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세르반테스의 '집시소녀']
발페의 '보헤미안 걸'의 바탕을 제공한 단편소설
스페인의 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
마이클 윌리엄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의 바탕이 되는 원작은 스페인의 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의 단편소설집 Novelas ejemplares(전형적 소설집)에 들어 있는 La Gitanilla(집시소녀: 영어제목은 The Little Gypsy Girl)이다. 단편 '집시소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레시오사(Preciosa)는 15세의 집시 소녀이다. 프레시오사는 집시노파의 손에 자랐다. 집시노파는 프레시오사의 친할머니가 아니다. 자기가 프레시오사의 할머니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프레시오사는 스페인 세비야에 살고 있는 집시 그룹에서 자랐다. 프레시오사는 비록 15세의 아직 소녀티가 나는 여자이지만 아름답기가 이를데 없고 집시의 노래와 춤에 있어서 재능이 많으며 또한 나이에 비하여 매우 성숙하고 현명하여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날 집시 무리들은 세비야로부터 마드리드로 떠난다. 마드리드에서 성안나축제라는 큰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춤과 노래를 공연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프레시오사는 마드리드의 수호성인인 성안나 축제 때에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집시 예술가로서 데뷔할 계획이다. 프레시오사는 축제에서 뛰어나게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는다. 더구나 프레시오사는 예쁘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더욱 많은 사랑을 받는다. 얼마후 프레시오사는 마드리드에 다시 가서 공연할 기회를 갖는다. 이때에는 칼레 데 톨레도(Calle de Toledo)에서 낮공연을 가졌다. 어떤 지체 높은 귀족이 우연히 프레시오사의 공연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 사람은 비록 공연이 끝날 때까지 머물러 있지는 않았지만 즉시 사람을 시켜서 프레시오사가 그날 밤에 자기 집에 와서 자기의 부인인 도나 클라라(Dona Clara)를 위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으면 고맙겠다고 초청한다. 프레시오사의 집시 할머니는 사례를 잘 받을 것이므로 그 귀족의 초청을 받아 들여서 공연키로 한다. 그런데 잠시 후에 어떤 수습기사(page)처럼 생긴 사람이 프레키오사를 찾아와서 자기가 쓴 시라고 하면서 내어주며 이 시들을 가사로 삼아서 노래를 불러준다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부탁한다. 그가 썼다는 시들은 대체로 로만사(로맨스)를 내용으로 삼은 것들이다. 프레시오사는 고맙다고 말하고 노래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나중에 노래가 큰 인기를 끌게 되면 시에 대한 사례도 충분히 하겠다고 말한다. 수습기사는 크게 만족해 한다.
'라 지타니야' 책자 표지
저녁쯤해서 프레시오사를 비롯한 집시들이 그들을 초청한 귀족의 집으로 가는 중에 어떤 집에서 신사 한분이 이들을 불러 세운다. 그 신사는 집시들에게 자기 집에 신사분들이 손님으로 와서 있는데 좀 들어와서 노래와 춤을 추어주면 고맙겠나고 부탁한다. 크리스티나는 남자들만 있는 곳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야 하는 것이 께름직하고 더구나 먼저 초청한 귀족 분의 집에 늦으면 곤란하다면서 걱정한다. 프레시오사가 크리스티나에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집시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서 신사들 앞에서 공연한다. 신사 중에서 어떤 사람이 프레시오사의 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프레시오사로부터 빼앗듯이 가져간다. 수습기사가 썼다는 시이다. 신사는 큰 소리로 시를 읽는다. 모두들 시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의견들을 내놓는다. 프레시오사도 시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모두들 프레시오사의 견해에 동감하는 눈치들이다. 어떤 신사 한 사람이 프레시오사에게 '아니 아직 나이도 어리게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게 시에 대하여 조예가 깊은가?'라고 묻는다. 프레시오사는 집시 생활이 선생님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집시들은 어릴 때부터 세상 일을 많이 보고 배우기 때문에 집시 생활을 하면 자연히 음악과 춤 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하여도 관심이 깊어진다고 덧붙인다.
집시 춤을 추는 프레시오사
그후 집시들은 도나 클라라를 위한 공연을 위해 귀족의 저택으로 발길을 옮긴다. 도나 아나는 프레시오사의 춤과 노래에 너무나 감동을 받아서 다른 부인들을 어서 오라고 해서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 부인네들은 집주인인 도나 클라라가 프레시오사에 대하여 찬사를 보내는 것을 보고 그들도 프레시오사에게 마치 아첨이나 하듯 찬사를 보낸다. 부인들은 그러면서 프레시오사에게 집시들은 손금도 잘 본다고 하니 어디 자기들의 손금도 보아달라고 말한다. 프레시오사가 도나 클라라의 손금을 보고 운명을 설명해 줄 때에 도나 클라라의 남편인 귀족이 어디 갔다고 오는지 나타난다. 귀족은 프레시오사에게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한번 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다음날 아침, 집시들이 다시 마드리드로 가는 중에 어떤 핸섬한 청년을 만난다. 그 청년은 프레시오사를 전부터 알고 있다는 듯 프레시오사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 청년은 자기를 기사(騎士)라고 소개하면서 프레시오사의 아름다움과 재능에 반했다고 말한다. 그는 프레시오사를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다고 하면서 필요하다면 마드리드 궁전에도 소개해서 자주 드나들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젊은 기사는 프레시오사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프레시오사의 장래 남편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의미에서 많은 액수의 돈을 프레시오사와 할머니에게 준다.
프레시오사는 여인의 정조는 돈으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자기처럼 비천한 사람을 부인으로 맞아 들이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약속은 할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프레시오사는 결혼을 위한 몇가지 조건을 내세운다. 첫째는 사람이 성실해야 하며 자기를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 밑에서 안락하게 지내는 것을 떠나서 집시들과 적어도 2년을 함께 지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건다. 그렇게 하므로서 자기가 결혼할 여인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조건적인 첫사랑의 환상에서 깨어날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자 청년은 프레시오사의 조건들을 모두 수락하겠다고 약속하며 대신 자기도 하나의 조건이 있다고 말한다. 다름아니라 프레시오사가 마드리드에는 다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마드리드에 갔다가 무슨 사고라도 생긴다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자 프레시오사는 그 조건을 받아 들일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기도 이제 어엿한 성인이므로 독립적인 행동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를 제발 믿어 달라고 말한다. 청년은 프레시오사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두 사람은 지금으로부터 8일 후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그 동안 프레시오사는 청년이 어떤 사람인지 더 확실히 조사해 볼 생각이며 청년은 그 8일 동안 프레시오사의 결혼을 위한 준비를 할 생각이다. 프레시오사는 결혼이 너무 급하다고 생각해서 주저하지만 할머니는 청년이 준 돈을 지키기 위해서 프레시오사에게 청년이 얘기한대로 지키라고 주장한. 청년은 다른 집시들이 자기 때문에 마드리드에 가는 일이 지연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모두에게 골고루 사례를 한다. 집시들은 청년을 집시 이름대로 안드레스 카발레로(Andres Caballero)라고 부르기로 하고 마드리드를 향해 떠난다.
라 지타니야
프레시오사가 마드리드에 도착하자 어떻게 알았는지 전에 프레시오사에게 시를 전달해 준 수습기사가 다시 찾아온다. 또 다른 시를 쓴 것이 있어서 전해주려고 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시란 무엇이며 시작(詩作)의 예술성에 대하여 진지한 의견을 나눈다. 두 사람의 대화의 결론은 수습기사가 시인은 아니며 다만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수습기사는 잘 사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지도 아니지만 프레시오사는 시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 있는 돈을 주지만 처음에는 받지 않다가 프레시오사가 고집하는 바람에 받는다. 두 사람은 헤어져서 서로의 길을 간다. 프레시오사는 마드리드에서 자기에게 청혼한 청년, 즉 안드레스의 집을 찾아보고 과연 어떤 집안의 사람인지 그의 아버지도 만나볼 생각이다. 안드레스의 집을 찾아간 프레시오사는 안드레스의 아버지로부터 따듯한 환대를 받는다. 프레시오사는 안드레스의 원래 이름이 돈 후안 데 카르카모(Don Juan de Carcamo 또는 돈 후아니코)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다. 집시들이 사람들을 위해 공연을 한다. 집시의 무리 중에는 어느새 안드레스도 포함되어 있다. 공연 중에 프레시오사의 소매에서 종이 한장이 떨어진다. 수습기사가 쓴 로맨스 시이다. 어떤 집시가 그 시를 큰 소리로 읽는다. 시를 들은 안드레스는 자기도 모르게 질투의 마음이 생긴다. 그러자 프레시오사가 안드레스에게 종이 한장 때문에 질투심을 가지느냐면서 놀린다.
프레시오사와 안드레스가 만나기로 한 8일째 날이 된다. 집시들은 안드레스를 자기들의 캠프가 있는 교외로 데리고 간다. 이곳에서 안드레스는 집시로서의 생활을 배우게 된다. 프레시오사는 비록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아직은 독립된 입장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집시들은 어서 마드리드를 떠나고자 한다. 왜냐하면 돈 후안 데 카르카모의 신분이 알려져서 집시들과 함께 생활한다고 하면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후로 안드레스는 집시들과 생활하면서 도둑질하는 여러 방법들을 배운다. 하지만 안드레스는 훌륭한 귀족 집안의 자제로서 도둑질 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므로 실제로는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집시 캠프로 돌아올 때에는 도둑질한 물건이라면서 여러 물건들을 내놓지만 실은 안드레스가 도시의 상점에서 돈주고 사온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레스는 유능한 집시로서 인정을 받아 날이 갈수록 인기를 끈다. 프레시오사도 날이 갈수록 점점 아름다워지고 노래와 춤에 대한 재능도 점점 높아진다. 그리고 안드레스와 프레시오사는 날이 갈수록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더 이해하게 된다. 그러는 중에 어느날, 프레시오사에게 로맨스 시를 준 수습기사가 유연히 집시 캠프를 들르게 된다. 여행 중에 다쳐서 더 이상 길을 다닐수가 없어서 집시 캠프에 들른 것이다. 집시들이 그를 텐트 안으로 데려가서 정성껏 치료해 준다. 그리고 여행을 할수 있을 때까지 함께 지내도록 허락한다. 프레시오사가 수습기사를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그 모습을 본 안드레스는 수습기사가 프레시오사를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또 다시 질투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안드레스가 수습기사와 얘기를 나누어보니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그 수습기사는 여러 모로 어려운 중에 있으므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뿐이었다. 수습기사의 이름은 돈 산초(Don Sancho)라고 했다. 집시들은 그를 클레멘테(Clemente)라고 부르기로 하고 그를 도와주기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레스는 처음에 클레멘테에 대하여 의심을 하지만 얼마후에는 서로 친하게 지내게 된다.
얼마후 집시들은 무리시아(Muricia)로 떠난다. 집시들은 도중에 어떤 여관에 마문다. 여관 주인의 딸인 카르두챠()는 안드레스를 보자 지성적이고 준수한 모습에 반하여 사랑하게 되고 결국 결혼하자고 나선다. 안드레스는 카르두챠의 청혼을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러자 카르두챠는 분해서 복수할 생각을 한다. 카르두챠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값비싼 물건 몇 개를 안드레스의 짐 속에 슬쩍 넣어 둔다. 그리고 집시들이 떠날 즈음에 자기의 물건들을 도둑맞았다고 소리치고 안드레스의 짐 속에서 잃어버렸다는 물건들을 찾아낸다. 카르두챠는 당장 경찰을 불러 도둑을 체포하라고 요구한다. 마침 안드레스의 짐 속에서 카르두챠의 물건들이 발견될 때에 마을 시장의 아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시장의 아들은 안드레스를 파렴치한 도둑으로 생각해서 안드레스에게 모욕적인 말을 던지고 마침내 뺨까지 때린다. 안드레스는 자기가 귀족인 돈 후안이란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하찮은 시골 청년으로부터 말할수 없는 모욕을 당하고 뺨까지 맞은 것을 생각하니 억울해서 견딜수가 없다. 그래서 정당방위로 생각해서 시장의 아들을 칼로 찔러 죽인다. 경찰이 안드레스를 포함한 집시들 몇명을 체포해서 무리시아로 압송해 간다. 프레시오사와 할머니도 함께 잡혀 간다. 안드레스와 다른 집시들은 지하 감옥에 갇힌다.
다행히 지방장관의 부인은 프레시오사를 보고 왜그런지 마음이 끌린다. 지방장관의 부인은 프레시오사와 할머니를 불러서 자초지종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알고자 한다. 프레시오사는 지방장관과 부인에게 안드레스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부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이 순간에 상황은 대역전을 이룬다. 프레시오사는 지방장관인 돈 페르난도 데 아세베도(Don Fernando de Acevedo)와 도나 귀오마르 데 메네세스(Dona Guiomar de Meneses) 부부가 오래 전에 잃었던 딸로 밝혀진다. 프레시오사의 원래 이름은 도나 콘스탄사 데 아세베도 이 데 칼라트라바(Dona Constanza de Acevedo y de Calatrava)이다. 아무튼 대단한 귀족인 것이 밝혀진다. 잃었던 딸을 찾은 지방장관과 부인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프레시오사의 집시 할머니는 그제서야 프레시오사가 어릴 때에 납치해서 지금까지 자기의 손녀로서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또한 안드레스가 돈 후안 데 카르카모라는 귀족인 것도 밝혀진다. 지방장관은 감옥에 갇혀 있는 안드레스와 집시들을 즉각 석방한다. 그리고 프레시오사와 돈 후안(안드레스)와의 결혼을 승낙하고 축복을 내린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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