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따라, 추억 따라/강화-인천

인천 중구 생활사 전시관

정준극 2018. 6. 16. 07:41

인천 중구 생활사

인천 중구의 역사, 문화 체험의 장


인천 중구 생활사 전시관 입구


인천의 중구에는 둘러볼만한 박물관들이 많이 있다. 가히 박물관 집촌이다. 하기야 중구에는 인천의 명물 차이나타운이 있고 개화기의 각국 발자취가 남아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게다가 월미도도 중구에 속해 있으니 더하다. 월미도에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있다. 중구의 박물관들은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펼쳐 있는 것 같다. 차이나타운로에는 한중문화관과 인천화교역사관이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다. 서성 왕휘지의 기념상이 방문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곳이다. 차이나타운 인근에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짜장면 박물관, 대불호텔 전시관, 그리고 중구 생활사 박물관이 있다. 인천의 근대역사를 살펴볼수 있는 귀중한 장소들이다. 제물랑로에는 세계소방차박물관이 있다. 올림퍼스 호텔의 구내이다. 우현로에는 6.25학생참전기념관이 있어서 마음을 의연하게 만들어 준다. 신포로에는 초연다구박물관이 있다. 우리의 멋있는 전통 다구가 그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신포로에는 백산박물관도 있다. 개항장의 역사문화와 함께 고미술품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다. 특히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토기로부터 청자와 백자에 이르기까지 도기류가 눈을 화려하게 해 준다. 신포동에는 자동차박물관도 있다. 이밖에도 재미난박물관, 혜명단청박물관, 한지생각 이닥 등이 발길 닿는대로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 비교적 근자에 문을 연 중구생활사박물관으로 걸음을 재촉해 보았다. 생활사박물관과 대불호텔전시관은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함을 주고 있다. 대불호텔 전시관과 중구 생활사박물관은 공자상이 있는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쪽에서 화교역사관 쪽으로 내려오다가 오른편에 바로 있어서 찾기가 쉽다. 이곳에서 나누어 주는 팜플렛에 의하면 대불호텔 전시관은 영어로 Daebul Hotel Museum 이라고 했고 중구 생활사전시관은 Life History Museum이라고 했는데 Life History라는 표현이 아무래도 어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 뿐만이 아닐 것이다.


당시의 가게거리


중구생활사전시관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인천 모습을 추억과 함께 있는대로 보여주는 전시공간이다. 거창하게 정치니 경제니 산업이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서민생활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정감이 간다. 지금으로부터 50-60년 전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여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로서는 '우리가 정말 저렇게 살았지'라며 추억에 젖을수 있으며 오늘의 세대들은 '아니, 어떻게 저렇게 살았단 말인가?'라면서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부모님들이 땀흘려 살았던 모습을 상상할수 있어서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 당시 중구에 있던 대표적인 상점들을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재현해 놓았다. 다복집이라는 식당, 대한서림, 학다방, 주물럭으로 유명했던 화선장,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던 인천도나스, 개항상회, 문화사진관, 항도이발관, 고병령 의원까지 당시의 모습을 볼수 있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에서는 구(區) 제도가 시행된 1968년부터 현재까지의 중구의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수 있도록 연표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상 1층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볼수 있도록 의식주 문화로 나누어 전시가 되어 있다. 일부 상점에서는 음식이나 물건들을 직접 팔고 있기도 하다. 지상 2층에는 문화생활의 일부를 느낄수 있도록 선술집인 백항아리집, 극장, 다방을 재현해 놓았다.


김장 모습


중구생활사전시관과 붙어서 대불호텔전시관이 있다. 대불호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대불(大佛)이라는 이름은 일본의 다이부츠에서 가져온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서울의 정동에 있던 손탁호텔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 아니냐고 내세우지만 손탁호텔은 1902년에 오픈되었고 대불호텔은 그보다 4년 앞선 1888년에 문을 열었으니 대불호텔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대불호텔은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었다. 그러다가 1918년에 어떤 중국인이 인수하여 식당으로 영업하다가 그것도 여의치 못해서 문을 닫고 있던 중 1978년에 건물이 낡아서 철거되었다. 그후 근자에 대불호텔 자리에 누가 건물을 지으려고 공사를 하던 중 지하에서 옛 대불호텔의 건축자취를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라는 역사성을 생각해서 문화재로서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이에 따라 재개발되어 2018년 4월에 전시관으로 오픈되었던 것이다. 대불호텔 전시관은 3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유리바닥을 통해서 지하의 대불호텔 터전을 볼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대불호텔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을 볼수 있다. 2층에는 객실을 재현해 놓았다. 3층에는 연회장을 재현해 놓았다. 하여튼 일부러라도 가서 볼만한 전시이다.


옛 대불호텔의 모습을 재현한 건물


중구생활사전시관은 인천중구 시설관리공단이라는 곳이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머리들이 좋아서 공단이니 뭐니하는 산하단체들을 잘도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공무원 임용 적체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건 그렇고 중구생활전시관의 입장료는 어른이 천원인데 만일 3천 4백원짜리 티켓을 사면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짜장면박물관, 한중문화관 및 화교역사관, 중구생활사 전시관을 통합해서 관람할수 있다.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한꺼번에 섭렵할수 있다.


대불호텔 종업원. 손님들은 이들과 영어로도 대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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