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비엔나의 한달

블루 라인을 따라서

정준극 2018. 4. 26. 09:27

블루 라인을 따라서


○ 프라터의 리젠라트(Riesenrad). 프라터의 리젠라트(대회전관람차)를 타면 비엔나를 여러 각도에서 내려다 볼수 있다. 리젠라트라는 말은 '거대한 바퀴'라는 뜻이다. 리젠라트는 벌써 1백년이 넘는 비엔나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유원지의 시설이다. 높이는 약 65미터가 된다. 1910년부터 1985년 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전관람차였다. 원래 리젠라트에는 30개의 캐빈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2차 대전중에 파손되는 바람에 현재는 15개 캐빈으로 운행되고 있다. 비엔나 관광의 필수 코스이다. 지하철은 U1, U2의 프라터슈테른에서 내리면 찾을수 있고 전차는 5번을 타면 된다. 홉 언 홉 오프는 프라트/리젠라트에서 정차한다.


프라터의 리젠라트


마담 투소 박물관(Madame Tussauds Wien). 마담 투소 왁스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2백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 마담 투소가 비엔나에도 상륙했다. 2011년 4월에 프라터의 리젠라트 바로 옆에서 오픈했다.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의 마담 투소 박물관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유명인사들을 실물대로 왁스로 만들어 전시한 곳이다. 주로 영화배우들이 많다. 비엔나에도 조니 뎁, 안젤리나 졸리, 로버트 패틴슨, 다니엘 크레이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씨씨와 모차르트가 빠질수는 없다. 비엔나 마담 투소의 하일라이트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있고 구스타브 클림트도 있다. 마담 투소 자신의 밀납인형도 있다. 마담 투소에서 만든 밀납인형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은 피터 팬에 나오는 팅커 벨이다. 날아다니는 요정이니 작을수 밖에 없다. 밀납인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아 볼수 있다. 특별 클래스가 운영되기 때문에 참가하여 배울수 있다.


프라터의 마담 투소 박물관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카이저린 엘리자베트


○ 프라터의 릴리푸트반(Liliputbahn). 프라터의 꼬마기차인 릴리푸트반은 1928년 슈베르트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여 오픈되었다. 당시에는 석탄을 때는 증기기관차였다. 처음에는 프라터 놀이공원 안에서만 운행되었으나 지금은 노선을 확장하여 저 멀리 아우봘트(Auwald) 숲으로부터 에른스트 하펠 축구경기장 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운행시간은 20여분 밖에 되지 않는다.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현대에 와서도 낭만이었다. 그러나 매연이 문제였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오늘날 프라터의 릴리푸트반은 수소동력의 무공해로 바뀌었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수소연료 기차이다. 무공해 기차가 처음 선보인 것은 베르너 지멘스가 1879년에 베를린 만국박람회에서였다. 전기기관차였다. 그로부터 140년후 프라터의 릴리푸트도 전기 기관차로 바뀌었지만 칙칙폭폭에 대한 향수는 잊지 못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수소열차는 이름을 하이드로릴리(Hydrolili)라고 붙였다. 릴리푸트라는 말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1726년 소설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에 나오는 소인국을 말한다. 소인국의 사람들은 키가 6인치(약 15 cm)밖에 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릴리푸트라는 말은 아주 작은 물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프라터의 릴리푸트는 철로의 폭이 고작 15인치(381 mm)이다. 릴리푸트는 3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운행한다. 역사적인 증기기관차는 주말이나 공휴일, 그리고 특별행사가 있을 때에 오후에 운행한다.


릴리푸트반

증기기관차와 함께 있는 하이드로릴리


프라터 기차(Praterzug). 기차는 기차이지만 철도를 따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처럼 바퀴가 달린 기차이다. 프라터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관람하는데에는 제격이다. 주로 프라터 놀이터에서 운행되고 있다. 프라터는 원래 황실 사냥터였다. 그러다가 요제프 2세 황제 때에 일반 국민들도 엔조이할수 있도록 개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프라터 기차는 3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운행된다. 아침 일찍 가도 소용없다. 오전 11시부터이다. 프라터 입구에서 출발한다.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리젠라트에서 내리면 된다.


프라터 기차 


○ 프라터박물관(Pratermuseum). 프라터 천문관의 옆에 있다. 프라터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한 눈에 볼수 있는 전시관이다. 복화술 쇼에 사용되었던 인형들로부터 행운을 점쳐주는 기계에 이르기까지 놀이에 대한 것은 거의 모두 수집되어 있다. 특히 19세기에 유행했던 마술쇼의 상황을 보여주는 전시가 눈길을 끈다. 주소는 오스발트 토마스 플라츠(Oswald-Thomas-Platz) 1번지이다. 부르스텔프라터는 1945년 전쟁의 막바지에 파괴되었는데 당시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어서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프라터박물관은 민간 역사학자인 한스 펨머(Hans Pemmer)가 수집한 프라터 관련 품목들이 바탕이 되어서 문을 열게 되었다.


프라터 박물관


도나우파르크(Donaupark). 도나우파르크에서는 릴리푸트의 동생쯤 되는 꼬마열차가 운행되고 있어서 공원의 이모저모를 관람할수 있다. 도나우투름에서 출발해서 도나우파르크를 한바퀴 도는데에 약 20분 걸린다. 역시 3월 중순부터 10월까지이다. 도나우파르크 꼬마열치는 1964년 이곳에서 비엔나국제정원쇼가 열릴 때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시초이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U1 카이저뮐러/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내려서 버스 20A를 타고 도나우투름에서 내리면 된다.


도나우파르크반

          

도나우 카날 유람(Danube Canal Cruises). 슈베덴플라츠의 선착장에서 도나우 카날 유람선인 MS Blue Danube를 타고 운하를 따라 둘러보는 것도 비엔나 관광의 별미이다. 도나우 카날은 지금은 운하이지만 중세로부터는 다뉴브의 지류였다. 그것을 교통의 편의와 홍수조절 등의 이유로 운하로 만들었다. 우라니아 천문대, 장 누벨이 설계한 소피텔 호텔, 한스 홀라인의 미디어 타워, 오토 바그너의 쉬첸하우스(Schutzenhaus),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슈피텔라우 폐기물소각장 등을 감상할수 있다. 운하 양편에 펼쳐지는 중세와 현대의 조화를 느낄수 있는 코스이다. 지하철 U1, U4 슈베덴플라츠, 전차 1, 2번, 버스 2A, 홉 언 홉 오프는 시티 크루스에서 내리면 된다.


도나우카날을 운항하는 요한 슈트라우스 유람선

도나우 카날의 장 누벨 소피텔 호텔


요한 슈트라우스 기념관(Johann Strauss Wohnung). 프라터를 방문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갈 곳이 있다. 프라터슈트라쎄 54번지이다. 요한 슈트라우스가 살던 집으로 현재는 기념관이다. 지하철 U1의 네스트로이플라츠에서 내리면 된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이 아파트 1층(우리 식으로는 2층)에 7년 동안 살았다. 당시에 프라터슈트라쎄는 비엔나에서도 패셔너블하고 우아한 거리였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이 아파트에서 1867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를 작곡했다. 이 음악은 오스트리아의 제2의 국가처럼 사랑을 받았다. 기념관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요한 슈트라우스가 사용하던 물건물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당구를 좋아했는지 집 안에는 당구장도 있다. 홉 언 홉 오프는 프라터슈테른에서 내리면 된다.


맥도날드 윗층이 요한 슈트라우스 보눙(아파트)이다.


훈데르트바서 기념관(Hundertwasser Museum). 비엔나의 훈데르트바서 기념관과 쿤스트 하우스는 필견의 명소이다. 비엔나의 현대 미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볼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념관에는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의 그림, 그래픽, 건축 디자인의 여러 분야에 걸친 작품들을 볼수 있다. 쿤스트하우스는 상설전시장도 있지만 현대 화가들이 전시회를 가질수 있는 공간이다. 전차를 이용한다면 1번이나 O번의 라데츠키플라츠에서 내리면 되고 홉 언 홉 오프를 이용한다면 쿤스트하우스 빈/훈데르트바서하우스가 정류장이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직선은 없고 모든 것이 곡선이다. 단, 유리창문은 제외하고.


우노시티(UNO City). 비엔나는 뉴욕, 제네바, 나이로비와 함께 UN 기구들이 정착해 있는 도시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등 유엔기구들이 들어서 있는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비아이씨)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1979년에 완성해서 유엔에 임대한 단지이다. 임대료는 처음에 1 쉴링이었다. 아마 오늘날에는 1년에 1 유로를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체에게는 투어 가이드가 제공된다. 여러 의미있는 전시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달에서 가져온 돌, 훈데르트바서의 타페스트리 등이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U1 카이저뮐렌/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내리면 바로 출입문이다.


알테 도나우에서 바라본 우노시티-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 


아이젠슈타트(Eisenstadt). 아이젠슈타트는 비엔나의 구역이 아니라 비엔나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이다. 부르겐란트의 주도이다. 이곳에는 하이든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들이 여러 곳이 있다. 하이든 하우스, 에스터하지 궁전의 하이든 홀, 베르크키르헤의 하이든 묘소 등이다. 에스터하지 궁전의 하이든 홀은 음향이 좋은 연주회장으로서 이름나 있다. 에스터하지 궁전을 에스터하지 가문이 입수한 것은 1622년이다. 그후 여러번 개축과 수리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 건물은 1945년 이래 부르겐란트 주정부의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 궁전

에스터하지 궁전의 하이들 홀

아이젠슈타트의 베르크키르헤. 언덕교회라는 뜻. 갈보리 언덕을 의미한다. 이곳 지하에 하이든의 묘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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