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비엔나의 한달

그린 라인을 따라서

정준극 2018. 4. 29. 09:23

그린 라인을 따라서


슈베르트 생가(Schubert Geburtshaus). '가곡의 왕' 프란츠 슈베르트는 1797년 1월 31일 비엔나 9구 누스도르퍼 슈트라쎄 54번지의 집에서 태어났다. 당시에는 '붉은 게 집'(The Red Crab)이라는 명칭의 집이었다. 슈베르트는 1층(우리식으로는 2층)의 부엌에서 태어났다. 슈베르트는 이 집에서 어린시절 4년 반 정도 살았다. 슈베르트의 식구들은 이 집에서 방 하나에 모두 살았다. 그래서 아마 부엌에서 태어났던 것 같다. 오늘날 2층에는 슈베르트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슈베르트가 쓰던 안경도 전시되어 있다. 전차를 이용한다면 D 번은 아우가쎄(Augasse)에서, 38번은 카니시우스가쎄(Canisiusgasse)에서 내리면 바로 길거리에 있다. 버스는 40A을 타고 누스도르퍼슈트라쎄/알저바흐슈트라쎄에서 내리면 된다. 홉 언 홉 오프는 리히텐슈타인슈트라쎄/지그문트 프로이트 무제움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


누스도르퍼슈트라쎄 54번지의 슈베르트 생가


요제피눔(Josephinum). 오스트리아에도 프랑스처럼 계몽시대가 도래하였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요제프 2세 황제였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큰아들이다. 요제프 2세는 모차르트에게 독일어 오페라를 주문한 당사자이다. 그래서 '후궁에서의 도주'가 탄생하였다. 요제프 2세는 계몽사상의 일환으로 의학의 발달을 추구하였다. 우선 육군외과아카데미를 개설키로 하고 건물을 신축하였다. 비엔나에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는 건물이다. 요제프 황제의 이름을 따서 요제피눔이라고 불렀다. 이 육군외과아카데미가 훗날 비엔나의과대학교로 성장하였다. 오늘날 요제피눔은 해부학 전시실로서도 활용되고 있다. 의학, 특히 해부학의 발달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18세기에 플로렌스에서 가져온 왁스로 만든 해부학 모델이 전시되어 있으며 의료기기, 서적, 의료기록, 관련 원고 등이다. 외과용 기기로는 무려 6백여점이나 전시되어 있다. 보건의 여신인 하이지에이아(Hygieia)를 위한 분수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U2 쇼텐토르에서 내리면 되고 전차는 37, 38, 40, 41, 42를 이용해서 슈봐르첸슈파니어슈트라쎄/젠젠가쎄에서 내리면 된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보티프키르헤/알테스 AKH에서 내리면 된다.


요제피눔


나렌투름(Narrenturm). '꿈의 도시' 비엔나에는 정신이상자들도 이상하리만치 많았다. 프로이트로서는 연구 대상이 많아서 즐거웠을지도 모른다. 계몽주의의 요제프 2세는 정신이상자들에 대한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서 1784년에 비엔나대학교 캠퍼스에 정신이상자 수용 및 치료를 할수 있는 건물을 짓도록 했다. 9구 슈피탈가쎄(Spitalgasse) 2번지이다. 원통형 건물이 마치 무슨 커다란 창고처럼 보인다. 이 건물을 사람들은 나렌투름(Narrenturm)이라고 불렀다. Narren은 바보이며 turm은 탑이니 '바보들의 탑'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매드하우스(Madhouse)라고 한다. '미친사람들의 집'이라는 뜻이다. 나렌투름은 1866년까지 정신이상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하는 건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병리해부박물관(Pathologisch-anatomisches Bundesmuseum Wien)으로 재단장하고 수용되어 있던 정신이상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송하였다. 오늘날 나렌투름의 병리해부박물관은 해부병리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장소로 인정받고 있다. 전차를 이용한다면 33, 43번을 타고 랑게 가쎄(Lange Gasse)에서 내리면 되고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보티프키르헤/지그문트 프로이트 뮤제움에서 내려서 약 10분간 걸어가면 된다.


나렌투름


프로이트 기념관(Freud Museum).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거주하면서 연구도 했던 장소를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비엔나를 간혹 '꿈의 도시'라고도 말하는데 그건 프로이트가 꿈을 통해서 정신분석을 했던 것을 기념하여서라고 한다. 주소는 9구 버그가쎄(Berggasse) 19번지이다. 보티프키르헤 뒤편이다. 프로이트의 생애와 업적을 살필수 있는 곳이다. 프로이트가 사용했던 가구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프로이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골동품과 그의 저서 초판본 등등도 전시되어 있다. 프로이트는 이 건물에서 1891년부터 1938년까지 지냈다. 지하철은 U2, U4 쇼텐링에서 내리면 되고 전차는 D번 슐리크가쎄(Schlickgasse) 또는 37번, 38번, 40번, 41번에서는 슈봐르츠슈파니어슈트라쎄(Schwarzspanierstrasse)에서 내리면 얼추 찾아갈수 있다. 버스도 있다. 40A의 버그가쎄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홉 언 홉 오프는 리히텐슈타인슈트라쎄/지그문트 프로이트 무제움에서 내리면 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기념관


슐룸버거 포도주 저장고(Schlumberger Kellerwelten). 슐룸버거 포도주 창고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 된 스파클링 와인(샴페인) 창고이다. 무려 3백년이나 되었다. 포도주의 모든 것을 배울수 있다. 포도의 종류로부터 와인을 만드는 전통, 그리고 와인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도 즐길수 있다. 포도주 권위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방문할 가치가 있다. 19구 하일리겐슈태터슈트라쎄 39번지이다. 지하 저장고 투어 시간은 약 50분 걸린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U4, U6의 슈피텔라우에서 내리면 된다. 전차는 D 번 슈피텔라우이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하일리겐슈태터슈트라쎄/슈피텔라우에서 내리면 된다.


슐룸버거 샴페인 저장고


보티프키르헤(Votivkirche). 라트하우스 뒷편으로 두개의 종탑이 우뚝 솟은 교회가 있다. 혹시 비엔나에 처음 온 사람들은 이 교회가 슈테판성당인줄 알고 기웃거리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장대한 건축물이다. 보티프키르헤(보티프교회)이다. 비엔나의 보티프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네오-고틱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보티프교회를 세우게 된 배경은 헝가리 민족주의자인 야노스 리베니이(Janos Libenyi)라는 사람이 프란츠 요셉 황제를 단검으로 살해코자 했으나 다행히 큰 화를 입지 않아 이를 감사하기 위해 건축한 것이다. 1853218일의 일이었다. 보티프(Votiv)라는 단어는 봉헌한다는 뜻이다. 프란츠 요셉 황제의 동생으로 나중에 멕시코 황제가 된 페르디난트 막시밀리안(Ferdinand Maximilian)은 오스트리아 제국내의 여러 제후들과 영국, 프랑스에게도 통보하여서 바로 그 장소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교회를 세우기로 하였으니 일조하여 줄것을 요청했다. 처음 생각했던 교회 이름은 보티프가베(Votivgabe)였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예물이라는 뜻이다. 오스트리아 제국이 건축비의 75%를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의 공국들, 영국, 프랑스가 헌금을 하였다. 처음 계획은 영국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처럼 비엔나 대학교와 연계하여 커다란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것이었으나 예산이 너무 많이 들고 또한 당시 정치적으로도 사회가 불안하던 때여서 계획을 축소하여 교회만 짓기로 했다. 1879년에 완성되었다. 첨탑의 높이는 100 미터에서 1미터 모자란 99미터이다. 비교적 근세에 지은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내부의 장식도 근세적인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특별하다. 지하철, 전철 모두 쇼텐토르에서 내리면 된다. 주소는 루즈벨트플라츠이다. 보티프키르헤를 방문할 때에는 교회 내부만 감상할 것이 아니라 나와서 교회 건물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보티프키르헤의 위용

보티프키르헤 내의 한 제단. 아름답고 정교한 성인 조각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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