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슈베르트 기념명판 총점검

비엔나의 슈베르트 기념명판(Schuberts Gendektafeln) 총점검

생가에서부터 영결미사를 지낸 교회의 명판까지

슈베르트는 비엔나를 떠나서 지낸 일이 없다. 그래서 슈베르트에 대한 모든 기념 장소는 비엔나에 집중되어 있다. 다만, 슈베르트는 지금은 슬로베니아에 속한 첼리츠의 에스터하지 백작 장원에서 지낸 일이 있으며 오스트리아 서쪽의 그문덴-가슈타인 휴양지에서도 지낸 일이 있지만 그건 그저 잠시 뿐이었다. 슈베르트는 뚜렷한 직장도 없고 수입도 없어서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 친구들의 집에서 기숙한 일도 여러번이나 있었다. 화가인 모리츠 폰 슈빈트와 시인인 프란츠 폰 쇼버 등이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형 페르디난트의 집에서 지냈다. 비엔나에 남아 있는 슈베르트의 기념장소들 중에서 기념명판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을 위주로 살펴본다. 연도별로 정리해 보았다. 순례자들을 위한 가이드로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9구 누스도르퍼 슈트라쎄(Nussdorfer Strasse) 54번지. 슈베르트가 태어난 집이다. 그 전에는 힘멜포스트그룬트라고 했고 그 후엔 힘멜포르트가쎄라고 불렀던 곳이다. 슈베르트는 이 집의 2층에서 태어났다.

생가에는 슈베르트 생가(Geburtshaus)라는 안내판만이 마련되어 있다.

누스도르퍼슈트라쎄 54번지의 슈베르트 생가

○ 9구 마르크트가쎄(Marktgasse) 40번지. 14명 성역보조자에게 헌정된 리히텐탈 교구교회이다. 슈베르트는 이 교회에서 1797년 세례를 받았다. 슈베르트는 장성하여서 작곡가로서 이 교회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한 내용을 적은 명판을 1928년에 슈베르트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여서 비엔나 슈베르트연맹과 리히텐탈교회 교회음악연합회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설치했다.

Franz Schubert wurde in dieser Kirche 1797 getauft und wirkte hier als ausübender und schaffender Künstler.  

마르크트가쎄 40번지의 리히텔탈교회.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이 슈베르트 기념명판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 9구 조일렌가쎄(Säulengasse) 3번지. 슈베르트는 이집에서 1801년부터 몇년 동안 살았다. 슈베르트는 이집에 있으면서 아버지 학교의 보조교사로 일했으며 아울러 불후의 명곡들을 작곡했다. 괴테의 시에 의한 '마왕'(Erlkönig)은 대표적이다. 그런 내용의 명판을 슈베르트 서거 85주년 기일을 맞이하여 1913년 11월 19일에 비엔나 남성합창연맹이 제작하여 설치했다. 현재 이 집은 슈베르트 가라게(자동차 정비소)이다.

Franz Schubert hat dieses Haus vom Jahre 1801 an durch eine lange Reihe von Jahren bewohnt, hier als Schulehilfe seines Vaters gewirkt und zahlreiche unvergängliche Werke, darunter den Erlkönig geschaffen.  

조일렌가쎄 3번지 상단의 명판

○ 1구 독토르 이그나즈 자이펠 플라츠(Dr.-Ignaz-Seipel-Platz) 1번지. 슈베르트는 1808년부터 1813년까지 아카데미 김나지움에 다니면서 궁정소년합창단원으로서 기숙생활을 했다. 예수이텐키르헤 옆에 있는 아래 사진의 건물은 슈베르트의 기숙사였다. 궁정소년합창단은 오늘날 세계적 명성의 비엔나소년합창단의 전신이다. 명판은 1924년에 비엔나 남성합창연맹이 제작하여 설치했다. 명판에 써 있는 글은 In diesem Hause des einstigen k.k. Stadtkonviktes besuchte Franz Schubert von 1808-1813 das akademische Gymnasium als Pensionär & Hofsängerknabe. Gestiftet v. Wiener Männer Gesang Verein 1924. 이다.

독토르 이그나즈 자이펠 플라츠 1번지에 부착되어 있는 슈베르트 기념명판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슈베르트 기념명판이 붙어 있다.

○ 3구 에르드버그 슈트라쎄(Erdberg Strasse) 17번지. 슈베르트는 1816년에 이 집에서 살았다. 슈베르트는 이 집의 안뜰에서 1816년 7월 24일 칸타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의 연주회를 가졌다. 이같은 사실을 기념하여서 1923년에 비엔나 슈베르트협회가 명판을 제작하여 설치했다.

Franz Schubert wohnte im Jahre 1816 in diesem Hause. Am 24. Juli 1816 wurde hier im Garten seine Kantate 'Prometheus' aufgeführt. 번역하면 프란츠 슈베르트가 1816년에 이집에서 살았다. 1816년 7월에는 이 집의 정원에서 칸타타 '프로메테우스'가 연주되었다. 이다.

에르드버그 슈트라쎄 17번지의 집.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기념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 1구 렌가쎄(Renngasse) 1번지. 1818년 3월 1일 이 집에서 작곡가로서 처음 데뷔하는 연주회를 가졌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서곡이었다. 이어 1819년 2월 28일에는 가곡 '목동의 비애'(Schafers Klagelied)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기념명판을 1929년에 비엔나 슈베르트연맹이 설치했다. 그러나 2003년에 이 건물에 은행지점에 들어서게 되어 개축공사를 하는 바람에 슈베르트 기념명판은 떼어내야 했다. 현재 명판은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 명판에 적혀 있는 글은 다음과 같다.

Franz Schubert trat in diesem Hause als Tondichter zum ersten Mal in die Offentlichkeit am 1. Marz 1818 mit einer Ouverture in italienischen Still, am 28 Februar 1819 mit seinem Liede 'Schäfers Klagenlied'. Wiener Schubertbund 1929

프라이융의 가쎄 1번지. 오스트리아 분수 앞에 있는 건물이다.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기념명판이 붙어 있다. 이 사진은 은행지점이 들어서기 전에 찍은 것이어서 아직 붙어 있지만 2003년에 건물을 개축하면서 떼어내어 지금은 볼수 없다.

○ 9구 그뤼넨토르가쎄(Grünentorgasse) 9-11번지. 이 장소에 1913년까지 학교가 있었다. 슈베르트의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었으며 슈베르트는 1818년부터 1825년까지 보조교사로 일한 학교이다. 슈베르트는 이 학교에서 봉사하면서 수많은 곡을 작곡했다. 로사우어 남성합창연맹이 이를 기념하여서 1921년에 기념명판을 만들어 설치했다.

An dieser Stelle stand bis zum Jahnre 1913 das alte Schulhaus in dem Franz Schubert als Schulhilfe seines Vaters in den Jahren 1818-1825 vorübergehend gewohnt und unvergangliche Werke geschaffen hat. Gestiftet Rossauer Mannergesangverien 1921.

그뤼네토르가쎄 9-11번지 길. 슈베르트 기념명판은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설치되어 있다.

○ 1구 징거슈트라쎄(Singerstrasse) 28번지. '세 마리의 야생마 집'(Zu den drei Hacken)이다. 식당 겸 주점이다. 슈베르트는 이곳에 자주 들렸다. 마찬가지로 당시 비엔나의 여러 예술가들도 이 집에 자주 들려서 식사도 하고 와인도 기울이며 담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내용을 담은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명판에 적혀 있는 유명인사로서는 연극인 요한 네스트로이, 프란츠 슈베르트, 배우 에밀리 기스란, 화가 모리츠 폰 슈빈트, 배우 테레제 크로네스, 화가 프란츠 쿠펠뷔저, 시인 프란츠 쇼버, 배우 벤첼 숄츠, 배우 긴델라 등이다.

Illustre Stammgäste vor mehr als 100 Jahren im Wirtshaus 'Zu den drei Hacken' allhier in der Singerstrasse...Johann Nestroy, Franz Schubert, (Emilie) Giesran, Moritz von Schwind, Therese Krones, Franz Kupelwieser, Franz Schober, Wenzel Scholz, Gindela 라고 적혀 있다.

징거슈트라쎄 28번지 '세 야생마의 집' 여관

○ 19구 힘멜슈트라쎄(Himmelstrasse) 25번지. 슈베르트는 친구들과 함께 그린칭에도 자주 갔었다. 슈베르트는 그린칭의 호이리거 중에서도 힘멜슈트라쎄 25번지를 자주 찾아갔었다. 그린칭 남성합창연맹이 이를 기념하여서 1932년에 명판을 설치했다.

Franz Schubert Dem Liederfürsten der in Grinzing oft und gerne weilte....Errichtet vom Grinzinger Männer Gesang-Verein 1932

그린칭의 힘멜슈트라쎄 25번지 집 외벽에 설치되어 있는 슈베르트 기념명판.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이다. 보이는 교회는 성십자(하일리게 크로이처)교회

○ 1구 슈피겔가쎄(Spiegelgasse) 9번지.슈베르트는 이곳에서 1822-1823년을 살았다. 친구인 프란츠 폰 쇼버의 집이었다. 슈베르트는 이 집에서 나중에 '미완성교향곡'으로 알려진 h-moll 교향곡을 작곡했다. 벽면에 그런 내용의 명판이 붙어 있다. 명판은 비엔나 슈베르트연맹이 1928년에 설치했다.

Franz Schubert wohnte 1822-23 in diesem Hause bei seinem Freunde Franz von Schober und schuf hier u.a. die H-moll Sinfonie

슈피겔가쎄 9번지 건물 상단의 슈베르트 기념명판

○ 18구 쿠츄커가쎄(Kutschkergasse) 44번지. 슈베르트는 1826년 7월 어느 일요일 저녁에 이 집의 정원에서 친구들이 시끄러울 정도로 떠드는 중에 세레나데 '들어라 종달새'(Horch! Horch! Lerch' im Atherblau)라는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다. 이를 기념해서 1885년에 배링 빌덴이 설치했다. 그런에 명판에는 Ständchen 즉 세레나데를 작곡했다고 되어 있는데 그 아래의 괄호안 가사는 '들어라 종달래'의 첫머리 가사이므로 무언가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Franz Schubert komponierte im Garten dieses Hauses (damals 'zum Biersack' bekannt) im Juli 1826 an eine Sonntage Abends im Kreise einiger Freunde in Mitte des lärmenden Wirtshansgetribes das Lied Standchen(Horch! Horch! die Lerch' im Atherblau)....Im pietätvoller Erinnerung an den unsterblichen Meister der Geselligkeits - Verein 'Die Wilden von Wah-Ring' 1885

오늘날의 18구 배링의 쿠츄커가쎄의 모습.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슈베르트 기념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 19구 츠빌링가쎄(Zwilinggasse) 1번지. 이 집에서 1826년 여름에 슈베르트가 작곡한 '세레나데'(Standchen)이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발표되었다. 이 내용을 기념하여서 1997년에 칼렌버거도르프의 주민들이 기념명판을 만들어서 설치했다. 명판에는 '세레나데'라는 표현이 없이 Leise Flehen Meine Lieder 를 제목으로 내세워서 이 노래를 카롤리네 폰 페르놀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세레나데로 처음 불렀다고 설명되어 있다.

Hier has am 7. August 1828 bei einer Geburtstagsserenade fur Karoline von Pernold Franz Schubert sein Lied 'Leise flehen Meine Lieder' im Freundeskreis uraufgefuhrt....1997 Verein Freunde des Kahlenbergdorfes

되블링의 츠빌링가쎄 1번지 집. 도나우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붉은 원이 명판이 붙어 있는 지점이다.

○ 17구 도른바허 슈트라쎄(Dornbacher Strasse) 101번지. 슈베르트는 이 집에서 1827년 여름을 지냈다. 이를 기념해서 도른바흐와 노이발데그 성악가협회가 슈베르트 서거 1백주년을 맞이하는 1928년 7월에 이 명판을 제작하여 설치했다.

In diesem Hause wohnte im Sommer 1827 unser unvergessliche Liederfürst Franz Schubert

17구 도른바허 슈트라쎄 101번지 건물.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에 슈베르트를 기념하는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 8구 알저 슈트라쎄(Alser Strasse) 17번지. 슈베르트는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인 1828년 9월에 알저 포아슈타트 교회가 종을 봉헌하는 것을 위해 축하하여서 '믿음, 소망, 사랑'(Glaube, Hoffnung, Liebe)이라는 제목의 찬송가를 작곡했다. 그 내용을 1928년, 슈베르트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여서 비엔나의 슈베르트연맹이 명판을 제작하여 교회 외벽에 설치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적혀 있는 글은 Franz Schubert schrieb im Sept. 1828 winige Wochen vor seinem Tod zur Glockenweihe dieser Kirche des Hymnes Glaube Hoffnung Liebe

알저 슈트라쎄의 알저 포아슈타트 교회(Alserf Vorstadt Kirche). 슈베르트 기념 명판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붉은 명판으로 표시했다.

○ 17구 장크트 바르틀로모이스 플라츠(St Bartholomäus Platz). 슈베르트는 1828년 11월 3일, 그러니까 세상을 떠나기 16일 전에 생전의 마지막 활동으로 이 장크트 바르톨로모이스교회에서 연주되는 형 페르디난트의 라틴어 진혼곡을 들었다. 그런네 훗날 일부 학자들은 페르니단트가 작곡했다고 하는 진혼곡이 실은 슈베르트가 작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튼 1929년에 '성실'이라는 명칭의 헤르날스 남성합창연맹(MGV)이 이같은 사실을 기념하여서 교회 외벽에 기념명판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전쟁 중에 파손되어서 1961년에 다시 제작해서 설치했다.

Franz Schubert in diesem Gotteshaus horte der Unsterbliche am 3 November 1828 die letzte Musik vor seinem Tode. Das lateinishce Requiem seines Bruders Ferdinand. Hernalser M.G.V. Biedersinn 1929, erneuert 1961

헤르날스에 있는 성바르톨로모이스교회. 슈베르트 기념명판은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있다.

○ 4구 케텐브뤼켄가쎄(Kettenbrückengasse) 6번지. 슈베르트가 1828년 11월 19일에 세상을 떠난 집이다. 슈베르트의 형인 페르디난트 식구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인데 슈베르트가 신세를 지고 있었다. 슈베르트는 아마 그해 10월 하순 경에 형네 집으로 들어왔던 것 같다. 그때쯤해서 슈베르트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이 건물의 2층 외벽에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집이라는 간단한 내용의 명판이 붙어 있다. 하지만 어느 협회나 연맹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집주인이 만들어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In diesem Hause starb am 19. November 1828 der Tondichter Franz Schubert.

슈베르크가 세상을 떠난 집. 우리 식으로는 2층의 어느 방에서 1828년 11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현재 이 건물의; 2층은 슈베르트 기념관으로 되어 있다.

○ 5구 쇤브룬너 슈트라쎄(Schönbrunner Strasse) 52번지. 슈베르트의 시신은 1828년 11월 21일 마르가르텐의 마르가르텐교구교회에서 영결미사를 보았다. 이를 기념하여서 슈베르트 서거 1백주년에 비엔나 슈베르트연맹이 명판을 제작해서 교회 벽에 설치했다.

Franz Schubert sein Leichnam wurde am 21 XI 1828 in dieser Kirche eingesegnet. Wiener Schubertbund Im Jahre 1928

5구 마르가레텐의 마르가레텐 교구교회. 슈베르트의 영결미사가 거행된 곳이다. 기념명판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붉은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오늘날 슈베르트공원에 있는 슈베르트의 처음 묘지. 프란츠 슈베르트가 1828년 이래 이곳에 영면하였으나 1888년 9우러 28일에 이장을 위해 관을 꺼내었고 이틀날 중앙공동묘지에 이장하였다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중앙공동묘지에 이장된 것은 1888년 9월 29일이었다.

비엔나 중앙공동묘지의 음악가 묘역에 있는 슈베르트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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