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리아의 세계/오페라 듀엣의 모든 것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듀엣 1

정준극 2018. 9. 7. 18:25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듀엣 1


오페라에는 감동적인 아리아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지만 보석과 같이 빛나는 듀엣들도 많이 있다. 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듀엣이다. 우정을 다지는 듀엣들도 있다. 수많은 듀엣 중에서 어떤 듀엣이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았다. 일단은 15곡을 선정해 보았다. 무순이다.  


○ 조르즈 비제의 '진주조개 잡이'(Les pecheurs de perles) 1막에서 나디르와 추르가의 듀엣 Au Fond du Temple Saint(신성한 사원의 뒷편에서: At the back of the Holy Temple): 비제가 1863년에 완성한 '진주조개 잡이'는 스리 랑카를 무대로 삼은 오페라이다. 당시 유럽에서는 동양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심이 높아서 동양을 무대로 삼은 오페라들이 여러 편이나 등장했다. '진주조개 잡이'는 그 중 하나이다. 나디르와 추르가는 스리 랑카의 해변 마을에서 진주조개를 잡아 생활하는 어부들이다.  두 사람은 우연히 브라만교 사원에 갔다가 브라만의 아름다운 여사제인 레일라를 보고 각각 사랑에 빠진다. 형제처럼 지내는 두 사람은 레일라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두 사람은 우정을 위해서 여자와의 사랑을 멀리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면서 부르는 듀엣이 '성스러운 사원의 뒷편에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성한 사원에서'라고 번역했는가 하면 '신성한 사원의 깊은 곳에서'라고 번역한 경우도 있다. 아마도 두 남자의 듀엣은 이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래이다. 남자들은 이성간의 사랑보다도 그들만의 우정을 더욱 귀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노래이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이 오페라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프라노 레일라와 테너 나디르가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유니송으로 부르는 것이다. 추르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 이 듀엣은 '진주조개 잡이의 듀엣'(The Pearl Fishers' Duet)이라고도 부른다. 이 노래의 마지막에 나디르와 추르가가 함께 부르는 파트의 가사를 프랑스어와 영어로 소개한다.


추르가와 나디르. 산타페 오페라


추르가와 나디르

Oh our, jurons de rester amis!(Oh yes, let us swear to remain friends!)(오 그래 친구로 남기로 맹세하자)

Our, c'est elle! C'est la déesse!(Yes, it is she, the goddss)(그래. 그 여자야, 그 여사제)

En ce jour qui vient nous unir,(who comes to unite us this day)(오늘 우릴 묶어주려고 왔던 것이야)

Et fidèle à ma promesse.(And, faithful to my promise)(그리고 난 약속에 충실하겠어)

Comme un frère je veux te chérir!(I wish to cherich you like a brother!)(널 형제처럼 소중하게 여길거야)

C'est elle, c'est la déesse(It is she, the goddess)(그 여자 때문이야, 그 여사제)

Qui vient en ce jour nous unir!(who comes to unite us this day!)(오늘 우릴 묶어 주려고 온것이야)

Qui, partageons le meme sort,(Yes, let us share the same fate)(그래 우리 운명을 함께 하자)

Soyons unis jusqu'à la mort!(let us be united until death!)(죽을 때까지 묶여 있자)


비제의 '진주조개 잡이'에서 듀엣을 부르는 나디르와 추르가. 산타 페 오페라

 

 

○ 자코모 푸치니의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1막에서 초초상과 핀커튼의 듀엣 Vogliatemi Bene, Un Bene Piccolino(저를 사랑해 주세요, 작은 사랑으로). 시기는 1900년대 초반이며 무대는 일본의 나가사키이다 일본에서 개항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이다. 서양의 열강들은 나가사키에서 무역을 하고 있는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었다. 미국도 해군을 주둔시키고 있었다. 미국 주둔군의 장교로 미혼인 핀커튼은 몇년이 될지 모르는 일본 체류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중매장이를 통해 어린 게이샤인 초초상(나비부인)과 결혼한다. 오페라에서 핀커튼의 나이는 얼마인지 모르지만 초초상은 열다섯살이라고 했다. 초초상은 외국인과 결혼해서 산다는 주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마다하고 핀커튼을 남편으로서 사랑코자한다. 핀커튼은 주둔지에서 현지 여자와의 결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초초상의 진심어린 마음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결혼식을 마친 두 사람이 달빛을 맞으며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는 노래를 부른다. 가사를 이탈리아어와 영어번역으로 소개한다.


초초상(켈리 카두스)과 핀커튼(리챠드 파워스)


초초상

Vogliatemi bene, un bene piccolino(Love me with a little love)(사랑해 주세요 작은 사랑으로)

un bene da bambino(a child-like love)(어린아이와 같은 사랑으로)

quale a me si conviee(the kind that suits me.)(그런 사랑이 저에게 어울린답니다)

Noi siamo gent avvezza(Love me, please...)(사랑해 주세요, 부디)

alle piccolo cose(We are a people used to small)(우린 작은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어요)

umili e silenziose(modest, quiet things)(겸손하고 조용하지요)

ad una tenerezza(to a tenderness gently caressing)(그러니 상냥하고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sfiorante e pur profonda(yet vast as the sky)(하지만 하늘처럼 넓게)

come il ciel, come l'onda del mare(and as the waves of the sea)(바다의 파도처럼 사랑해 주세요)

핀커튼

Dammi ch'io laci(Give me your dear hands)(사랑스런 그 손을 내게 주어요)

le tue mani care(and let me kiss them!)(그리고 키스를 하게 해주오)

mia Butterfly!(My Butterfly!)(나의 버터플라이)

Come t'han ben nomata(How aptly you were named)(정말 어울리는 이름이야)

tenue farfalla...(fragile butterfly!)(한들한들한 버터플라이)

초초상                         

Dicon ch'oltre mare(The say that overseas)(다른 나라에서는요)

se cade in man dell'uom(if it shuld fail into the hands of man)(남자가 나비를 잡으면)

ogni farfalla d'uno spillo e traffitta(a butterfly is stuck through with a pin)(나비를 핀에 꽂아서)

ed in tavola infitta!(and fixed to a board!)(보드에 붙여 놓는다고 해요)

핀커튼

Un po'di vero c'e:(There's some thruch in that:)(그런 일도 있지)

e tu lo sai perche?(and do you know why?(왜 그런지 알아?)

Perche non fugga piu(So that it should't fly awar again)(나비가 날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

Io t'ho ghermita(I've caught you)(난 당신을 잡았어요)

Ti serro palpitante(Quivering, I press you to me)(그러니 소중하게 내게 붙들어 매놓겠어)

Sei mia(You're mine).(그대는 나의 것)

초초상

Si, per la vita(Yes, for life.)(네, 평생토록)


초초상과 핀커튼의 사랑의 듀엣. 메트로폴리탄


○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3막에서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듀엣 Sull'aria(산들바람에게): 백작부인(수잔나)은 요즘 들어서 백작이 자기에게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서 속이 상하다. 그런데 보아하니 백작은 하녀인 싱싱한 수잔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수잔나는 피가로와 곧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백작은 영주로서 초야권이란 것을 행사할지도 모른다. 백작부인은 백작이 자기에게 돌아오고 수잔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백작에게 가짜 편지를 보내어 골탕을 먹이고 마음을 돌려보려는 속셈이다. 편지는 수잔나가 보내는 것처럼 만든다 '산들바람이 부는 밤에 소나무 밑에서 만나자'는 내용이다. 백작부인이 수잔나처럼 모습을 꾸미고 대신 나간다는 계획이다. 백작부인이 부르면 수잔나가 받아 적는다. 이때의 노래가 바로 '술라리아'이다. 마치 천상의 음악을 듣는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운 듀엣이다. 영화 '쇼생크의 탈출'(Shawshank Redemption)에도 나오는 음악이다. 가사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소개한다. '술라리아'는 '편지의 이중창'이라고 부른다. 아마 오페라에 나오는 듀엣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일 것이다.


수잔나: Sull'aria(To the zephyr)(산들바람에게) 제피르는 미풍의 신.(수산나에게 받아적도록 한다)

백작부인: Che soave zeffiretto...(How sweet the breeze)(얼마나 부드러운 미풍인가)

수잔나: Zeffiretto...(Zephyr)(산들바람)(백작부인이 불러주는 말을 반복한다)

백작부인: Questa sera pirera(Will be this evening)(오늘 저녁에)

수잔나: Quest sera pirera(Will be this evening)(오늘 저녁에)

백작부인: Sotto i pini del boschetto(In the pine grove)(소나무 숲에서)

수잔나: Sotto i pini?(In the pine grove?)(소나무 숲이라구요?)(확인하듯 묻는다)

백작부인: Sotto i pini del boschetto(In th pine grove)(소나무 숲에서)

수잔나: Sotto i pini del boschetto(In the pine grov)(소나무 숲에서)(다시 받아 적기 시작한다)

백작부인: Ei gia  resto capira(The rest he'll understand)(나머지는 그이가 알거야)

수잔나: Certo, certo il capira(I'm sure he'll understand)(그래요, 그분이 알거예요)

백작부인: Canzonetta sulll'aria(A little song to the zephyr)(산들바람에 붙이는 노래)

:

Il capira(He'll understand)....(그이가 알거예요)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편지의 이중창'. 수잔나가 백작에게 보내는 편지이기 때문에 수잔나가 받아 적었다.


○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1막에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듀엣 Un di, Felice, Eterea(행복하고 천상에 있었던 것 같았던 어느날): 프로방스에서 파리에 올라온 알프레도는 우연히 상류층의 사교모임에 갔다가 비올레타라는 아름다운, 그러나 어딘가 갸냘프고 우수의 모습인 코티상(courtesan)을 만나 사랑을 느낀다. 코티상은 프랑스 상류 귀족층의 정부를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알프레도는 마침내 용기를 내서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비올레타의 대답은 공허하기만 하다. 실은 비올레타도 알프레도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의 처지를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멀리하려는 것 같았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며 이에 대하여 비올레타가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는 장면의 듀엣이다. 베르디의 서정성이 흠뻑 배어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이 듀엣에 이서 비올레타의 놀랍도록 아름답고 화려한 아리아인 '자유스럽게 살련다'(Sempre libera)가 나온다.


알프레도

Un di, felice, eterea(One day, you, happy, ethereal)(어느날, 행복하기만 하고 천상에 있는 것 같은 그대가)

Mi balenaste innante(appeared in front of me)(내 앞에 나타났지요)

E da quel di tremante(and ever since, trembling)(그로부터 나는 떨리기만 했답니다)

Vissi d'ignoto amor.(I lived from unknown love.)(말못하는 사랑으로 지내왔답니다)

Di quell'amor, quell'amor ch'e palpito(Tha love that's the pulse)(우주가 맥박치는 듯한 사랑으로)

Dell'universo, Dell'univrso intero(of the universe, the whole universe)(온 우주가)

Misterioso, Misterioso altero(Mysterious, mysterious and proud)(신비롭고 신비스러우며 자랑스럽기까지)

Croce, croce e delizia(torture, torture and delight)(고뇌, 고뇌 그렇지만 환희) 

Croce e deliza, delizia al cor.(torture and delight, delight to the heart.)(고뇌와 환희, 마음의 환희)

비올레타

Ah, se cio e ver, fuggitemi,(If that is true, forget me.)(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를 잊어주세요)

Solo amistade io v'offrio:(Friendship is all I can offer.)(제가 제공할수 있는 것은 우정)

Amar non so, ne soffro(I don't know how to love.)(저는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알지 못한답니다)

Un cosi eroico amor.(I couldn't feel so great an emotion.)(감정이 메말랐나 봐요)

Io sono franca, ingenua:(I'm being honest with you, sincere)(그러니 솔직하게, 진지하게 말하겠어요)

Altra cercar dovete,(You shoud find somebody else.)(다른 상대를 찾아보세요)

Non adruo troverete(Then you wouldn't find it hard)(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Dimenticarmi allor.(to forget me)(저를 잊어 주세요)


'라 트라비아타' 1막에서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그동안 마음 속에만 숨겨 놓았던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 소프라노 에르모넬라 자호.


○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2막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듀엣 O Sink Hernieder, Nacht der Liebe(오 사랑의 밤이여 장막을 내려다오): 아일랜드의 공주인 이졸데는 콘월의 마크 왕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 전에 트리스탄은 마크 왕의 지시를 받고 아일랜드로 가서 이졸데 공주를 모시고 왔다. 두 사람은 선상에서 우연인지 또는 의도적이었는지 모르지만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운명적으로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졸데는 비록 마크 왕과 결혼하였지만 마음 속에는 트리스탄이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만난다. 꽃이 만발한 언덕이다. 트리스탄은 이졸데의 팔에 안기어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저며드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이다.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한탄하는 심정도 곁들여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훗날 '나도 이런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의 노래를 작곡해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라고 말했다. 가사를 소개한다.


비너 슈타츠오퍼 무대

 

트리스탄과 이졸데
O sink hernieder, Nacht der Liebe,(Descent, O Night of Love)(오 사랑의 밤이여 장막을 내려다오)
gib Vergessen, dass ich lebe,(grant oblivion that I may live;)(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잊게 해주오)
nimm mich auf in deinen Schoß,(take me up into your bosom)(나를 그대 가슴 속으로 데려가 주오)
löse von der Welt mich los!(release me from the world!)(나를 이 세상에서 풀어주오)
트리스탄
Verloschen nun die letzte Leuchte;(Extinguished now the last glimmers)(마지막 희망도 꺼졌다오)
 
이졸데
was wir dachten, was uns deuchte(What we thought, what we imagined)(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 
 
트리스탄
all Gedenken –(al thought)(모든 생각과)
 
이졸데
all Gemahnen –(all remembering)(모든 기억)
 
트리스탄과 이졸데
heil'ger Dämm'rung hehres Ahnen(the glorious presentiment of sacred twilight)(성스러운 황혼의 영광스런 예감이)
löscht des Wähnens Graus welt erlösend aus.(extinguished imagined terrors, world-redeeming.)(상상의 공포를 소멸시켰고 세상을 구원하네) 
 
이졸데
Barg im Busen uns sich die Sonne,(The sun concealed itself in our bosom)(태양은 우리 마음에 숨었고)
leuchten lachend Sterne der Wonne.(the stars of bliss gleam, laughing.)(축복의 별들은 반짝이며 웃어요)
 
트리스탄
Von deinem Zauber sanft umsponnen,(softly entwined in your magic)(그대의 마법 속에서 부드럽게 얽매여 있고)
vor deinen Augen süß zerronnen;(sweetly dissolved before your eyes:)(그대의 눈 앞에서 사랑스럽게 힘을 잃는답니다)
 
이졸데
Herz an Herz dir, Mund an Mund;(heart on your heart, mouth on mouth;)(우리의 가슴과 가슴, 입과 입이)
 
트리스탄
eines Atems ein'ger Bund;(the single bond of a single breath)(한데 합쳐서 하나가 되어요)
 
트리스탄과 이졸데
bricht mein Blick sich Wonn-erblindet,(my glance is deflected, dazzled with bliss)(니의 눈길은 축복으로 촛점을 잃고 압도 당합니다.
erbleicht die Welt mit ihrem Blenden:(the world palses with its blinding radiance.)(세상은 모든 헛된 것은 사라졌고)
 
이졸데
die uns der Tag trügend erhellt,(lit by Day's guileful deception.)(낮의 음험한 거짓이 불을 밝혔지만)
 
트리스탄
zu täuschendem Wahn entgegen gestellt,(standing firm against deceitful delusion.)(거짓 환성에 담대하게 맞서서)
 
트리스탄과 이졸데
selbst dann bin ich die Welt:(then am I myself the world:)(나 자신이 이 세상)
wonnehehrstes Weben, Liebe-heiligstes Leben,(floating in sublime bliss, life of love most sacred.)(지고의 축복속에 몸을 싣고, 사랑으로 성스러워진 삶)
Nie-wieder-Erwachens wahnlos hold bewusster Wunsch.(undeluded wish never again to waken)(헛된 것이 아닌 거룩한 소망으로)



트리스탄(루드비히 주트하우스)과 이졸데(키르스텐 플라그스타드)의 사랑의 장면


○ 조르즈 비제의 '카르멘'(Carmen) 1막에서 미카엘라와 돈 호세의 듀엣 Parle-moi de ma mere(어머니에 대하여 얘기해 주오): 오페라 '카르멘'를 보다 충실하게 이해하려면 프로스퍼 메리메(Prosper Mérimée)의 원작을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페라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원작에 의하면 돈 호세는 바스크 출신으로 고향에서 살인을 저질러서 고향을 떠나 정처 없이 다니다가 스페인의 남쪽 세비야에서 군대에 입대하여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스크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대에 있는 지방이다. 그러므로 남쪽의 세비야와는 거리가 무척 멀다. 고향에는 호세의 연로한 어머니가 힘들게 지내고 있다. 홀자 살고 있는 호세의 어머니를 따듯하게 돌보아 주고 있는 마을 처녀가 미카엘라이다. 호세와 미카엘라는 어릴 때부터 이웃에서 함께 자랐다. 두 사람은 앞날을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호세의 어머니는 딸과 같은 미카엘라는 장래의 며느리로 생각하고 있다. 호세의 어머니는 아들 호세가 세비야에서 병사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미카엘라로 하여금 그 먼길을 찾아가라고 부탁한다. 마음씨 착한 미카엘라는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세비야로 가서 어렵게 호세를 만난다. 두 사람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고향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옛 추억에 잠긴다. 그 때의 노래가 '어머니에 대하여 얘기해 주오'이다. 정열적이고 변덕이 심한 집시 여인 카르멘과는 정반대의 조순하고 착한 미카엘라의 노래이다. 노래가 너무 길기 때문에 마지막 파트의 가사만을 소개한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고향 마을을 그리워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일면 '고향의 노래'라고 부른다.


호세

Ma mère, Je la vois!(My mother, I see her!)(우리 어머니, 내가 보고 있네)

Oui, Je revis mon village!(Yes, I see my village again!)(그래, 우리 마을도 다시 보이네)

O souvenirs d'utrefois!(O memoies of bygone days!)(오 지난 날의 추억들)

doux souvenirs du pays!(sweet memories of my home!)(고향에 달콤한 추억들)

O souvnirs chéris!(O precious memories!)(오 소중한 추억)

Vous remplissez mon coeur(You put back into my heart)(나의 마음에 다시 불어 넣어주는구나) 

De force et de courage!(Strength and courage!)(힘과 용기를)

O souvenirs chéris!(O precious memories!)(오 소중한 추억이여)

Ma mère, je la vois!(My mother, I see her!)(우리 어머니, 내가 보고 있네)

Je revois mon village!(I see my village again!)(우리 고향 마을을 다시 보고 있네)

미카엘라

Sa mère, il la revoit!(His mother, he sees again!)(그이의 어머니, 그가 보고 있네)

Il revoit son village!(He sees his village once more!)(그이의 고향마을을 다시 보고 있네) 

O souvenirs d'autrefois!(O memories of bygone days!)(오 지나간 날의 추억이여)

Souvenirs du pays!(Memories of home!)(고향에 대한 추억들)

Vous remplissez son coeur(You put back into his heart!)(그의 마음에 다시 불어 넣어주는구나)

De force et de courage!(Strength and courage!)(힘과 용기를)

O souvenirs chéris!(O precious memories!)(오 소중한 추억이여)

Sa mère, il la revoit,(His mother, he sees again!)(그이는 그이의 어머니를 다시 보고 있네)

Il revoit son village!(He sees his village again.)(그이는 고향 마을을 다시 보고 있네)


'카르멘'에서 돈호세(루이스 리마)와 미카엘라(레온티나 바두바). 로열 오페라 하우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Die Zauberflöte(마술피리) 1막에서 파미나 공주와 새잡이 파파게노의 듀엣 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에게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로서 그의 생애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공연된 작품이 '마술피리'이다. 그만큼 모차르트와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마술피리'는 오페라의 장르로 보면 독일 징슈필에 속한다. 당시에 비엔나의 오페라들은 대부분이 이탈리아 스타일이었고 따라서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된 경우가 많지만 '마술피리'는 독일어 대본에 독일 징슈필 스타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술피리'를 동화오페라의 카테고리에 넣기도 한다. 오늘날 '마술피리'는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스탠다드 레퍼토리가 되어 있다.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에게는'(또는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은 1막 후반부에서 파미나 공주와 파파게노가 부르는 아름다우면서도 명랑한 듀엣이다. 그렇다고 해서 파미나 공주와 파파게노가 서로 사랑을 느껴서 부르는 노래는 아니다. 파미나 공주가 파파게노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직 와이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 겸 용기를 주는 내용이다. 파미나 공주가 파파게노를 숲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은 파미나가 모노스타토스라고 하는 고약한 무어인에게 끌려서 어디로 가던 중이었다. 쇠사슬에 묶여서 끌려가던 파미나 공주는 그만 지치고 무서워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모노스타토스가 당황하여서 함께 가던 노예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혼자서 파미나 공주를 어떻게 해 보려고 하는 순간에 한쪽에서 커다란 새모양의 파파게노가 나타난다. 모노스타토스와 파파게노는 서로를 발견하고 놀랍고 두려워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도망간다. 무대에는 파미나 공주 혼자만 남아 있다. 잠시후 파미나 공주는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도망갔던 파파게노는 무엇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해서 다시 나타난다. 두 사람은 이때 처음 만난다. 하지만 파파게노는 타미노 왕자로부터 파미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파파게노는 파미나에게 어떤 핸섬한 왕자가 공주의 사진을 보고 그만 반해서 사랑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해준다. 그리고 공주의 어머니인 '밤의 여왕'이 공주를 자라스트로로부터 구하라고 보내서 온것이라고 설명한다. 파미나는 타미노라는 왕자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으며 곧 구출하러 온다는 얘기를 듣고 기뻐하지만 파파게노가 아직 찾지 못해서 외롭고 적적하다고 말하자 동정하는 마음이 생긴다. 파미나 공주와 새잡이 파파게노의 듀엣을 소개한다. 가사만 소개하고 실제로 음악은 소개하지 못함을 양해하기 바란다. 음악은 유튜를 통해서 좋아하는 성악가들의 노래로 들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간단한 듀엣이다. 영어 제목은 Men Who Fell the Call of Love이다. 베토벤은 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을 주제로 7곡의 변주곡을 만들었다. WoO 46번이다. 유럽의 여러 극장에서는 '마술피리' 공연 중에 이 노래가 나오면 관중들이 모두 합창을 하는 관례가 있다.


파미나(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스)와 파파게노(네이션 군). 시애틀 오페라


파미나

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Men who feel the call of love)(사랑의 소리를 느끼는 남자들은)

felt auch ein gutes Herze nicht.(Do not lack a gentle heart.)(젠틀한 마음씨가 부족하지 않지요)

파파게노

Die süssen Triebe mitzufühlen,(To share these sweet desires)(이러한 사랑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ist dann der Weiber erste Pflicht.(Is women's first duty.)(여자들의 첫째가는 의무이지요)

두 사람 함께

Wir wollen uns der Liebe freu'n,(We shall rejoice in love)(우리는 사랑에서 기쁨을 찾고)

wir leben durch die Lieb' allein.(We live for love alone.)(사랑만을 위해서 살아야 하지요)

파미나

Die Lieb' versüsset jede Plage,(Love sweetens every sorrow,)(사랑은 온갖 슬픔을 누그러지게 하지요)

ihr opfert jede Kreatur.(All creatures pay it homage.)(그래서 모든 창조물들이 사랑을 존중한답니다)

파파게노

Sie würzet uns're Lebenstage,(Love adds spice to our days on earth,)(사 랑은 세상에서 우리의 나날들에 양념을 더해주지요)

sie wirkt im Kreise der Natur.(Love is at work throughout all nature.)(사랑은 모든 자연을 통해서 작용한답니다)

두 사람 함께

Ihr hoher Zweck zeigt deutlich an:(Its exalted goal in manifest;)(사랑의 찬양받아야할 목적은 분명합니다)

nichts Edler's sei, als Weib und Mann.(Nothing is more noble than man and wife.)(남편과 아내, 그것처럼 고귀한 것도 없지요)

Mann und Weib, und Weib und Mann,(Man and wiife, and wife an man.)(남편과 아내, 아내와 남편)

reichen an die Gottheit an.(Attain divinity.)(신성함에 이르는 것이지요)


파미나 공주와 새잡이 파파게노의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에게는'. 비엔나 폭스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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