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안톤 루빈슈타인의 '바벨 탑' - 217

정준극 2019. 7. 11. 11:50

Der Thurm zu Babel(바벨탑) - The Tower of Babel

안톤 루빈슈타인(Anton Rubinstein)의 단막 오페라

 

안톤 루빈슈타인

 

오페라 ‘바벨탑’은 안톤 루빈슈타인(Anton Rubinstein: 1829-1894)의 단막 종교오페라이다. 대본은 구약성서 창세기 10-11장에 나오는 말씀을 기본으로 율리우스 로젠버그(Julius Rosenberg)가 썼다. ‘바벨탑’은 1870년 2월 9일 쾨니히스버그(현재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초연되었다. ‘종교오페라’(Sacred opera: Geistliche Oper)는 루빈슈타인이 다성화음의 합창과 청아하고 성스러운 음악으로 구성된 무대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루빈슈타인이 스스로 창안한 용어이다. 루빈슈타인은 ‘종교오페라’라고 부르는 세 편의 작품을 더 완성했다. ‘술라미스’(Sulamith), 모세(Moses), 그리스도(Christus)이다. 루빈슈타인은 다섯 번째 종교오페라인 ‘카인’(Cain)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루빈슈타인은 ‘바벨탑’이 베를린에서 초연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1870년 2월에 비엔나에서 공연되는 것과 일정이 중복되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월 20일 비엔나에서의 공연에는 브람스가 직접 참석하여 루빈슈타인의 재능을 치하하였다. 바벨탑이 무너지는 장면은 오케스트라가 불협화음의 소리로서 실제처럼 표현하였다. 오케스트라는 다른 파트의 연주에서보다 다섯배나 많은 음량으로 그 부분을 연주하였다. 그리고 합창단은 세가지의 다른 언어로서 노래를 불렀다. 등장인물은 바벨탑의 건축을 주도한 니므롯(Nimrod: B), 바벨탑의 건축을 반대한 아브라함(T), 건축장(Bar), 그리고 네명의 천사들, 셈족속 사람들, 함족속 사람들, 야벳족속 사람들과 군중들이다. 천사들은 어린이들이 맡도록 했다.

 

창세기 10장 8-12절에 따르면 니므롯은 세상에 처음 나타난 장사로서 여호와께서도 알아 주시는 힘센 사냥꾼이었다고 한다. 니므롯은 노아의 증손자인 쿠시(Cush)의 아들로서 시나르(Shinar)의 왕이었다고 한다. 경외서에 의하면 니므롯은 왕으로서의 권위를 높이고자 바벨탑을 지어 하나님께 대적코자 한 인물로 설명되어 있다. 니므롯과 건축총책임자(Master builder)는 하늘까지 이르는 탑을 짓고 크게 기뻐한다. 이를 보다 못한 아브라함이 니므롯을 책망하고 저주하자 니므롯은 아브라함을 뜨거운 용광로 속에 던지도록 명령한다. 사람들이 바알신을 찬양할 때에 하늘로부터 천사들이 내려와 바벨탑을 파괴한다. 니므롯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크게 당황한다. 천사들과 악마들이 싸운다.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브뤼겔의 바벨탑