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나 르쿠브러(Adriana Lecouvreaur)
프란체스코 칠레아의 4막 오페라
프란체스코 칠레아
프란체스코 칠레아(Francesco Cilea: 1866-1950)는 이탈리아에서 베리스모라는 새로운 음악사조가 한창이던 시기에 활동한 작곡가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에도 베리스모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다. 그렇다고 마스카니나 레온카발로와 같은 직접적인 베리스모 스타일은 아니었다. 칠레아는 보더 서정적이고 보다 멜랑콜리한 작품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이다.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래서 아드리아나 르쿠브러는 알지만 프란체스코 칠레아는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람들이 많다. 칠레아는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의 구두코에 해당하는 곳인 팔미(Palmi)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시칠리아 섬을 바라보는 곳이다. 칠레아의 아버지는 유명한 변호사였다. 아버지는 칠레아를 유능한 변호사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칠레아는 아버지의 뜻에 반하여 작곡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칠레아는 네살 때에 벨리니의 '노르마'를 보고나서 너무나 감동하여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폴리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한 그는 현대작곡가이면서도 고전적 감각의 오페라를 썼다. 칠레아는 여섯 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이며 다른 하나를 내세우자면 '아를르의 여인'(L'Arlesiana)이다.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의 이탈리아어 대본은 아르투로 콜라우티(Arturo Colautti)가 만들었다. 프랑스의 극작가 외진 스크리브(Eugène Scribe)와 에르네스트 르구베(Ernest Legouvé)가 공동으로 작성한 1849년도 희곡을 바탕으로 삼았다. '아드리아나 르쿠브러'는 1902년 11월 6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초연되었다.
이탈리아 반도의 남단, 지중해에 면한 아름다운 휴양지 팔미. 칠레아의 고향이다.
외진 스크리브와 에르네스트 르구베가 완성한 희곡은 칠레아 이외에도 최소한 세명의 작곡가가 오페라 대본의 원작으로 삼았다. 모두 제목이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였다. 이탈리아의 토마소 벤베누티(Tommaso Benvenuti)가 만들었고 에도아르도 베라(Edoardo Vera)와 에토레 페로시오(Ettore Perosio)도 만들었다. 벤베누티의 오페라는 1857년 밀라노에서 초연되었고 베라의 오페라는 1858년 리스본에서 초연되었으며 페로시오의 오페라는 1889년 제네바에서 초연되었다. 모두들 훌륭한 음악의 오페라였지만 아무래도 칠레아의 것에 비하여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1902년에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러'가 나오자 다른 작품들은 슬며시 자취를 감추었고 이후 오늘날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러'는 실존 인물인 파리의 인기 여배우 아드리아나 르쿠브러(1692-1730)와 그의 연인 마우리치오(Maurizio)의 이룰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아드리아나의 아리아 Lo son' l'umile ancella(나는 겸손한 수제품)는 자기의 비극적 사랑을 표현한 대단히 아름다운 곡이다. 칠레아는 아드리아나 르쿠브러로 성공을 거두었으나 나중에 발표한 두 편의 오페라는 실패였다. 이후, 그는 플로렌스와 팔레르모에서 음악교수로 활동했으며 나중에는 나폴리음악원장을 지내면서 여생을 보내다가 제노아 부근 바라쩨(Varazze)라는 곳에서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드리아나와 마우리치오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러'는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어서 기타 등장인물 중에도 실존인물들의 이름이 나오지만 스토리 자체는 소설적인 면이 다분하다. 또한 베리스모 오페라는 현실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을 중시하는데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에서는 현실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대목들이 간혹 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베리스모 오페라의 범주에 넣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이든 오랑캐꽃 이야기는 베리스모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러'는 음악적으로는 매우 뛰어나지만 대본은 아무래도 혼란을 주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있었다. 다시 말해서 스토리의 전개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다는 얘기다. 1902년 11월 6일 밀라노의 테아트로 리리코에서의 초연에서는 타이틀 롤의 이미지를 베리스모 소프라노로 유명한 안젤리카 판돌피니(Angelica Pandolfini)가 창조하였고 상대역인 마우리치오의 이미지는 엔리코 카루소가 창조하였다. 그리고 미쇼네의 이미지는 리릭 바리톤인 주세페 데 루카(Giuseppe De Luca)가 창조하였다.
초연에서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 안젤리카 판돌피니, 마우리치오의 이미지를 창조한 테너 엔리코 카루소, 미쇼네의 이미지를 창조한 바리톤 주세페 데 루카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의 미국 초연은 1907년 1월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오페라 하우스에서였다. 타르퀴니아 카르퀴니(Tarquinia Tarquini)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메트로폴리탄 공연은 그해 11월이었다. 리나 카발리에리(Lina Cavalieri)와 엔리코 카루소가 출연한 공연이었다. 메트로폴리탄에서는 겨우 3회 공연만 할수 있었다. 카루소의 건강이 악화되어서였다. 그후 메트로폴리탄에서는 간헐적으로 무대가 마련되었지만 정식으로 리바이발 된 것은 1963년이었다. 스페인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1968년에 메트로폴리탄에서 데뷔할 때에 맡은 역할이 마우리치오였다. 이때 아드리아나 역할은 레나타 테발디였다. 타이틀 롤인 아드리아나의 역할은 소프라노로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다. 다만, 성량이 풍부해야 했고 고음과 저음에서 안정된 소리를 낼수 있어야 했다. 아드리아나의 아리아는 주로 저음이 기조를 이루지만 상대적으로 보컬 파워가 상당해야 했다. 특히 죽음의 장면에서는 드라마틱한 음성으로 무대를 압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금까지 아드리아나 역할로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던 소프라노들은 클라우디아 무치오, 마그다 올리베로, 칼라 카바찌, 레일라 겐서, 몽세라 카바예, 레나타 테발디, 라이나 카바이반스카, 레나타 스코토, 미렐라 프레니, 조앤 서덜랜드, 안젤라 게오르지우, 안나 네트렙코 등이다.
번민하는 아드리아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아드리아나 르쿠브러(Adriana Lecouvreaur: S). 코미디 프랑세의 배우이다. 프랑스어로는 Adrienne Lecouvreaur이다. 마우리치오를 사랑한다.
- 마우리치오(Maurizio: T). 모리스 드 삭스(Maurice de Saxe)라고 한다. 작소니 백작으로 군인이다.
- 미쇼네(Michonnet: Bar). 코미디 프랑세의 무대 매니저
- 부이용 공주(Princess de Bouillon: MS). 마우리치오 백작을 사모하고 있다.
- 부이용 공자(Prince de Bouillon: B). 예술 파트롱. 배우 뒤클로스를 사모한다.
- 샤즈일 수도원장(The Abbé de Chazeuil: T). 샤즈일은 프랑스 중부의 마을이다.
- 마드무아젤 주베노(Mlle Jouvenot: S)
- 마드무아젤 당제비유(Mlle Dangeville: MS)
- 뿌아송(Poisson: T)
- 퀴노(Quinaut: B)
- 마조르 도모(Major-domo: T)
극중 연극에서의 아드리아나
[1막] 시기는 1730년이며 장소는 파리이다. 막이 열리면 무대는 코미디 프랑세 극장의 무대이다. 사람들이 공연 준비를 위해 소란스럽다. 무대 매니저는 미쇼네이다. 부이용 공자가 친구인 수도원장과 함께 나타난다. 예술을 애호하는 파트롱이다. 부이용 공자는 여배우 뒤클로스를 사모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아드리아나가 나타난다. 연극 대사를 연습하고 있다. 부이용 공자가 아드리아나에게 찬사를 보내자 아드리아나는 답례로서 노래를 부른다. 아드리아나의 노래가 Io son l'umile ancella(나는 창조주의 비천한 하인)이라는 노래이다. 저음은 물론 고음에도 자신이 있어야 윤기있게 부를수 있는 아리아이다. 부이용 공자는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뒤클로스가 저쪽 한 구석에서 편지를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부이용 공자는 사모하는 뒤클로스를 만나보기 위해 그쪽으로 간다. 이제 무대에는 매니저인 미쇼네와 아드리아나만이 남아 있다. 미쇼네가 용기를 내어 아드리아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작소니 백작에게 봉사하고 있는 군인 마우리치오를 사랑하고 있다고 공손하게 설명한다. 그런데 아드리아나는 미우리치오가 실은 작소니 백작 자신인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아드리아나와 마우리치오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에 마우리치오가 아드리아나를 찾아온다.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에 대한 깊은 사랑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마우리치오의 노래가 La dolcissima effigie(사랑스러운 우상)이다. 아드리아나의 마음도 사랑의 기쁨으로 넘쳐있다. 두 사람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면서 아드리아나가 오랑캐꽃 부케를 마우리치오의 양복에 꽂아준다. 부이용 공자와 수도원장이 돌아온다. 이들은 뒤클로스가 보내려는 편지를 자기들이 전달해 주겠다고 하며 받아가지고 온다. 편지는 작소니 백작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부이용 공자의 별장에서 은밀하게 만나고 싶나는 내용이다. 부이용 공자는 자기가 사모하는 뒤클로스가 작소니 백작을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파티를 열어서 두 사람이 모두 참석하면 두 사람의 관계를 슬쩍 폭로할 생각이다. 부이용 공자는 기왕에 연극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자기 별장으로 초대한다고 발표한다. 그런데 실은 뒤클로스는 부이용 공주의 심부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뒤클로스가 마우리치오를 만나고자 한것은 부이용 공주를 대신해서 그렇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뒤클로스의 편지를 받은 마우리치오는 그것이 부이용 공주로부터 온 것임을 직감한다. 그렇다고 공주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수락키로 결심한다. 대산, 아드리아나와의 만남은 취소한다. 아드리아나는 마우리치오가 급한 다른 용무가 있어서 공연 후에 만나지 못한다는 전갈을 해오자 그렇다면 극단의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부이용 공자의 파티에 참석키로 한다. 아드리아나는 파티에서 요행이 작소니 백작을 만나면 사랑하는 마우리치오의 승진 문제를 부탁할 생각이다.
부이용 공자의 별장에서. 마리인스키 극장
[2막] 센 강변에 있는 부이용 공자의 별장이다. 마우리치오는 뒤클로스가 만나기로 한 장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 곳에는 뒤클로스가 아니라 부이용 공주가 기다리고 있다. 부이용 공주는 마우리치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다. 부이용 공주의 아리아가 Acerba volutta, dolce tortura(쓰디 쓴 쾌락, 아름다운 고통)이다. 부이용 공주는 마우리치오의 옷에 오랑캐꽃이 있는 것을 보고 누가 주었느냐고 묻는다. 마우리치오는 아무런 생각없이 옷에서 오랑캐꽃을 떼어서 부이용 공주에게 증정한다. 그러나 마우리치오는 궁정에서 공주의 도움을 받은 일이 있어서 감사하지만 그렇다고 공주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공주는 마우리치오에게 다른 여인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짐작하고 마우리치오를 비난한다. 하지만 마우리치오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는다. 잠시후 부이용 공자와 수도원장이 도착한다. 부이용 공주가 재빨리 모습을 감춘다. 마우리치오는 부이용 공자와 수도원장이 자기가 뒤클로스와 함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드리아나와 미쇼네. 바스티유 오페라
그러는데 아드리아나가 들어온다. 아드리아나는 다른 급한 약속이 있다던 마우리치오가 그곳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에게 실은 자기가 작소니 백작이며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신분을 감춘 것뿐이니 이해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아드리아나에게 지금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어서 도피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고귀한 여인이 있는데 함께 그분을 도피시켜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드리아나는 마우리치오를 믿으니 돕겠다고 말한다. 잠시후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인지 별장이 어두워진다. 아드리아나는 이틈을 이용해서 부이용 공주에게 어서 도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그 여인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부이용 공주는 아드리아나에 대하여 경계하는 마음이 있다. 더구나 마우리치오의 애인으로 생각되어서 질투하는 감정도 생긴다. 어둠 속에서 두 여인이 말다툼을 벌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튼 부이용 공주는 무사히 현장에서 도피한다. 그러나 급히 빠져 나가느라고 팔찌를 떨어트린 것을 알지 못한다. 무대 매니저인 미쇼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귀중한 팔찌를 줍는다. 그리고 그것을 아드리아나에게 준다.
연극 연습 중에 미쇼네(제랄드 핀리)와 아드리아나(안젤라 게오리지우). 로열 오페라 하우스
[3막] 장소는 부이용 저택(Hotel de Bouillon)이다. 마우리치오는 누구에게 많은 빚을 진 것을 갚지 못하여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감옥에 수감된다. 한편, 부이용 공주는마우리치오의 숨겨놓은 여인이 누구인지 집요하리만치 알아내려고 한다. 부이용 공주는 부이용 공자의 별장에서 있었던 파티에서 어두운 중에 자기를 도피시켜준 여인이 바로 그 여인이라고 믿는다. 한편, 당국은 화학에 대해서 깊은 조예가 있는 부이용 공자에게 미상의 독약을 보내어 분석해 달라고 요청한다. 부이용 공자는 독약을 한 군데에 놓아두고 자기와 부이용 공주가 공동으로 호스트하는 리셉션에 가기 위해 별장을 떠난다. 집사가 도착하는 손님들을 소개하는 중에 미쇼네와 아드리아나의 이름도 호명된다. 아드리아나가 부이용 공주에게 인사를 드린다. 부이용 공주는 아드리아나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것이라는 기억을 한다. 아무래도 어두운 별장에서 듣던 음성이라고 생각한다. 잠시후 부이용 공주는 의도적으로 리셉션 참석자들에게 마우리치오가 법정 문제로 어떤 사람과 결투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 소식을 들은 아드리아나가 충격을 받아 쓰러진다. 공주는 아드리아나가 분명히 마우리치오의 애인이라고 믿는다.
드라마 속의 드라마. 부이용 공자 저택에서의 여흥 프로그램
하지만 잠시후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마우리치오가 리셉션 장소에 들어서자 아드리아나는 사랑하는 마우리치오가 무사한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한다. 이때 부르는 마우리치오의 아리아가 Il russo Mencikoff(멘치코프가 받은 명령은)이다. 과거에 있었던 전투에서 승리하고 많은 물자들을 노획했다는 경험담을 얘기하는 노래이다. 이어 발레가 공연된다. '파리스의 심판'을 내용으로 삼은 발레이다. 아드리아나는 미쇼네가 준 팔찌가 부이용 공주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부이용 공주가 그 팔찌와 똑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이용 공주는 공주대로, 아드리아나는 아드리아나대로 자기들의 라이발이 상대방이라는 인식을 굳힌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질투와 신경전이 계속된다. 부이용 공주는 아드리아나에게 짐짓 여흥으로 연극의 한 장면의 대사를 읊어 줄것을 요청한다. 부이용 공주가 요청한 대사는 '버림받은 아리아드네'이다.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테 왕 미노스의 딸이다. 그러자 부이용 공자가 '그러지 말고 페드라의 한 대목을 읊어 달라'고 요청한다. 아드리아나는 '페드라'의 마지막 대사를 읊으면서 은연중에 공주를 비난한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공주는 아드리아나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부이용 공주(크세니아 두드니코바)와 마우리치오(브라이언 야그데)
[4막] 아드리아나의 집이 무대이다. 미쇼네가 아드리아나의 침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어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드리아나는 부이용 공주에 대한 분노와 질투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겨우 새벽녁에 잠이 들었던 터였다. 미쇼네는 연극 공연에 있어서 아드리아나가 출연하지 못하면 큰일이므로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침 이날은 아드리아나의 명명일이다. 극장 사람들이 선물들을 사들고 찾아온다. 아드리아나의 마음을 풀어서 극장으로 오게 할 계획이다. 미쇼네는 더 큰 선물을 준비했다. 아드리아나가 얼마전에 마우리치오의 빚갚는 일을 돕기 위해 전당포에 맡겼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큰 돈을 주고 찾아온 것이다. 그때 하녀가 마우리치오로부터 상자 하나가 전달되어 왔다면서 가지고 온다. 아드리아나는 상자에 붙어 있는 메모를 읽자마자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진다. 아드리아나가 상자를 연다. 그 안에는 엊그제 극장에서 아드리아나가 마우리치오에게 달아 주었던 오랑캐꽃이 들어 있다. 아드리아나는 마우리치오가 오랑캐꽃을 돌려보낸 것은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고 절망의 심정이다. 아드리아나는 꽃에 키스를 한 후에 불에 던져 넣는다. 아드리아나의 아리아가 Poveri fiori(불쌍한 꽃)이다. 그때 마우리치오가 나타난다.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에게 청혼하러 온 것이다. 마우리치오와 아드리아나가 포옹한다.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가 몸을 떨고 있는 것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에게 꽃을 보낸 것은 자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아드리아나는 마치 정신착란을 일으킨 듯한 상태가 된다. 미쇼네와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가 꽃에 묻어 있는 독약에 중독된 것을 깨닫는다. 아드리아나는 잠시 정신을 차린듯 Ecco la luce(여기 불빛이 있어요)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아드리아나는 자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두 남자가 지켜보고 있는 중에 숨을 거둔다.
아드리아나(안젤라 게오르지우)가 마우리치오. 옆에서 미쇼네가 바라보고 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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