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알테 도나우와 도나우 카날 주변의 명소

정준극 2019. 4. 5. 11:51

알테 도나우와 도나우 카날 주변의 명소

도나우-오더-카날의 시작 장소 탐방도


웅장한 대로보다 좁은 골목길이 더 매력적일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알테 도나우는 노이에 도나우보다 더 매력적이다. 노이에 도나우야 그저 물이 흐르는 강에 지나지 않지만 알테 도나우는 비엔나 사람들에게 낭만과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수영장도 있고 보트장도 있다. 카페와 식당들도 있다. 그리고 아담한 수상가옥들도 만날수 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알테 도나우의 강뚝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물론 찌푸린 하늘에서 어쩌다가 햇빛이라도 쏟아지면 스스럼없이 옷을 벗어 던지고 일광욕도 할수 있다. 알테 도나우는 말하자면 옛 영화를 회상케 해주는 낭만의 장소이다. 홍수와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노이에 도나우가 생기기 훨씬 전에는 비엔나의 도나우와 독일의 오더(Oder)강을 연결하는 대운하 아이디어가 있었다. 14세기의 샤를르 4세 때에 이미 그런 계획이 있었다. 지금의 알테 도나우에서 시작하는 계획이었다. 그 계획을 도나우-오더-카날(Donau-Oder-Kanal)이라고 불렀다. 운하계획은 착수되었지만 결코 완성되지는 못하였다. 전쟁으로 정신들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일단 공사는 시작되었다. 비엔나에서 시작하여 폴란드의 코셀(Cosel: Kozle)까지 이어지는 운하계획이었다. 코셀은 당시 오버슐레지아에 속해 있었다. 공사는 겨우 비엔나-로바우(Lobau)까지만 실현되었다. 비엔나국제공항이 있는 슈베하트 지역의 도나우 건너편이 로바우이다. 아무튼 그것도 운하는 운하여서 처음에는 비엔나-로바우 운하라고 불렀다고 1939년부터는 아돌프 히틀러 운하라고 불렀다. 당시에는 오스트리아가 독일 제3제국에 합병되어 있던 때였다. 그리고 현재는 글라이비처 운하(Gleiwitzer Kanal)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 역사적인 사연이 담겨 있는 도나우이므로 그런 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나우-오더-카날의 시발점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도나우-오더-카날의 시작점이다. 지금의 알테 도나우에서 슈베하트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는 지점이다.


비엔나의 중심지역(첸트룸)에 나가 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러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다니는 것을 볼수 있다. 알테 도나우는 아직까지는 관광객들의 공격에서 벗어나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이처럼 한적하고 여유를 갖게 해 주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알테 도나우에 오는 사람들은 보트 타기를 즐겨한다. 여러 형태의 보트가 있다. 가장 편안한 것은 소파가 있고 화초가 있는 넓은 보트이다. 노를 젓지 않고 바테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힘이 들지 않지만 별로 멀리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저 가만히 앉아서 시원한 주스나 마시면 된다. 요즘에는 혼자서 노를 젓는 서핑 스타일의 보드 보트가 인기이다. 역시 멀리는 나가지 못하지만 갠제호이펠(Gansehaufel) 부근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비키니 스타일을 한껏 자랑하고 싶으면 제격이다. 그렇지 않으면 강물에 고정되어 있는 바지선같은 장소도 있다. 주로 레스토랑에서 그런 시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시간을 가질수 있다. 어떤 바지선 장소에서는 여름철에 선상음악회도 열린다. 식사를 하면서 연주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식사를 맛있게 하면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는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소파보트. 1인용 유람선이다. 신선노름이 따로 없다.

패들링이라고 부른다. 노를 젓다가 더우면 물에 첨벙 뛰어들면 된다. 물론 균형을 잘못 잡아서 물속으로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 혹시 알테 도나우라고 쓰고 파라다이스라고 읽는 것이나 아닌지?

선상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연주를 감상할수 있는 딜럭스 프로그램이다.

알테 도나우의 명물인 선상식당. 봐서 하우스(Wasser Haus)라고 부른다. 약간 촐랑거리기 때문에 배에 타고 있는 기분이 들기는 든다.


알테 도나우의 강변을 산책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강변산책은 대체로 플로리드스도르퍼 브뤼케(Floridsdorfer Brücke)로부터 시작하여 안 데어 오베렌 알텐 도나우(An der Oberen Alte Donau)까지 이어지면 족하다. 가다보면 다스 보트하우스(Das Bootshaus)라는 카페-레스토랑을 만날수 있다. 샌드위치가 일품이라는 얘기가 있다. 와인을 즐길수도 있지만 카이피리나스(Caipirinas: 카이피리냐) 한 잔도 관찮은 선택이다. 카이피리냐는 브라질의 국민 칵테일이다. 카샤사와 설탕과 라임을 섞어서 만든 음료이다. 카샤사는 브라질에서 사탕수수로 만드는 증류주를 말한다. 다스 보트하우스의 주인은 카페 란트만과 카페 뮤제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남의 꿈 얘기까지 할 것은 없지만 그 양반의 꿈은 도나우 강변에 멋있고 사랑스러운 카페를 오픈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주소는 안 데어 운테렌 알텐 도나우(An der unteren alten Donau) 61번지이다.


다스 보트하우스


알테 도나우에 대한 다른 사항들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알테 도나우의 어느 여름날 오후

해수욕장이 아니라 강수욕장(Strobad)이다. 모래밭 대신 자갈밭이긴 하다. 나무 마루를 만들어 놓아서 누워 있기가 편하다.

알테 도나우 지역의 아기자기한 집들

알테 도나우 지역에도 훌륭한 호텔들이 있다. 슈트란드 호텔은 경제적인 호텔이다. 그리고 알테 도나우를 산책할수 있다.


오베레 알테 도나우는 이러한 모습이다.


이번에는 도나우 카날(다뉴브 운하)의 주변을 눈여겨 보자. 도나우 카날은 알테 도나우 또는 노이에 도나우에 비하여 폭이 좁다. 하지만 비엔나 중심부의 바로 옆을 흐르고 있다. 말하자면 도심 속의 운하이다. 도나우 카날은 누스도르프에서 시작하여 슈베하트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중심부는 링카이에서 요제프스 카이에 해당한다. 슈베덴플라츠로부터 우라니아까지이다. 이곳에 담프쉬프(Damphschiff: 증기선)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 도나우 유람선은 물론이고 저 멀리 브라티슬라바와 부다페스트까지도 운항하는 여객선이 있다. 도나우 카날의 양쪽에도 중요한 건물들이 더러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건물이 슈피텔라우(Spittelau)이다. 비엔나의 폐기물소각공장이다. 슈피텔라우는 1970년대에 비엔나의 예술가인 프리드리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했다. 폐기물 소각에 대한 시민들의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그런 아름답고 첨단적인 디자인을 제공한 것이다. 슈피텔라우의 공식 명칭은 슈피텔라우 에네르기 페른배르매베르크(Energie Fernwärmewerk)이다. 지역난방공장이다.


슈피텔라우 폐기물 소각공장.


슈피텔라우에서 조금 내려오면 여름철의 명소인 좀머스타게(Sommerstage)라는 곳이 나온다. 5월부터 9월까지 저녁이면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와서 와인 잔을 기울이거나 맥주를 마신다. 간혹 라이브 뮤직도 있어서 흥취를 돋군다. 나무그늘진 곳이 많아서 오후에도 뜨겁지는 않다. 이곳의 카페나 주점들은 보통 평일에는 오후 5시에 문을 열며 주말에는 오후 3시에 문을 연다. 7월의 밤에는 특별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초청가수의 연주회 등이다.


좀머스타게. 카페와 주점들이 밤늦도록 문을 연다. 좀머스타게라는 말은 '여름날'이란 뜻이다.

좀머스타게. 도나우 카날의 옆에서 더위를 식힌다.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사랑스런 건물은 오토 바그너의 쉬첸하우스(Schützenhaus)이다. 글자그대로 아르 누보의 보석이라고 불릴만한 건물이다. 현재는 레스토랑 와인바이다. 원래는 도나우 카날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중기 등을 보관하기 위해 미련된 건물이다. 그래서 식당 안에서 그런 기기나 설비등의 모습을 아직도 볼수 있다. 2구 오베레 도나우슈트라세(Obere Donaustrasse) 26번지이다. 간단한 건물이지만 오토 바그너의 재능을 눈여겨 볼수 있는 건물이다.


오토 바그너의 쉬첸하우스. 레스토랑 와인바이다.

쉬첸하우스 레스토랑 와인바


도나우카날의 우라니아 쪽에 바데쉬프(Baseschiff)가 있다. 수영장이 있는 배라는 뜻이다. 정박해 있는 배에 아웃 도어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을 즐길수 있다. 또한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서 브런치 뷔페로부터 딘너를 즐길수 있다. 배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여러 오락 스포츠 시설들이 있다. 보울링장도 있고 댄싱 플로어도 있다. 겨울철에는 빙판에서 컬링을 즐길수도 있다. 사실 카날의 양쪽은 알테 도나우 처럼 멋있는 경치가 아니다. 보눙이나 사무실 건물들이 죽죽 늘어서 있을 뿐이다. 그런 중에도 조그만 모래 사장이 있어서 해변 흉내를 낼수 있는 곳이 있다. 우라니아 건너편이다. 그곳에 슈트란드바 헤르만(Strandbar Herrmann)이 있다. 칵테일 한잔 정도는 하고 싶은 곳이다. 일행이 최대 8명이라고 하면 도나우 카날에서 비너 보츠탁시(Wiener Bootstaxi)를 렌트하여서 카날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훌륭한 관광이 될 것이다. 다만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만 가능하다.


슈트란드바 헤르만

슈트란드바 헤르만의 모래 사장. 바닷가에 온 기분만 낸다.

최대 8명까지 탈수 있는 보트 택시


레오폴드슈타트와 도나우카날을 최고로 내려다 볼수 있는 장소로는 소피텔 비엔나 슈테판스돔의 화려한 르 로프트(Le Loft: Das Loft) 레스토랑일 것이다. 2구 프라터슈트라쎄(Praterstrasse) 1번지이다. 환상적인 천정 디자인은 프랑스의 장 누벨(Jean Nouvel)의 솜씨이다. 레스토랑-바는 새벽 2시까지 오픈한다. 설명이 필요 없이 한번 가 보면 얼마나 로맨틱한 곳인지 알수 있다.


소피텔 호텔의 꼭대기 레스토랑-바인 르 로프트. 환상적인 디자인이다.

레오폴드슈타트 일대와 도나우 카날도 내려다 볼수 있다. 르 로프트는 미슈랭이 선정한 스타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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