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의 부제와 별명 총점검 4
- Il gardellini(방울새): 안토니오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RV 428을 말한다. 플룻의 연주가 마치 방울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들린다고 해서 그런 별명을 붙였다.
- Gasteiner(가슈타이너):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D 장조, D 850의 별명이다. 슈베르트는 1825년에 오스트리아 서부 잘츠부르크 인근에 있는 바드 가슈타인(Bad Gastein) 온천장에 가서 휴양을 하면서 이 작품을 작곡했다.
바드 가슈타인
- Gettysburg(게티스버그):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서 양측에 막대한 사상자를 낸 곳이다.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연설로 유명하다. 미국의 로이 해리스의 교향곡 6번에는 '게티스버그'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해리스는 이 교향곡을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에 작곡했다. 당시에 미국에서는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미국이 추구하는 이상에 대하여 재인식하는 일이 필요하던 때였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교향곡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각 악장마다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1악장은 각성(Awakening)이란 부제로 연설문의 첫 구절인 Fourscore and seven years ago...를 내세우고 있다. 2악장은 분쟁(Conflict)이란 부제와 함께 연설문 중에서 Now we are engaged in a great civil war...를 내세우고 있다. 3악장은 봉헌(Dedication)으로 We are met on a great battlefield of that war...를 내세우고 있다. 4악장은 확신(Affirmation)으로 ...that we here highly resolve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이란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 Ghost(유령):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5번 D 장조, Op 70/1에 붙은 별명이다. 피아노 트리오 Op 70은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과 2번이다. 이 곡은 베토벤이 마리 폰 에르되디 백작부인의 저택에 머물고 있을 때에 작곡한 것이다. 베토벤은 폰 에르되디 백작부인의 후의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 두 트리오를 백작부인에게 헌정했다. 첫번째 트리오인 D 장조의 2악장에는 기괴한 소리가 마치 유령과 같다고 해서 '유령'이란 별명이 붙었다. 베토벤은 당시에 새로운 오페라로서 '막베스'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아마 막베스에 사용하려던 음악을 트리오에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 Gothic(고틱): 영국의 헤이버갈 브라이언(Havergal Brian: 1876-1972)의 교향곡 1번 D 단조를 말한다. 고틱풍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샤를르 마리 위도르(Charles-Marie Widor: 1844-1937)의 오르간을 위한 교향곡 9번도 '고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 Il Gran Mogul concerto(대모굴 협주곡: RV 431a): 비발디는 나라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바이올린 협주곡 4편을 작곡했다. 프랑스(La Francia), 스페인(La Spagna), 영국(L'Inghilterra), 그리고 인도 대륙에 건설되었던 모굴 제국(Gran Mogul)을 타이틀로 내건 협주곡들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모굴 제국에 대한 협주곡만이 남아 있고 다른 세편의 협주곡은 분실되었다. 모굴 협주곡이 남아 있게 된 것은 영국의 앤드류 울리()라는 사람이 이탈리아를 여행 중에 우연히 악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재 모굴 악보는 스코틀랜드 국립문서보관소에 저장되어 있다. 비발디의 작품 중에 Gross Mogul violin concerto(RV 208)도 있으므로 혼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굴제곡의 영화를 드러내 보이는 아그라의 타지 마할
- Gran Partita(그랑 파르티타): 파르티타는 모음곡으로서 주로 솔로 악기 또는 실내 앙상블을 위한 모음곡을 말한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0번 B 플랫 장조 K 361을 말한다. 주로 목관악기들로 연주토록 되어 있는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그랑 파르티타라는 타이틀을 써 넣은 것이 아니다.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처음 보았을 때 나오는 음악이다. 오보에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 Grand Duo(그랑 듀오): 슈베르트의 네손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C 장조 D 812를 말한다. 슈베르크가 1824년 에스터하지 영지인 첼리츠(Zseliz)에서 백작가의 두 영애의 음악교사로 있을 때에 작곡한 것이다. 당시에 슈베르트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어서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고 도저히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랑 듀오라는 타이틀은 슈베르트의 사후에 출판사가 붙인 이름이다.
- Great C major(그레이트 C 장조):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C 장조 D 944를 말한다. 1840년에 악보가 출판될 때에는 교향곡 7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에리히 도이치의 분류에 의한 넘버링은 교향곡 8번이었다. 아무튼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오리지널 스코어에는 The Great C major라고 되어 있었다. 교향곡 6번인 Little C major 와 구별하기 위해 Great C major라는 타이틀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교향곡은 전반적으로 음악이 웅장하여서 Great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대 부족함이 없다.
- Great G minor(그레이트 G 단조):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 단조 K 550을 말한다. 교향곡 25벙인 Little G minor symphony와 구별하기 위해 Great G minor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교향곡 25번과 40번만이 모차르트의 전체 교향곡 중에서 유일한 단조이다.
- Greek(그리스): 영국의 러틀란드 바우턴의 현악4중주곡 A 장조를 말한다. 1923년에 그리스를 여행갔다가 와서 그리스의 인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 To the Great Mountains(위대한 산에게):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46번을 말한다. 아마도 아르메니아의 아라라트 산을 의미했다고 본다.
- A Guerra(전쟁): 브라질의 에이토르 빌라 호보스(Heitor Villa-Lobos: 1887-1959)의 교향곡 3번을 말한다.
아르메니아와 터키에 걸쳐서 있는 성산 아라라트. 노아의 방주가 대홍수 이후 처음 뭍에 도착한 곳이라고 한다. 아르메니아게 미국인인 알란 호바네스의 '위대한 산에게'는 아라라트를 지칭한 것이라고 한다.
- Haffner(하프너): 하프너는 잘츠부르크의 명문 가문을 말한다. 모차르트 가족은 잘츠부르크 시장을 지낸 지그문트 하프너 1세와 가까운 사이였다. 지그문트 하프너 1세는 어린 모차르트의 유럽 순회 연주를 후원해 준 일도 있다. 모차르트의 가족은 지그문트 하프너 1세가 1772년에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아들 지그문트 하프너 2세와 교류하며 지냈다. 지그문트 2세는 누이동생인 엘리자베트가 결혼하게 되자 모차르트에게 결혼식 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하프너 세레나데(세레나데 7번 D 장조, K 250)이었다. 음악은 큰 환영을 받았다. 얼마후에 지그문트 하프너 2세가 귀족의 작위를 받게 되었다. 지그문트 하프너 2세는 엘리자베트의 결혼식 음악이 대성공을 거둔 것을 잊지 못해서 또 다시 모차르트에게 작위식 배경음악의 작곡을 부탁했다. 당시에 모차르트는 비엔나에서 지내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후궁에서의 도주'의 편곡을 해야 했고 또한 콘스탄체 베버와의 결혼을 앞두고 콘스탄체의 집에서 하숙하고 있는 것이 불편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등 정신이 없던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는 '하프너 교향곡'을 완성하였다. 교향곡 35번 D 장조 K 385이다.
모차르트가 '하프너 교향곡'을 작곡할 즈음인 1782년. 비엔나의 모차르트 집에서 친지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 이 그림은 모스크바의 러시아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 Hammerklavier(함머클라피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B 플랫 장조 Op 106을 말한다. 원제목은 Grosse Sonate fur das Hammerklavier(함머클라피어를 위한 대소나타)이지만 보통 간단히 함머클라피어라고 부른다. 베토벤이 1818년에 완성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힘든 작품 중의 하나이다. 베토벤은 이 소나타도 그의 후원자이며 제자인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했다. 연주시간은 의외로 길어서 45-50분이나 걸린다. 일번적인 교향곡이나 협주곡의 길이가 20분 정도인 것에 비추어 불때 대작이 아닐수 없다. 베토벤은 그의 작품에 이탈리어어 타이틀을 붙여왔으나 이 소나타로부터는 독일어 타이틀을 붙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독일어에서는 피아노(피아노포르테)를 함머클라피어라고 부른다.
- The Harmonious Blacksmith(유쾌한 대장장이): 헨델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모음곡 5번 E 장조 HWV 430의 1악장을 말한다. '영창과 변주곡'(Air and Variations)의 마지막 악장의 별명이다. 별명은 헨델이 붙인 것이 아니라 19세기에 음반으로 취입된 이후에 그런 별명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몇가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어느날 헨델이 어디를 가는 중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마침 어느 대장간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는 중에 대장장이가 모루에 망치로 내려치는 장단을 듣고 영감을 얻어서 작곡했다는 것이다. 그때가 1717-1718년이며 당시에 헨델은 장차 찬도스 공작이 되는 제임스 브릿지에게 봉사하기 위해 캐논스에 있는 그의 저택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헨델의 사후 4반세기가 지난 때에 리챠드 클라크가 그의 1836년도 저서 Reminiscences of Handel(헨델에 대한 회상)에서 대장장이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는 에지웨어의 위치처치에서 노래된 모루를 발견했는데 당시 교구 직원인 윌리엄 파웰이란 사람이 사용하던 것이라고 하며 그것을 헨델이 보고 영감을 얻어서 작곡했다는 것이다. 그런 근거로서는 파웰의 묘비에 In Memory of William Powell, the Harmonious Blacksmith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Harmonious Blakcsmith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헨델이 평소의 지인이던 파웰을 생각해서 묘비에 적혀 있는 대로 '유쾌한 대장장이'라고 제목을 붙였다는 얘기다. 헨델은 교구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여서 교구의 직원인 파웰과 가까웠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헨델의 이곡은 헨델이 캐논스에 살기 전인 1720년에 작곡했다는 것이므로 신빙성이 떨어진다.
- Harold in Italy(이탈리아의 해롤드):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이탈리아의 애롤드'(Harold en Italie)를 말한다. 원래 제목은 Harold en Italie Symphonie en quatre parties avec alto principal(Symphony in Four Parts with Viola Obbligato)이다. 베를리오즈가 1834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실상 파가니니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파가니니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올라를 구하자 베를리오즈를 만나서 자기의 비올라에 맞는 작품을 작곡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할 사람은 베를리오즈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를리오즈는 비올라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면서 아무래도 오케스트라 파트를 넣지 않을수가 없어서 그런 형식으로 작곡을 시작하였다. 파가니니는 베를리오즈의 1악장 스케치를 보고서는 그것이 순전히 비올라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비올라 협주곡인 것을 알고는 실망했다고 말하면서 다시는 베를리오즈를 만나지 않았다. 아무튼 베를리오즈는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탈리아의 해롤드'를 완성했다. 비올라는 주인공인 해롤드의 성격을 표현하였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악장은 '산에 올라간 해롤드'(Harold aux montagnes)로서 멜랑콜리한 성격의 해롤드가 산과 조우하는 것을 표현했다. 2악장은 '순례자들의 행진'(Marche de Pilgrims)으로 해롤드가 한 그룹의 순례자들을 만나는 장면을 표현했다. 3악장은 '세레나데'(Sérénade)로서 누군가 자지 애인을 위해 세레나데를 연주하는 것을 그렸다. 4악장은 '산적들의 술잔치'(Orgie de brigands)로서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마음으로 실망한 해롤드는 난장판이고 위험하기까지 한 술집을 찾아서 산적들과 어울리며 위로를 찾으려는 것을 표현했다.
로마의 콜로세움
- Harp(하프):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 10번 E 플랫 장조, Op 74의 별명이다. 1악장 알레그로 파트에서 현악기들의 피치카토가 마치 하프를 뜯는 것과 같다고 해서 베토벤의 의 사후에 출판사가 악보를 출판하면서 붙인 별명이다.
- Helicopter String Quartet(헬리콥터 현악4중주: Helikopter Streichquartett): 독일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의 현악4중주곡에 붙인 별명이다. 슈토크하우젠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서 연주하기가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현악 4중주단 이외에 네대의 헬리콥터와 네명의 조종사가 등장한다. 오디오와 비디오 장비들과 테크니션도 한명 등장한다. 이 작품은 현악4중주곡으로서 별도로 연주되지만 슈토크하우젠의 오페라 사이클 중에서 '빛으로부터의 수요일'(Mittwoch aus Licht)의 3악장의 음악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91년초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의 한스 란데스만이 슈토크하우젠에게 현악4중주곡을 작곡해 달라고 의뢰한 작품이다. 슈토크하우젠은 자기는 현악4중주같은 것은 작곡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절했다. 그러는 중에 슈토크하우젠은 네대의 헬리콥터에 각각 현악4중주단 멤버들이 타고 날아가며 연주하는 꿈을 꾸었다. 슈토크하우젠은 이것을 무슨 계시라고 생각해서 네대의 헬리콥터가 출연하는 현악4중주곡을 완성했다. 초연은 1995년 6월 26일 암스테르담에서 홀란드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네덜란드 공군(왕립더치공군)의 알루에트 헬리콥터 편대인 The Grasshopper가 직접 헬리콥터를 가지고 등장하였다.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헬리콥터 현악4중주곡'. 네덜란드 공군 그래스호퍼 헬리콥터 편대와 아르디티 현악4중주단이 연주했다.
- Hen(암탉): 하이든의 교향곡 83번 G 단조를 말한다. 여섯 편으로 이루어진 파리 교향곡에서 두번째이다. 이 교향곡의 1악장에 나오는 두번째 주제가 마치 암탉이 머리를 흔들면서 꼬꼬꼬꼬 소리내는 것과 같아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프랑스어 제목은 La poule이다.
- Heroes(영웅들): 필립 글라스(Philip Glass: 1937-)의 교향곡 4번을 말한다. 1996년에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앨범 '영웅들'(Heroes)를 밭캉으로 만든 작품이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 Heroic(영웅적): 쇼팽의 폴로네이스 A 플랫 장조 Op 53을 말한다. Polonaise héroique(영웅적 폴로네이스)라고도 부른다. 1842년에 작곡한 것으로 쇼팽의 피아노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기도 하지만 연주하기에 가장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특별한 피아노 테크닉이 필요한 대단한 비르투오소 작품이다. 쇼팽의 친구이며 독일의 은행가인 오귀스트 레오(Auguste Leo)에게 헌정한 곡이다. 나중에 조르즈 상드는 이 곡을 '영웅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웅적'이라는 별명이 붙은 작품은 에스토니아의 에두아르드 투빈(Eduard Tubin: 1905-1972)의 교향곡 3번이다.
- Héroide-élégiaque(에로이드 엘레지아크): 리스트는 몇 곡의 헝가리 라프소디를 작곡했을까? 모두 19곡이다. 대부분이 헝가리 민요를 주제로 삼은 광시곡들로서 리스트가 1846년-1853년에 걸쳐 완성한 것들이다. 가장 유명한 헝가리 라프소디는 2번이다. 이밖에도 6번, 10번, 12번이 유명하며 14번도 유명하다. 14번은 헝가리 환상곡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했다. 리스트의 헝가리 라프소디는 고난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에로이드 엘레지아크는 헝가리 라프소디 5번이다.
- Hoffmeister(호프마이스터):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20번 D 장조, K 499를 말한다. 친구로서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Franz Anton Hoffmeister)에게 헌정한 작품이어서 호프마이스터란 별명이 붙었다.
- Hoffnung(희망): 독일의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은 전자음악으로서 Klang-Die 24 Stunden des Tages(소리-하루의 24시간)이란 작품을 남겼는데 원래 24시간을 고려해서 24개의 실내악곡을 만들 생각이었으나 2007년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21개의 실내악곡은 남겼지만 나머지 3곡은 미완성이었다. 각 실내악에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제9시의 부제가 Hoffnung(호프눙: 희망)이다. 슈토크하우젠은 매 시간마다 각기 다른 색깔을 입힐 생각이었다. 예를 들면 '우주 맥박'(Cosmic Pulses)의 색깔은 노랑이다. 슈토크하우젠이 완성한 제21시간 까지의 부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시간: 승천(Himmelfahrt), 2시간: 환희(Freude), 3시간: 자연 기간(Naturliche Dauern), 4시간: 천국문(Himmels-Tür), 5시간: 하모니(Harmonie), 6시간: 아름다움(Schönheit), 7시간: 균형(Balance), 8시간: 행운(Glück), 9시간: 희망(Hoffnung), 10시간: 찬란함(Glanz), 11시간: 성실함(Treue), 12시간: 지각(Erwachen), 13시간: 우주 맥박(Cosmic Pulses), 14시간: 우주의 중심인 하보나(Hanova), 15시간: 초우주인 오르본톤(Orvonton), 16시간: 초우주의 중심인 우베르사(Uversa), 17시간: 지구가 속해 있는 우주인 네바돈(Nabadon), 18시간: 수많은 달을 가진 행성인 예루셈(Jerusem), 19시간: 지구를 말하는 우란티아(Urantia), 20시간: 행성인 에덴티아(Edintia), 21시간: 낙원(Paradies)이다. 제8시간의 천국문은 밀라노 대성당에 있는 천국문을 비유한 것이다.
- Holidays(홀리데이스: 공휴일): 챨스 아이브스의 '홀리데이 심포니'를 말한다. A New England Holiday Symphony(뉴잉글랜드 공휴일 교향곡)이라고도 한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 있는 네 공휴일을 각 악장마다 표현했다. 1악장은 워싱턴 탄생일, 2악장은 현충일(Decoration Day), 3악장은 독립기념일(The Fourth of July), 4악장은 추수감사절 및 조상의 날(Thanksgiving and Foreffathers' Day)이다.
첫 추수감사절. 1621년 플리마우스. 청교도들과 아메리칸 인디언.
- Hornsignal(혼 시그날): 하이든의 교향곡 31번 D 장조의 별명이다. 혼이 나오는 부분이 유별나게 많아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하이든이 파트론인 에스터하지의 니콜라우스 2세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 Humanan(휴마나): 라트비아의 야니스 이바노브스(Janis Ivanovs: 1906-1983)의 교향곡 13번 Sumphonia Humana를 말한다.
- Hunt(사냥): 사냥이라는 부제 또는 별명이 붙은 작품들이 여럿이나 있다.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17번 B 플랫 장조, K 458에 '사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1악장에 사냥장면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다.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헌정한 여섯 편의 현악4중주곡 중에서 네번째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8번 D 장조, K 576에도 '사냥'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The Trumpet Sonata(트럼펫 소나타)라고도 한다. 오프닝의 음악이 사냥 나팔을 부는 소리와 같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모차르트가 프러시아의 프리데리케 공주를 위해 작곡한 여섯 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하나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8번 E 플랫 장조, Op 31의 3번에도 '사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전편에 걸쳐서 마치 즐거운 사냥을 하는 것처럼 익살스러운 표현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생상스는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베토벤 주제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sur un theme de Beethoven)의 주제로 이 소나타의 메뉴에트 악장을 인용하였다.
사냥의 즐거움
- Hunting Song(사냥 노래): 멘델스존의 무언가 A 장조 Op 93/3에 붙은 별명이다.
- Hydriotaphia(하이드리오타피아): 영국의 토마스 브라운 경(Sir Thomas Browne)의 1685년도 저서인 A Discourse of the Sepulchral Urns lately found in Norfolk(노포크에서 최근 발견된 부장품 항아리에 대한 논문)을 바탕으로 영국의 윌리엄 알윈(William Alwyn: 1905-1985)이 작곡한 교향곡 5번을 말한다. 토마스 브라운 경의 저서의 명목상 제목은 '노포크에 매장한 로마 항아리'(A Roman Urn burial in Norfolk)이다.
- Hymn to Glacier Peak(빙산의 정상에 붙이는 찬가):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66번의 별명이다.
- Hymn to the Mountains(산에 붙이는 찬가):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67번의 별명이다.
- Hymn of Praise(찬송가): 멘델스존의 성경말씀을 가사로 삼은 교향곡적 칸타타인데 멘델스존의 사후에 출판사 등이 교향곡 2번 B 플랫 장조, Op 52로 분류하였다. 소프라노와 테너 솔로,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 The Icy Mirror(차가운 거울): 영국의 말콤 윌리엄스(Malcolm Williams: 1931-2003)의 교향곡 3번을 말한다.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두명의 바리톤, 혼성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1972년에 완성했다.
- L'Impériale(제국): 하이든의 교향곡 53번 D 장조의 별명이다. 장엄한 느낌이 마치 제국적이기 때문이다.
- O Imprevisto(우연): 브라질의 에이토르 빌라 호보스(Heitor Villa-Lobos)의 교향곡 1번의 별명이다.
- In Memorium(추도하여서): 미국의 돈 질리스의 교향곡 5번의 별명이다. 또한 영국의 아서 설리반의 C 장조 서곡의 별명이기도 하다. 영국의 챨스 빌리어스 스탠포드의 교향곡 6번 E 플랫 장조, Op 94는 영국의 화가이며 조각가인 조지 프레데릭 와츠(G.F. Watts: 1817-1904)를 추모하여서 'In Memorium G.F. Watts'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 In nomine Domini(주의 이름으로): 하이든의 교향곡 84번 E 플랫 장조의 별명이다. 파리의 콘서트 기획단체인 Concert de la Loge Olympique(올림픽 극장 좌석의 콘서트)가 하이든에게 의뢰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 In the Steppes of Central Aisa(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알렉산더 보로딘의 음악적 그림인 '중앙아시아에서'(In Central Asia)에 나오는 한 작품이다.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기분을 표현했다.
중앙아시아의 스텝(초원)지대
- India(인디안): 멕시코의 카를로스 샤베스(Carlos Chavez: 1899-1978)의 단악장인 '인디안 교향곡'(Sinfonia india)를 말한다. 멕시코 북부에 살고 있는 어메리칸 인디안 원주민들의 전통 멜로디를 인용하였다.
- Inextinguishable(억누를수 없는): 덴마크의 칼 닐센(Carl Nielsen: 1865-1931)의 교향곡 4번, Op 29를 말한다. 1차대전의 참상을 배경으로 삼았다. 전쟁의 분위기는 두 세트의 팀파니로서 표현하였다.
- Intimate Letters(친밀한 편지들): 체코의 레오시 야나체크의 현악4중주곡 2번의 별명이다. 야나체크는 자기도 결혼해서 가족이 있지만 역시 결혼해서 가족이 있는 카밀라 스퇴슬로바(Kamila Stossloova)와 오랫동안 정신적 연인으로서 약 700통이나 되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친밀하게 지냈다. 카밀라는 야나체크보다 38세나 연하였다. 야니체크는 카밀라와의 편지 왕래를 인생에 있어서 잊을수 없는 귀중한 사연으로 믿어서 이를 주제로 삼은 현악4중주곡을 작곡했으니 그것이 현악4중주 2번이다. '친밀한 편지들'(또는 사생활의 편지들'이란 별명은 야나체크 자신이 붙인 것이다. 이 작품의 초연은 야나체크가 세상을 떠난지 한달 후인 1928년 9월 11일 모라비아 4중주단이 브르노에서 가졌다.
- L'inverno(겨울):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에서 마지막 바이올린 협주곡인 RV 297, Op 8을 말한다. Op 8은 L'estro armonico라는 타이틀의 작품에서 네번째 협주곡이다.
- Ipsa(입사: 야먕): 라트비아 출신의 야니스 이바노브스의 교향곡 15번을 말한다.
- Irish(아이리쉬): 챨스 빌리어스 스탠포드의 교향곡 3번 F 장조, Op 28을 말한다. 아서 설리반의 교향곡 E 장조도 아이리쉬라고 부른다.
- Iron and Steel(쇠와 강철):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교향곡 2번 D 단조, Op 40을 말한다. 프로코피에프는 1924-25년에 파리에서 지낸 일이 있다. 그는 이 기간을 분노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조국이긴 하지만 소련에서 지낸 시기가 얼마나 무의미했던 것인지를 생각하면 분노를 참을수 없다고 생각해서 였다는 얘기다. 프로코피에프는 이 교향곡을 세르게 쿠세비츠키에게 헌정했다. 이 교향곡의 초연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하여 프로코피에는 '나 자신은 물론 청중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 Italian/Italienne(이탈리아):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A 장조 Op 90을 말한다. 이탈리아적인 경쾌함과 장엄함이 표현된 작품이다. 프랑스의 뱅생 댕디의 교향곡 1번도 '이탈리아'라는 부제가 붙은 것이다. 그러나 이 교향곡은 아직도 출판된 일이 없다.
로마 테베레강, 그리고 바티칸의 위용
- Janiculum(야니쿨룸):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빈센트 페르시케티(Vincent Perchetti: 1915-1987)의 교향곡 9번 Sinfonia Janiculum을 말한다. 야니쿨룸은 로마 서쪽에 있는 언덕을 말한다. 로마에서 Monte Mario 다음으로 높은 언덕이다. 그러나 로마의 일곱 언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로마 교외에 있기 때문이다. 야니쿨룸은 야누스 신이 세운 마을이라고 한다. 야누스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수 있는 신을 말한다.
- Jealousy(질투): 레오시 야나체크가 오페라 '예누파'(Jenufa)의 서곡으로 작곡했으나 채택하지 않은 작품이다. 오페라 '예누파'는 가브리엘라 프레이소바(Gabriela Preissova)의 희곡으로 원래 제목은 Jeif pastorkyna(그 여자의 수양딸)이다. '예누파'는 1904년 브르노에서 초연되었다.
- Jena(예나): 예나는 독일 투링기아 지방의 대학도시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예레미아스 비트(Friedrich Jderemias Witt: 1770-1836)의 '예나 교향곡'을 말한다. 프리드리히 비트는 베토벤과 같은 해에 독일의 뷔르텔버그에서 태어났다. 베토벤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기 때문인지 '예나 교향곡'은 오랫동안 베토벤의 작품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다가 1909년에 예나에서 이 교향곡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발견되었고 작곡자가 프리드리히 비트인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예나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예나 교향곡'이란 별명이 붙었다.
'예나 교향곡'이 발견된 독일 투링기아 지방의 대학 도시 예나
- Jeremiah(제레미아: 예레미아): 레오나드 번슈타인의 교향곡 1번 '제레미아'를 말한다. 구약시대에 예레미아는 '눈물의 선지자'로 알려진 사람이다. 앞으로 올 심판의 날을 애통해서였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출신인 현대음악 작곡가 베르톨트 훔멜(Bertold Hummel: 1925-2002)의 교향곡 3번 Op 100도 '예레미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 Jeunehomme(쥬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 E 플랫 장조, K 271을 말한다. 이 협주곡은 오랫동안 Jeunehomme이란 별명으로 불려졌지만 최근에는 Jenamy(예나미: 제나미)가 올바른 별명이라는 주장이다.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를 방문한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인 쥬놈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틀린 설명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주장이다. 쥬놈이 아니라 장 조르즈 노베르(Jean-Georges Novere)라는 것이다. 모차르트보다 연배는 훨씬 많지만 친구로서 지내던 사람이었다. 장 조르즈 노베르는 당시에 유명한 댄서였다. 모차르트는 1773년에 비엔나에서 장 조르즈 노베르의 딸인 빅투아르 제나미(Viictoire Jenamy: 1749-1812)와 가깝게 지낸 일이 있다. 그래서 빅투아르 제나미를 위해 작곡한 협주곡이어서 '제나미 협주곡'이라고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 Joke(조크):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E 플랫 장조, Op 33의 2번을 말한다. 현악4중주곡 Op 33은 하이든이 1781년에 비엔나의 출판사 아르타리아(Artaria)를 위해 작곡한 여섯 편의 현악4중주곡이다. Op 33은 '러시아 협주곡'이라고도 불린다. 하이든이 러시아의 파울 대공에게 헌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현악4중주곡은 178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비엔나에 있는 파울 대공의 부인인 마리아 페도도로브나 대공녀의 아파트에서 초연되었다. 2번에 조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이 협주곡의 4악장이 프레스토로 연주토록 되어 있는데 코다 부분에서 갑자기 아다지오로 템포가 바뀌기 대문에 익살스러워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 Journey(여행): 핀란드의 에이노주하니 라우타바라(Einojujani Rautavaara: 1928-2016)의 교향곡 8번을 말한다. 미국의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52번에는 '베가로의 여행'(Journey to Vega)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미국의 리챠드 다니엘푸르(Richard Danielpour: 1956-)의 교향곡 3번에는 '아무곳으로의 여행'(Journey without Distance)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 Jubilee(주빌리): 호주 출신의 말콤 윌리엄스(Malcolm Williams: 1931-2003)의 교향곡 4번을 말한다.
- Jupiter(주피터):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C 장조, K 551의 별명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며 가장 연주시간이 긴 교향곡이다. 교향곡 '주피터'는 고전음악의 위대한 작 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주피터'라는 별명은 모차르트 시기에 활동했던 작사자이며 임프레사리오인 요한 페터 잘로몬(Johann Peter Salomon)이 처음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그런 볆명을 붙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주피터 교향곡의 피날레는 비엔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칼 디터스 폰 디터스도르프(Carl Ditters von Dittersdorf: 1739-1799)의 교향곡 D의 1악장을 재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칼 디터스의 교향곡 D는 Der Sturz Phaetons(피톤의 몰락: 목성의 몰락)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작품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목성을 피톤이라고 불렀고 로마인들은 주피터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에 '주피터'라는 별명을 붙인 것도 실은 익살이다.
주피터(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행성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주피터를 피톤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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