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컬 뮤직 팟푸리/클래시컬 뮤직 팟푸리

타임지를 장식한 음악인들

정준극 2017. 6. 3. 18:42

타임지를 장식한 음악인들


미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시사 주간지인 TIME지의 표지에 나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며 나라의 자랑이다. 주로 정치가들이 나오지만 간혹 음악인들도 표지를 장식한다. 표지를 장식하는 음악인은 대부분이 대중음악가들이었다.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루이 암스트롱,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  스톤스, 비틀스 등등 이었다. 클래식 음악가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타임지는 1923년에 창간호를 내놓았는데 그해애 클래식 음악 관련 인사가 한사람 처음으로 표지에 등장하였다. 하지만 작곡자나 연주자는 아니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음악감독인 줄리오 가티 카사짜(Giulio Gatti-Casazza)였다. 아무튼 그래도 클래식 음악계에서 밥먹고 사는 사람이므로 클래식 음악가에 포함하였다. 클래식 음악가는 1923년부터 1998년까지 66명이 등장하였다. 타임지 커버에 나온 클래식 음악가 중에서 4분의 3이 1923년부터 1956년까지 나왔다. 그 시기에는 그래도 클래식 음악가들이 대단한 존경을 받았었다. 클래식 음악가가 마지막으로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한 것은 1986년이었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장식했다. 작곡가 중에서 특별한 것은 1968년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표지로 삼은 것이다. 타임지는 대체로 현존하는 인물들을 표지에 싣는 것이 관례인데 218년 전에 세상을 떠난 분을 올렸으니 특별한 일이었다. 타임지 커버를 장식한 클래식 음악가 중에서 가장 많은 부류는 오페라 성악가들이었다. 21회에 결쳐 22명이 소개되었다. 1951년에 엔리코 카루소와 마리오 란자가 표지에 함께 등장해서 22명이 소개된 것이다. 다음이 지휘자로서 17명이었다.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도 지휘자로서 바톤을 든 모습이 나왔다. 캡션은 마에스트로(거장)였다. 가장 많이 등장했던 클래식 음악가로서는 지휘자 토스카니니로서 3회였다. 2회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임프레사리오인 루돌프 빙, 메트로폴리탄 음악감독인 줄리오 가티 카사짜,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피아니스트이며 정치가인 이그나스 파데레브스키, 소프라노 릴리 폰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이다. 그러면 1923년부터 1998년까지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했던 클래식 음악가들의 면모를 소개한다. 별로 많지 않다.


  

(왼쪽) 순수 클래식음악가로서는 처음으로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프리츠 크라이슬러. 오른쪽은 전체 음악가 중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높은 직위에 있었던 폴란드의 이그나스 얀 파데레브스키. 그는 우리나라에서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나던 해인 1919년에 폴란드 정부의 수상과 외무장관이었다. 아무튼 두번이나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 1923. 줄리오 가티 카사짜(Giulio Gatti-Casazza).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

○ 1925. 프리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바이올리니스트

○ 1925.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 작곡가

○ 1926. 줄리오 가티 카사짜(Giulio Gatti-Casazza).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

○ 1926.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작곡가

○ 1926.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지휘자

○ 1927. 제랄딘 화라(Geraldine Farrar). 성악가


  

소프라노 제랄딘 화라                소프라노 넬리 멜바                  소프라노 마리아 예리차

  

소프라노 메리 가든                   소프라노 로사 폰셀레               소프라노 릴리 폰스

  

테너 로렌스 티베트                   소프라노 로테 레만                   소프라노 키르스텐 플라그스타드


○ 1927.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작곡가

○ 1927. 넬리 멜바(Nellie Melba: 1861-1931). 성악가

○ 1927. 알프레드 헤르츠(Alfred Hertz). 지휘자

○ 1928. 이그나스 얀 파데레브스키(Ignace Jan Paderewski). 피아니스트 겸 정치인

○ 1928. 마리아 예리차(Maria Jeritza: 1887-1982). 성악가

○ 1930. 메리 가든(Mary Garden: 1874-1967). 성악가

○ 1930. 루크레치아 보리(Lucrezia Bori). 성악가

○ 1930. 세르게이 쿠세비츠키(Sergei Koussevitsky). 지휘자

○ 1930. 레오폴드 스토코브스키(Leopold Stokowski). 지휘자

○ 1931. 조셉 딤스 테일러(Joseph Deems Taylor). 작곡가 겸 평론가

○ 1931. 로사 폰셀레(Rosa Ponselle: 1897-1981). 성악가

○ 1932. 예후디 메누인(Yehudi Menuhin). 바이올리니스트(당시 16세)

○ 1932. 릴리 폰스(Lily Pons). 성악가

○ 1933. 로렌스 티베트(Lawrence Tibbett: 1896-1960). 성악가

○ 1934.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지휘자


  

원래는 첼리스트였으나 우연히 지휘자가 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클래식 음악가로서는 유일하게 타임지 커버를 세번이나 장식하였다.


○ 1935. 로테 레만(Lotte Lehmann). 성악가

○ 1935. 키르스텐 플라그스타드(Kirsten Flagstad). 성악가

○ 1936. 에드워드 존슨(Edward Johnson). 성악가

○ 1937.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작곡가

○ 1938. 세르게이 쿠세비츠키(Sergei Koussevitzky). 지휘자

○ 193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작곡가 겸 지휘자

○ 1939. 이그나스 얀 파데레브스키(Ignace Jan Paderewski). 피아니스트 겸 정치인

○ 1940. 레오폴드 스토코브스키(Leopold Stokowski). 지휘자

○ 1940. 릴리 폰스(Lily Pons). 성악가

○ 1940. 로리츠 멜히오르(Lauritz Melchior). 성악가

○ 1942.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작곡가

○ 1943. 토마스 비챰 경(Sir Thomas Beecham). 지휘자

○ 1945.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 1946. 헬렌 트로벨(Helen Traubel: 1899-1972). 성악가

○ 1946.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 성악가

○ 1947. 아르투르 로드친스키(Arturo Rodzinski). 지휘자

○ 1948.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작곡가

○ 1948.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지휘자

○ 1948. 제임스 카에사르 페트릴로(James Caesar Petrillo). 미국음악가연맹 회장

○ 1948.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작곡가

○ 1949. 샤를르 문슈(Charles Munch). 지휘자

○ 1949. 콜 포터(Cole Porter). 작곡가

○ 1950. 지안 카를로 메노티(Gian Carlo Menotti). 작곡가

○ 1951. 패트리스 먼셀(Patrice Munsel: 1925-2016). 성악가

○ 1951. 루돌프 빙(Rudolf Bing). 오페라 임프레사리오

○ 1951. 마리오 란자(Mario Lanza)와 엔리코 카루스(Enrico Caruso). 성악가


    

소프라노 헬렌 트로벨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            소프라노 패트리스 먼셀

  

테너 마리오 란자와 엔리코 카루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

  

소프라노 레온타인 프라이스        소프라노 비벌리 실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 1956.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성악가

○ 1957. 레오나드 번슈타인(Leonard Bernstein). 지휘자 겸 작곡가

○ 1958. 레나타 테발디(Renata Tebaldi). 성악가

○ 1958. 밴 클라이번(Van Cliburn). 피아니스트

○ 1961. 레온타인 프라이스(Leontyne Price: 1927-). 성악가

○ 1963. 조지 셀(George Szell). 지휘자

○ 1966. 루돌프 빙(Rudolf Bing). 오페라 임프레사리오

○ 1966. 아르투르 루빈슈타인(Arthur Rubinstein). 피아니스트

○ 1968. 주빈 메타(Zubin Mehta). 지휘자

○ 196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작곡가

○ 1971. 비벌리 실스(Beverly Sills). 성악가. America's Queen of Opera

○ 1973. 게오르그 솔티(Georg Solti). 지휘자

○ 1975. 사라 콜드웰(Sarah Caldwell). 지휘자

○ 1979.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 지휘자

○ 1979.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성악가. Bravo Pavarotti, Opera's Golden Tenor

○ 1980. 이차크 펄만(Itzhak Perlman). 바이올리니스트

○ 1983. 제임스 르바인(James Levine). 지휘자

○ 1986.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피아니스트



[뉴스위크지의 커버를 장식했던 클래식 음악가들]

뉴스위크(Newsweek)지는 1933년에 첫 호를 발간했다. 그후 2013년까지 인쇄물로 발간되었다가 전자잡지로 변환되었다. 뉴스위크는 1978년 이후 클래식 음악가들을 표지에 게대한 일이 없다. 뉴스위크지는 1988년에 레오나드 번슈타인의 70회 생일을 기념하여 표지를 장식코자 했으나 편집회의에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얘기되어 게재하지 못했다. 표지는 그렇다고 치고 음악가에 대한 특집기사도 1994년에 체칠리아 바르톨리에 대한 기사를 실은 후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1985년에는 바흐 탄생 3백주년을 기념해서 바흐를 표지에 장식한 일이 있다. 지금까지 뉴스위크지의 표지를 장식한 클래식 음악가들은 다음과 같다.


○ 1953. 유진 오르만디(Eugene Ormandy). 지휘자

○ 1961. 아일린 화렐(Eileen Farrell). 성악가. What Makes a Prima Donna

○ 1962. 레오나드 번슈타인(Leonard Bernstein). 지휘자 겸 작곡가

○ 1969. 비벌리 실스(Beverly Sills). 성악가. New High for an American Singer

○ 1971.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 지휘자. New Maestro, New Beat

○ 1973. 스테픈 손드하임(Stephen Sondheim). 작곡가. Broadway's Music Man

○ 1976.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성악가. Prince of Tenors

○ 1978. 주빈 메타(Zubin Mehta). 지휘자. Macho Maestro

○ 1982.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성악가. King of the Opera


  

지휘자 유진 오르만디                소프라노 아일린 화렐               지휘자 레오나드 번슈타인

  

소프라노 비벌리 힐스                지휘자 피에르 불레즈               작곡가 스테픈 손드하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지휘자 주빈 메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기왕에 TIME 얘기가 나온 김에 한국인은 누가누가 표지를 장식했는지 소개한다. 의외의 인물도 있어서 놀라게 만든다. 대체로 대통령들이다.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Korea: New Dangers)

  

전두환(Korea's Crisis), 김영삼(Kim's Test), 김대중(Kim's Big Test)

   
노무현(Hello, Mr. Roh), 박근혜(The Strongman's Daughter), 문재인(The Negotiator)                             

  

박세리(Korea at 50), 안정환(Can You Feel It?), 윤미진(Aiming for Gold)

  

황우석(The Fallen Idol), KAL기 폭파(Shooting to Kill), 장동건(Reinventing Korea)


[뉴스위크지의 표지]

  

박정희(Death In Korea), 김대중(A Stormy Homecoming), 이명박(The Recovery 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