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위대한 발자취

비엔나와 주페

정준극 2018. 2. 16. 11:38

비엔나와 주페


프란츠 폰 주페


'경기병' 서곡, '시인과 농부' 서곡 등으로 유명한 오페레타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Franz von Suppé: 1819-1895)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크로아티아의 작곡가이다. 주페는 오늘날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에서 태어났다.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서 행정구역상으로는 스플리트달마티아주에 속하는 도시이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수도인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그런데 주페가 태어날 당시에는 오늘날의 크로아티아가 달마티아 왕국으로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주페를 오스트리아의 작곡가로 간주하는 것이다. 물론 주페는 제국의 수도인 비엔나에 와서 활동하였고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비엔나에서 살았고 생애의 마지막을 보낸 집이 1구 오페른링(Opernring) 23번지의 집이다.


1구 오페른링 23번지. 주페가 세상을 떠난 집. 하단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기념명판이 붙어 있다. 오페른링은 부르크가르텐의 모차르트기념상 길건너편이라고 보면 된다. 에센바흐가쎄(Eschenbachgasse) 모퉁이 집이다.

오페른링 23번지에 부착되어 있는 주페 기념명판


명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써 있다. In diesem Hause wohnte und starb Tondichter Franz von Suppé geboren 18. August 1819, gestorben 21. Mai 1895. Er komponierte 31 Operetten, 180 Possen und Ballette. Seine bekannstesten Werke sind: Die schone Galathee, Flotte Burschen, Leichte Cavallerie, Fatiniza, Boccaccio, Donna Juanita, Die Afrikareise, Das Pensionat, Zehn Madchen und kein Mann, Banditenstreiche, Frau Meisterin. Errichtet am 6. Juni 1924 von seinen Verehrem. 번역하면 '1819년 8월 19일 탄생하여 1895년 5월 21일 세상을 떠난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가 이 집에 살았었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31편의 오페레타와 180편의 포센 및 발레곡을 작곡했다. 그의 대표작은 '아름다운 갈란테', '젊은이 함대', '경기병', '화니티차', '보카치오', '돈나 후아니타', '아프리카여행', '기숙사'(Pensionat), '남자는 하나도 없는 열명의 아가씨'. '산적들의 투쟁', '프라우 마이스테린' 등이다. 주페는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요제프슈타트극장(Theater in der Josfstadt). 주페는 이 극장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했고 이 극장을 위해 여러 편의 오페레타를 작곡했다.


주페의 풀네임은 상당히 길다. 프란체스코 에체킬레 에르메네길도 카발리에레 디 주페 데멜리(Francesco Ezechiele Ermenegildo Cavaliere di Suppe-Demelli)이다. 이름을 보면 이탈리아식의 이름들이 더러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주페의 선조들은 벨기에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18세기에 달다티라로 이주했다. 주페의 아버지는 벨기에-이탈리아 출신이고 어머니는 비엔나 출신이었다. 주페는 아버지쪽으로 도니체티와 먼 친척이 된다고 한다. 주페는 비엔나에 와서 음악공부를 하면서 이탈리아식의 프란체스코를 독일어의 프란츠로 바꾸었고 카발리에레 디를 독일식으로 von으로 바꾸었다. 주페는 비엔나에서 요제프슈타트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아울러 레오폴드슈타트에 있는 칼극장에서도 지휘자로서 활동했다.


2구 프라터슈트라쎄와 칼극장(왼쪽). 190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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