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안톤 루빈슈타인의 '마카베르' - 216

정준극 2019. 7. 11. 11:48

Die Maccabäer(마카베르) - The Maccabees(마카비: 마키베우스)

안톤 루빈슈타인의 3막 성스로운 오페라(Sacred Opera)

 

안톤 루빈슈타인

 

러시아의 안톤 루빈슈타인(Anton Rubinstein: 1829-1894)이 작곡한 3막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인 잘로몬 헤르만 모젠탈(Salomon Hermann Mosenthal: 1821-1877)이 오토 루드비히(Otto Ludwig)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여 썼다. 잘로몬 헤르만 모젠탈은 루빈슈타인을 위해 '마카베르' 이외에도 Die Kinder der Heide(야생아)를 썼다. 이밖에도 그는 오토 니콜라이의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Die Lustigen Weiber von Windsor: 1871 비엔나), 칼 골드마크의 '시바의 여왕'(Die Königin von Saba: 1888 비엔나) 등의 대본을 썼다. 유다스 마카베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니엘 11장에 나온다. 수리아(시리아)를 다스리던 그리스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Antiochus) 왕이 유대 땅을 침략하자 유다스 마카베우스가 이들을 물리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스토리이다. 오페라 ‘마카베르’는 1875년 4월 베를린의 호프오퍼(현재의 슈타츠오퍼)에서 초연되었다. 러시아에서는 당국의 검열 때문에 2년 후인 1877년 1월에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초연될수 있었다. 마카베우스라는 말은 ‘햄머(망치)’ 또는 '하나님의 망치'라는 뜻으로 시리아와 같은 외세의 침략에 항거하는 이스라엘의 군대를 말한다. 마카베우스의 지도자의 이름이 유다이다. 마카베우스 사람들은 주전 160년부터 약 1백년동안 여리고를 중심으로 한 일대를 통치하였다. 이들의 왕조가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하스모니안 왕조이다.


마카배르 



오페라 ‘마카베르’는 루빈슈타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것으로 그의 생애 동안 독일과 러시아의 여러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베를린에서는 ‘마카베르’가 마이에르베르의 ‘아프리카 여인’에 버금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878년에 비엔나에서의 초연 이후 평론가인 에두아르트 한슬리크(Eduard Hanslick)는 바그너의 오페라를 한단계 발전시킨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마카베르’였지만 19세이 이후에는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다가 1925년에 예루살렘에서 히브리어로 공연되어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소문에 의하면 러시아에서의 초연은 차이코브스키의 훼방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차이코브스키는 그의 오페라 ‘대장장이 바쿨로’(Vakula the Smith)의 초연이 ‘마카베르’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여 지인들을 통해 '마카베르'의 공연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장장이 바쿨라’는 ‘마카베르’가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초연되기 1년 전인 1876년에 초연되기는 했다.

 

마카베르가 이끄는 농민군이 수리아의 코끼리 군단에 저항하여 전투하고 있다.


‘마카베르’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유다(마카베르의 지도자: Bar), 시리의(수리아)의 왕 안티오쿠스(B), 안티오쿠스 왕의 딸 클레오파트라(Cleopatra: S), 군대사령관인 고르지아스(Gorgias: Bar), 마카베우스의 어머니인 레아(Lea: Cont), 마카베우스 사람인 엘에아자르(Eleazar: T)와 요아림(Joarim: MS)과 벤야민(S), 유다의 부인인 노에미(Noemi: S), 노에미의 아버지인 보아스(Boas: B), 제사장인 요아힘(Joachim: B) 등이다. 합창단은 수리아 궁전의 사람들, 수리아와 히브리의 병사들, 제사장들로 나온다.

 

주전 160년, 유대인들은 유다 마카베우스의 지도아래 수리아 군대에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엘레아자르는 수리아 왕의 딸인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하는 나머지 마카베우스의 항거를 배반한다. 결과, 유다는 패배하여 도망간다. 유다의 어머니인 레아가 안티오쿠스 왕을 찾아가 아들들의 생명을 보장해 달라고 간청한다. 안티오쿠스 왕은 만일 여호와를 버리고 수리아의 신을 섬기겠다고 하면 목숨을 살려주겠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불에 태워 죽이겠다고 말한다. 엘레아자르는 자기의 행동을 후회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처형당하겠다고 나선다. 그때 유다가 병사들을 이끌고 안티오쿠스의 궁전을 처들어 온다. 안티오쿠스가 죽임을 당한다. 레아는 아들의 승리를 보고 난후 역시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