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비엔나의 한달

레드 라인을 따라서 - 1

정준극 2018. 4. 15. 14:21

레드 라인을 따라서 - 1

한곳 한곳은 최소한 하루 종일의 일정이어야


시간여행(Zeitreise: Time Travel). 비엔나 곳곳에 대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비엔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간략히 역사여행을 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런 장소가 있다. 그라벤(Graben)과 미하엘러플라츠(Michaelerplatz) 중간 쯤에 있는 '비엔나 시간여행'이라는 제목의 장소이다. 일종의 기념관 겸 전시장이다. 주소는 1구 합스부르거슈트라쎄(Habsburgerstrase) 10A 번지이다. 멀리서 오는 사람이라고 할 것 같으면 지하철 U1의 슈테판스플라츠, U3의 헤렌가쎄(Herrengasse)에서 내려서 찾아가면 된다. 버스는 1A 또는 2A를 이용하면 된다. 굳이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쿤스트히스토리셰스 무제움/헬덴플라츠에서 내려서 호프부르크를 거쳐 미하엘러플라츠로 나간후 합스부르거슈트라쎄로 접어 들면 찾을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이 약 20유로인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15 유로 정도이다. 년중 무휴. 매일 오전 10시부터 매 20분마다 시간여행을 출발한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7시이며 마지막 출발은 오후 7시 40분이다. 여행 시간은 약 20분이다. 무엇을 보는가? 옛 로마시대의 비엔나로부터 2차 대전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비엔나의 간략한 역사이다. 웅장한 음향과 함께 마치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우선 가이드가 전체적인 여행내용과 주의사항들을 설명해 준다. 이어 5D의 영화를 잠시 감상한다. 비엔나의 역사이다. 그 다음부터는 전시관람이다. Habsburgs Show(합스부르크 쇼) - The Plague Pit(페스트 구덩이) - Mozart & Strauss(Music in Vienna)(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비엔나의 음악) - Viennese Waltz Ride(비엔나 왈츠 라이드)  - Air Raid Shelter(공습 방공호) - Occupied Vienna 1945-1955(10년간의 점령지 생활) - Magical Fiaker Ride(신기한 파이커 라이드)의 프로그램이다.


비엔나 시간여행. 비엔나를 알고 싶은데 시간이 정말 없는 사람은 이곳이라도 방문하기를 권한다.


슈테판대성당(St Stephan's Cathedral: Stephnasdom). 슈테판성당은 비엔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다. 누구든지 비엔나에 와서 우선 찾아보는 곳이 슈테판성당이다. 전에 왔었던 사람도 비엔나에 다시 오면 자기도 모르게 발길이 슈테판성당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웅장한 위용에 다시한번 감탄하기 마련이다. 슈테판성당은 영욕으로 점철된 비엔나의 수백년 역사를 하나님의 위대한 은혜로 지켜준 주체이다. 14세기에 완성된 이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와 고틱 양식이 절충된 건축물로서 특별히 다른 성당에서는 볼수 없는 타일지붕이 특이하다. 그보다도 슈테판성당은 과거 수백년 동안 비엔나의 역사를 목격한 산증인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슈테판성당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사항은 성당보물실, 다채로운 모자익 지붕, 중앙제단 등이다. 양쪽 지붕을 덮은 여러 색갈의 타일은 모두 23만개나 된다. 엄청한 양의 타일이 지붕을 덮고 있는 것이다. 슈테판성당의 보물(성물)들은 서쪽 주랑(柱廊: 갤러리)에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들은 루돌프 4세가 주선한 것이다. 루돌프 4세는 슈테판성당을 완성하기도 했지만 1365년에 비엔나대학교를 처음 설립한 인물이다. 그래서 '설립자'라는 별명이 있다. 전시품은 귀중한 예술품, 조각, 직물 작품, 중세의 원고, 파넬에 그린 그림, 그리고 비엔나 금세공장들의 걸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슈테판성당의 타일 지붕은 한 쪽 면은 합스부르크 왕가를 상징하는 쌍두의 독수리 문양과 1831년이란 숫자를 적어 놓았다. 1831은 프란츠 1세 황제가 이 때에 지붕의 타일을 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지붕의 다른 쪽에는 1950 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2차 대전에 손상된 지붕을 복구한 것이 1950년인 것을 기념하여서이다.


슈테판성당의 모자익 타일 지붕. 기하학적 무늬가 터키의 영향을 생각하게 해 준다. 1950이란 숫자는 1950년에 2차 대전중에 파손된 성당을 복구한 것을 감사하여서 써넣은 것이다.


슈테판성당의 종들은 모두 22개나 된다. 가장 무거운 것이 '성모의 품메린'(Pummerin)이라는 이름의 종이다. 품메린이란 단어는 영어의 Boomer와 같은 단어로 '큰소리를 내는 것'이란 뜻이다. 보통 큰 소리를 내는 종이 아니라 아주 큰 소리를 내는 종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 품메린의 무게는 무려 2만 Kg나 되며 종의 아랫쪽 직경은 3미터에 이른다. 품메링은 특별한 경우에만 울린다. 예를 들면 해마다 송구영신에서 제야의 종으로 사용된다. 슈테판성당의 남탑에 있는 종들은 전자 장치에 의해 울리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로마 타워의 종들은 저녁 기도 때, 혹은 장례식 때에 울렸다. 20여개가 넘는 종들에는 각각 성자의 이름, 또는 황실 가족들의 이름을 붙였다. 베토벤과 슈테판성당의 종은 인연이 있다. 슈테판성당의 종소리 때문에 자기의 청각이 완전 상실되었는지를 비로소 깨달았다고 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종을 치면 종탑에 앉아 있던 비둘기들이 갑자기 화다닥 날아가는 것을 보아 왔는데 어느날은 분명히 비둘기들이 화다닥 날아갔지만 종소리는 들리지 않아서 그제서야 자기의 귀가 완전히 멀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슈테판성당의 종들은 비발디의 장례식 때, 그리고 모차르트의 장례식 때에도 울렸다. 슈테판성당에는 중앙제단 이외에도 18개의 작은 제단들이 마련되어 있다. 대미사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기도를 위한 예배처를 말한다. 예배처의 제단에서 가장 인상적인 제단장식은 비너 노이슈타트 목판화이다. 아름답고 정교한 성화 병풍이다. 이것을 복구할 때에는 10명의 전문가들이 집중작업했다. 슈테판성당을 가려면 지하철 U1, U3 슈테판스플라츠(Stephansplatz)에서 내리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슈베덴플라츠/DDSG 블루 다뉴브 선착장에서 내려서 찾으면 된다.

 

슈테판성당의 보물인 품메린


대성당박물관(Dom Museum). 슈테판성당의 가장 귀중한 역사적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고전적 현대작품 및 현대미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합스부르크의 루돌프 4세 초상화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이다. 그리고 루돌프 4세의 금사 수의도 귀중한 유품이다. 돔박물관은 그동안 개축공사를 마치고 2017년에 재오픈하였다. 주소는 슈테판스플라츠 6번지이다. 슈테판성당의 북탑이 있는 곳, 피아커들이 대기하고 있는 길가에 입구가 있다. 


새로 단장한 돔 뮤제움(대성당박물관) 전시실


알베르티나(Albertina). 알베르티나는 호프부르크 궁전의 한 쪽에 자리잡고 있는 미술관이다. 원래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사위인 작세 테셴(Saxe-Teschen)의 알베르트 공작의 궁전이었다. 알베르트 공작이 1776년에 완성한 건물이다. 호프부르크에는 여러 건물들이 부속되어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립도서관, 스페인승마학교, 제국보물박물관, 궁정교회, 아우구스틴교회와 수도원, 노이에 부르크의 여러 박물관, 부르크가르텐과 폭스가르텐의 공원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그래픽전시관인 알베르티나가 있다. 알베르티나에는 그래픽이나 판화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작품들도 있고 또한 모네, 세잔느, 마티스, 르노아르, 클림트, 피카소 등의 오리지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알베르티나에는 인상파, 야수파, 러시아 아방 갸르드 작품들도 있다. 모네의 '수련', 드가의 '두명의 댄서', 미로의 연작들, 그리고 뒤러의 '기도하는 손'과 '토끼'도 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에는 5만점 이상의 회화와 1백만점 이상의 마스터 프린트가 있어서 로테이션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실은 2층에 걸쳐서 20개가 넘는다. 전통적인 제국 스타일의 데코와 가구들로 장식되어 있어서 마치 제국의 시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뮤즈의 홀에는 대리석으로 조각한 아폴로와 그의 아홉명 뮤즈들이 있다. 호프부르크는 기본적으로 합스부르크 황실의 겨울궁전이었다. 여름궁전은 비엔나 도심에서 서쪽으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쇤브룬 궁전이다. 알베르티나에 가려면 U1, U2, U4를 타고 칼스플라츠에서 내리면 되고 U3는 슈테판스플라츠에서 내려서 좀 걸어가면 된다. 홉 언 홉 오프는 레드 라인과 옐로우 라인이 모두 슈타츠오퍼에 정차하므로 이곳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버스는 3a를 타고 알베르티나에서 바로 내리면 된다. 전치는 1번, 2번, D번, 62번, 71번을 타고 슈타츠오퍼 또는 캐른트너 링에서 내리면 된다.


슈타츠오퍼에서 내려다 본 알베르티나


비엔나 세계박물관(Weltmuseum Wien). 노이에 부르크에 있는 '인종박물관'(Ethnographical Museum)이 근자에 새단장을 해서 세계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오픈되었다. 14개의 전시실에는 세계 각지의 독특한 문화적 귀중품들 3천 127점이 전시되어 있다. 새로운 전시는 방문객들과 문화적 다양성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여러 다른 민족들의 각기 다른 생활을 흥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5백여년에 걸친 합스부르크의 수집 활동을 대표하는 전시품들이다. 루돌프 2세의 골돌품 상자로부터 비롯해서 16세기 멕시코의 독특한 깃으로 만든 머리장식(Penacho), 하와이 전쟁신인 쿠(Ku)의 가슴받이,  브라질 타파호스 강에서 발견한 깃털 의상, 청나라의 옥좌의 병풍, 세계적으로 유명한 항해가인 제임스 쿡 선장의 수집품, 기타 19세기 대항해 시대에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비엔나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2018년 가을부터 제국갑옷 전시장과 역사적 악기 전시실도 관람할수 있다. 역사적 악기 박물관에서는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등 위대한 작곡가가 사용했던 오리지널 악기들을 볼수 있다. 제국 갑옷 박물관에서는 궁정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사용되었던 기사들의 갑옷과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쿤스트히스토리셰 무제움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은 U2 무제움스크바르티어 또는 U3 폭스테아터를 이용하면 되고 전차는 1번, 2번, D 번을 타고 부르크링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도 있다. 57A 부르크링이다.


노이에 부르크에 있는 벨트 뮤제움 빈 입구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Museum). 미술관구역(무제움크바르티어)에 있는 레오폴드 미술관은 20세기 초의 오스트리아 미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의 근대미술의 추이를 알고 싶으면 레오폴드 미술관을 찾아가면 된다. 레오폴드 미술관이란 명칭은 이 미술관의 설립에 바탕을 제공해 준 루돌프 레오폴드의 이름을 기념해서이다. 루돌프 레오폴드는 비엔나에 처음 와서 미술사박물관(국립미술관)에서 위대한 걸작들을 보고 감명을 받아 자기도 미술품들을 수집하겠다고 결심했고 그 결과 레오폴드 미술관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루돌프 레오폴드는 원래 의학도였다. 그의 어머니는 레오폴드가 의대를 졸업한 기념으로 폭스바겐 비틀스를 한 대 사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레오폴드는 그 돈으로 쉴레의 '은자'(The Hermits)라는 그림을 샀다. 그것이 레오폴드 미술관의 시작이었다. 그후 레오폴드는 50여년 동안 미술품을 수집하였는데 오늘날 값으로 환산한다면 10억 유로에 해당한다.  


박물관구역(무제음크라비르터)에 있는 레오폴드 뮤제움


특별한 것은 세계 최대의 에곤 쉴레(Egon Schiele)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며 '비엔나 1900'이라는 상설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에곤 쉴레의 작품 중에서는 자화상을 눈여겨 볼수 있다. 제체시온(분리파)의 창설자 중 한 사람인 구스타브 클림트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고 또한 요제프 호프만, 콜로만 모저, 아돌프 로스, 리하르트 게르스틀, 오스카 코코슈카, 알프레드 쿠빈 등 비너 베르크슈태테(Wiener Werkstätte) 예술가들의 중요한 걸작들도 만나볼수 있다. 클림트의 작품 중에서는 유명한 '죽음과 삶'이 있다. '비엔나 1900'에서는 20세기에 들어서서 생활의 모든 면에서 영향을 끼친 이른바 '게잠트쿤스트베르크'(Gesamtkunstwerk)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수 있다. 여기서는 비엔나 제체시온파와 비엔나 베르크슈태테, 그리고 표현주의 걸작들을 만나볼수 있다. 레오폴드 미술관에 들어가면 파노라마 창문을 통해서 비엔나 시티 센터의 모습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잇점도 있다. 지하철 U2의 무제움크바리티어 또는 U3 폭스테아터에서 내리면 된다. 홉 언 홉 오프의 경우에는 마리아힐르퍼슈트라쎄/무제움크바르티어 정류장이 있다. [레드 라인을 따라서 - 2에서도 소개]


레오폴드 뮤제움 전시실


쿤스트히스토리셰스 무제움(국립미술관: Kunsthistorisches Museum: KHM). 우리에게는 미술사박물관이라는 호칭으로 유명한 KHM은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황실의 미술품들을 소장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소장품들은 가히 세계의 미술사를 가늠할수 있는 것들이다. 5천년 전의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 미술품으로부터 후기 18세기의 작품들에 이르기까지가 망라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서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미술품 수집벽을 보여주는 대단한 미술관이다. 뒤러, 라파엘, 렘브란트, 루벤스, 티티안, 벨라스케스, 베르미어 등 당대의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수 있다. 브뤼겔의 작품은 세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소장목록이다. 브뤼겔의 '농부들의 결혼식' '바벨 탑'이 이 곳에 있다. 라파엘의 '초원의 마돈나'도 이곳에 있다. 벤베누토 첼리니의 '살리에라'(소금 그릇)은 빼놓을수 없는 품목이다. '살리에라'는 프랑스의 샤를르 9세가 합스부르크의 페르디난트 2세 티롤 대공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샤를르 9세의 결혼식을 도와주었다는 감사의 표시였다. KHM의 하일라이트는 쿤스트캄머(예술품 전시실), 회화실, 이집트 및 중근동 소장품과 고대 그리스 및 로마의 유물실이다. 홉 언 홉 오프 레드 라인이 쿤스트히스토리셰스 무제움/헬덴플라츠에 정류한다. 지하철은 U2, U3 폭스테아터에서 내리면 된다. 전차는 D, 1, 2, 71번의 부르크링/쿤스트히스토리셰스 무제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2A, 57A에서 역시 부르크링에서 내리면 된다. 


세계적인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쿤스트히스토리셰스 뮤제움)


쿤스트캄머 비엔나(Kunstkammer Vienna). 합스부르크가 중세로부터 수집한 수많은 아름다운 귀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합스부르크의 영화를 그대로 반영한 전시품들이다. 섬세한 금세공 예술품, 귀중한 보석 장식, 청동 조각품, 상아 조각품, 초기의 시계들, 자동기계장치, 귀중한 타페스트리, 그리고 화석이 된 상아의 이빨, 양이나 소의 위장 결석 등 신기한 물건들도 있다. 가히 자연의 경이를 보여주는 전시품들이다. 주로 16세기와 17세기의 합스부르크 황족들이나 오스트리아의 귀족들이 수집한 것들이다.

회화실(Picture Gallery). 합스부르크 황족들의 미술품 수집벽 때문에 KHM은 오늘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인류문화유산이 되어 있다. 티티안, 베로네세, 틴토레토, 루벤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카르바지오 및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들의 작품들이 벽면을 촘촘히 장식하고 있다.

이집트 및 중근동 콜렉션,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 유물 콜렉션. 이집트 피라밋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 전시가 있어서 마치 타임 머신으로 고대 이집트에 간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수 있다. 묘지 내부의 6미터에 이르는 파피루스 기둥이 인상적이다. 매장품 중에서 푸른 하마의 조각품이 인상적이다. 미이라는 런던이나 파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엔나에도 다수가 있다. 그리스와 로마 유물로서는 3천년 전에 키프러스,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에서, 그리고 로마제국이 주둔했던 오스트리아 지역에서 발굴한 것들이다.


미술사박물관의 회화 전시실 일부


국립도서관(Nationalbibliothek Wien). 국립도서관의 프룬크잘(Prunksaal: State Hall)은 세계의 수많은 도서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장소이다. 프룬크잘을 설치한 사람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아버지인 샤를르 6세 황제이다. 77미터 길이의 프룬크잘은 1723년에 착송하여 1726년에 완공했다. 설계는 궁정건축가인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얼라흐가 맡았다. 쿠폴라는 30미터 높이를 자랑한다.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쿠폴라의 프레스코화이다. 샤를르 6세 황제를 신격화한 그림이다. 궁정화가인 다니엘 그란이 1730년에 완성한 것이다. 입구쪽의 프레스코화는 세계역사에서 중요한 사건과 전쟁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뒷편의 프레스코화는 천국과 평화를 표현한 그림들이다. 프룬크잘은 16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출판된 20만 점의 서적들로 충만해 있다. 그중에서 사보이의 오이겐 공자가 기증한 서적은 1만 5천여 점이나 된다. 오이겐 공자가 기증한 서적들의 가치는 벨베데레 궁전의 가격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한다. 프룬크잘의 중앙 위치에 있는 네개의 지구의 및 천체의는 이탈리아의 빈첸조 코로넬리가 제작한 것이다. 대리석상은 페터와 파울 슈투르델 형제의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의 프룬크잘(그랜드 홀)


파피루스 박물관(Papyrus Museum). 국립도서관의 파피루스 박물관은 3천년 전 이집트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파피루스 작품 3백여점을 비롯하여 모두 18만 점이 파피루스 관련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원전 2세기 경의 '죽은자의 책'이라는 것과 미이라 초상들을 그린 것이다. 비엔나의 파피루스에는 여러 언어로 쓰여진 것도 있어서 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개의 병풍과 같은 파피루스는 길이가 8.6 미터가 된다. 기원전 15세기로부터 기원후 15세기 경의 나일 문화의 다양성을 찾아 볼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신앙의 세계와 사회상을 엿볼수 있는 전시이다. 요제프스플라츠에서 입장할수 있는 국립도서관에 있다.


파피루스 박물관


지구의 박물관(Globenmuseum). 국립도서관에 소속되어 있는 박물관으로 이런 종류의 박물관은 세계 유일이다. 헤렌가쎄 9번지의 역사적인 팔레 몰라르트(Palais Mollard)에 있다. 16세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체의 및 지구의 약 250점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귀중한 전시품은 아마도 1541년에서 10년에 걸쳐 완성한 게라르트 메르카토르(Gerard Mercator)의 지구의 및 천체의일 것이다. 1536년에 독일에서 제작된 지구의도 특별하다. 일반적인 지구의 이외에도 접는 지구의, 풍선 지구의, 산맥의 고저를 만든 지구의 등도 눈길을 끈다. 1700년경에 만든 대형 벽화도 눈길을 끈다. 일명 '황금 카비넷'이라고 부르는 벽화이다. 파올로 베로네세 스타일로 그린 신화 그림이지만 누가 그렸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전체 전시 환경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벽화가 되고 있다. 3D의 가상 지구의도 있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확대되거나 회전될수 있다.


지구의 박물관. 각종 지구의 및 천체의가 전시되어 있다. 이 분야의 박물관으로서는 세계 유일이다.


에스페란토 박물관(Esperanto Museum). 역시 국립도서관 소속이다. 에스페란토 박물관으로서는 세계 유일이다. 에스페란토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에스페란토 이외에도 창조적인 언어들에 대한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TV 공상과학 시리즈인 '스타 트렉'에 나오는 클링언(Klingon) 언어이다. 가장 인기있는 전시품은 아케이드 머신이다. 전설적인 게임인 팩 맨(Pac Man)을 이용하여 에스페란토 기초문법을 배우는 전시품이다. 에스페란토어가 어떻게 들리는 지에 대한 전시도 있다. BBC 비디오 코스이다. 돌이켜 보건대 에스페란토는 나치와 공산주의자들이 사용 금지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상의 수백명 인구가 에스페란토를 연구하고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 보면 저명인사들, 예를 들어 프란시스 베이컨, 르네 데카르트, 고트프리트 라이브니츠 등도 에스페란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가 에스페란토로는 어떻게 들리는지 알고 싶으면 에스페란토 박물관을 찾아가면 될 것이다. 지하철 U3 헤렌가쎄에서 내리면 된다. 홉 언 홉 오프는 쿤스트히스토리세스 무제움/헬덴플라츠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에스페란토 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Esperanto Museum and Collection of Planned Languages 이다. 헤렌가쎄 9번지, 지구의 박물관과 같은 건물에 있다.


에스페란토 박물관


문학박물관(Literaturmuseum). 요한네스가쎄 6번지에 국립도서관 소속의 문학박물관이 있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저명 시인, 작가들의 작품, 서한, 기타 창작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문학인들이다. 요한 네스트로이, 아르투르 슈니츨러, 프란츠 카프카, 일제 아이힝거, 잉게보르그 바흐만, 토마스 베른하르트, 프리데리케 마이뢰커 등등...방문자들은 18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스트리아 문학의 다양성을 경험해 볼수 있다. 문학박물관에는 200명 이상의 오스트리아 문학인들의 전시품 약 650점이 전시되어 있다. 영화룸에서는 오스트리아 문학에 대한 몇가지 영상도 볼수 있다. 문학사상 귀중하거나 희귀한 물건들도 만나 볼수 있다. 예를 들면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성 소설인 '사라진 사람'(Der Verschollene: The Man Who Disappeared)의 오리지널 원고 몇 페이지이다. 비엔나에 남아 있는 카프카의 유일한 자필 원고이다.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과 파울 첼란(Paul Celan)의 오리지널 서한들도 감동적인 특별한 전시품이다. 또 다른 흥미꺼리로서는 헤이미토 폰 도더러가 즐겨 입던 가운, 모자 콜렉션으로 유명한 엘프리데 게르스틀의 모자들, 아달베르트 슈티프터의 양배추 슬라이서,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머리칼 묶음 등이다. 문학박물관의 장소는 종전에 오스트로-헝가리 제국의 국고 보관소였다. 박물관장은 유명한 극작가인 프란츠 그릴파르처였다고 한다. 그릴파르처의 사무실은 전쟁 중에도 상처를 입지않고 잘 보관되었다. 현재 문학박물관의 한 파트가 되어 있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레드 라인과 옐로우 라인의 슈타츠오퍼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문학박물관의 전시실


카이저그루프트(Kaisergruft: 황실영묘). 슈타츠오퍼 뒷편 노이어 마르크트의 한쪽에 있는 카푸친 교회의 지하에는 합스부르크 황실 사람들의 납골당 겸 영묘가 있다. 카이저그루프트이다. 1633년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149 명의 시신이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 이곳에 입주했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인물은 2011년에 합스부르크 마지막 황태자였던 오토이다. 그 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마지막 황비인 치타(Zita)가 이 곳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수많은 관 중에서 가장 눈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마리아 테레지아와 프란시스 1세 항제의 합장관일 것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인사를 나누는 것같다. 근세 오스트리아 제국의 역사를 장식했던 프란츠 요셉 1세 황제와 씨씨라는 애칭의 엘리자베트 황비, 그리고 젊은 나이에 자살한 루돌프 황태자의 관들도 주목을 받을만 하다. 카이저그루프트에는 12명의 황제 19명의 황비와 여왕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그런데 합스부르크 황실 사람들의 장례 의식에 따르면 시신은 카이저그루프트에 안치하지만 내장은 따로 분리해서 슈테판성당의 지하납골당에 안치하며 심장은 미하엘러키르헤의 한 쪽에 있는 아우구스티너키르헤의 지하 납골당에 안치한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할 경우에는 슈타츠오퍼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59A 캐른트너 링/오퍼에서 내리면 되고 3A는 알베르티나플라츠에서 내리면 된다. 전치도 캐른트너 링/오퍼에서 내리면 되고 지하철은 U1, U3 슈테판스플라츠 또는 U1, U3, U4의 경우 칼스플라츠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


카이저그루프트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와 프란시스 1세 황제의 관 상단의 조각


제국보물박물관(Kaiserliche Schatzkammer: Imperial Treasury). 비엔나에 와서 호프부르크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비엔나를 방문했다고 말할수 없다. 호프부르크의 여러 시설 중에서도 제국보물박물관(샤츠캄머)을 보아야 호프부르크 방문이 완성되었다고 말할수 있다. 제국보물박물관은 호프부르크의 한쪽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프부르크의 슈봐이처토르를 거쳐서 부르크카펠레(궁정예배당)를 지나면 제국보물박물관의 입구를 만난다. 제국보물박물관에는 합스부르크와 신성로마제국의 영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오스트리아 제국 황제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또한 기독교의 성물인 성창의 일부, 성베드로의 치아 등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엘리자베트 황비의 보석장신구, 세계에서 가장 큰 에메랄드 보석, 황금 양털 기사의 의상 등이 있다. 아무튼 값으로는 따질수 없는 귀중한 물건들이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곳이다.


제국보물박물관에 있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왕관과 홀과 보주.


쇼텐슈티프트(Schottenstift: Irish Monastery). 쇼텐슈티프트는 아일랜드수도원이란 의미이다. 일찍이 1155년에 바벤버그 왕조의 야소미어고트라는 별명의 하인리히(헨리) 2세가 독일에 와 있던 아일랜드 수도회의 수도승들을 비엔나로 초치하여 기독교 복음전파 운동을 펼치고자 했을 때 이들을 위한 수도원으로 지은 건물이다. 수도원에는 당연히 교회도 있다. 아일랜드(Iroschotten) 수도승들은 선교뿐만 아니라 학문전파에도 열심이었다. 그리하여 쇼텐슈티프트는 말하자면 초기의 대학과 같았다. 실제로 수도원 내에는 훌륭한 도서실과 학교가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인 1365년에 루돌프 4세가 비엔나대학교를 설립한 것도 실은 쇼텐슈티프트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할수 있다. 중세에 아일랜드 수도원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박물관과 함께 발굴해 보는 것도 비엔나 방문의 유익함이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U2 쇼텐토르, U3 헤렌가쎄에서 내리면 되고 전차 역시 D, 1, 71을 이용해서 쇼텐토르에서 내리면 된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우니페어지태트/리벤버그 덴크말에서 내려서 프라이융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쇼텐슈티프트와 쇼텐키르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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