이어 몰몬 태버나클 콰이어와 함께 연주했다. 내쉬빌 심포니와 시애틀 심포니와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의 솔리스트로서 출연했다. 사샤 쿠크는 현대작품에도 빈번하게 출연했다. 뉴욕 필과는 마크 나이크루그(Mark Neikrug)의 '칸토 콘체르토'(Canto-Concerto)의 세계초연을 연주한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브뤼셀의 라 모네에서는 마크 그레이(Mark Grey)의 오페라 스타일의 작품인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의 세계 초연에서도 솔리스트로서 노래를 불렀다. 그렇다고 오페라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시즌에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 마그달레나로서 데뷔하였고 해리 비켓과 잉글리쉬 콘서트(Harry Bicket and English Concert)가 비엔나의 테아터 안 데어 빈, 버밍햄 타운 홀, 발렌시아의 팔라우 데 라 무지카,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헤보우, 런던의 바비칸 센터,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가진  헨델의 '올란도'(Orlando) 순회 공연에서는 메도로의 역할을 맡아했다. 그런가하면 2014-15 시즌에는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서 가진 루라 카민스키(Laura Kaminsky)의 '애스 원'(As one)의 세계 초연에 출연했고 달라스 오페라에서는 조비 탈보트(Joby Talbot)의 '에베레스트'(Everest)의 세계 초연에도 출연했다. 그런가하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는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에서 안나를 맡았다. 이처럼 사샤 쿠크는 놀라운 에너지로서 아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 중의 하나로서 활동하고 있다.

 

헨델의 '메시아'에서 솔로를 맡은 사샤 쿠크

 

사샤 쿠크가 지난날 오페라에 출연했던 몇가지를 알아보는 것도 그의 재능과 경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샤 쿠크가 2013년에 마크 아다모의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The Gospel of Mary Magdalene)의 세계 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대단한 찬사를 받은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익재미너지는 사샤 쿠크의 공연에 대하여 '전체 제작을 영광으로 이끈 주역'이라고 치하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성악적으로 장엄하고 극적으로 청명한 공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의 뮤지컬인 '쇼보트'()에서는 마놀리아를 맡아서 사랑을 받았다. 달라스 오페라의 공연인 도미니크 아르젠토의 '아스펜 페퍼스'(The Aspern Papers)에서는 소냐를 맡아서 사랑을 받았고 메트로폴리탄과 런던의 잉글리쉬 내셔널 오페라가 공연한 존 애덤스의 '닥터 아토믹'(Dr Atomic)에서는 오펜하이머의 부인인 키티의 역할을 맡아서 찬사를 받았다.

         


사샤 쿠크는 프랑스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오페라 나쇼날 드 보르도에서 공연한 '안나 볼레나'(Anna Bolena)에서 스미튼을 맡아서 사랑을 받았고 그 전에 메트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의 새로운 제작공연에서 샌드맨을 맡아서 호평을 받았다. 시애틀 오페라에서는 '활슈타프'의 메그 페이지로 데뷔하였고 시카고 오페라 극장에서는 카발리의 희귀 오페라인 '지아소네'(Giasone)에서 메데아를 불렀다. 줄리아드에서 공연된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는 작곡가를 맡았고 이어 줄리아드에서는 카발리의 '칼리스토'(La Calisto)에서 엔디미오네도 맡았다. 또한 모교인 라이스대학교에서 공연된 '여자는 다 그래'와 '베르테르'에서 도라벨라와 샬로테를 맡아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스라엘 오페라가 공연한 차이코브스키의 '유진 오네긴'에서는 올가를 맡아서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사샤 쿠크의 오페라 레퍼토리는 바로크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폭이 넓으며 이것은 끊임없는 연습으로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메조소프라노로서 사샤 쿠크가 어느때까지 세계 무대를 압도할지는 궁금한 일이지만 아마도 상당기간은 그렇게 할 것 같다.

 

메조소프라노 사샤 쿠크.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