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케루비니의 '알리 바바' - 192

정준극 2018. 6. 12. 11:28

알리 바바(Ali Baba) 또는 '40인의 도적'(Les quarante voleurs)

루이지 케루비니의 4막 트라제디 리리크


루이지 케루비니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른바 '천일야화'(One Thousand and one Night)에 수록된 이야기이다. '천일야화'는 18세기에 프랑스의 동양학자이며 고고학자인 안투안 갈란드(Antoine Galland: 1646-1715)가 아랍의 전설이나 민화들을 수집해서 Les mille et une nuits라는 제목으로 번역해서 발표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된 이야기집이다. 얘기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오페라가 루이지 케루비니(Luigi Cherubini: 1760-1842)의 '알리 바바'(또는 40인의 도적)과 샤를르 르코크(Charles Lecocq: 1882-1918) 의 '알리 바바'이다. 이탈리아의 조반니 보테시니(Giovanni Bottesini: 1821-1889)의 '알리 바바'도 있다. 케루비니의 오페라가 서정적인 작품이라고 하면 르코크의 작품은 뮤지컬적인 요소가 배어 있는 것이다. 케루비니의 '알리 바바'는 1833년 7월 22일 파리 오페라의 살르 르 플르티에에서 초연되었다. 케루비니는 생전에 36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알리 바바'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이다. 물론 케루비니는 '알리 바바'를 완성하고나서 10여년이나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케루비니의 '알리 바바'는 케루비니의 오페라 중에서 공연시간이 가장 긴 작품이다. 파리 오페라에서의 초연은 무려 세시간 반이나 걸리는 것이었다. 그 후에 한두번 더 공연되었는데 그때에는 상당부분을 삭제해서 공연하였다. '알리 바바'에 나오는 음악 중에서 일부는 케루비니가 전에 작곡한 '쿠쿠르기'(Koukourgi)라는 오페라에서 가져온 것이다. '쿠쿠르기'는 1793년에 완성했지만 케루비니의 생전에 공연되지 못하였고 2010년에야 처음 공연된 작품이다. '알리 바바'의 대본은 외진 스크리브와 멜레스비유(Melesville: 1787-1865)가 작성했다. 멜레스비유는 안느 오노레 조셉 뒤베이리에(Anne Honore Joseph Duveyrie) 남작의 필명이다.


40인의 도적. 터키 앙카라 오페라


파리에서의 초연은 별로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었다. 베를리오즈가 '케루비니의 작품 치고는 대단히 빈약한 것이다'라고 평한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알리 바바'는 고작 5회 공연으로서 막을 내렸다. 의상과 배경 등에 막대한 경비가 든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었다. '알리 바바'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무대에 올려진 것은 1963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였다. 그런데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후 서곡만이 간혹 콘서트 레퍼토리로 등장하였고 본 공연은 또 다시 침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러다가 다행하게도 21세기에 들어와서 리바이발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웨스턴 유럽의 주제에 싫증을 내고 있는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오리엔탈적인 무대를 보여줄 것 같아서 기대를 갖게 해 주고 있다. 등장인물과 성악 파트는 다음과 같다. 부자 상인인 알리 바바(Bar), 알리 바바의 딸인 델리아(Delia: S), 하녀인 모르지아느(Morgiane: S), 델리아를 사랑하는 가난한 청년 나디르(Nadir: T), 알리 바바가 딸 델리아를 결혼시키려는 세금징수관 겸 지방장관인 나이 많은 아불 하산(Aboul-Hassan: Bar), 태수인 칼라프(Calaf: T), 그리고 우르스 칸(Ours-Khan: B), 타마르(Thamar: B), 파오르(Phaor: T) 등이다.


모르지아나와 여인들


줄거리는 오리지널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적'과는 약간 차이가 난다. 오페라에 맞게, 시대에 맞게 수정했기 때문이다. 부유한 상인인 알리 바바에게는 예쁜 딸 델리아가 있다. 그런 델리아를 나디르가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나디르는 가난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절망 중에 있다. 한편, 알리 바바는 딸 델리아를 지방장관인 아불 하산과 결혼시킬 생각이다. 당시에 지방장관은 말하자면 오늘날의 군수나 시장과 같은데 세금 징수관까지 겸하고 있으므로 권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부유하였다. 나디르는 우연한 기회에 도적들이 동굴 속에 숨겨 놓은 보물들을 발견하여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된 나디르는 알리 바바에게 델리아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알리 바바는 나디르가 갑자기 부자가 된 비밀을 알고 싶어서 못견딜 지경이다. 그래서 나디르의 뒤를 밟다가 산속의 동굴을 알게 된다. 하지만 멋모르고 동굴에 들어간 알리 바바는 나오는 방법을 몰라서 쩔쩔 매다가 결국은 도적들에게 붙잡힌다. 도적들은 알리 바바를 자기들의 보물을 훔쳐간 도적으로 믿어서 처형코자 한다. 도적들은 알리 바바가 커피를 밀수해서 돈을 번 것을 알고는 알리 바바의 커피 자루들을 빼앗기로 한다. 한편, 아불 하산은 아무래도 상황을 보니 예쁜 델리아와 결혼하지 못할 것 같아서 부하들을 시켜서 델리아를 납치한다. 도적들은 커피를 훔쳐 가기 위해서 밤중에 알리 바바의 집을 찾아 간다. 도적들이 마을에 들어온 모습을 지켜본 나디르는 자기가 동굴에서 가져온 보물을 도적들이 알아내서 빼앗아 갈 것으로 생각하여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한 때에 아불 하산이 병사들을 이끌고 알리 바바의 집으로 와서 도적들을 모두 체포한다. 그리고 밀수로 쌓아 놓은 커피 자루들은 모두 태워버린다. 그것이 끝이다. 스토리 소개는 이렇듯 간단하게 끝냈지만 실은 별별 일이 다 있어서 오히려 지루할 것 같아서 생략코자 한다.아무튼 우리가 어려서부터 알고 있는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모르지아나와 도적들


샤를르 르코크의 '알리 바바'는 4막으로서 오페라의 장르로 보면 오페라 코미크에 속한다. 대본은 알베르 반루(Albert Vanloo)와 윌렴 부스나흐(William Busnach)가 공동으로 완성했다. 르코크의 '알리 바바'는 1887년 11월 11일 브뤼셀의 오페레타 전용극장인 테아트르 알함브라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처음에는 파리에서 공연할 생각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벨기에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브뤼셀의 무대는 대단히 화려하고 웅장한 것이었다. 그러나 고작 몇차례의 공연 후에 막을 내려야 했다. 제작비는 많이 들었지만 관객들은 적게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2년 후인1889년 11월 28일에 비로소 파리의 에덴극장에서 선을 보일수 있었다. 이때에는 4막을 3막으로 수정하여 무대에 올렸다. 그후 르코크의 '알리 바바'는 장고의 침묵에 들어갔으나 다행하게도 오늘날 리바이발 된 것은 2014년 5월에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였다. 르코크의 '알리 바바'에서는 알리 바바(Bar)와 하녀 모르지아느(Morgiane: S)가 주인공이다. 이밖에 알리 바바의 형으로 부자 상인인 카심(Cassim: T), 카심의 부인으로 알리 바바의 숙모가 되는 조베이드(Zobéide: MS), 메드데아(Medjéah: S), 카심의 상점에서 점원으로 있다가 도적 중의 한 사람이 된 치치(Zizi: T), 상점 점원인 살라딘(Saladin: T), 도적들의 대장인 칸드지아르(Kandgiar: Bar) 등이 등장한다.


charles lecocq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샤를르 르코크


[1막] 바그다드에 있는 카심의 상점이다. 점원인 살라딘이 마침 상점에 들른 모르지아느를 보고 사랑을 호소한다. 모르지아느는 카심의 재치있고 예쁜 하녀이다. 모르지아느는 살라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대화는 주인인 카심과 그의 부인인 조베이드가 무슨 일 때문에 말다툼을 하는 바람에 중단된다. 카심은 조베이드의 사촌인 알리 바바가 빌려간 돈을 받아내려고 안간힘이다. 카심은 조베이드에게 만일 알리 바바가 빚을 갚지 않으면 대신 알리 바바의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선언한다. 가난한 알리 바바는 산에가서 나무 일을 해서 근근히 살고 있다. 알리 바바는 빚을 갚을 길이 없어서 자살할 생각까지 한다. 그런 알리 바바를 모르지아느가 위로하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한다. 모르지아느는 그 옛날 굶주려 있던 자기를 알리 바바가 구해 준것을 생각하며 알리 바바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알리 바바가 산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복면을 한 남자들이 말을 타고 지나간다. 그 사람들은 타고온 나귀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고 나서 산속의 동굴로 들어가려고 한다. 악명 높은 도적떼 들이었다. 도적들의 대장인 듯한 사람이 동굴 앞에서  '열려라 참깨'라고 소리치니까 놀랍게도 동굴을 가로막고 있던 큰 바위문이 스스로 열린다. 도적들은 약탈해온 물건들을 동굴 속에 감추고 곧바로 또 어디론가 말을 타고 떠난다. 알리 바바가 동굴 앞에 서서 도적떼 대장이 소리쳤던 것처럼 '열려라 참께'라고 소리치자 동굴 문이 열린다. 알리 바바의 눈 앞에는 보물들이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다.


카심과 조베이드. 현대적 연출


마을의 광장이다. 관리인 마불이 카심의 요청에 의해 알리 바바의 집에서 돈이 될만한 가구들을 압류하여 광장에 늘어 놓고 판다. 사람들이 별로 소용이 되지 않는 물건들이기 때문에 사려고 하지 않자 마불은 카심에게 알리 바바의 하녀인 모르지아느를 팔면 좋겠다고 말한다. 카심은 초베이드가 항의하지만 들은체도 하지 않고 마불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마침 그러한 때에 알리 바바가 돌아온다. 알리 바바는 이제 보물들을 가지고 있어서 걱정 없다. 알리 바바가 그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금화를 나누어 준다. 카심은 가난한 알리 바바가 갑자기 많은 돈을 가지고 있자 이건 분명히 자기 부인인 조베이드가 알리 바바를 불쌍히 여겨서 자기의 돈을 빼내어 준 것으로 오해한다.


[2막] 모르지아느가 주인인 알리 바바를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알리 바바가 부자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난다. 알리 바바는 모르지아나에게 어떻게 해서 보물들을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 얘기를 카심이 엿듣고 있다. 카심은 곧바로 산속으로 가서 '열려라 참깨'를 외쳐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카심이 보물들을 한 아름 안고 나오려고 하는데 문을 여는 주문이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얼마후 40인의 도적들이 동굴에 들어와서 카심을 보고 밧줄로 단단히 묶어서 처형코자 한다. 그런데 카심은 도적 중에 전에 데리고 있던 점원인 치치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치치는 그래도 전에 모시던 상전인지라 카심을 다른 옷을 입혀서 변장시켜 도적 중의 한 사람인 것처럼 만든다. 그리고 이름도 카스불이라고 만들어 준다.


동굴에서 나가지 못한 카심이 도적떼들에게 붙잡힌다. 현대적 연출


[3막] 조베이드는 남편 카심이 밤이 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자 사촌인 알리 바바와 함께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면서 걱정을 말한다. 알리는 아무래도 카심이 산속 동굴에 간것 같아서 살펴보러 간다. 알리 바바는 동굴 부근에서 카심이 입었던 옷을 발견한다. 알리 바바는 속절 없이 카심의 옷만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조베이드는 남편 카심이 죽은 것으로 믿어서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한편, 도적들의 대장인 칸드지아르는 자기들의 보물을 훔쳐간 사람을 찾기 위해 일부러 거지 행색을 하고 거리를 다니면서 꼬투리를 찾고자 한다. 그는 마침내 어떤 거지가 금화 한닢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들이 잃어버린 금화인 것을 알아낸다. 도적들의 대장이 계속 추적을 해보니 알리 바바가 금화를 적선했다는 것이다. 칸드지아르는 부하 한명에게 알리 바바의 집에 표시를 해 놓고 밤에 다시 오기로 한다. 모르지아느는 주인 집 담벽에 이상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다른 모든 집에도 그런 표시를 해 놓는다. 밤중에 마을로 내려온 도적들은 알리 바바의 집을 찾지 못한다. 조베이드는 남편이 죽은 것으로 알고서 평소부터 사랑했던 사촌 알리 바바와 결혼키로 한다. 결혼식이 열리는 그날 밤에 도적떼의 대장인 칸드지아르는 장사꾼으로 변장해서 알리 바바의 집을 찾아가 하루 밤 묵고 가기를 청한다. 카심은 치치의 비서 행세를 한다. 모르지아느는 장사꾼들이 찾아 온 것이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모르지아느는 40인의 도적들이 지하실에 숨어 있는 것을 알고 관리에게 연락한다. 모두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카심과 치치와 칸드지아르는 무사하다. 결혼식은 알리 바바의 저택의 정원에서 열린다. 칸드지아르는 댄서 한 사람을 고용해서 춤을 추다가 알리 바바를 살해토록 한다. 그러나 또 다시 모르지아느가 이 음모를 알아차리고 주인을 구한다. 그러는 중에 카심은 도적떼의 사슬에서 벗어나서 집으로 돌아온다. 조베이드는 남편이 살아오자 알리 바바와의 결혼을 없던 일로 한다. 대신에 알리 바바는 모르지아느에게 청혼한다.


모르지아느와 도적들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적 오리지널 스토리]

가난한 나무꾼인 알리 바바는 산속에서 우연히 도적들이 '열려라 참깨'라고 외치면서 비밀 동굴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 도적들이 노획한 보물들을 감추는 동굴이었다. 도적들이 말을 타고 사라지자 알리 바바가 다가가서 '열려라 참께'를 외치자 과연 동굴 문이 열린다. 알리 바바는 도적들의 보물들을 한아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도적들은 자기들의 보물을 알리 바바가 가져간 것을 알고는 알리 바바를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알리 바바의 충성스러운 여노예인 모르지아나가 도적들의 음모를 미리 알고 주인 알리 바바를 구해준다. 알리 바바는 아들과 모르지아나가 결혼토록 하고 보물에 대한 비밀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알리 바바와 카심은 형제간이다. 상인이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욕심많은 카심은 어떤 부자 여인과 결혼하고 아버지의 장사를 이어 받아서 부유하게 산다. 그러나 알리 바바는 가난한 여인과 결혼해서 나무꾼의 일을 하며 지낸다. 어느날 알리 바바가 산에서 불 땔 나무를 하고 있는데 40명이나 되는 도적떼가 자기들의 산속 비밀 보물 동굴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 도적들은 동굴에 들어갈 때에 '열려라 참께'라고 외친다. 알리 바바는 도적들이 떠나자 똑 같은 주문을 외쳐서 동굴 안에 들어가서 금화 한 부대를 몰래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알리 바바는 형의 집에서 저울을 빌려다가 가져온 금화가 얼마나 되는지 달아 본다. 카심의 아내는 알리 바바가 아마 곡식을 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곡식인지 궁금해서 저울 접시에 끈적이는 왁스를 발라 놓는다. 저울을 되돌려 받아보니 놀랍게도 접시 바닥에 금화 한닢이 붙어 있지 않던가! 카심의 아내는 이 사실을 남편 카심에게 즉시 일러준다. 알리 바바는 형 카심이 하두 조르고 강요하는 바람에 산속 동굴의 비밀을 얘기해 준다. 카심은 나귀 한 마리를 데리고 동굴로 간다. 나귀에 잔뜩 실을 만큼 보물을 가져올 생각이다. 카심은 주문을 외치고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보물을 보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만 나가는 주문을 잊는다. 도적들이 돌아와서 카심을 발견하고 전에도 자기들의 보물을 훔쳐 간 것으로 믿어서 카심을 죽인다. 알리 바바는 형 카심이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자 혼자서 동굴을 찾아간다. 동굴 입구에는 카심의 사지가 절단 되어서 널려 있다. 누구든지 동굴에 들어오는 자는 이처럼 사지가 절단된다를 것을 보여주어 경고하기 위해서이다.


opera ali bab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40인의 도적


알리 바바는 형 카심의 시신을 추수려서 집으로 가져온다. 알리 바바는 모르지아나에게 카심이 병이 들어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소문을 내도록 부탁하고 그럴만한 정황을 연출토록 한다. 모르지아나는 카심의 집에서 일하는 영특한 여노예이다. 모르지아나는 우선 약국에서 이런 저런 약들을 사면서 사람들에게 카심이 갑자기 원인 모를 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한다. 그후에 모르지아나는 나이 많은 양복장이인 바바 무스타파를 눈을 가리고 집으로 데려와서 카심의 조각난 시신을 꿰매어 하나로 만들도록 한다. 알리 바바와 식구들은 카심의 장례식을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치룬다. 한편, 동굴에 돌아온 도적들은 시신 조각들이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을 알고는 누군가 자기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적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로 한다. 도적 중의 한 명이 마을에서 나이 많은 양복장이를 만난다. 양복장이는 엊그제 밤중에 어느 집인지 모르지만 그 집에 가서 조각난 시신을 하나로 꿰매는 일을 하고 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도적은 바바 무스타파에게 그 집이 어딘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서 금화 한닢을 손에 쥐어 준다. 바바 무스타파는 종전처럼 눈을 가리고 기억을 되살려서 카심의 집을 찾아내어 도적에게 알려준다. 도적은 카심의 집에 표시를 해두고 그날 밤에 다른 도적들과 함께 다시 와서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기로 한다. 그러나 모르지아나가 도적이 카심의 집에 무슨 표시를 해놓는 것을 본다. 모르지아나는 인근에 있는 모든 집에 똑같은 표시를 한다. 40명의 도적이 그날 밤에 마을을 찾아오지만 모든 집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카심의 집이 어딘지 찾지 못한다. 도적들의 우두머리는 화가 치밀어서 작전을 실패로 만든 그 도적을 죽인다. 다음날 다른 도적이 바바 무스타파를 찾아와서 또 다시 눈을 가린채 카심을 집을 찾도록 한다. 이번에는 현관에 커다란 나뭇가지를 두어서 표시를 해 놓는다. 모르지아나가 똑같은 나뭇가지들을 모든 집의 현관에 놓는다. 결국 두번째 도적도 임무를 실패하여 죽임을 당한다. 마침내 도적의 우두머리가 직접 임무를 수행키로 한다. 이번에는 알리 바바의 집의 생김새 등 모든 사항을 기억하고 돌아온다.


도적의 대장은 기름장사꾼으로 변장해서 알리 바바의 집을 찾아와 하룻밤 신세를 지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도적의 대장은 나귀에 기름 항아리 38개를 싣고 왔다. 항아리 한개에만 기름이 가득차 있고 나머지 37개의 항아리에는 도적들이 한 사람씩 들어가 있다. 밤중이 되어 알리 바바가 잠들면 항아리에서 나와서 알리 바바를 죽일 계획이다. 모르지아나가 도적들의 계획을 미리 알아차린다. 모르지아나는 끓는 기름을 나머지 37개의 항아리에 부어서 도적들을 모두 죽인다. 도적의 대장이 들어와서 항아리를 열어보니 모두가 죽어 있다. 도적은 대장은 겁이 나서 그대로 도망친다. 다음날 아침 모르지아나는 알리 바바에게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고한다. 알리 바바와 모르지아나는 죽은 도적들을 모두 땅에 묻어 준다. 알리 바바는 모르지아나에 대한 감시의 표시로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도적의 대장은 복수를 잊은 적이 없다. 도적의 대장은 상인으로 변장하여 알리 바바의 아들과 친분을 맺는다. 알리 바바의 아들은 이제 세상 떠난 카심의 사업을 모두 인계받아 장사를 잘 하고 있다. 어느날 알리 바바의 아들은 도적의 대장을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을 대접한다. 하지만 모르지아나가 아무리 변장했지만 도적의 대장을 알아본다. 모르지아나는 손님의 흥을 돋우기 위해 칼춤을 추다가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날카로운 칼로 도적의 대장의 가슴을 찌른다. 알리 바바는 처음에는 모르지아나에 대하여 크게 화를 내지만 죽은 사람이 자기를 죽이기 위해 변장하고 온 도적의 대장인 것을 알고는 모르지아나에게 크게 감사한다. 알리 바바는 감사의 표시로 자기의 아들과 모르지아나의 결혼을 선언한다. 알리 바바는 동굴에 들아가고 나오는 주문을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가르처 주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다가 세상을 떠난다.


알리 바바와 모르지아나. 현대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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